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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법구경 35번 게송

법구경 35번 게송

 

1법정역 - 2전재성역 3維祇難(224) 4了參(1953) - 5pali6Fronsdal7인연담 8해설

 

붙잡기 어렵고 경솔하고 욕망을 따라 헤매는 마음을 억제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억제된 마음이 평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원히는 곳에는 어디내려 앉는 제어하기 어렵고

경망한 마음다스리는 이야말로 훌륭하

마음이 다스려지면안락가져온다.

 

 

輕躁難持 惟欲是從. 制意爲善 自調則寧

경조난지 유욕시종. 제의위선 자조즉영

 

Dunniggahassa lahuno yatthakāmanipātino,

cittassa damatho sādhu, cittaṁ dantaṁ sukhāvahaṁ.

 

The control of thought, which is difficult to restrain, fickle, which wanders at will, is good; a tamed mind is the bearer of happiness.

 

[인연담]

어느 때 비구 예순명은 마띠까라는 마을에 도착하여 우기안거를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비구들은 한자리에 모여 이렇게 결정했다.

 

우리는 각기 자기 방에 있으면서 다만 열심히 수행할 뿐 둘이 모여 앉아 이야기하지 맙시다. 우리가 수행하는 동안 만약 급한 상황이 생기면 말을 하지 말고 수도원의 종을 울려 알리기로 하고, 하루 한 번 마을로 탁발나가는 시간에만 모여서 나가되, 그때에도 침묵을 지킵시다. 둘이서 한 군데 앉지 말고, 저녁 때 한 자리에 모여서 법랍이 높은 선배의 훈계를 듣고, 아침에는 일찍이 탁발을 나갑시다.

 

얼마후 마띠까의 어머니는 우유ㆍ버터ㆍ치즈 등을 준비하여 수도원에 갔는데, 이상하게도 스님들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수도원의 종을 쳤다. 그러자 비구들은 자기 방에서 따로따로 걸어나왔다. 마띠까의 어머니는 스님들이 각각 한 사람씩 따로따로 나오는 것을 보고

지난번에 제가 집으로 초청했을 때는 모두들 같이 오시더니,오늘은 왜 따로따로 모이시는 것입니까 ?라고 물었다.

신자님, 우리는 각각 자기 방에서 서로 떨어져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수행법을 가르쳐 달라고 청했고 비구들은 그녀에게 수행법을 자세하게 가르쳐 주었다. 부인은 배운 것을 그 자리에서 세 번 네 번 외더니 곧 수행을 시작하여 아주 짧은 기간에 불환과를 성취했으며, 네 가지의 신통력도 얻었다. 그렇게 그녀는 신통력으로 비구들의 수행 정도를 가늠해 보았다. 그 결과 그녀는 비구들이 아직도 탐심과 진심ㆍ내적 현상 관찰이 깊은 경지에 이르지 못하여 삼매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그녀는 수행자들에게 음식이 문제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각종 쌀죽과 여러 가지 견고하고 부드러운 음식에 향미를 넣어서 비구들에게 공양을 올렸다. 그러자 비구들의 마음은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그 안정된 마음으로 내적 현상을 바르게 관찰했으며, 결국 사대오온의 자연적인 성품을 보아 삼매를 이루어 아라한과를 성취했을 뿐만 아니라 신통력까지도 갖추었다.

 

비구들은 안거가 끝나고 부처님을 뵈러갔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매우 신심 있고 매사에 배려가 깊었던 마띠까 촌장의 어머니로부터 넉넉하게 음식과 필수품을 공양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때 부처님과 비구들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한 비구가 마띠까의 어머니가 비구들을 잘 공양한다는 말에 자기도 그곳가서 수행하고 싶어졌다. 그곳에 살면서 그녀가 생각하는 것을 모두 즉각 보시하자 그 비구는 그녀는 타심통의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이제 매우 난처한 상황에 빠져 버렸구나. 생각이란 쉽게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어서 때론 좋은 생각도하고 나쁜 생각도 하기 마련인데, 이 여자신자는 내가 일으키는 나쁜 생각을 다 알 게 아닌가 ? 얼른 이곳을 피해 떠나는 것이 상책이겠다>.

비구는 그곳을 떠나 다시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가서 그간의 사정을 아뢰었다.

그러자 부처님은 너는 이제부터 네 마음 하나만을 잘 보호하도록 하여라. 마음은 매우 보호하기 어렵고 다스리기 어려운 것이니라. 너는 이제부터 너 자신에 관한 일이 아니면 상관하지 말라.“라며 게송을 읊었다. 그 비구는 부처님의 이 같은 설법을 듣고 다시 마띠까 마을의 수도원 돌아가 마띠까 어머니의 도움을 받으며 수행을 했고, 머지 않아 아라한과를 성취하였다.

 

 

[해설]

여기 인연담은 매우 흥미롭다. 타심통을 가진 재가자가 스님들을 시봉할 때 일어나게 되는 이로움과 두려움을 잘 설명하고 있다. 또한 육십명의 스님들이 생활하는 방식에서 스님들이 안거를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이 드러난다.

우리는 각기 자기 방에 있으면서 다만 열심히 수행할 뿐 둘이 모여 앉아 이야기하지 맙시다. 우리가 수행하는 동안 만약 급한 상황이 생기면 말을 하지 말고 수도원의 종을 울려 알리기로 하고, 하루 한 번 마을로 탁발나가는 시간에만 모여서 나가되, 그때에도 침묵을 지킵시다. 둘이서 한 군데 앉지 말고, 저녁 때 한 자리에 모여서 법랍이 높은 선배의 훈계를 듣고, 아침에는 일찍이 탁발을 나갑시다.

 

부처님 당시에는 안거때에도 따로 처소를 사용하며 정진했음을 알 수 있다. 처음 출가하여 5년동안은 은사스님 밑에서 계율을 배우고 그 뒤부터는 유행을 하며 살고 안거를 하더라도 자기의 처소에소 정진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육화경(六和敬)에서 신화공주(身和共住)와 의화동사(意和同事)라고 잘못 번역하여 승가의 전통이 모여사는 것으로 오해되어져 왔다. 그래서 승가대학이나 선원에서는 큰방에 작게는 십여명에서 많게는 백여명의 대중이 같이 모여 사는 것이 승가의 전통이라고 알게 되었다. 어디에 살든 같이 살고 무슨 일이든 같이 하는 것이 승가라고 받아들였다. 대중이 모여살면서 일어나게 되는 갈등과 혼란을 극복하는 것이 승려생활에서 배워야할 덕목으로 여겨졌다. 대중간의 갈등을 참고 이겨내는 것을 먹물 들인다,장판때 묻힌다라고 표현하며 당연히 거쳐야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위계질서를 강조하며 벌을 주고 폭력까지 사용하며 살았다. 사원의 기둥들처럼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각자의 처소에서 따로 따로 사는 것이 부처님의 전통이라는 것을 모으고 살아왔다. 설사 겨울이 있는 까닭에 경제적인 이유에서라도 함께 모여살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대중이 민주적으로 소통하며 살았다면 거기서 많은 것을 배웠겠지만 명령과 복종을 강요하는 문화였기에 자유로운 소신발언이나 법담토론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러한 억압된 분위기 속에서 살아오다보니 승려들이 비판해야 할때나 자정의 목소리를 내야할 일에도 침묵하게 되고 몇십년을 참선해도 대중앞에서 설법 할 줄 도 모르게 되었다. 최근 다행스럽게 지리산 백장암과 도봉산 망월사등에서 육화경을 다시 바르게 해석하고 승가의 토론문화를 살려내는 선원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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