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40번 게송
1법정역 - 2전재성역 – 3維祇難역(224년) – 4了參역(1953년) - 5pali본 – 6Fronsdal역 – 7인연담 – 8해설
이 몸은 물항아리처럼 깨지기 쉬운 줄 알고 이 마음을 성곽처럼 굳게 하고 지혜의 무기로 악마와 싸우라. 싸워 얻은 것을 지키면서 계속 정진하라.
이 몸을 옹기라고 알고 이 마음을 성채처럼 확립하여
지혜를 무기로 악마와 싸워 성취한 것을 수호하되 집착은 여의어야 하리.
觀身如空甁 安心如丘城 以慧與魔戰 守勝勿復失
관신여공병 안심여구성 이혜여마전 수승물부실
知身如陶器,住心似城廓,慧劍擊魔羅,守勝莫染著
Kumbhūpamaṁ kāyam-imaṁ viditvā,
nagarūpamaṁ cittam-idaṁ ṭhapetvā,
yodhetha Māraṁ paññāvudhena,
jitañ-ca rakkhe, anivesano siyā.
Knowing that this body is (fragile) like a jar, making this thought firm like a fortress, let him attack Mara (the tempter) with the weapon of wisdom, protect what he has conquered and remain attached to it.
[인연담]
어느 때 오백 명의 비구들이 부처님으로부터 정진 수행에 관한 설명을 듣고 수행 주제를 받아 적합한 장소를 찾다가 넓고 깊은 숲에 도착했다. 이 숲에는 신들이 나무에 머물러 살고 있었는데, 비구들이 이 숲을 수행 장소로 정하자 나무에 있던 신들은 불만이 많았다. 왜냐하면 비구들이 자기들 아래에 있는 것은 옳지 않아서 자기들도 땅에 내려와서 살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신들은 이 비구들이 머지 않아 곧 떠나려니 생각하며 마음을 달랬다.
그러나 비구들은 숲을 떠나지 않고 계속 그곳에 머물렀고, 그렇게 보름이 지났다. 그러자 신들은 비구들이 여름 안거를 이곳에서 보내려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만일 그런 생각이라면 그들은 별 수 없이 우기 동안 흙바닥에서 지내야만 했으므로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었다. 신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여 비구들을 이곳에서 쫓아내리라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그들은 밤마다 흉칙한 모습으로 나타나 비구들을 놀라게 했다. 예를 들면 머리는 있으나 몸이 없다든지, 몸은 있어도 머리는 없는 모습 따위로 나타났던 것이다. 그들은 이상한 소리를 질러 대어 주위를 매우 으스스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비구들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곧 수행력으로써 이를 극복하기로 했다. 그들은 현상 관찰의 힘으로 귀신들에 대한 불안ㆍ공포ㆍ놀람 따위를 이겨 보려 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실패하게 되어 결국 부처님을 찾아 뵙고 이 같은 어려움을 사뢰었다. 부처님은 비구들이 겪은 일을 자세하게 들으시더니, 그것은 비구들이 알맞은 무기를 갖지 못했지 때문이며, 알맞는 무기를 가지고 가면 괜찮으리라고 말했다. 그 무기란 자비의 마음으로써 자비는 모든 두려움을 이기는 힘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비구들을 위하여 자비경을 설법해 주었다.
비구들은 부처님으로부터 자비경을 배워 숲 어귀에 들어서면서부터 경을 외기 시작했다. 그러자 경을 들은 신들은 비구들에게 더 이상 적대감을 갖지 않게 되었고, 비구들을 환영해 주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숲속에 신들의 장난이 사라졌다. 그래서 비구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서른두 가지 몸의 각 부분에서 진행되는 과정을 분석 관찰하는 수행에 전념하여 마침내 진리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때 부처님게서는 사왓티의 제따와나 승원에 계시면서 비구들의 수행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살펴보시고, 그들에게 광명을 보내시어 마치 부처님께서 그들 앞에 계신 모습을 나투시어 이렇게 말했다.
“육신의 허무함이 마치 질그릇 같음을 깨달은 사람은 마음을 잘 다스려 튼튼한 성곽처럼 만든다. 그는 이렇게 마라를 정복하고 마음을 잘 보호하여 더 이상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이 설법 끝에 오백 명의 비구들은 모두 아라한과를 성취하였다.
[해설]
이 게송이 자비경의 인연담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자비무적이라는 말이 나온것도 이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부처님이 술취한 코끼리를 힘으로 제압하거나 신통으로 제압하지 않고 자비의 마음으로 제어하셨듯이(시무외인) 자비경은 상대밥으로 하여금 자비의 마음을 내게 함으로서 악심을 버리고 친절한 마음을 내게한다. 싸워서 무찌르는 것과 다른 방법이다. 자애심을 가지고 머무르는 것 자체가 '성스러운 삶'(브라흐마의 삶)이라 표현하셨다. 자애의 마음에서 지혜의 칼이 나타난다.
-자애경-
(기존의 자애경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번역을 소개한다)
1. 누구든지 착한 일을 능숙하게 실천하고,
고요함의 경지에 이르고자 한다면,
유능하여 올바르고 정직하며,
말하는데 부드럽고 온화하며 겸손하자.
2. 만족할 줄 알고 남이 도움주기 쉽고,
분주하지 않고 검소하게 살아가며,
감각기관 고요하여 사려 깊고,
공손하며 사람들에 애착 말자.
3. 현자들에게 비난받을
사소한 허물도 짓지 말자,
그들 모두 행복하고 안전하기를!
모든 살아 있는 존재들이 안락하기를!
4. 어떤 생명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도,
연약하건 강건하건 예외 없이,
길다랗건 커다랗건,
중간치건 짧다랗건 미세하건 두터웁건,
5. 볼 수 있건, 볼 수 없건,
멀리 살건, 근처 살건,
태어났건 태어나게 될 것이건,
모든 살아있는 존재들이 안락하기를!
6. 서로서로 속이지 않고,
어디서건 누구이건 경멸하지 말고 살아,
화내거나 악한 생각 품어서도 안 되나니,
다른 이의 괴로움이 지속되길 바라지 않기를!
7.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을,
하나뿐인 아들을 목숨 다해 보호하듯,
그와 같이 모든 존재들에 대해서도,
한량없이 자애마음 펼치기를!
8. 온 세상에 대해서도 자애롭게,
한량없이 자애마음 펼쳐가서,
위로 아래로 그리고 사방으로,
걸림 없이 증오심도 원한심도 넘어서길!
9. 서서있건 걸어가건 앉아있건,
누워있건 깨어있는 동안에는 계속하여,
이런 자애마음 알아차려 확고하게 유지하길!
여기 이런 것을 성스러운 삶이라고 부처님들이 설하셨네.
10. 이런 자애 수행자는 삿된 견해 갖지 않고,
계행들을 잘 지키며 통찰력을 성취하여,
감각적인 즐거움을 탐욕함이 제거되어,
실로 두 번 다시 윤회하는 태중에는 들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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