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승려대회 취소를 요구하는 기자 회견문
종단은 1월 21일 오후 2시, 조계사에서 사오천 명의 승려가 모이는 승려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코로나 시대를 견뎌오면서 종교계 중에서 가장 모범적인 방역 태도를 보여 준 불교계가 갑자기 사오천 명이 모이는 승려대회를 한다는 소식에 국민과 불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승려대회의 취지가 아무리 타당하더라도 ’지금‘은 아니다. 대선을 코앞에 둔 시기에 특정 정당 국회의원의 제명과 탈당을 요구하는 것은 선거개입이라 할 수 있다. 본인이 공개사과 했음에도 ’늦게 찾아왔다‘는 이유로 사과를 받아주지 않다가, 사과하지 않은 것을 명분으로 승려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고 정의롭지도 않다. 종교인이 무슨 권리로 마포구 지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의 제명과 탈당을 요구하는가?
현행 방역수칙은 최대 299명까지 허용하고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삼백 명이 넘는 모임을 추진하는 것은 스님과 불자들을 졸지에 범법자로 만드는 방역수칙 위반이다. 작년에 서울시는 코로나 시국에 집회를 개최한 사랑제일교회(전광훈목사)를 상대로 46억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만일에 하나 이번 승려대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다면 국민적인 비난을 받는 것은 물론, 승려, 신도 전수조사비용 등 막대한 손해배상을 해야 할것이다.
대한민국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진작에 문화재 관람료와 종교 편향 문제를 정부와 대화로 해결 해야 했다. 종단 집행부는 문체부 장관이 사과를 했음에도 캐럴 홍보를 문제삼아 소송을 제기하였다가 패소하여 전국 불제자를 부끄럽게 하더니, 이제는 명분없는 승려대회를 추진하여 종단과 불제자를 조롱거리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총무원 차원에서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승려대회로 풀려는 것은 자신들의 무능을 종도들에게 떠넘기는 짓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이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사찰관람료 문제로 승려대회를 연다면 ’제 밥그릇 만 챙기는 이기주의 집단‘, ’일반인과 똑 같이 탐욕을 버리지 못한 종교인들!‘이라는 야유와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하다.
민중으로 부터 탁발을 하면서 살던 우리의 겸손한 마음이 문화재 관람료를 받고부터는 봉이 김선달이란 소리를 들으면서까지도 등산객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소리치고 있다. 종교가 민심(民心)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민심(民心)은 그 종교를 버릴 것이다. 이번 승려대회는 국민건강에 위협을 가하고, 선거개입 시비(是非)를 일으키고, 일방적인 추진으로 승가분란의 소지가 다분하기에, 대부분 스님들은 승려대회를 찬성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스님들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우리종단에는 자신들의 속 마음을 표출 할 수 있는 민원 창구가 없기 때문이다. 스님들의 마음이 어떤지 진실을 알고 싶으면, 당장 ’설문 조사‘를 해보라. 우리는 승려대회를 반대하는 스님들과 불자들의 뜻을 대표하여 종단집행부에 승려대회를 취소하거나 연기 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 우리의 요구 --
● 코로나 시국에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승려대회를 취소하라
● 방역수칙을 못지켜서 스님들을 범법자로 만드는 승려대회를 취소하라
● 동안거중에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승려대회를 취소하라
● 국회의원을 상대로 출당,제명을 요구하는 승려대회는 동의 할 수 없다
● 승려대회를 하려면 승려들에게 당장 ’설문 조사‘를 실시하라
시간: 2022년 1월 13일 목요일 오후 2시
장소: 조계사 정문 앞
승려대회 취소를 요구하는 불제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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