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인 에릭이라는 사람이 법정스님에 관련된 말을 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건의 발단은 어떤 네티즌이 에릭이라는 사람의 트위터에 법정스님의 말을 인용, "'믿지 않는다 하여 자신의 자식이라 하는 인간들을 지옥불에 던져버리는 당신네들의 신들을 난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 차라리 난 지옥에 가서 당신네 신에게 버림받은 그 억울한 영혼들을 구제하겠다'라는게 있어요. 예수천국 불신지옥보단 이런 말이 더 와 닿고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 글에 에릭이라는 사람의 대답은 이렇다.
"지옥불에 들어가서 불쌍한 영혼을 구제해주고 싶은 마음은 숭고하지만 법정스님도 마음속에서 살인을 하셨잖습니까? 육신이 살인을 저지르지 않아도 영혼이 살인을 저질렀다면 그 영혼이 천국과 지옥 심판대 앞에 섰을 땐 절대 봉사활동 20시간 훈방조치 따위로 쌤쌤 칠 수 있는 논리가 아니다. 감방에서 살아야 한다. 법정스님은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말씀 안 했죠? 그럼 죄송스럽지만 구제할 수 있는 조건에도 적합하지 못합니다"
이 사건을 접하며 나에게는 2가지 생각이 떠 올랐다.
한 가지는 과연 기독교가 아무리 성실하게 양심적으로 살아도 신을 믿지 않으면 구제받지 못한다고 말하는 종교인가하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는 법정스님이 보여준 '소통의 힘'이다.
먼저 기독교의 교리에 관한 것이다.
"법정스님은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말씀 안 했죠? 그럼 죄송스럽지만 구제할 수 있는 조건에도 적합하지 못합니다" 라는 것이 과연 기독교의 진실인가?
나는 이러한 주장이 성경을 잘못 해석한 일부 기독교인의 주장이 라고 믿고 싶다.
법정스님은 "'믿지 않는다 하여 자신의 자식이라 하는 인간들을 지옥불에 던져버리는 당신네들의 신들을 난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 라고 말하였다고 하고 아인슈타인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한다.
참고로 부처님은 누가 천상에 나고 누가 지옥에 나는가를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비구들이여, 두 가지 법을 가진 자는 지옥에 떨어진다. 어떤 것이 둘인가?
분노와 원한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두 가지 법을 가진 자는 지옥에 떨어진다.”
“비구들이여, 두 가지 법을 가진 자는 천상에 태어난다. 어떤 것이 둘인가?
분노 없음과 원한 없음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두 가지 법을 가진 자는 천상에 태어난다.”
(A2:16:1~100)
이렇게 불교에는 부처님을 믿어야 천상에 가고 부처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그런 폭력적인 말씀이 없다. 누구든 분노와 원한을 가진자는 천상에 갈수 없다고 말씁하신다.
부처님은 지옥에 가는 것은 그 사람이 기독교인이든 불교인이든 무교인든....
그 사람의 종교와는 상관없이 누구든 분노와 원한을 가진 사람들은 지옥에 간다고 한다.
모든 인류에게 이익이 되고 행복을 주는 종교라면 이러한 보편타당한 논리를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다음은 법정스님이 보여준 '소통의 힘'이다.
법정스님은 불교계에서는 아주 보기 드물게 소통을 잘하신 분이다.
만약에 법정스님이 다른 선사스님들처럼 한문으로 된 게송을 외우며 주장자를 들고 '할'을 하는 식으로 불교를 설명했다면 이렇게 많은 분들의 관심과 존경을 받지는 못하였으리라.
법정스님은 불교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하여 『진리의 말씀(法句經)』, 『불타 석가모니』, 『숫타니파타』, 『因緣이야기』, 『신역 화엄경』 『깨달음의 거울(禪家龜鑑)』등을 번역하였고 자신의 조촐한 생각과 삶을 풀어낸 『홀로 사는 즐거움』『말과 침묵』『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영혼의 모음(母音)』『버리고 떠나기』『물소리 바람소리』『산에는 꽃이 피네』『오두막 편지』『무소유』등을 세상에 내놓았다.
불교의 경전 언어를 현대화하고 소화하여 하여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하려는 노력이 그분의 삶이었다고 본다.
그분이 쓴 가벼운 수필 하나도 종교를 떠나서 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것이다.
아마 한국에 불교가 전래된 이래로 가장 대중과 소통을 많이 하고 잘 한 스님이라고 평가되어야 할 것같다.
그러하기에 그분을 옹호하는 댓글이 만개 이상 달리는 '사건'이 일어났으리라.
아래는 이 기사에 달린 몇개의 댓글들이다.
1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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