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이유
9월 28일 서초동 촛불법회 이후로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사라졌다.
웃음과 희망이 생겨났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인기있는 드라마처럼 어쩌면 지금의 사법개혁이라는 드라마에는 윤석렬이라는 배우가 등장하는게 필연이 아니었나라는 생각까지 하게된다.
종교나 정치나 예술이나 어떤 분야든 이것들은 인간의 행위이고 인간이 만든 분야이다. 그러므로 종교인이 어딜 정치에 참견해? 라는 태도는 인간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 나는 노무현문재인이나 이명박박근혜를 판단할 때도 인간의 관점에서 그가 정직하게 살아왔는가 상식적인 판단을 하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그런데 정직과 상식이라는 잣대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준이 되기 어려운 가보다. 하긴 상식이라는 건 이성적인 판단과 부분과 전체를 볼줄아는 능력이 요구되며 정직이라는 건 자신을 속이지 않는 용기와 깨어있음이 요구되는 것이다.
“조국은 나쁜놈이다. 왜냐하면 신문방송에서 그렇게 말하기 때문에....”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다."라는 상식적인 말을 이해하지 않는다.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팽개친다. 검찰이 작정하고 남발하는 피의사실 공표를 문제삼지 않는다. 언젠가 내가 당할 수 있는 일임에도 검찰의 광잉수사를 지지한다.
정직과 상식은 사실을 사실로 파악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이다. 짜장면이 아니었고 한식이었다면 “아 그랬구나. 그들이 먹은게 짜장이 아니고 한식이었구나!”라고 받아들이는 능력이다.
언론이 주는 거짓정보와 약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맞서 이제 200만 촛불시민이 거리에 나왔다. 정직과 상식의 승리다. SNS의 승리다. 기레기들의 기사가 나오면 깨어있는 시민들은 그때그때 댓글로 바로잡고 SNS로 퍼날랐다. 예전에는 이길수 없는 싸움이었지만 1인 미디어시대인 지금 우리는 승리했다.
나는 이러한 승리가 총선까지 이어지리라 보며 대한민국이 사람 사는 세상으로, 정직과 상식쪽으로 다시 한걸음 다가서고 있음을 느낀다. 약육강식의 짐승의 세계에서 정직과 상식을 지키는 일은 고단하다. 순간순간 사실을 사실로 판단하지 않으면, 깨어있지 않으면 너무나 당연한 정직과 상식의 가치가 아무렇치도 않게 무너진다. 정직과 상식의 길 그것은 다름아닌 팔정도의 길이고 십자가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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