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을 일구고 꽃과 과일 농사로 생활하는 비구들 >
법구경 77번 게송
남을 훈계하고 가르쳐 깨우치라. 사람들을 옳지 못함으로부터 구하라. 이와 같은 사람을 선한 이는 사랑하고 악한 이는 미워할 것이다.
훈계하고 가르쳐야 한다. 거친 행동을 막아야 한다
참사람이 아닌 자에게 그는 사랑스럽지 않지만,
참사람에게는 그가 사랑스럽다.
晝夜當精勤 牢持於禁戒 爲善友所敬 惡友所不念
주야당정근 뇌지어금계 위선우소경 악우소불념
訓誡與教示,阻他人過惡。善人愛此人,但為惡人憎
Ovadeyyānusāseyya, asabbhā ca nivāraye,
sataṁ hi so piyo hoti, asataṁ hoti appiyo.
Let him admonish, let him instruct, let him restrain from the impure. He becomes beloved of the good and hated by the evil.
[인연담]
어느 때 앗사지 비구와 뿌나바수까 비구를 비롯한 오백 명의 비구들이 끼따기리 마을에 머물고 있었다. 이 비구들은 그곳에 머무는 동안 밭을 일구고 꽃과 과일 등을 손수 심어 가지고 얻은 수확으로 생활해 나갔다. 이런 방식의 생활은 계율에 어긋나는 것이었다.
부처님은 이 같은 비구들의 생활 방법을 전해 들으시고 두 으뜸가는 제자인 사리뿟따와 마하목갈라나 비구를 보내시어 그들의 생활 방식을 바꾸라고 이르시었다. 부처님은 이들 두 제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는 그 비구들에게 가서 이렇게 일러라. 계율을 어기는 비구들의 행동 때문에 재가 신자들의 보시행이 파괴되어서는 안 된다고. 만약 어느 비구든지 간에 계율을 따르지 아니하면 그 비구를 승원에서 추방하도록 하여라. 여래가 이같이 가르치는것에 대해 너희는 망설임이 없어야 하느니라. 다만 어리석은 자들만이 좋은 충고를 싫어하고 악행을 그치는 것을 망설이느니라."
그리고 부처님은 다음 게송을 읊었다.
지혜있는 사람은 마땅히 다른 사람을 훈계하고 충고하여
그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미리 막아야 한다.
그렇더라도 착한 사람은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것이지만
악한 자는 싫어하리라.
[해설]
앗사지 비구와 뿐나바수까등 말썽을 많이 일으킨 육군비구(Chabbaggiyā)를 말한다. 육군비구는 앗싸지(Assaji), 뿐나바수(Punabbasu), 빤두까(Panduka), 로히따까(Lohitaka), 메띠야(Mettiya) 그리고 붐마자(Bhummaja)이다. 그들 중에서도 앗싸지와 뿐나바수가 주로 끼따기리(Kitāgiri)에 머물렀는데 그곳은 지금의 바라나시와 사왓티 중간에 위치해 있었다. 그곳은 강수량이 적당하고 농토가 비옥해서 농사를 짓기 좋은 환경이었다고 한다. 그곳을 지나는 신심있는 재가자들은 앗싸지와 뿐나바수 무리들이 율에 맞지 않게 사는 것을 보고 부처님께 하소연을 했는데 부처님은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를 보내 그들에게 벌칙을 주기도 하였다. 출가자가 농사짓는 일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비난 받을 일이지만 불교가 중국으로 건너오면서 농사짓는 것이 장려되었고 백장청규는 일일불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이라는 말까지 생겨나서 농사짓는 일이 하나의 전통으로 되어 버렸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 받은 우리나라 스님들은 밭농사를 넘어서 메주나 고추장,녹차,대용차등을 만들어 파는 등의 행위가 너무 자연스럽다. 종단은 사업부를 따로 만들어 감로수를 팔고, 달력을 만들고, 상조회에 가입하라는 등으로 수입사업을 하려고 하고 있다. 특히 조계종은 불자들에게 ㈜재향군인회상조회에 신도님들을 가입하라고 권유하여 이권을 취하다가 ㈜재향군인회상조회가 기독교 계통의 ㈜보람재향상조에 넘어갔는데도 책임을지지 않고 쉬쉬하고 있고 감로수를 판 이익을 정신과의사에게 주다가 조계종노조에 고발을 당하였다. 이렇게 수행자들이 수입사업을 하면서 부정부패의혹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부처님이 수행자에게 수입사업을 하지 말라고 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내 생각은 수행자가 수익사업을 한다는 것은 소탐대실(小貪大失)이다. 수익사업을 하면 세속인들과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길 것이고 청빈한 생활을 강조하는 것이 모순이 되며 무엇보다 출가한 의도와 맞지않다. 밥그릇을 얻는 대신에 수행자에 대한 자긍심과 존경을 잃어버리게 된다. 만약 종단에서 공식적으로 수익사업을 하겠다면 종단구성원의 합의를 거친후에 추진해야한다. 이 수익사업이 시간이 흐르면 종단의 전통이 되고 승려들의 정신과 수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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