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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말하지 못하는 자들

말하지 못하는 자들
혹은 거짓으로 말하는 자들

7월 17일 조계종 중앙선관위에서 마곡사주지 자격을 부여함으로서 종단에서 돈선거를 해도 처벌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선거법이 무용지물이 된 것입니다. 용주사주지가 3년째 은처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쌍둥이 사진이 조계사 앞에 펄럭이는 데도 총무원장이라는 사람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총무원장이 징계할사람을 징계하지 않는 직무유기로 조계종의 승풍을 막대하게 실추시켜 놓고 이런 문제를 비판하는 스님을 도리어 승풍실추라고 제적시키고 있습니다. 사미승이 폭행을 당해도, 종단의 종법이 무너져도 “이건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드뭅니다. 그런데 스님들을 만나보면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게 아닙니다. 다 압니다. 그런데 나는 “정치적인 일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수행이 급하다” “나는 산중을 떠나지 않겠다” “우리가 나선들 되겠느냐”라고 하면서 비굴한 침묵을 하고 있습니다.

...

정신건강에 결코 좋지 못한 이러한 침묵은 교계언론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BBS, BTN, 불교신문, 법보신문, 현대불교신문....이들 신문들은 조계종 돈선거가 합법화된 7월17일 중앙선관의 판결이나 적폐청산운동인 보신각 촛불법회를 아예 보도 않거나 왜곡편파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언론들은 아직까지 자승종권이 두려운가 봅니다. 바른말을 하지 못하는 스님들과 방송들이 불교를 이렇게 만든게 아닐까요? 그런 방송에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스님들이 직장을 잃을까봐 침묵함으로서 불자들을 암흑으로 몰아넣고 있는게 아닐까요?

그 중에 불교신문의 보도 태도는 가장 악질적 입니다. 1994년도에도 부패세력을 옹호하고 개혁세력을 폭도들이라고 맹비난하여 뼈아픈 참회를 하고서도 그 교훈을 잊어버리고 다시 자승종권 말기에 같은 전철을 밟고 있습니다. 참으로 어리석다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들은 촛불법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스님들중에 징계받은 스님들이 있는걸 알고는 끊임없이 촛불법회를 폄하왜곡하고 있습니다. 항상 징계받은 스님들의 사진을 배열해놓고 촛불법회는 징계자들과 외부세력들이 종단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기사를 재탕삼탕하고 있습니다. 징계를 당한 것 자체가 정당하지 못하여 인정할수 없다고 외치는 명진스님, 대안스님, 도정스님의 이야기에는 귀를 닫고 '징계당한 자는 무조건 나쁜사람'이라는 프레임으로 매도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나의 경우는 아직까지 징계를 당하지 않아서 그들이 올리는 징계자 사진에 늘 빠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기다려도 징계를 당하지 않는 나에게 낙오자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종회의원 낙선자’라고 기사를 써서 크게 웃은 적이 있습니다.

백번 양보해도 징계를 당한 스님도 조계종의 종도이고 불자(佛子)입니다. 그들도 애종심이 있고 종단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징계자들이 촛불법회에 참석했다고 해서 이 분들의 사진을 대문에 걸어서 이 분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법회전체를 폄하하는 기사를 쓰시지 말기를 부탁드립니다. 행사에 사람이 도착하기 전에 사진을 찍어놓고 인원이 많이오지 않았다고 기사를 쓰지도 말고 기사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리면 기사를 일부 수정하거나 댓글을 삭제하지도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 3차 촛불법회가 개최되기 하루전에는 갑자기 5명을 초청해서 좌담회를 개최하고는 ‘외부세력 동원, 무조건 종단 탓 외치는 그들이 신적폐’라는 제목을 단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그 좌담회에 참석한 이들은 상황에 맞지도 않고 교리에도 맞지 않는 ‘공업(共業)’을 말하며 종단을 두둔하고 적폐청산을 외치는 이들은 신(新)적폐라고 비난하였습니다. 거기에 참석하였던 스님들은 곧 종회의원이 되거나 내년에 종회의원이 될 것이라고 하니 우연의 일치인지 참으로 공교롭습니다.

시간이 흘러 상황이 변하면 이러한 기사를 쓰는 기자들은 위에서 시켜서 할 수 없이 기사를 썼다고 변명할 것이 뻔합니다. 나는 이러한 자들을 이러한 변명으로 용서하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차기 총무원장이 누가되든지
이렇게 양심을 팔며 기사를 쓰는 자들은 앞으로 언론계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제까지 긴 침묵속에 빠져있는 교계방송들도 이제 정론직필이라는 언론의 사명 그리고 불자의 사명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좋은 일, 착한일 하기에도 짧습니다. 초심을 돌이켜보면 그리고 욕심을 줄이면 바른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바른 말하면 당당하고 행복해집니다. 우리 부처님의 제자로서 당당하게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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