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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비구니회장선거 후보자님들께

비구니회장선거 후보자님들께 


대한불교조계종 비구니스님들은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비구스님들과 대등하게 우리사회에서 역동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비구니스님들의 숫자는 육천명으로 조계종승려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비구니회장은 직선제로 선출되므로 조계종의 어느 단체보다도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단체입니다. 이러한 사실만 보더라도 한국불교에서 비구니회의 위상과 역할이 막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대한불교조계종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스님들 사이에 부익부빈익빈이 심화되어 승가공동체는 무너졌고 뿔뿔히 흩어져 경쟁하며 살아가는 각자도생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조계종단은 비구스님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승가공동체가 무너진 최대 피해자는 비구니스님들입니다. 비구니스님들은 한 개의 본사도 갖고있지 않으므로 본사별로 주어지는 총무원장 투표권. 종회의원 선거권과 피선거권등이 없습니다. 그러나 11번의 직선제로 비구니회장이 탄생되었고 제12대 비구니회장 선거를 앞두고있는 시점에서도 비구니회가 독립적이지 못하고 참종권이 없는 것은 비구니스님들이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할 대목입니다. 비구니회는 자승 8년 집권동안 종단이 망가지는 것을 방관하였고 작년에 중앙종회에 탄핵당한 설정총무원장을 끝까지 편들기함으로서 비구니스님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한국불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9월 18일 비구니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스님들께 3가지를 부탁하고자 합니다. 





첫째 자주적인 비구니회가 되길 바랍니다 

직선제로 선출되는 비구니회장은 당연히 비구니회의 독립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동안 비구니회는 견제세력이 되지 못하였고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비구니회가 종단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자세로 비구니들의 투표권을 쟁취하고 종단운영의 주역으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둘째, 비구니스님들의 노후복지를 실현하길 바랍니다.

현재 비구중심의 종단운영에서 비구스님들보다 비구니스님들의 주머니 사정은 훨씬 어렵습니다. 비구니회가 자체적으로 비구니들에게 의료비를 지원하고 노후요양전문병원을 설립하여 스님들을 안정되게 외호해야 합니다.  

 

셋째, 청정화합승가가 회복되길 바랍니다.

승려복지제도가 실현되고 자주적인 비구니회가 된다고 하더라도 청정화합승가가 되지 않으면 진정한 승가라고 할 수 없습니다. 비구니 전체대중이 참여하여 결정하는 것으로 화합을 이루고 정기적인 포살로 청정을 유지시켜 나아가야 합니다. 비구니스님들이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청정화합승가를 이룬다면 그 선한 영향력으로 조계종단은 변화되지 않을수 없을 것입니다. 


작년에 종단스님들 81%가 지지하는 직선제가 기득권의 방해로 성취되지 못하고 있음에도 비구니스님들은 벌써 12회째 비구니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다수결로 결정하는 제도는 율장에 나타나고 있고 현재 종헌종법은 백프로 다수결로 결정하고 있습니다. 다수결로 결정하는 직선제는 대중갈마제도의 꽃입니다. 종도들이 비구니회에 희망을 거는 것도 유일하게 비구니회장만이 직선제로 선출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사람들과 불자들이 종단 권승들의 부패와 종권다툼에 환멸을 느껴 사찰을 떠나고 있는 이때, 비구니회는 이제 미래불교를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냉철히 돌아보아야 합니다. 이제 비구니스님들이 주축이 되어 종단의 새로운 좌표를 설정할 때가 되었습니다. 


2019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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