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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헨델 (Handel)의 라르고(Largo)를 듣는 밤이다. 이런저런 사연을 이런저런 사연으로 위로하는 음악, 멀어져가는 배위에서 손수건을 흔드는 사랑하는 이의 모습처럼 그렇게 사라져가는 것을 사랑하게 만드는 음악.

오늘 저녁은 예불도 안하고 알타리 무우를 주우러 갔다가 일행과 차를 마시고 돌아왔다. 따라간 이층집 찻집에서 마신 차의 이름을 모르면서도 즐겁게 주로 개심사국화전시회에 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고 눈빛을 잘 받아 주고 잘 연민하고 잘 댓구하고 응답하고 잘 질문하고 잘 반박하는 이야깃자리는 얼마나 즐거운가.설사 사라지는 것들이라 할지라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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