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아래로 흐른다.
물이 아래로 흐르듯이
한국불교도 아래로 흐를 것이다.
한국불교의 아래라는 곳은 어디인가?
그곳은 인터넷이다.
인터넷을 보면 한국불교가 보인다.
그동안 한국 불교는 수 백년 동안 off line에서 불교 활동을 했왔다. 그러나 이제는 on line에서 인터넷 불교 활동을 하고 있다. 거의 모든 사찰은 그들만의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고 사람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daum 이나 네아버에 까페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현제 다음에 불교 까페는 약 만개가 등록 되어 있고 불러그 또한 적지 않다.
인터넷에서 신행상담을 하고 교리문답을 나누는 것이 이제 너무 자연스럽게 되었다.
까페는 까페 나름대로의 색깔을 가지게 되는데 이를 테면 [위빠사나] , [초기불전]등의 까페는 초기불교를 공부하고 [나무아미타불]이나 [염화실]등의 까페는 대승불교학과 경전을 공부한다. 그들은 자신들과 다른 이론이나 수행법에 관대하지 않다. 그들은 자신의 색깔을 유지해 가며 자신들만의 세계를 꾸려 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대게의 까페는 음악을 퍼 나르고 좋은 글을 옮겨와 보여주는 친목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더구나 몇 년이 흐르자 보니 활발하게 운영되는 불교 까페는 드물고 거의 모든 까페가 적막강산이 되어가고 있다.
대승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초기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대화에서 밀린다.
오온은 색수상행식이라고 설명해 왔는데 갑자기 저쪽에서 루빠 ,웨다나,산냐,상카라,원냐나라고 말하니 어안이 벙벙한 형국이다. 게다가 상카라를 3개 5개로 나누어 설명해야하고 평온을 10단계로 설명해야 한다고 하니“ 원융무애의 가풍으로서는 따분하고 갑갑한 일이다. 아직도 대승불교와 선불교를 숭상하는 까페에서는 초기불교의 빠알리어와 산스크리트어의 단어를 들이 대며 어원이 어떻고 인도 베다철학이 어떻고 하는 설명을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대화란 상대방이 하는 단어를 알아들어야 하는데 저쪽에서 사용하는 말이 생소하니 주춤거리게 만든다. 그런데 저쪽에서 원래 원전이 그렇고 ,어원이 그렇다고 하니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없는 형국이다. 그냥 받아들이자니 자존심이 상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수 십년 ,아니 평생을 바쳐서 한문 경전을 연구 해왔는데 갑자기 젊은 스님들이 와서 “그건 불교가 아니다” “ 빠알리을 찾아보라“ 라고 말하니 황당할 수밖에.
얼마전 각묵스님이 불교신문에 [현양매구(懸羊賣狗)불교는 양고기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라는 글로 기존의 한국불교를 통열히 비판을 했으나 강사스님들 중에서 아무도 댓구 하는 사람이 없었다.
[불교학술 대회]나 [간경결제]같이 토론이 벌어지는 자리에서도 그들은 그냥 말로 원융무애한 말을 늘어 놓다가 논점을 흐리고 만다. 다만 그들은 자신에게 할당된 시간을 채우는데 급급하다.
이러한 인터넷을 통해 한국불교의 전통교학을 판단해 보건데 한문의 전통교학은 서산에 지는 해가 되어가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전통교학과 초기불교 학자들의 양상이 뚜렷이 구분된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인터넷에서도 [깨달음] [삼매]등등의 용어를 풀이 할 때 [깨달아야 아는 일], 혹은 [입을 열면 그르치는 일]이기 때문에 말도 아닌 말 을 한마디 내지르는 구두선이 횡횡 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니까야가 보급됨에 따라 경전에 근거한 토론과 주장으로 두루뭉실한 언어와 [선문답]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그동안 화엄경, 법화경 그리고 선종의 수행자들은 스스로를 최상승이라 부르며 일심원융, 무애자재, 확철대오 등의 원융무애한 언어를 사용하여 왔는데 이제는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아비담마 법체계에 밀리고 니까야와 위빠사나의 진솔함과 명료함에 밀리고 있다.
단지 지금 그들이 유리한 것은 단지 off line에서나 on line에서나 쪽수가 많다는 것 뿐이다.
이제 다시 인터넷은 까페에서 네이버 지식인으로 몰리고 있다.
네이버 지식인의 장점은 회원가입이나 등업이 필요 없을 뿐더러 어떠한 지식도 불특정 다수에 의해서 평가를 받는다는데 있다.
경전을 바탕으로 논리 정연한 설명에 예의 바름 까지 갖추어야 네티즌의 선택을 받는다.
인터넷은 침묵으로 존경받는 비 합리와 권위의식을 몰아내었다.
다만 올라오는 글의 내용을 평가 할 뿐, 누구의 글 인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때로는 제대로 된 정보가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지만 ,
몇 년이 흘러서 다시 관심 있는 이들의 손에 검색되어 져서 정단한 평가를 받게 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인은 일반까페 불교 까페를 수십개 합해 놓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앞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급 정보가 끊임없이 축적됨에 따라 수백개의 까페가 지니는 효과를 낼 것이다.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쳐서 지식의 상향 평준화를 이루게 할 것이다. 형상에 팔리지 않고 오로지 [내용]을 보고 평가를 받는 진정한 탁마의 장이 될어 갈 전망이다.
한국 불교는 정보를 따라 불교는 흐르고 있다.
불립문자의 영향을 받아 언어를 소홀히 해왔던 한국 불교는 이제 인터넷이라는 신속한 정보 흐름에 따라 정확한 용어가 정착되어 갈 것이다.
바닷물이 어떠한 강물도 받아들이 듯이 불교는 양질의 정보가 넘실되는 인터넷의 바다로 흘러 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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