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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나의 적들에게

나의 적들에게

추운 겨울이 다가옵니다. 
추우면 몸이 움츠려듭니다. 
당신도 그럴것입니다.
움츠러드는 몸과 더불어 마음도 움추려 듭니다.
당신도 그럴것입니다
평안하시라. 건강하시라.는 마음을 보냅니다.

이 겨울을 건너면 다시 볼수 없는 이름도 더러 있을 겁니다.
강물에 떠내려 보낸 낙옆처럼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이 없습니다.
미워하는 사람의 마음에도
움츠려 드는 사람의 마음에도 
사랑해요 힘내셔요 마음을 보냅니다.

마음은 보이지 않아 무시당하기 일쑤고 
잘 간수하지 않으면 외면당하기 쉬우며
누군가 깔고 앉아있어도 알아채기  힘듭니다.
가난한 살림인지라 
당신에게 보낼 것이
마음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전부이기도 합니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 마음때문에 힘내셔요라는 그 마음때문에
괜찮아 하는 그 마음때문에 
다시 살아낼 용기를 갖게되고
어깨를 펴게되고 
마른 얼굴에 웃음이 고입니다.
그대에게 따뜻한 햇살같은 마음을 선사합니다.
그렇게라도 살아 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살아가시느라  고생스럽겠습니다.
잠간만이라도 그대의 아픔을 껴안습니다.
고생하셨어요.
힘들 었겠네요.

당신이 살아가는 방식에 동의는 할 수 없고 당신이 쫓는 꿈에 박수를 칠 수 없고 
무엇인가 충고를 하고 싶기도 하지만,
지금은 낙옆이 쌓이고 겨울의 동굴 앞,
우리는 이렇게 쉽게 늙어가나니
이렇게 추위에 쉬이 움츠려 드나니 
이 순간 당신이라는 존재를 살며시
껴안습니다.
등을 두드립니다. 
고생하셨어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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