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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법구경 30번 게송

법구경 30번 게송

 

1법정역 - 2전재성역 3維祇難(224) 4了參(1953) - 5pali6Fronsdal7인연담 8해설

 

인드라 신은 부지런하여 신들 가운데서 으뜸이 되었다.

부지런함은 항상 찬양을 받고 게으른 비난을 받는 법이다.

 

제석천은 방일하지 않아서 신들의 제왕이 되었네.

방일하지 않음은 찬양받고 방일한 것은 언제나 비난 받는다.

 

不殺而得稱 放逸致毁謗. 不逸摩竭人 緣諍得生天

불살이득칭 방일치훼방. 불일마갈인 연쟁득생천

 

摩伽以無逸得為諸天主無逸人所讚放逸為人訶

 

appamādena maghavā devānaṃ seṭṭhataṃ gato

appamādaṃ pasaṃsanti pamādo garahito sadā

(DhP 30)

 

 

By conscientiousness did Indra become the chief amongst the gods. Conscientiousness is praised, negligence is always censured.

 

[인연담]

부처님은 웨살리 꾸따가라 승원에 계시던 때에 제석천(삭까)의 전생과 관련하여 게송 30번을 설법하시었다. 어느 때 릿차위국의 왕자 마할리가 승원에서 설법을 듣게 되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삭까 천왕에 대해 설법하고 계시었는데, 마치 눈앞에 보고 계신 듯이 설명하시는 것을 보고 마할리 왕자는 부처님께서는 삭까 천왕을 만난 보신 적이 있으신 것일까? 아니면 개인적으로 잘 아시는 것일까? 너무나도 생생하게 잘 묘사하시는구나!”하고 생각하여 부처님께 자기의 생각을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마할리여, 여래는 삭까 천왕을 아느니라. 알 뿐만 아니라 여래는 그가 전생에 무엇을 해서 금생에 삭까 천왕이 되었는지도 아느니라하고 대답하신 다음, 삭까 천왕의 과거 전생을 이야기해 주었다.

 

삭까 천왕은 과거에 마가(magha)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이로서 마짤라라는 마을에 살고 있었다. 젊은 마가는 친구 삼십 명과 함께 길을 닦고, 휴게소를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모든 여행객이 불편 없이 쉬어 갈 수 있도록 했을 뿐만 이나라, 친구들과 함께 일곱 가지 의무를 성실하게 지키려고 애썼다.

 

그 일곱 가지 의무란,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님을 잘 공양해 모시고 뜻을 잘 받든다.

둘째, 나이 많은 어른들을 존경하고, 어려움을 해결해 드린다.

셋째, 일생동안 고운 말씨를 쓰며, 욕설과 비난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넷째, 일생동안 남을 험담하거나 중상하지 않는다.

다섯째, 항상 인색하지 않고 베풀며 가난한 사람을 돕는다.

여섯째, 일생 동안 진실을 말한다.

일곱째, 일생 동안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여 분노하지 않는다.

 

그는 이 일곱 가지 의무를 꾸준히 지켰고, 남에게도 이것을 권했다. 그렇게 선업을 닦아 나가면서 언제나 착한 행동, 올바른 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그는 금생에 삭까 천왕이 된 것이다. 부처님은 삭까 천왕의 이 같은 전생을 말씀하시고 나서 다음 게송을 읊었다.

 

[해설]

 

제석천(인드라)은 도리천(삼십삼천)의 왕이다. 인드라신이 실천한 일곱가지는 단순히 부지런한만 가지고는 성취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제석천은 전생담에서는 부처님의 전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나라 건국신화를 보면 단군은 환웅의 아들이고 환웅은 제석천의 아들이라고 한다. 제석천이 부처님의 전생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부처님의 후손이 되는 것이 아닐까? 게송에 나타나는 마가(magha)는 사람 이름이다. 유기난이나 요참은 마가(摩竭人) 마가(摩伽)라는 이름을 그대로 표기하였지만 한글 번역이나 영어번역은 마가(magha)라는 이름을 표기하지 않고 있다.

 

 

마할리 경(S11:13)에서는 제석천의 다른 이름들이 등장하는데 모두 그의 선행과 관련되어 있다.

 

이와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웨살리에서 큰 숲[大林]의 중각강당에 머무셨다. 그때 릿차위의 마할리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릿차위의 마할리는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신들의 왕 삭까를 본 적이 있습니까?”

마할리여, 나는 신들의 왕 삭까를 본 적이 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는 삭까와 닮은 자였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신들의 왕 삭까는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할리여, 나는 삭까를 안다. 그리고 삭까가 어떤 법들을 수지하였기 때문에 삭까의 지위를 얻게 되었는지, 지금의 삭까를 있게 한 그 법들도 나는 꿰뚫어 안다.

비구들이여, 신들의 왕 삭까가 전에 인간이었을 때 그는 마가라는 바라문 학도였다. 그래서 그는 마가완이라 불린다.

마할리여, 신들의 왕 삭까가 전에 인간이었을 때 그는 이 도시 저 도시에서 보시를 베풀었다. 그래서 그는 뿌린다다라 불린다.

마할리여, 신들의 왕 삭까가 전에 인간이었을 때 그는 존중하면서 보시를 베풀었다. 그래서 그는 삭까라 불린다.

마할리여, 신들의 왕 삭까가 전에 인간이었을 때 그는 휴게소를 보시하였다. 그래서 그는 와사와라 불린다.

마할리여, 신들의 왕 삭까는 한 순간에 천 가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사핫삭카(천의 눈을 가진 자)라 불린다.

마할리여, 신들의 왕 삭까의 아내는 빠자빠띠라는 아수라 처녀였다. 그래서 그는 수자의 남편(수잠빠띠)이라 불린다.

마할리여, 신들의 왕 삭까는 삼십삼천의 신들에 대한 통치권을 가져 지배력을 행사한다. 그래서 그는 신들의 왕이라 불린다.”

마할리여, 신들의 왕 삭까가 전에 인간이었을 때 그는 일곱가지 서계의 조목을 완전하게 받아서 지켰다. 이것을 지켰기 때문에 그는 지금의 삭까의 지위를 얻게 되었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 서계의 조목인가?

살아있는 한 나는 부모를 봉양할 것이다.

살아있는 한 나는 가문의 연장자를 공경할 것이다.

살아있는 한 나는 부드러운 말을 할 것이다.

살아있는 한 나는 중상모략을 하지 않을 것이다.

살아있는 한 인색함의 때가 없는 마음으로 재가에 살고, 아낌없이 보시하고, 손은 깨끗하고, 주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의 요구에 반드시 부응하고, 보시하고 나누어 가지는 것을 좋아할 것이다.

살아있는 한 나는 진실을 말할 것이다.

살아있는 한 나는 분노하지 않을 것이고 만일 내게서 분노가 일어나면 즉시에 그것을 없앨 것이다.

비구들이여, 신들의 왕 삭까가 전에 인간이었을 때 그는 이런 일곱가지 서계의 조목을 완전하게 받아서 지켰다. 이것을 지켰기 때문에 그는 지금의 삭까의 지위를 얻게 되었다.

 

지금도 인드라신은 흰두교에서 신봉하는 신이지만 부처님 당시에도 인드라신은 사람이 친견하기 어려운 신이었다. 그런데 부처님은 인드라신이 삼십삼천의 제왕이 된 내력을 이야기하고 인드라신이 어떻게 해서 다양한 이름을 갖게 되었고 어떠한 공덕을 쌓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상윳따니까야에는 제석천왕과의 대화를 모아놓은 25개의 경전을 소개하는데 삭까의 예배 경2(S11:19)에는 제석천왕이 부처님을 물론이고 부처님의 제자들과 재가신자들까지 수행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예경한다고 말하고 있다.

 

신들을 포함한 여기 이 세상에서 그분은 바르게 깨달은 자이시니 휘지 않는 이름 가지신 스승님 그분께 나는 예배하노라. 탐욕과 성냄과 무명이 빛바래고 번뇌까지 모두 다한 아라한들 계시니 그분들께 나는 예배하노라. 탐욕 성냄 길들이고 무명 극복 위해서 방일을 몰아내고 허물어나가기를 좋아하는 유학들 그분들께 나는 예배하노라.’

 

이러한 경전을 통해서 불교의 입장에서는 인드라신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공덕을 지어 왕이되었고 부처님을 존중할뿐만이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들이나 부처님을 가르침을 따르는 재가신자들도 존중하고 예경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불교에서는 신의 위치가 윤회하는 하나이 중생일 뿐이므로 신에 대한 제사와 예배는 적극적으로 장려되지 않는다. 그런데 현재 인도의 흰두교에서는 부처님을 비쉬뉴의 아홉 번째 화신으로 자리메김하여 놓고 불교와 흰두교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편 삼국유사에 따르면 환웅은 제석천(환인)의 서자(庶子)로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보면서 인간 세상에 뜻을 두었다고 한다. 환인은 아들의 뜻을 알고 환웅에게 천부인 3개를 주고 인간 세상에 내려가 다스리도록 하였다. 환웅은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3천의 무리를 거느리고 태백산 정상의 신단수(神壇樹) 아래로 내려와 곡식, 수명, 질병, 형벌, 선악 등 인간의 360여가지 일을 주관하며 세상을 다스렸다. 이때 동굴에서 함께 살던 곰과 호랑이가 항상 사람이 되고 싶다고 환웅에게 빌었고, 환웅은 쑥과 마늘을 내려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하였다. 호랑이는 견디지 못하고 도망쳤으며, 곰은 환웅이 시킨대로 쑥과 마늘만 먹으면서 동굴 속에서 삼칠일(21) 동안 수도한 끝에 여자가 되었다. 웅녀(熊女)는 아이를 낳고자 하였으나 아무도 결혼해주지 않자 다시 환웅에게 빌었고, 환웅은 사람으로 변신하여 웅녀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으니 이가 단군왕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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