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알리는 새로운 언론운동 꿈틀꿈틀 | |
아고라에서 ‘각시탈’ 아이디로 활동하는 한 디지털이미징 전문가는 웹사이트 ‘진실을 알리는 시민’(Agorians, speak th truth!, www.agorian.org)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시국 상황을 제대로 보도하는 언론을 국민들에게 널리 보급해 모든 국민을 ‘개념국민’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이 일을 시작한 ‘각시탈’은 설명한다. ‘진실을 알리는 시민’ 캠페인은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통해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공동구매하고, 각 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신청을 받아 두 신문을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문사들마다 판매촉진 수단의 하나로 늘 벌어지고 있는 일이 자발적 모금과 자원봉사의 형태로 진행되는, 언론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적극적 캠페인 방식이다. 이 일이 태동하게 된 배경은 촛불집회다. 지난 5월초부터 촛불집회에 참여해온 ‘각시탈’은 촛불집회 상황이 보수언론에 의해 제대로 보도되지 않는 데 분개해, 5월20일 다음 아고라에 의견을 올리고 6월 초 ‘진실을 알리는 시민(agorian.org)’ 사이트를 열어 본격 운동에 나섰다. 그가 믿는 것은 ‘진실의 힘’이다. 이를 위해 조직적으로 ‘진실을 알리는 시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른 것이다. 그는 이 캠페인을 “합법적이며 안전한 방법으로 전국민을 ‘개념국민’으로 만들어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한다. ‘전국민의 개념 국민화 프로젝트’를 내건 이 캠페인에 서서히 동조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 6월24일 대구 지역에서 12명의 자원봉사자가 나선 것을 필두로, 광명, 포천, 마산 창원 등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조직돼 <경향신문> <한겨레> 무료 배포가 이뤄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이미 3차까지 진행됐고, 17일 4차 배포가 예정돼 있다. 취지에 공감하는 ‘개념시민’들의 참여가 후원금과 자원봉사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진실을 알리는 시민’은 ‘포천 아줌마’로 알려진 30대 주부의 진솔하면서도 열정적인 ‘<한겨레> <경향> 배포 후기’ 1,2,3,4,5편이 올라오면서 본격 ‘홍보’가 이뤄졌다. 포천에 사는 이 주부는 지난 2일 ‘진실을 알리는 시민’ 자원봉사 코너에 첫 신청을 한 사람이기도 하다. ‘진실을 알리는 시민’쪽은 혹시 있을 위험성 때문에 한두명의 신청을 통한 배포는 피하고 있지만, 꼭 이 일을 하고 싶다는 포천아줌마의 거듭된 요청에 굴복해 첫 ‘배포 자원봉사자’가 됐다고 밝혔다. 포천시 이동면에 사는 이 주부는 지난 8일 새벽 6시에 출발해 1시간 차를 타고가서 경향과 한겨레 지국이 있는 시내와 일동을 들러 50부 씩의 신문을 받아와, 혼자서 이날 오후 3~4시까지 포천 일대에 두 신문을 배포했다. 아고라에 올린 배포후기는 상당한 울림으로 이어졌다. 1만~2만명이 읽었고, 300~400개에 이르는 각각의 리플에서 다수는 “눈물이 난다”고 적었다. 포천아줌마는 날마다 연속으로 100부씩을 돌리기는 힘들어, 지난 토요일(12일)을 끝으로 앞으로는 형편이 닿는 한 매주말에만 작업을 하기로 했다.
▶ 포천 1차 - 시골아줌마의 한겨레 경향 배포후기~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625038
▶ 떳다!! 시골아줌마 한겨레,경향 배포후기 2탄 [373]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638008
▶ 감동!! 시골아줌마 한겨레,경향 배포후기 3탄 [363]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644879
▶ 포천아줌마 한겨레,경향 배포후기 4탄 [331]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669864
▶ “포천5차-포천아줌마의 눈물,,,,”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680806
‘포천 아줌마’의 눈물과 열정은 전염됐다. 아고라에서 활동하는 경남지역의 한 여성회원은 “사실 30만원은 나한테 굉장히 큰 돈이지만 나 혼자서 30만원어치 신문을 사서 해보겠다”고 후원금과 자원봉사를 동시에 제안해왔다. 이 회원은 마산·창원 자원봉사팀에 합류해, 함께 배포작업에 나섰다. 한 누리꾼에 의해 시작된 ‘진실을 알리는 시민’ 프로젝트는 자원봉사로 참여할 수 없다며, 후원금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현재 3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고, 일부 지역에서 새로운 신청을 준비중이다. 2400여만원에 해당하는 돈이 성금으로 답지했다. 신문 한부가 600원인 점을 감안하면, 4만부에 해당하는 액수다. ‘진실을 알리는 시민’ 프로젝트는 한국 소식을 잊고 있던 캐나다 동포의 마음도 움직였다. 이민생활 등으로 한국 소식을 잊고 산 지 15년이 되는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한 한인주부는 지난 14일 ‘진실을 알리는 시민’쪽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을 통한 한겨레신문 배급 운동에 보태라며 1만달러(한국돈 1천만원 상당)를 보내왔다. ‘진실을 알리는 시민’은 ‘각시탈’이라는 운영자와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는 캠페인이지만, 단체화를 지향하지 않고, 회원들의 참여를 통한 여론조사로 앞으로의 진행 방향을 결정하는 열린 구조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각시탈’은 “철저하고 지속적으로 이 일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인터뷰]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이다’ 확신하는 캐나다동포 설길주씨 ‘진실을 알리는 시민’에 지난 14일 1만달러를 보내와, 주위를 놀라게 한 사람은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주부 설길주씨다. 16일 전화로 설씨와 인터뷰를 했다. 70년대 박정희 시절을 겪고, 80년대 전두환 치하에서 대학을 다닌 설씨는 “이민을 나온 이후 한 번도 고국에 가지 않았고, 나는 늘 그 시절 한국의 정치상황이 떠오르고 그래서 응어리가 있었다”며 “한 10년 전부터 고국 걱정을 놓고 있었는데, 최근 우연히 아이들이 컴퓨터 화면의 홈페이지를 다음으로 바꿔놓아 고국 소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두 달 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한국 소식을 접하기 시작한 설씨는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보고 전두환시절이 생각나 이 사람들 모두 잡혀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고라에 들어가 글을 읽으면 너무 신기해, 정신없이 인터넷에 빠져 살았다”고 말했다. 설씨가 언론에 대해 각별한 기대를 갖고 참여하게 된 것은 과거 기억과 관련이 있다. 설씨는 “한겨레와 경향이, MBC와 KBS가 그리고 몇몇 인터넷신문이 30여년 전에도 지금처럼 입바른 소리를 맘껏 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설씨는 “이제 다시는 그런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되기에 이번 기회에 확실히 못된 언론을 응징해야 한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설씨는 “대학 다닐 때 시위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늘 관심은 있었다”라며 “조선일보 오랜 독자인 부모님 때문에 대학 다닐 때 부모님들과 처음으로 논쟁을 했다”고 밝혔다. 설씨는 ‘조중동 광고기업 불매운동’ 카페에 들어가 보게 되고, ‘각시탈’의 제안을 알게 되어 남편을 통해 한겨레와 경향에 각각 100만원, 50만원씩을 보냈다고 말했다. 설씨는 “<한겨레>와 <경향> 보내는 캠페인에 돈을 보내고, 바로 연락이 없고 해서 한때 ‘사기당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그러던 중에 ‘포천아줌마’의 잇단 후기를 보게되고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1만달러를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설씨는 “조중동의 거대한 힘에 맞서 아고라에 올라오는 글들의 수준을 보면서 이번에는 분명히 뭔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진실을 알리는 시민’ 프로젝트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며, 앞으로도 형편이 닿는 한 지속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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