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작가와 함께 하는 '행복하기 행복 전하기'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2월 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는 베스트셀러 작가 노희경의 <행복하기 행복전하기> 대화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300여 명의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 프로그램은 비교적 잔잔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노희경, 방송작가 노희경이 아니라 인간 노희경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에 나도 참가신청을 했는지 모릅니다.
그에게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해 주었다는 정토회의 법륜스님의 영상법문이 40분간 진행되고, 이어 노희경작가의 ‘인간적 삶’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노희경 작가 소개>
노희경 작가에게 법륜 스님은 존경하는 스승이고 정신적 후원자이자 따뜻한 부모와도 같은 존재다. 그가 법륜스님과 인연을 맺은 것은 7년 전 일이다. 2002년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고독>이라는 드라마가 흥행에 실패했다. 당시 드라마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나빴고 가족간의 관계도 풀리지 않는 상태여서 몹시 힘들었다. 그녀는 선배작가에게 고민을 털어놓았고, 선배로부터 ‘깨달음의 장’ 수련 프로그램에 참가해보라는 권고를 받았다. 그때 법륜스님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2003년 1월부터 그녀는 매일 아침 108배와 명상을 하며 마음을 다스렸고, 달라진 시선으로 1년간 글을 썼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이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이다. 이 드라마는 2004년 방송가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며 연말 방송대상에서 작가상을 석권했다.
노작가는 JTS국제구호활동과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고 있고, 최근 발행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 의 도서 인세 30%와 불교언론문화상 특별상금 등을 합쳐 1천여만 원이 넘는 금액을 구호단체와 NGO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에 발맞춰 김영사에서도 2만부 이상 판매시 1%, 30만부 이상판매시 인쇄의 2%를 구호단체에 기부하기로 하는 등 사회를 훈훈하게 하는게 함께 하고 있다.
노희경 작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가 지내온 과거의 아픔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여유를 보았고, 성격만큼이나 시원시원한 답변들은 지금의 저를 가볍게 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수행’이라는 말이 그다지 낯설지 않음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다음은 내 이웃, 옆집 언니, 오빠같은 노희경 작가님의 일문 일답입니다.
Q 작가가 되는 게 꿈이래요. 작가님이 오늘을 이룬 원동력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요?
제 생각에는 첫번째, 노력, 열정, 능력, 인맥, 운이라고 쓰셨어요.(웃음~)
그러면서 자기 생각에는 첫번째가 열정이고, 두번째가 운이래. 세번째가 인맥이고 네번째가 능력이고, 다섯번째가 노력이래.
작가님, 설마 노력이라고 말씀하시지는 않겠조?(웃음^^)
이분 생각하시기에는 첫번째 열정, 운하고 인맥이 좌우된다고 생각하시나봐요.
첫번째, 노력, 열정, 능력, 인맥, 운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바꼈어요.
최근에는 인맥이 첫번째라고 생각해요.(웃음)
가령 감독이 받아주지 않으면 할수가 없어요. 배우가 제 작품에 들어오길 거부하면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요즘은 제가 능력으로 먹고 사세요? 이렇게 얘기하면 아닌 것 같아요.
30대초까지만 해도 능력으로 먹고 사는줄 알았는데 요즘은 인맥이라고 해요. 혼자는 어림없는 일이에요. 그래서 주위에서 넌 참 운좋다, 그러면 나는 정말 웃좋다. 넌 인맥이 좋다, 그러면 정말 그렇다. 이렇게 늘 사람이 중요하구나를 알아가는 것 같아요.
Q. 그사세를 보면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 각자의 입장이 잘 묘사되어 있는데 정말 궁금한건 선생님께서는 그런 사랑을 나눠보셨는지 궁금합니다^^(웃음)
해봤죠. 제가 마흔 네살이에요. 많이 했어요. 아무것도 안하고 상상력만으로는 저같은 경우는 힘들었을 것 같아요. 남녀간의 뜨거운 사랑, 제가 안해봤게 생겼나봐요(웃음) 나를 너무 간보시는거지~(웃음)
Q 하셨다면 언제 하셨는지요?
연애는 20살때부터 시작해서 서른살 초반까지 갔어요. 그때 저는 연애하면서 고만 좀 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옆에 친구들도 고만 좀 해라 할 정도로 했어요. 열심히 하고 나니까 지금 그렇게 허덕이는 것 같지 않아요. 누가 나한테 질문을 해요? 아직도 마흔 넷에 결혼 안하겠냐 물어보고, 아직도 마흔 넷에 연애를 꿈꾸지 않느냐 물어봐요. 그런 생각이 문득문득은 들어요. 근데 제가 서른 세살에 다짐했던건 마흔에는 그런 고민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좀더 진지한 고민, 내가 왜 사는지, 무엇때문에 살고 있는지, 이런 고민. 다행히 소원대로 이루어진 것 같아요.
Q 본인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중에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많죠. 자기가 싫어하는 부분이 있는데 의리없음이라던가, 비열함, 질투, 시기 이런 것들을 보고 인정하기는 되게 어려웠어요. 지금도 어려워요. 제가 동료작가가 있어요. 사람들이 그 사람 작품이 좋다는 거에요.
나는 싫은 거에요. 보지도 않았어요. 근데 어느날 불편한거에요. 누가 어떤 동료작품이 좋으세요? 라고 물으면 불편해요. 대부분 씹어줄 것은 많지만 칭찬해줄 것이 없는거죠. 그러다가 그 친구 작품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좋아할 때는 이유가 있겠다 싶어 그 친구 작품을 봤어요. 봤는데 정말 좋은거에요.
그래서 내가 나만 알고 있고, 그냥 갈 수도 있죠. 그런데 그 친구한테 말을 해줘야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내가 좀 편할 것 같았어요. 경쟁자이기도 한 그 친구한테 전화해서 "야, 진짜 작품 좋더라. 질투가 나더라" 그 얘길 하는데 내가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어요.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웃음)
왜 웃어요? 저는 진짜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그 말을 하는게... 근데 하고 나니까 내가 편한거야.
내가 편하고 좋고, 그런 친구가 있다는건 정말 좋은 일이지. 정말 감사할 일이지.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나도 누가 나를 부러워할 때 싫은 기분은 아니거든요? 부러워하고, 질투할때.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리고 나도 그렇게 이야기 할 때 묻는거죠? 계속 질투할래? 아니면 공부할래? 그 친구의 장점을 공부할래?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습이 많은 것 같아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내가 누굴 질투하는게 나쁘다, 내가 누굴 시기하는게 나쁘다는 내 인식 속에 있는거죠.
누굴 원망하고 욕하고, 뒷담화를 치고 내가 그런걸 나쁘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질투할 수도 있지, 뒷담화 할 수도 있지. 나도 하니까 남이 내거 해도 괜찮아요.
Q 조카들과 같이 살면서 가족들을 부양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때때로 가족들이 힘이 되는게 아니라 짐이 된다고 느끼신적은 없나요?
있죠!(웃음) 어떻게 없겠어요?
Q 실질적 장남역할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원망이나 불만은 없었는지?
있었죠. 당연히 그런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거를 이렇게 생각해요. 사춘기때 저한테 온 아이들과 6년을 같이 살았어요. 언니네 애 둘과 이혼한 오빠네 애들 둘, 네놈이나 되잖아요?
처음에는 좌충우돌 디게 많았어요. 울고 불고, 학교에 불려가고, 학부모 앞에서 무릎도 꿇어보고, 정말 내가 왜 이걸 선택했나 원망스럽고...
내가 이 가족들을 안맡는 방법은 이민을 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이민준비도 했었어요.
그리고 이 아이들은 미안하잖아요? 외국에 유학을 보내는거에요. 비싸지 않은 필리핀 같은데 보내면 되겠는거에요.(웃음) 그리고 나는 이민을 가고 살아야겠다. 그러면 남들이 봤을때 생활비는 주니까 괜찮을 것 같고...
누가 절할 때 무슨 생각을 하냐? 물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거에요.
보낼까, 말까.(웃음) 절하면서 만약 내가 우리 조카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고모가 드라마 속에서 사랑이네, 인생이네, 가족이네 이런걸 말하는 고모가 분명히 아무리 말로 포장해도 저 저변에 자기가 싫어서 외국에 보냈다면 그 아이가 스무살이 될 때 어떤 마음이 들까? 내가 걔(조카)라면 칼들고 오겠다. 이런 마음이 들었어요. 그때 정말 많이 울었어요.
Q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는 더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가는지 부모, 형제 신랑, 심지어 금쪽같은 딸네미에게도 저를 희생하게 되지는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저를 내주었을때(희생했을때) 그들에게 기대치가 생기고 서운함이 생기고, 저를 힘들게 하는데 더 서운하고 화가 나게 된다.
어떤 마음으로 이런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이기적인 저같은 사람도 그게 가능할런지요?
정말 서운함도 생기구요, 기대치도 생기구요, 화도 나요. 저도 아이들하고 그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내가 감당하고 살았는데 이 놈들이 거짓말이나 치고 죄를 저지르고, 공부는 당연히 못하고. 이러면 화가 나죠. 울기도 많이 하고. 희생이란 생각이 들고, 생색이 나죠.
그래서 저는 이럴 때는 언니하고, 형부하고 생색을 충분히 내요.(웃음)
감당이 안되요. 스님정도 되시면 감당이 되는데 저같은 경우는 생색을 안내면 감당이 안되요.
그렇게 생색을 내고 나면 정신이 들어요. 저는 다행이 사고를 많이 치고 자랐어요.
그래서 전 이삼일이면 해독이 되요. 가벼운건 두세시간 정도, 오래가는건 한달정도...
<질문지를 직접 읽고, 답하는 노희경작가>
저는 그래요. 엄마가 자식이 꼴도 보기 싫을 때가 있구나. 그런건 친구한테 말하면 친구가 "그럴때가 있어"라고만 말해도 위안이 되요.
언니한테 생색이야기를 하면 언니가 "그래, 생색이 왜 안나니?"라고 받아주기만 해도 갑자기 생색이 안나요. "아니 괜찮아" 이렇게 되요. 받아만 주면...
이기적인거 괜찮은것 같아요. 뭐 나쁜가?(웃음)
우리 조카놈이 과자를 사면 지만 먹어요. 그래서 나도 과자를 사서 나만 먹어봤어요.(웃음)
그게 얼마나 화가 나는줄 알아요? 먹고 싶은 마음보다 야 이렇게 인간을 키워서도 안되고, 별 생각이 다 나는거에요. 지금은 줘요. 그게 얼마나 행복한지 알아요?
과자를 못주던 애가 과자를 줄때, 그거는 경험하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말아야 되요(웃음, 박수)
정말 행복해요.
Q 내가 굳이 만나기 싫은 사람도 만나야 하나요?(웃음) 불가에서는 그른 것. 옳은 것도 없지만 꼭 내가 양보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바람직한 결론으로 몰아가는 것 같습니다.
불가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처럼 느껴지죠? 그렇지는 않아요. 굳이 만나기 싫은 사람은 만나지 마세요.
만날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안만나면 되는데 이 분 같은 경우는... 만나야 되는데 만나기 싫은게 문제죠.
길가는데 아저씨가 아주 재수없게 생겼어, 만나고 싶지 않아. 별로 고민 안하잖아요. 안만나면 되니까.
이렇게 질문할 때는 만나기가 싫은데 스님 표현에 의하면 건덕지가 있는거야. 만나야 되는.
그럼 그 건덕지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거죠. 내가 이걸 얻으려면 이만큼 내놔야죠.
제가 표민수감독님 하고 되게 친해요. 그 분은 방송가에서 내노라하는 호인이에요.
그러나 그하고 일해보면 알아요. 디게 불편한 분이에요(웃음)
표감독님이 디게 지혜롭고, 현명한 대신 저하고 성격이 180도 달라요.
저는 배우 결정을 할 때 A, B, 한 삼십분정도 고민하면 A 이러는데, 표감독님은 한 일주일 정도 고민해요. 전 성질이 급하니까 전화해요.
그래서 예전에는 좋았다, 싫었다 그랬는데 마음공부를 하고 나서는 "아 이런 좋은 점을 얻으려면 이 정도 쯤이야"가 되는 거에요.
내가 보기엔 표감독님이 좀 답답한 부분이 있지만 다른 많은 좋은 점이 있는데 이 정도 쯤이야, 그러니까 '그들이 사는 세상'을 하면서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나한테 득이 전혀 안되면 헤어지면 되잖아요. 득이 되면, 물건을 살 때 돈을 지불하듯이 이 사람의 이 부분을 얻으려면 무엇을 지불할건가, 그런데 우리는 얻을 것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Q 글을 쓰게 되면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들을 그려내야 하는데 구차한 모습이나 감추고 싶은 모습을 부모님이나 친구들한테 창피한 적은 없으신지요?
제가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좋아하거든요. 그들의 구차한 삶, 아르밧다의 아이들, 그 처절한 거리의 아이들의 절망, 윤간, 윤락, 그런 것들, 저는 그 아르밧다를 좋아했었어요. 다 감추고 싶은 모습들이죠.
작가는 그것을 부끄러워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는게 작가인 것 같아요.
그것을 부끄러워 할거면 작가가 될 필요가 없지요.
작가는 니 모습이나 내 모습이나 괜찮다고 아는 것, 이것이 작가적 통찰력이죠.
부모에게 친구한테 연애얘기할 때 처음에 창피했어요.
이걸 쓰면 이건 분명히 경험에서 나와야 하는 건데. 우리 언니가, 우리 아버지가 나의 성관계까지 알게 되는거 아니에요? 저는 꽃보다 아름다워 같은건 아버지가 했던 말, 형제가 했던 말이 들어가는 거에요.
찔리는게 있었죠. 그런데 상관이 없었었어요.. 당당했어요. 안했냐?(웃음)
내가 그걸 숨길 때 우리 형제들이 삶이 부끄러워지는거잖아요.내가 숨길 때 내 삶이 부끄러워지는건데, 내가 그걸 열어놓으면 공유가 되는거에요.
창피는 잠깐이고, 공유는 오래가요.
이 집이나 저집이나 비슷비슷해요(박수)
Q 전 가족들에게 별종이란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제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신념을 갖고 싶어요. 제가 백수이던, 무엇을 하던간에 남들이 하는 말과 시선따윈 신경쓰지 않고 살고 싶어요. 용기를 주세요.
별종 아닌 인간은 없는 것 같아요. 평범한 인간은 한명도 본 적이 없어요.
전 어릴적 별종이란 소릴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듣고 싶었어요.
넌 별종이야" 라고 하면 내 머리속에는 다르게 들리는 거에요. '아 난 특별한가봐'(웃음 박수)
백수로 살건, 남들의 시선따윈 신경쓰지 않고 살고 싶다, 이건 중요하고 좋은거 같아요.
이상하다 소릴 듣기 싫으면 이상한 행동을 안하면 되고, 이상한 행동을 하면서 이상하다 소리를 안들을 수는 없어요.(웃음. 박수)
용기를 주세요, 했는데 용기를 내세요.(웃음)
Q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가 겁납니다. 정이들면 헤어질까 두렵고, 헤어지면 전에 몰랐던 사람처럼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원래 없었던 사람인데 몰랐던 사람처럼 지내려고 하니 갑자기 슬프고 불행한 기분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다시 웃을 수 있을까요?
얼마전 이런 강연을 했는데 한 친구가 너무 사랑했는데 일년이 됐는데도 계속 보고 싶은데 어떡해야 되냐 물어요. 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알았던 사인데 어떻게 몰랐던 사이가 되요?
알았던 사이를 몰랐던 사이로 되면 불편한거죠. 불편한 것도 당연한 것 같아요.
저도 그런 경우 있어요. 많아요.
시간이 가야 하는 것 같아요. 우리는 너무 사랑해놓고 빨리 잊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제 엄마가 친구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삼십년 가까이 산 부모를 너희는 어떻게 며칠 울고 끝내려고 하느냐.
이만큼 사랑했으면 이만큼 힘들거라는걸 왜 너희는 생각하지 않느냐는 거지요.
많이 사랑했으니까 힘이 들겠다 생각해요.
Q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하는 사실을 일깨워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순간순간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다면 ?
없어요. 저도 아이들(조카)한테 늘 그런 바람이 있어요. 그 아이들이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걸 알길 바래요. 그러나 내가 그 나이 때 그걸 몰랐듯이 그 아이들도 몰라요.
내가 행복할 수 있는건 또 다른 방법이 생기지만 남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아요.
내가 행복하게 살다보면 조카들이 고모가 저래저래 사니까 행복한 것 같으네, 나도 저렇게 행동해볼까, 그런 마음이 들면 고맙겠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작가님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뒷담화에요.(웃음)
책이 많이 팔렸어요. 그럼 '아 신나' 이렇게 얘기해요. 그렇게 하다가 지혜가 생긴건 뭐냐면 크게 좋아할 일도, 크게 슬퍼할 일도 없다는 걸 조금씩 알아가요.
좋을 때도 이 순간 좋다고 계속 좋다고 생각하지 말아야지, 지금 슬픈거지 계속 슬프다고 생각하지 말아야지, 이 순간 이럴뿐이지를 아는 것은 지혜같아요.
<250석에 보조의자까지 꽉 찬 강당>
벌써 시간이 다 됐네요.
여러분들 만나서 정말 반가웠구요, 저희 정토회에서 요즘 그런 인사를 해요.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당신도 행복하십시오...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
여러분은 노희경작가님의 강의를 어떻게 들으셨나요?
저는 질투하고, 시기하는 마음을 거부하지 않고 인정하는 작가님에게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렇구나. 내가 질투하는 내 모습을 꼴보기 싫어 거부했는데 그냥 받아주면 오히려 가볍게 사라질 수 있는거구나를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다른이에게 향기를 주는 노희경님이 계셔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당신도 행복하십시오.
'세상에 말걸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나를 울린 여자(노희경에세이) (0) | 2009.02.21 |
---|---|
[스크랩]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노희경/헤르메스미디어 (0) | 2009.02.20 |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법보신문 (0) | 2009.02.18 |
네이버 지식인 (0) | 2008.03.08 |
[스크랩] Re:Re:상식이 난무할때.... (0) | 2007.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