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단개혁

스님! 이제 일좀 같이 합시다.

스님! 이제 일좀 같이 합시다.


오늘로 설조스님 단식이 39일째입니다. 이익과 권력을 추구하는 스님네들, 패배주의에 찌든 스님네들을 대신해서 노스님은 홀로 옳은 일, 해야할 일을 묵묵히 감당하고 계십니다. 날마다 들녘의 옥수수대처럼 야위어가는 스님의 얼굴을 보노라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해야만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우치시며 오늘도 단식을 멈추지 않으십니다.

 스님 이제 일을 함께합시다.어제는 수좌회스님들이 단식장을 찾아와서 승려대회에 동참선언을 하였고 원로회의 스님 10분은 3원장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종무원들 57명도 불이익을 무릎쓰고 집행부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비구니스님들도 동참자수가 300명을 넘었습니다. 이제 종단개혁의 여정은 반환점을 돌아서 25일후에 승려대회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스님! 이제 나오셔서 노스님도 살리고 종단도 살립시다.

94년 종단 개혁은 의현이라는 사람하나 쫓아내는데 급급해서 승가다운 제도개혁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준비하는 제도개혁은 부처님이 제정하신 승가운영방법을 회복하는 것입니다.대중에게 물어서 대소사를 처리하는 대중공의제(직선제), 누구나 승가안에서 평등하게 거처, 의복, 음식,약을 분배받아서 출가의 목적에 맞게 살아갈 수 있는 승려의 기본권(수행보조비)을 제도로서 정착시키고자 합니다.

 이러한 제도가 정착이 된다면 승가는 화합하고 스님들은 당당해지고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는 의지처가 되는 오아시스 같은 종단이 될 것입니다. 뭇 삶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수행과 포교를 최고의 가치로 두는 종단, 총무원은 수행과 포교를 돕기위해 필요한 곳으로만 자리매김 하도록 제도를 바꾸어야할 것입니다.

 스님! 이것은 불교의 희망을 만드는 일인동시에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드는 일입니다. 이 만한 불사가 어디있으며 이렇게 신나는 일이 또 어디있겠습니까? 이제는 할 말을 하려면 불이익을 감당해야 하는 종단, 치료비가 없어 쩔쩔매게 하는 종단,  야생동물이 사는 정글처럼 부익부빈익빈의
경쟁이 치열한 종단, 힘있는 자들은 살아남고 힘 없는 자들만 징계받는 종단, 관광지처럼 사업장처럼 변해버린 사찰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으십니까?

 그렇다면 이제 나오십시오.이번에 한달만 열심히 일하면 그런 종단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8월 23일 승려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룬다면 백년대계의 불사를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이 가슴 벅찬 일에 초대합니다. 스님 나와 주십시오. 우리 같이 만들어 갑시다.


 2018년 7월 28일 허정합장




728x90

'종단개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고] 아무런 근거없이   (0) 2018.08.25
비구니스님들께  (0) 2018.08.05
8월23일 승려대회를 하는 이유-수정  (0) 2018.07.30
총무원장 직선제 5문 5답  (0) 2018.07.30
수행보조비 지급의 의미  (0) 2018.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