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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이래서 승려대회가 필요하구나!

이래서 승려대회가 필요하구나!

 

817211회 임시회에서 중앙종회는 설정스님을 불신임하고 승려대회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같은날 조계사도 그날 장소를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그들이 옹립한 설정스님의 이용가치가 사라지고 심지어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자 불신임을 감행한 것이다. 그들은 불신임을 강행하기 까지는 전혀 그들의 의도대로 흘러오지 않았다.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가 방영되어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촛불법회가 진행되고, 설정스님과 불교닷컴의 10억 재판과정에서 설정스님의 거짓진술이 드러나고, 설조스님이 목숨을건 단식을 하고, 수좌회등 뜻있는 스님들이 승려대회를 하겠다고 날짜를 천명하자 설정스님과 같이 가기에는 부담을 느껴 설정스님을 사퇴하라고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므로 설정스님의 불신임은 촛불법회를 진행한 재가불자들과 승려대회를 준비하는 스님들이 만들어낸 성과이지 중앙종회의 성과가 아니다. 총무원장이 사퇴하면 2달안에 선거를 통해 총무원장을 선출해야하는데 현 종회의원 임기는 118일 까지다. 현 종회의원들과 본사주지들이 차기 총무원장선거를 하게하려면 설정스님을 적어도 8월 안에 사퇴 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이번 불신임은 차기 종권을 염두에둔 세력이 자신들이 살아남으려고 꼬리자르기를 한 것 뿐이다. 자승스님과 그 일당들이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차기 총무원장을 옹립하려 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이 8.23승려대회다. 그래서 주지협의회, 중앙종회, 조계사등이 이구동성으로 승려대회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발표한 성명서의 내용이란 것이 승려대회는 나쁘다. 나쁘다 그리고 나쁘다는 것이다는 것이외에 아무런 설명이 없다. 종헌전문에도 나와있는 종도들의 당연한 권리인 승려대회가 왜 종도들의 뜻이 아닌지, 왜 종헌종법에 어긋나는지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조계종 주지협의회와 중앙종회의원들의 수준이요 민낯이라는 생각에 내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제껏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면서 종도들을 기만해온 그들의 속마음을 폭로하는 성명서였다. 몇줄이 되지 않으니 그들의 성명서를 인용해보겠다. "일부 종도들과 불교단체들은 종단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823일 승려대회를 열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종헌질서를 무시하고 종단 혼란을 가중시키며 분열만을 초래할 뿐입니다."

 

승려대회는 종헌질서 무시, 종단혼란 가중, 분열초래한다는 주장이다. 지금의 조계종이 94년 승려대회를 통해서 종헌종법을 만든 것임을 잘 알면서도 승려대회는 나쁘다라고 말하는 건 스스로를 부정하는 짓이다. 승려대회는 대중의뜻이 표출되는 승가의 전통이다. 10년이상 승납의 스님들 81%지지하는 직선제 수용, 가사승복을 개인이 구입하게 하는 것에 대한 부당성, 종단의 존재이유와 승려의 기본권을 주장하는 것이 이번 승려대회의 내용이다. 승려대회가 대중의 뜻인지 아닌지는 지금 종회의원들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율장정신에 합당한지와 참여대중이 얼마나 많은지를 가지고 그 여법성을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종단에는 지금 이 시간에도 불철주야 수행정진에 매진하는 스님들과 불법승 삼보를 공경하며 오롯이 불법공부에 심신을 다하고 있는 재가신도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종도입니다."

 

가만히 잠자코 있는 분들만이 종도란다. 개혁을 요구하고 승려의 기본권을 요구하는 불자들은 불손한 세력, 해종세력이라고 딱지를 붙인다. 이렇게 편리하게 사는 이들을 보면 침몰한 세월호를 떠올리게 되는건 나 혼자만일까?

 

"승려대회를 획책하고 있는 세력들은 종도들의 뜻을 앞세워 이런 종도들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승려대회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종도로서의 도리와 종헌질서는 아랑곳하지 않는 파렴치와 후안무치로 무장한 투사놀음의 가면일 뿐입니다. 중앙종회는 숭고한 종도의 진정한 뜻을 왜곡하는 승려대회에 반대합니다."

 

종도들의 뜻, 숭고한 종도의 진실한 뜻, 반승가적이란 의미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들은 승려대회를 개최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자신들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말하지 못한다. 모두가 대중이 원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가만히 있으면 착한종도들이고 개혁을 요구하면 나쁜세력이라고 반복할뿐이다.

 

8.23승려대회에서 다룰 내용은 총무원장 직선제와 재정투명화를 통한 수행보조비지급, 그리고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종단 운영이다. 이것이 승려대회의 목적이고 개혁의 내용이고 종도들의 뜻임에도 이들은 애써 이 말은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종도들의 숭고한뜻', '종도들의 진실한 뜻'이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사용함으로서 자신들의 논리적 모순을 덮고자 한다. 그야말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수준의 논리요 내용이다.

 

이런 비상식적이고 막무가내의 글을 보면 사람들은 이래서 중앙종회제도가 폐지되어야하고 이래서 승려대회가 개최되어야 하는 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어린아이처럼 상대방이 싫다는 감정의 과잉만을 보여주는 성명서, 무논리와 무대책과 무책임의 성명서를 보면서 허탈감 배신감을 느낀다. 끝까지 이권을 위해 살겠다는 그들의 거친 숨소리가 소름끼친다.

 

우리가 승려대회를 하는 날 본사주지들은 스님들과 불자들을 동원해서 조계사에서 맞불집회를 할 예정이란다. 지금이 어느시대인데 선량한 불자들을 상대로 이런 짓을 한단 말인가? 이권을 위해 자신들의 나와바리를 사수하려는 조폭의 행동대원들과 무엇이 다른가? 이들이 이렇게 무식하고 몰염치하게 나올수록 양심있는 승려들과 재가자들의 분노는 더 크게 일어날 것이다. 부디 말사스님들은 이들의 행동대원으로 동원되어 평화로운 승려대회를 방해하는 죄업을 짓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스님들이 아무리 상부조직에 의해 동원되었다 하더라도 적법한 종도들의 권리를 평화적으로 행사하는 승려대회를 방해하는 것은 스님들의 일생에 큰 과오로 남을 것이다. 그들이 맞불집회를 예고하면서 "승려대회봉행위원회의 전국승려대회에 대한 맞불로 인식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 드린다."라고 말했단다. 우리는 이렇게 뻔뻔한 사람들이 본사주지들이고 우리를 대표해서 입법을 하는 종회의원들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자승의 손아귀에 잡혀서 대중들의 정당한 요구를 압살하고 종헌종법운운하며 이권을 쫓는 것이 이들의 민낯이다. 8.23 승려대회는 승려의 기본권을 회복하고 탇락한 권승들에게 큰 회초리를 드는 날이다.

스님, 그렇게 살지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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