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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늦게 출가한 늙은 부목처사-76번 게송

<늦게 출가한 늙은 부목처사>

 

법구경 76번 게송

 

내 허물을 지적하고 꾸짖어주는 지혜로운 사람을 만났거든 그를 따르라.

그는 감추어진 보물을 찾아준 고마운 분이니 그를 따르라.

그런 사람을 따르면 좋은 일이 있을 뿐, 나쁜 일은 결코 없으리라.

 

잘못을 지적하는 님꾸짖어 충고하는 님현명한 님

숨겨진 보물을 일러주는 님을 보라. 이러한 현자와 교류하라.

그러한 사람과 교류하면좋은 일만 있고 나쁜 일은 없으리.

 

深觀善惡 心知畏忌 畏而不犯 終吉無憂 故世有福 念思紹行 善致其願 福祿轉勝

심관선악 심지외기 외이불범 종길무우 고세유복 염사소행 선치기원 복록전승

 

若見彼智者,能指示過失並能譴責者當與彼為友猶如知識者能指示寶藏與彼智人友定善而無惡

 

nidhīnaṃ va pavattāraṃ yaṃ passe vajjadassinaṃ

niggayhavādiṃ medhāviṃ tādisaṃ paṇḍitaṃ bhaje

tādisaṃ bhajamānassa seyyo hoti na pāpiyo

 

If a person sees a wise man who reproaches him (for his faults), who shows what is to be avoided, he should follow such a wise man as he would a revealer of hidden treasures. It fares well and not ill with one who follows such a man.

 

[인연담]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승원에 계시던 어느 때, 가난하고 늙은 브라흐민 라다(Rādha)와 관련하여 계송 76번을 설법하였다. 라다는 가난한 브라흐민인데 승원에 살면서 비구들의 심부름 따위를 거들어 주고 있었다. 그는 심부름의 대가로 음식과 옷 등 자기에게 필요한 것들을 얻어서 살아갔다. 그러나 어느누구도 그에게 출가하여 비구가 되라고 권하거나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부처님께서 아침 일찍이 신통력으로써 시방 세계를 두루 살펴보시다가 지금 승원에서 심부름을 하고 지내는 가난한 브라흐민 라다가 머지않아 아라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시었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 가난한 브라흐민에게 직접 가시어 그를 살펴보시고 승원의 어떤 비구도 그에게 출가하라고 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었다. 이에 부처님은 모든 비구들을 부르시어 이렇게 질문하였다.

"비구들이여, 여기 모인 비구들 가운데 이 가난한 브라흐민이 공덕을 짓는 것을 본 사람은 없느냐?"

사리뿟따 비구가 대답했다.

"부처님이시여, 이 노인이 과거 어느 때 제게 밥 한 숟갈을 공양한 일이 있습니다."

부처님은 말했다.

"그렇다면 사리뿟따여, 너는 당연히 너에게 공덕을 베푼 이 노인을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와 주었어야 할 것이 아니냐?“

 

그래서 사리뿟따 비구는 그 가난한 브라흐민을 비구로 출가시켜 주었다. 사리뿟따 나이 많은 비구를 매우 엄격하고 책임감 있게 지도하여 그는 오래지 않아 아라한이 될 수 있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다가오시자 비구들이 부처님께 라다비구가 사리뿟따 비구의 지도를 매우 잘 따르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처님은 말했다.

 

"어떤 비구든지 스승으로부터 수행 지도를 받을 때는 저 라다 비구처럼 겸손하게 이를 받아들여야 하느니라. 스승의 가르침과 훈계에 대해서 화를 내거나 분심을 내지 않아야 하며, 자기의 수행이 부족한 점에 대해서 꾸짖음을 들어도 결코 대들거나 거부해서는 안 되느니라." 부처님은 다음 게송을 읊었다.

 

자기의 잘못을 경책하는 지혜로운 사람을 따르라.

마치 땅속에 묻힌 보물을 캐러갈 때 안내를 받듯이,

지혜로운 사람의 지도를 받으면 그는 향상 발전할 뿐 결코 타락하지 않으리라.

 

[해설]

이 게송은 장로게(Thag 993)에도 나타난다. 그리고 라다 경(S35:76)에는 라다가 부처님께 요긴한 가르침을 달라고 요청하는데 부처님은 라다에게 라다여, 무상한 것에 대하여 그대의 욕구를 버려야 한다.라다여, 괴로운 것에 대하여 그대의 욕구를 버려야 한다.라다여, 무아인 것에 대한 그대의 욕구를 버려야 한다.”고 가르친다. 사리뿟다의 제자인 라다는 아라한이 되었다. 자식들에게 버림을 받아 절에 들어 왔지만 스님들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출가하기를 권하지 않았다. 그렇게 절에서 나누하고 밭일하는 부목처럼 지내다가 부처님의 혜안으로 출가하게 된다. 요즘 절에서 봉사하는 보살님이나 거사님을 보게된다. 그들은 공양주, 부목처사, 법당보살, 매표소거사등의 이름으로 살고 있다. 관광지가 된 사찰의 경우 사찰은 회사이고 이들은 직원이다. 문제는 이런 종무원들이 사찰에 살면서 예불도 안하고 독경도 하지 않고 사찰을 단순한 일터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일차적으로는 모범을 보이지 않는 스님들의 책임이 있겠지만 종무원들이 사찰을 월급을 받는 일터로만 알고 살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가난한 브라흐민 라다도 승원에 살면서 비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였나보다. 부처님이 통찰력으로 그를 살피지 않았다면 그는 평생 일만하다가 죽었을 것이다. 스님들이 먼저 평등하고 화합하는 승가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갈 때 사찰에 의지해 살아가는 라다와 같은 거사와 보살님들에게도 절에 사는 인연으로 법을 향유하는 혜택이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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