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미까가 출가하니 아들과 아내도 출가하다>
법구경 84번 게송
자기를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나 자손과 재산과 토지를 바라지 말라.
부정한 방법으로 부자 되기를 바라지 말라.
덕행과 지혜로써 떳떳한 사람이 되라.
자신을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자식도 재산도 왕국도 원치 말고
여법하지 않으면 번영을 바라지 말고 계행 지혜 진리를 갖추어야 하리.
大賢無世事 不願子財國 常守戒慧道 不貪邪富貴
대현무세사 불원자재국 상수계혜도 불탐사부귀
不因自因他,智者作諸惡,不求子求財、及謀國作惡。不欲以非法,求自己繁榮。彼實具戒行,智慧正法者。
Na attahetu na parassa hetu,
Na puttamicche na dhanaṁ na raṭṭhaṁ;
Na iccheyya adhammena samiddhimattano,
Sa sīlavā paññavā dhammiko siyā.
He who, for his own sake or for the sake of another, does not wish for a son or wealth or a kingdom, if he does not wish for his own prosperity by unfair means he certainly is virtuous, wise, and religious.
[인연담]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승원에 계시던 어느 때, 담미까 비구와 관련하여 게송 84번을 설법하였다. 담미까는 자기 아내와 함께 사왓티에서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임신한 아내에게 집을 떠나 비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아기를 낳을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애원했다. 담미까는 아기를 낳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아내가 아기를 낳자 다시 비구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아이가 걸을 수 있을 때까지만 참아 달라고 간절하게 요청했다. 이에 담미까는 아내의 허락을 받아 비구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하게 되었다. 그는 결국 자신의 해탈을 위해서는 스스로 결심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굳은 결심을 세우고 집을 떠나 비구가 되었다. 그런 다음 부처님으로부터 법문을 듣고 정진 수행에 관한 주제를 받아서 숲속으로 들어가 맹렬하게 정진 수행에 전념하여 마침내 아라한이 되었다.
몇 해가 지나 그는 자기의 아내와 아들에게 담마를 가르치려고 예전의 자기 집을 찾아갔다. 그런데 그는 집에 도착하여, 자기 아들이 이미 집을 떠나 사미가 되었는데 이제는 아라한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아내 역시 남편과 아들이 떠난 마당에 혼자서 무얼 한단 말인가 하고 생각하여 비구니가 되었고, 그녀 또한 아라한이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느 때 비구들이 부처님께 이 이야기를 모두 말씀드렸다.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였다.
"비구들이여, 현명한 사람은 악행을 범하면서까지 자기가 부유하고 번창해지기를 바라지 않느니라. 그는 다만 담마를 깨닫고 담마에 따라 생활해 나감으로써 생사윤회의 고통으로부터 해탈하기 위해 열심히 일할 뿐이니라." 부처님은 다음 게송을 읊었다.
자기를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악을 행하지 않고
아들딸이 재산과 왕권을 원하여 악행하는 것도 바라지 않으며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성공하는 것 또한 원치 않는다.
이 같은 사람을 가르켜 계행과 지혜가 있으며
정의로운 사람이라 한다.
[해설]
담미까비구가 출가하고 그 인연으로 아들과 아내가 출가하여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놀랍고 부럽다. 가족이 전부 출가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가족이 전부 출가한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출가한 그들이 어떠한 경지로 혹은 어떠한 태도로 살고 있는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출가했다고 다른사람에게 꼭 출가를 권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출가를 하더라도 출가생활에서 오는 기쁨이나 당당함을 느끼지 못하고 산다면 얼마나 불행한가. 출가생활에서 오는 기쁨이나 당당함을 느끼며 사는 출가자를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지 않아도 그들이 출가할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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