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18번 게송
착한 일을 한 사람은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기뻐한다.
‘착한 일을 했는가’ 싶어 기뻐하고 좋은 세상에 가서 거듭 기뻐한다.
선행을 하면,두 곳에서 즐거워하니
이 세상에서도 즐거워하고 저 세상에서도 즐거워한다.
‘내가 선을 지었다’라고 환호하고
좋은 곳으로 가서 한층 더 환희한다.
今歡後歡 爲善兩歡 厥爲自祐 受福悅豫
금환후환 위선양환 궐위자우 수복열예
現世此處喜,死後他處喜,修諸福業者,兩處俱歡喜,現喜我修福,生善趣更喜。
idha nandati pecca nandati katapuñño ubhayattha nandati
puññaṃ me katan ti nandati bhiyyo nandati sugatiṃ gato
(DhP 18)
He is delighted here, he is delighted after death, in both states is the well-doer delighted.
He is delighted [by the thought] "I have done good". He is delighted even more, having gone to a good birth.
[인연담]
기원정사를 지어 보시한 급고독장자(아나타삔디까)는 딸이 셋이 있었는데 큰딸 마하수밧다이고 둘째딸은 쭐라수밧다이고 막내딸은 수마나데위였다. 세 딸은 모두 부처님께 귀의하고 승가에 공양올리기를 좋아하였다. 막내딸은 일래과를 성취했으나 결혼을 하지 병이 들어, 음식 먹는 것도 끊고 자리에 누워 있었다. 어느 날 앓아 누운 수마나가 아버지에게 「지금 아우님은 내게 뭐라고 말했지 ?」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아버지는 「얘야, 넌 지금 제정신이 아니로구나. 애비를 보고 아우라니 ?」
그렇지만 수마나는 뚜렷한 목소리로
「아니야. 나는 지금 제정신으로 말하고 있어. 너는 내 아우가 분명해.」
「수마나, 너는 지금 무엇을 무서워하여 이런 착각을 하고 있는 게냐 ?」
「그게 아니야. 아우야, 난 지금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아.」
이렇게 말하고 나서 수마나는 죽고 말았다.
아나타삔디까는 부처님께 수마나의 죽음을 전하고 수마나가 죽으면서 한 이상스런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아나타삔디까에게 말씀하시었다.
「아나타삔디까여, 그대의 딸은 결코 정신이 흐렸던 것이 아니니라. 죽음에 임박한 수마나는 아주 맑은 정신 상태를 지니고 있었느니라.」
「부처님이시여, 그렇다면 수마나는 어째서 애비인 저를 가리켜 아우라고 불렀습니까?」
「그것은 세속적인 인연으로 말한 것이 아니라 수행의 수준을 가리켜 말한 것이니라. 그대는 예류과를 성취했지만 수마나는 일래과를 성취했기에 그대를 아우라고 불렀던 것이니라.」
「알겠습니다, 부처님. 수마나는 어디에 태어났습니까 ?」
「수마나는 도솔천(뚜시따)에 태어났느니라.」
「수마나는 항상 정신을 예리하게 하여 흐트리지 않았고, 늘 자기의 사대 오온에 마음을 잘 집중시키고 있었느니라. 그랬기 때문에 수마나는 살아 있는 동안 즐거웠고, 또 다음 생을 받아서도 즐거울 수가 있었던 것이니라.」 부처님은 18번 게송을 읊었다.
[해설]
급고독장자의 막내딸 수마나가 삼보에 귀의하고 열심히 수행하다가 죽었는데 죽어서도 도솔천에 태어나서 즐거움을 누린다는 내용이다. 부처님처럼 육신통이 있다면 누구나 과거생과 내생을 훤히 알겠지만 육신통이 없는 사람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믿기가 힘들 것이다. 그러나 경의 곳곳에서 윤회라는 단어도 수없이 나타나고 전생(前生)이나 내생(來生)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알지 못하고 믿음이 안간다고 하여 윤회를 부정하는 것은 경솔하다. 수행과위인 예류과(預流果) 일래과(一來果) 불환과(不還果) 아라한과(阿羅漢果)는 모두 윤회하는 횟수와 윤회로부터 해탈을 기준으로 설명되고 있으며 부처님이 성취한 숙명통(宿命通), 천안통(天眼通), 누진통(漏盡通)등도 자신의 윤회와 타인의 윤회하는 과정을 아는 지혜이다. 니까야를 모두 읽어보면 윤회를 부정하는 것이 경의 절반을 부정하는 일이 된다는 것을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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