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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하우스도 베컴 부부도 ‘붓다에 귀의’

와인하우스도 베컴 부부도 ‘붓다에 귀의’
세계 흔드는 별들 불자 되기 러쉬
기사등록일 [2008년 09월 16일 화요일]
 

약물 치료-심리적 안정 등 이유도 각양각색
서구권 불교 훈풍 반영…10대들에 큰 영향

세계를 흔드는 별들 사이에 불교신자로 개종하는 것이 유행이라도 된 것일까. 해외 스타들의 불자 되기 러쉬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선’지는 지난 2일 올해 최고로 주목받고 있는 여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불교에 흠뻑 빠져들었다고 보도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프랑스에서 열린 뮤직 페스티벌에서 “그동안 내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약물과 알콜들로 너저분했던 생활을 접고 영혼을 깨우기 시작했다”며 “불교의 수행으로 새 생활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라고 폭탄 발언을 했다.

1983년생인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2008년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각광받는 아티스트다. 지난 2월 10일 열렸던 제50회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레코드상, 최우수 신인가수상, 최우수 팝 보컬 앨범, 최우수 여성 팝 보컬 등 5개 부문을 독식했다.
‘선’지는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불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전쟁과 같은 연예계 생활 속에 정신적인 안정감을 찾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늘 팽팽한 일상 속에서 피폐해져 가는 자신을 감당하지 못해 약물과 알콜에 손을 댔던 그는 ‘최고의 신인 여가수’라는 찬사와 ‘영국 최악의 약물중독 가수’라는 비아냥을 한 몸에 받아야 했다. 하지만 불교의 수행을 시작하면서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그토록 곁에 끼고 살았던 약봉지와 술병들을 과감히 쓰레기통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이미의 소식이 전해진지 채 일주일이 가기도 전에 이번에는 또 다른 스타의 귀의가 화제가 됐다. 이번엔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다. 베컴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에서 선보인 2010년 런던 올림픽 홍보 공연에 영국을 대표하는 인물로 등장했을 정도의 슈퍼스타다.

그런 그가 부인과 함께 신심 깊은 불교신자가 됐다. 부인 빅토리아 베컴 역시 결혼 전 ‘스파이스 걸스’라는 5인조 여성 그룹으로 활동하며 미국의 팝평론가들로부터 “비틀즈에 이어 제2차 브리티쉬 인베이전(영국의 침략)이 시작됐다”이라는 평가를 받던 최고의 스타. 미국의 연예계 언론들은 지난 6일 일제히 “베컴 부부가 불교신자가 됐다”며 “이들 부부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일 아침 염불수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베컴은 악몽처럼 그를 따라다니던 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요가를 시작했으며 손목에는 염주까지 차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슈퍼스타들의 불교 귀의는 최근 서구권에서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는 불교 훈풍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에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던 불자 스타?영화배우, 가수 뿐 아니라 스포츠 스타까지 다방면에서 늘어나고 있는데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과거와 달리 올랜도 블룸, 제니퍼 로페즈 등 20~30대 스타들도 과감하게 불교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불교의 명상이나 참선, 염불 등의 수행이 각광을 받으며 그룹 ‘홀’의 커트니 러브나 패리스 힐튼 같은 약물중독자나 말썽쟁이로 악명 높은 스타들도 불교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와 관련 영국의 일간지 ‘가제트’는 “베컴과 같은 스타들은 세계 전역에 걸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개종 소식이 가볍게 들리지 만은 않는다”며 “아마도 불교의 영역이 확대되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질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965호 [200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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