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깟짜야나를 찬탄하다>
법구경 94번 게송
잘 길들인 말처럼 모든 감각이 잔잔하고
자만과 번뇌를 끊어 버린 사람은 신들까지도 그를 부러워한다.
조련사에 의해 잘 조련된 말처럼 모든 감관이 안정되어
망상이 끊어지고 번뇌를 여읜 님, 천신조차 그러한 님을 부러워한다
制根從正 如馬調御 捨교慢習 爲天所敬
제근종정 여마조어 사교만습 위천소경
彼諸根寂靜,如御者調馬,離我慢無漏,為天人所慕。
Yassindriyāni samathaṁ gatāni, assā yathā sārathinā sudantā,
pahīnamānassa anāsavassa devā pi tassa pihayanti tādino.
Even the gods envy him whose senses are subdued like horses well tamed by the charioteer, who is free from pride and free from taints.
[인연담]
부처님께서 뿝빠라마 승원에 계시던 때, 안거가 끝나는 보름날 삭까 천왕은 부처님께 문안 인사를 드리기 위해 많은 천인들을 거느리고 승원으로 내려왔다. 이때 부처님의 으뜸가는 제자들이 부처님을 시봉하게 되어 있었다. 당시 시자를 맡을 차례는 마하깟짜야나 비구였는데, 비구는 아완띠라는 지방에서 우기 안거를 보내고 아직 사왓티에 오지 않았기 때문에 비구들은 시자 자리를 비워 놓은 채 비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삭까 천왕은 부처님께 꽃과 향,향수 등을 올리며 예를 올렸다. 이 광경을 본 비구들은 매우 놀라고 탄복했다. 그리고 몇몇 비구들은 삭까 천왕이 마하깟짜야나 비구에게 너무 지나친 존경을 표한다고도 생각했다. 이때 부처님께서 말했다.
"자기의 감각 기관을 잘 제어하고 다스리는 사람은 천상 사람들과 인간들 모두가 존경하고 흠모하는 법이니라."
그리고 부처님은 다음 게송을 읊었다.
아라한의 감각기관은 매우 고요하여
마치 잘 길들여진 준마와 같다.
그는 교만과 번뇌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사람,
실로 천왕까지도 아라한을 극진히 받든다.
[해설]
마하깟짜야나(가전연)는 논의제일 이라고 부르는 존자이다. 아완띠국에 태어났는데 피부가 황금색이라서 깟짜야나(황금)로 불린다. 피부가 황금색이었기 때문에 소레야는 깟짜야나 비구를 보고 “내 아내가 저 비구처럼 황금처럼 빛나는 살결을 가졌으면”(42번게송)하는 마음을 내게되었고 즉시 그는 여성의 몸이 되었다.(이 사건은 의업(意業)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예다) 깟짜야나 비구는 소나꾸띠깐나(SonaKutikanna, 짬빠에 살았던 소나꼴리위사(SonaKolivisa)와는 다른 사람이다)라는 제자를 두고 있었는데 구족계를 부여할 비구 10명을 확보하지 못해 오래도록 수계하지 못하고 살았다. 소나가 부처님을 찾아가 이러한 변방의 사정을 이야기하여 부처님은 변방에서는 비구 5명이 구족계를 줄 수 있도록 수계조건을 완화시켰다. 법구경 368~376번 게송은 모두 소나꾸띠깐나(SonaKutikanna)와 관련되어있다. 부처님은 “간략하게 설한 것에 대해 상세하게 그 뜻을 설명하는 자들 가운데서 마하깟짜나가 으뜸이다.”라고 칭찬했다. 장로게(Thag 496~497)에서 깟짜야나 존자의 게송을 소개한다.
다른 이들의 말이나 행동 때문에
그의 행위가 사악해지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자신의 잘못됨을 삼가해야 한다.
죽어야만 하는 존재의 삶은 자신들의 업을 남기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의해 도둑이 되거나,
다른 사람들의 말에 의해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우리가 있는 그대로 마음으로 아는 것을
우리들의 마음을 알고 있는 천신들도 그대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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