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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주인으로 사는 삶

주인으로 사는 삶

 

 

얼마나 홀가분하게 사는가는
얼마나 내려 놓았는가의 문제다
 
산토끼나 다람쥐처럼
통장이 없어도 생존할 수 있는거다
 
부처님과 그 제자들처럼
하루 한끼만 먹어도 행복할 수 있는 거다
 
부자는 얼마나 가졌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얼마나 만족하는가로 판단해야 한다
 
소유만이 그런게 아니라 관계도 그렇다
좋아하고 미워하는 것은
갈등과 다툼의 원인이다
 
선입견 없이 상대방을 바라보고
편견없이 듣고
감정의 찌꺼기 없이 말하고
확실하게 이해되지 않으면
다시 한번 물어 보는 태도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의 언어습관 때문에
생겨난 고통을 남탓으로 돌리고 있다
 
관계에서 발생하는 고통은
존재에서 발생하는 고통보다 훨씬 크다
 
샤랑받지 못하는 외로움
사랑하지 못하는 외로움
 
그걸 내려놓지 못하면
온전한 평안을 얻을 수 없다
 
너는 그렇게 사는가라고 물을 수 있다
안된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다행스럽게 출가자의 신분이기에
소욕지족의 삶을 사는게 누구보다 유리하다
 
수행자는 재가자의 지원을 받고 승가의 보호를 받는다
승가의 모든 것은 공유물이기에
절은 풍족해도 수행자는 가난하게 살 수 있다
 
수행자는 사유재산으로서 집도 절도 없지만
이 세상의 모든 절에서 머물 수 있고
사찰의 모든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내 것은 없으나 또한
내것 아닌게 없는게 수행자의 살림살이다
이것이 어디서나 주인으로 사는 삶이다
수처작주
 
안타깝게도 요즈음 공유와 공의로 운영되는 승가전통이 무너졌다
승가를 바로 세우는 일은 대한민국의 한 부분을 청소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종교내부의 일만이 아니다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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