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승려 집단폭행 관련 설문조사
지난 8월 14일 봉은사 앞에서 부처님의 제자인 승려들이 1인 시위를 하던 재가불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다른 승려들과 경찰들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이 집단폭행 사건은 십여년전 기자회견을 하려던 적광스님을 호법부 지하실로 끌고가 폭행한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금도 유튜브에는 적광스님과 박정규 종무원에 대한 폭행 동영상이 올려져 있습니다. 뭇 삶에 대한 자비와 연민심을 길러야할 수행자들이 이러한 집단폭행을 연이어 저지르는 것은 종단이 폭행범들을 엄하게 꾸짓고 징계하지 않은 업보일 것입니다. 폭행자들과 같은 종단에 속한 저희는 수행자로서 큰 부끄러움을 느끼며 부처님 전에 참회의 절을 올립니다.
가해 승려들은 아직도 참회를 하지 않고 있고 종단은 사법기관 조사내용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폭행범에 대한 조사와 징계를 미루고 있습니다. 폭행범들이 징계 당하지 않고 오히려 종단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 종단상황은 암묵적으로 폭력행위를 허용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종단 안에서 벌어진 폭행에 눈감고 있으면서 밖으로 불교중흥과 불교포교를 외치는 것으로는 불자와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국민의 조롱과 비웃음을 사게됩니다. 종단은 지금이라도 폭행범들을 엄중하게 꾸짓고 징계하여 다시는 우리 승가에서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저희는 대부분의 승려는 이번 폭행사태에 대해 종단이 참회하고 사과하여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희들은 대중스님들께 폭행사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과연 대중스님들의 뜻이 무엇인지 드러내고자 합니다. 대중스님들의 뜻이 드러나면 종단은 대중스님들의 뜻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몇몇 정치승들이 승가대중의 공의를 무시한체 자신들의 이익을 기준으로 폭행사건을 다루도록 방치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폭행사건에 대한 대중스님들의 마음을 보여 주십시오. 이로부터 대중의 뜻이 종단운영에 반영되는 계기가 되도록 마음을 모아 주십시오.
A 종단은 8월 14일 재가자를 폭행한 승려를 징계하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해야 합니다.
B 종단은 8월 14일 재가자를 폭행한 승려를 징계하되 대국민 사과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c 종단은 폭행사건에 대해서 지금처럼 무대응으로 나가야 합니다.
불기 2566(2022)년 11월 8일
허정 도정 진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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