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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상월결사 인도순례팀에 주는 조언

상월결사 인도순례팀에 주는 조언

 

예상했던대로 불교신문등 각 신문사에서는 상월결사 인도순례 특집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날마다 인도 순례소식으로 도배하고 있다. 불교방송(BBS)과 불교티비(BTN)은 인도 현지에서 순례자들이 걷는 모습을 날마다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있다. 순례자들과 즉흥적인 인터뷰도하고 휴식하는 모습, 공양하는 모습등을 보여주고 시청자들의 댓글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신문과 방송에서는  한결같이 상월결사팀이 1167km를 걷는다고 홍보한다. 그러나 그들이 걷는 구간인 사르나트(녹야원)에서 쉬라바스트(기원정사)까지는 764km이다. 방송에서3000(1178km)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실제로 걷는 764km2천리(785km)도 안되는 거리다

 

동참한 순례자도 108명이 아니다. 처음에 예정된 순례 인원은 79명이었는데 봉은사앞에서 종무원에게 똥물을 뿌리고 폭력을 행사한 지오승려가 불교시민단체의 문제제기에 슬그머니 빠졌다. 게다가 교육원장 혜일스님과 탄우스님도 빠진 것으로 확인되어 현재 순례인원은 76명이다. 나머지는 밥해주고, 텐트쳐 주는 대승마야투어 여행사 직원들, 불교신문, 법보신문, 현대불교신문, 불교방송, 불교tv등 방송사의 기자들, 동국대 의료봉사팀이 순례자들을 외호하고 있다. 그렇다면 상월결사팀과 불교방송등은 정정당당하게 76명이 764km를 순례한다고 밝혀야 한다. 지금처럼 인도 방송사에게까지 108명이 3천리를 걷는다고 말하는 것은 순례를 하면서까지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거짓말하는 자들의 순례는 공덕이 없을 것이다.

 

상월결사 순례팀은 새벽 240분에 예불(禮佛)을 드리고 반야심경 봉독을 하며 저녁 6시에는 예불과 반야심경, 108배 그리고 금강경을 봉독한다고한다. 나름대로 순례자의 자세에 충실하려는 노력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든다. 예불, 반야심경, 금강경 봉독은 국내에서도 일상적으로 하던 일이다. 인도 순례를 하면서 국내에서 하던 일을 답습할 것이 아니라 순례지에 맞는 경전을 읽고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즉 사르나트에서는 부처님이 오비구에게 설한 초전법륜(初轉法輪)무아상(無我想)을 독경하고 그 뜻을 음미해야 순례의 진정한 의미가 있게된다. 부처님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설법할 때 어째서 초전법륜경이라는 방식으로 설법하게 되었는지 그 내용을 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중요하다.

 

보드가야에 도착한다면 율장(律藏) 대품(大品)에 나오는 내용을 공부하고 봉독해야 한다. 또한 나는 내가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이 진리를 공경하고 존중하고 거기에 의지해야겠다.”는 다짐하는 존중 경(S6:2)이나 이 도는 유일한 길이니,중생들의 청정을 위하고 근심과 탄식을 다 건너기 위한 것이다"라고 시작하는 도경(道經,S47:43)을 읽는 것이 부처님이 성도한 보드가야를 순례하는 의미를 깊게한다. 그밖에 고행경(S4:1) 코끼리경(S4:2) 아름다움경(S4:3) 권청경(S6:1) 사함빠띠 범천 경(S48:57) 칠년동안경(S4:24), 우루웰라경(A4:21)등을 읽으며 부처님이 깨달음의 순간, 깨닫고 나서 당신의 깨달음을 사유음미하는 부처님을 만나는 시간을 갖어야 한다.

 

 

라즈기르, 웨살리, 꾸시나가라, 까삘라왓투에서도 각 지역에서 설한 경전을 읽으며 그 가르침을 음미하는 시간을 갖어야 부처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샘솟아 날 것이다. 상월결사팀에서 입제 때 읽은 ‘21세기 전도선언에서도 처음도 아름답고 중간도 아름답고 마지막도 아름다우며, 말과 내용을 갖춘 법을 설하라.”라고 가르치고 있지 않던가? 이왕에 바싼 참가비를 내고 시간을 냈으니 상월결사팀도 그 지역에서 부처님이 설한 경전을 찾아 읽고 사유음미하고 나아가 스님들끼리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이것이 손에 불상을 들고 다니고, 불상을 트럭에 싣고 다니는 것보다 보람있고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번 순례에 참여하고 있는 범해 포교원장등 스님들은  50년만에 발간한 종단본 불교성전에 대해 백육십군데 이상의 지적을 받고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평소에 경전에 대한 무관심이 이번 순례에서 경전을 읽지 않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게 아닌가한다. 무거운 불상(佛像)을 끌고 다니는 것보다는 인도 불자들처럼 불교기(佛敎旗)를 손에 들고 순례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순례자료가 부족하다면 며칠전에 1250명의 불자가 동참하여 성공적으로 성지순례를 마친 정토회 법륜스님에게 도움을 청하면 좋을 것이다. 법륜스님은 32차례나 성지와 관련된 경전을 읽으며 그 내용을 사유음미하는 순례를 해왔다. 힌디어와 영어를 잘 하는 분들이 없다면 ‘21세기 전도선언처럼 의미와 형식을 갖춘 설법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신에 힌디어로 번역된 초기경전을 인도인들에게 보시하면 어떨까? 이미 법륜스님은 힌디어로 즉문즉설을 번역하여 나누어주고 있으니 그 책을 구해서 법보시(法布施)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상월결사 인도순례팀은 종단과 언론의 전폭적인 지원과 대한민국정부와 인도정부의 후원을 받고 있으니, 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모범이되는 순례를 보여주어야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사유음미하는 순례, 법보시(法布施)로 공덕을 짓는 순례, 앞으로 성지순례를 하고자하는 불자(佛子)들이 따라하고 싶은 순례가 되길 기원한다.

 

불교중흥을 위한다면 걷는 시간을 조금 줄이더라도 스님들끼리 부처님의 가르침을 토론하고, 현지에 사는 미얀마 태국등 다른 나라의 스님들과도 교류하여 한국불교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순례가 되길 축원한다.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와 같은 남방스님들은 사르나트 녹야원터, 웨살리 중각강당터, 기원정사터등 불교유적을 참배할 때 인도인들과 같은 수준의 입장료를 내는 혜택을 받고있다. 남방불교권 스님들이 이러한 혜택을 받는 이유는 부처님 제자들이 부처님이 계셨던 곳을 방문할 때 외국인 입장료를 내는 것이 부당하다는 민원을 인도정부에 제기한 결과라고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일본,중국스님들은 인도인들보다 10배~20배나 비싼 외국인 요금을 내고있다. 이번에 상월결사는 인도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니 인도정부와 잘 논의하여 우리나라 스님들의 입장료도 남방불교 스님들과 같은 수준으로 조절하면 고맙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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