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세력이라고?
조계종단의 종헌종법을 자기 입맛대로 주무른 자들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자승종권 8년동안 쌓아놓은 적폐를 설명하는 10문10답에는 마곡사 돈선거자를 아직도 징계하지 않는 선관위와 호법부의 직무유기, 용주사주지 은처범계행위, 적광스님 폭행, 명진스님등 징계, 언론탄압, 동국대개입등의 적폐가 열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며칠전 총무부장은 대중공사에서 이러한 적폐에 대하여 종헌종법대로 처리했다는 입장입니다.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이 오히려 촛불법회에 참여자들을 선거를 맞이하여 종권을 탈취하려는 세력으로 몰아 세우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징계자들의 모임이라고 폄하하고 외부세력을 동원한다고 비판합니다.
명진스님, 대안스님등이 정당한 이유로 이루어진 징계가 아니기에 그 부당성을 호소하는 것이 촛불법회입니다. 그런데 징계자는 나쁜사람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누가봐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어이없는 처사입니다. 징계를 당한스님들도 조계종의 종도이고 부처님의 제자들입니다. 그들도 종단을 향해 비판의 소리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에도 징계를 당하면 마치 그런 권리도 사라지는 것처럼 말합니다.
명진스님은 한국불교 풍토에서는 특이하게도 선방수좌이면서도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보살의 삶을 살아오신 분입니다. 까닭에 단식하는 명진스님께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찾아오고 지지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은 종단의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총무원은 명진스님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외부세력이라는 프레임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외부세력을 끌어들여 불교내부의 문제를 간섭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식은 그들이 가진 불교관이 얼마나 가난한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부처님이라면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실까요?
부처님이 깨달았을 때 모든 사람은 외부세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외부세력을 두려워하고 멀리하려 했다면 지금의 불교가 있었을까요? 부처님에게 육사외도를 비롯한 모든 외부세력은 만나서 교화해야 할 대상이었지 배척하고 멀리해야할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부처님 제자중에 외부세력이 아니었던 자들이 있었습니까?
불교의 역사는 외부세력과 함께 살아온 역사입니다. 불교의 모든 계율은 외부세력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비판하고 나무라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 다시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 취한 조치들입니다. 나 또한 출가하기전에 교회를 다닌 전력이 있으므로 외부세력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교리와 신행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무엇이 없나하고 찾던중에 불교를 만난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변화의 과정에 있습니다. 외부세력이 내부세력으로 내부세력이 외부세력으로 언제든 변화 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나라는 존재는 '나라고 할만한 것이 없는 존재'이고 내생각이라는 것도 이제까지 온갖 경험이 쌓인 것일뿐입니다. 그러므로 안목이 바뀐다고 하듯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바탕에서 진정한 불교인은 내가 옳다고 고집하는 자가 아닌 언제나 회광반조(돌이켜 비춰보는 것)하는 자들입니다. 깨어있고 알아차리는 생활속에서 자비행을 실천하는 이들이 부처님 제자인 것입니다.
부처님도 “비구들이여, 세상에서 현자들이 ‘아니다’ 라고 여기는 것은 나도 그것을 ‘아니다’ 라고 한다. 비구들이여, 세상에서 현자들이 ‘그렇다’ 라고 여기는 것은 나도 그것을 ‘그렇다’ 라고 말한다.”(꽃의 경)라고 말씀하십니다.
명진스님은 부당한 징계를 받았다라고 판단하는 내부세력에 명진스님의 외부세력은 맞다 부당하고 억울하다라고 말합니다. 선거법에 의하면 돈선거는 안된다 종헌에 의하면 은처승은 안된다라는 우리의 주장에 명진스님의 친구들은 맞다 종헌종법에 맞지 않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상식을 외부세력도 상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외부세력이라면 무엇이 문제입니까? 절에 와서 땅 밟기를 하는 외부세력, 대한민국을 봉헌하겠다는 외부세력이 아니지 않습니까?
외부세력으로 매도하는 총무원이라면 자승스님이 대표로있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와 각 종교인들의 종교간 대화운동으로 시작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와 각 사회단체들과 함께하는 총무원산하 노동위원회, 화쟁위원회등은 다 무엇입니까? 총무원은 외부세력과 함께해도 되고 일반스님들은 안된다는 종법이라도 있습니까?
말로는 깨달음의 사회화, 붓다로살자,불일불이라고 하면서 불자가 아니면 외부세력으로 매도하고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맞는 것입니까? 중생무변서원도라는 사홍서원의 큰 뜻은 다 어디에 버려두고 그들은 외부세력이라는 적대감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제라도 총무원집행부는 우리의 친구이자 함께 밝은 세상을 만들어갈 친구들을 외부세력이라 매도하지 마시고 함께 하려는 마음을 내어주시기 바랍니다. 불자라면 '내 모양을 보는 이나 내 이름을 듣는 이는 보리마음 모두내어 윤회고를 벗어나서 해탈열반 하사이다'라는 발원문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종단개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범자들을 보다 (0) | 2017.09.12 |
---|---|
범 불교대회를 개최하며 (0) | 2017.09.03 |
교활하고 뻔뻔한 자들 (0) | 2017.08.27 |
말하지 못하는 자들 (0) | 2017.08.26 |
보살의 행동원리 (0) | 2017.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