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blog/1275050E4C52144D33)
스님 5000여명이 '4대강 반대'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는 날 조계종 총무부장 영담 스님과 함께 4대강 공사를 지지하는 민주평통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시민단체들로부터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이 이번에는 화쟁위원회에 참석해 “4대강 공사는 계속돼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립적인 위치에 있어야 할 화쟁위원이 4대강 사업에 대해 뚜렷한 찬성입장을 드러냄에 따라 화쟁위원회의 설립취지마저 의심받고 있다.
성타 스님은 7월 23일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4대강 사업에 대한 찬반의견을 현장에서 청취하겠다며 가진 낙동강 구미지역 답사 일정 가운데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와 가진 토론회에서 “4대강 사업은 이미 20~30% 이상 공사가 진행된 상태”라며 “일단 공사를 진행하고 난뒤 역사적인 평가를 통해 잘못된 것이 있다면 그 때 책임 소재를 가리면 된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이어 “공사를 통해 환경의 변화가 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새로운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단언하며 “지금 환경만 옳다고 한다면 아파트 등의 현대적인 개발은 일체 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자리에 참석한 농민 대표와 지역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들은 “성타 스님의 발언은 화쟁위원으로서는 적절치 않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저 분이 정말 불국사 스님이시냐”며 “지금 이 자리가 스님들이 4대강 사업 찬성 논리를 우리에게 말하기 위해 만든 자리인거라면 정말 잘못 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성타 스님의 4대강 옹호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화쟁위원회가 4대강 사업의 핵심 구역 중 하나인 제30공구 낙동강 구미보 공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성타 스님은 발언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성타 스님은 “민주평통의 종교인 모임에서 소신을 갖고 4대강 사업이 원래대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더니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보다 잘 했다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이를 통해 침묵을 지키는 사람들은 긍정의 뜻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4대강 사업의 핵심은 수량 확보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는 절체절명의 과제라는 소신을 갖길 바란다”고 4대강 사업 관계자들에게 원활한 추진을 위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성타 스님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4대강 사업에 대해 적극 홍보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이미 성타 스님은 민주평통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데다 또다시 화쟁위에서 이같이 발언함에 따라 교계시민단체들의 사퇴촉구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