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국제성지에 최소 300만명이 찾아올 것?
천주교가 국제성지를 만들면 전세계에서 최소 300만명이 찾아온다는 소릴 믿고 서산 맹정호시장은 국제성지명소화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서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마애삼존불, 간월암, 개심사, 가야산등의 불교유산을 제껴두고 해미국제성지가 서산시를 먹여살릴 것이라고 꿈에 부풀어 있다. 천주교측에서는 해미국제성지를 산티아고 순례지같이 만들고자 한다고 하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열두제자중에 한명인 야고보와 관련되어 있기에 유명해진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도 2017년 기준으로 순례자가 27만명에 불과하고 그것도 절반이상이 자국인이다. 더구나 이미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탈종교화 시대에 접어들어 성당이나 교회에 사람이 없어 텅텅비어가고 있는데 해미순교지에 최소 300만명이 방문한다는 것은 황당하다. 이런 허황된 말에 끌려다니는 맹시장은 제정신인가? 2018년 첫 번째로 천주교 국제성지가 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이미 증명한다. 총 44㎞ 구간으로 만들어진 천주교 서울국제순례길은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에 국제성지가 되었어도 방문객이 크게 늘지 않았다.
기존 서산시의 유명한 관광지인 마애삼존불 ,개심사, 간월암, 가야산등은 모두 불교문화유산으로 서산의 자랑이며 정체성이 되어왔다. 그런데 서산시는 교황이 다년간뒤 하루아침에 서산시를 ‘교황방문도시’로 명명하여 불교계등 서산시민을 소외시키고 서산시의 정체성을 바꾸어 버렸다. 이제 다시 ‘해미국제성지 명소화사업’을 서산시 주요정책으로 추진하여 서산시민과 불교계를 우롱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사람이 많이 온다는 황당한 말만 믿고 기존의 문화유산이나 도시의 정체성도 내버리는 것이 공무원의 자세인가? 개심사의 경우 해마다 왕벚꽃이 피는 계절이면 신창리에서 개심사까지 도로가 주차장이 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 주차장 문제를 수년째 거론해도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개심사 공중화장실의 경우 백퍼센트 관광객이 사용하는데도 개심사에 청소를 맡기고 있다. 이렇게 공중 화장실을 시에서 관리하지 않는 경우는 서산 9경 중에서 개심사가 유일하기에 서산시에 민원을 여러번 제기해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기존의 관광지에서 생기는 불편함을 해소해 달라는 민원에는 눈감고 ‘해미국제성지명소화 사업’에는 몇백억을 쓰는 것은 편파적이고 독선적인 행정이 아닌가? 몇 년전에 해미성지에 세계청년광장을 만든다며 많은 세금을 들여 땅을 사서 해미성지전용 주차장을 만들어 놓고 화장실 관리도 시에서 해주고 있다. 이런 것이 특정종교에 치우친 행정이 아니고 무엇인가?
‘해미국제성지명소화 사업’이 특정종교를 위한 사업이 아니라고 앵무새처럼 대답을 하면서도 ‘해미국제성지명소화 사업’이라는 타이틀을 고집하는 것은 술은 먹고 운전은 했지만 음주음전은 아니라는 말로만 들린다. 몇 년전에도 교황방문기념관, 프란치스코 광장을 만드는 사업을 한다고 했다가 다른 종교를 의식하며 “내포·해미 역사문화 자원화사업”으로 명칭을 바꾸어 추진하더니 이제는 눈치도 보지 않고 ‘해미국제성지명소화 사업’이라고 고집하는 이유는 서산시민과 불자들을 우숩게 보는 것이 아닌가?
서산시가 무슨 권리로 ‘해미국제성지“를 국가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도 않거니와 설사 서산시의 브랜드로 만드는 경우에도 서산시민의 의견을 모아서 추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최소 300만명이 온다는 천주교측의 허황된 말을 믿고 기존의 불교유산과 관광지를 소외시키고 서산의 정체성을 훼손시키면서 ‘해미국제성지 명소화사업’에 매진하는 것은 시민을 배반하는 짓이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짓이다. 불자들과 서산시민들은 편향적이고 비민주적인 행정을 하고 있는 맹한 맹시장을 맹열히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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