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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불교

화엄경을 공부하며....

제가 공부하는 화엄경의 내용을 올려보려 합니다.

먼저 아래는 화엄경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입니다.

 화엄경 교재는 무비스님이 번역한 80권 화엄경이며 아래의 사이트에 가면 번역문이 전체올라와 있습니다.

아마 회원가입을 하셔야 경의 내용을 볼수있을것입니다.
 http://www.sejon.or.kr/main/main_wha.htm

 

 

1.화엄경의 이름

부처님은 이렇게 깨달았다.
"이 세상은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부처다. 세상에 널려 있는 사물과 사람들도 모두가 부처다. 선도 악도 그늘도 빛도 모두가 부처다, 행복도 불행도 극락도 지옥도 모두가 부처뿐이다. 끝없는 공간도 무한한 시간도 역시 모두가 부처다. 그 시공(時空)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 -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꽃이 피고 새가 울고,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팔고, 공장에서 논밭에서 - 일체사 일체일이 모두가 부처뿐이다."
그런데 꼭 부처라고만 부르지 않고 혹은 마음이라 하고, 혹은 진지라 하고, 혹은 법이라 하고, 혹은 해탈이라 하고, 혹은 열반이라 하고, 혹은 화엄(華嚴)이라고도 했다.
부처님의 깨달음을 이렇게 여러 가지로 부르는 것은 그 내용을 한 두 마디로 쉽게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화엄이라는 말을 깨달음의 세계에 제일 가깝게 접근한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고 하여 예로부터 높이 숭상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의 세계와 내용을 잘 정리한 대표적인 것을 우리는 화엄경(華嚴經)이라 부른다.
화엄경의 구체적인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다. 인도의 말로는 <마하 바이프랴 붓다 간다 뷰하 수트라)라고 한다. 대(大)란, 부처며 마음인 진리 자체가 시간적으로 과거, 현재, 미래에 항상하고 공간적으로는 없는 데 없이 시방의 모든 곳에 두루하다는 뜻이다. 방(方)이란, 진리인 부처의 됨됨이가 기준이 되며, 표준이 되며, 법도가 된다. 법도인 까닭에 언제 어디서나 질서가 정연하여 변함이 없다는 뜻이다.
광(廣)이란, 깨달음의 작용을 나타내는 말로서 모든 것을 널리 포함하여 그 범주 속에 해당되지 않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불(佛)이란, 깨달음을 사람의 입장에서 표현하고 있다. 지혜의 환한 빛으로 번뇌에 겹겹이 쌓인 어둠을 밝힌다. 인생도 우주 삼라만상도 이 빛 속에서 밝아지지 않는 것이 없으며, 알지 못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화(華)랑, 위대하며 기준이 되며 더없이 넓은 부처의 세계를 꽃으로 비유한 것이다. 마음속에 갖추고 있는 모든 능력의 씨앗을 한껏 꽃피운 것이라는 뜻이다.
엄(嚴)이란, 모든 사람들이 그러한 부처의 꽃으로 장엄하였다는 뜻이다. 사람들만 장엄한 것이 아니라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심지어 날아 다니는 작은 먼지 하나까지라도 한결같이 그 아름다운 부처의 꽃으로 장엄하였다. 중생과 마음과 부처가 궁극적으로 하나인 그 부처님은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생각이 미칠 수도 없이 크다. 온 우주를 모두 감싸고도 남는다. 그리고 그 작용은 만물이 다 숨쉬고 움직이며 자라서 꽃피고 열매를 맺는다. 춘·하·추·동 사계절이 바뀌고, 해와 달, 그리고 뭇 별들은 모두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삼라만상 모두가 문수사리며, 황금빛 찬란한 금색세계며, 먼지하나 움직이지 않은 채 그대로가 부처님이다.
경(經)이란, 부처의 꽃으로 아름답게 장엄한 세계를 잘 표현하는 그릇이며 도구다. 그 그릇은 그지없는 세상의 일과 사람들의 일을 다 거두어 들이고, 다함이 없는 본질과 현상의 경계를 모두 지닌다. 종이와 먹으로 되었으되 종이와 먹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까지 다 표현한다. 그래서 이름을 <대방광불화경>이라 한다.


2.화엄경의 출현
지금으로부터 3천여년 전 위대한 성인 석가모니께서 이 세상에 오셨다. 여러 가지 아름다운 행적을 나타내셨는데 그 중에서 중인도 마가다국 보리수 밑에서 정각(正覺)을 이루시었다.
석가모니께서 정각을 이룬 뒤 금강보좌에서 일어나지 않은채 바다처럼 넓은 보살들의 회중에 둘러싸여 크고 바른 깨달음의 경계를 펼쳐 보이며, 법계연기(法界緣起)의 말할 수 없이 미묘한 진리를 열어 보였다. 깨달으신 후 처음으로 법의 수레바퀴를 굴리신 것은 오늘날 우리는 '화엄경'이라고 한다.
물론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한 것은 아니지만 이와 같이 화엄경을 불교의 모든 경전의 앞에 두는 것은 화엄경을 이해하고 불교 전반을 이해하는데 더없이 좋은 방법이다.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신 후 3·7일(21) 동안 그 깨달음의 경지를 스스로 향유하고 음미하며 면밀히 검토하였다고 한다. 3·7일 동안 깨달음의 경지에서 노니신 그 자체가 깨달음의 모든 것이며, 그것은 곧 화엄경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소승들의 가르침이 세상에 성행하여 부처님의 근본법률인 화엄경과 기타 뛰어난 대승경전들은 세상에서 아는 이가 없이 오랜 세월이 흘러갔던 것이다.
그러다가 부처님이 입멸하신 지 6백 년경에 이르러 천고에 위대한 성자이신 용수(龍樹)보살이 세상에 나오시었다. 그도 처음에는 소승불교에 들어가서 출가하였으나 차츰 그 교리가 완전하지 못함을 깨닫고 여러 지방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깊이 이치를 탐구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설산(雪山)의 한 노스님을 뵙고 그 분의 지도에 의하여 큰 바닷속 용궁(龍宮)으로 들어갔다. 화엄경에서는 큰 바다라는 말이 매우 자주 등장한다. 그 의미는 항상 바다처럼 넓은 불법의 세계를 뜻하여 그것을 가리켜 '불법대해(佛法大海)'라 한다. 지혜의 바다(智海), 깨달음의 바다(覺海)라는 말도 같은 의미이다. 용수보살은 큰 바닷속 용궁에서 여러 가지 대승경전을 열람하고 불가사의한 해탈의 가르침인 화엄경 40품을 가지고 돌아와 세상에 전하기 위해 스스로 대부사의론(大不思議論) 10만 게송을 지어 이 경을 해석하였다. 이것이 최초의 화엄경이 세상에 전해진 까닭이다.
대부사의론은 실로 화엄경 주석서의 효시이며, 뒤에 구마라습에 의하여 중국에 번역되어 전해진 십주비바사론은 이 논의 일부분이다.

3.화엄경의 위치
화엄경이 부처님의 입멸 후 6백 년경에 용수보살에 의하여 세상에 전해진 것을 전후하여 대승부의 여러 경전들이 결집되어 세상에 나타났다. 경전들이 많아짐으로 인하여 자연히 그 심천(深淺)에 따른 순서를 파악하는 일이 발달하게 되었다. 이런 일을 교상판석(敎相判釋)이라 한다.
전통적인 교상판석에 의하면, 불교의 모든 경전을 부처님께서 직접 설하신 것이며, 부처님이란 깨달음을 이루어 지혜가 뛰어나신 분이다. 따라서 부처님은 깨달음을 이루어 지혜가 뛰어나신 분이므로 그 사상과 견해에는 어떤 차이나 다름이 있을수 없다. 어느 시기에 결집된 경전이든 부처님 정신에 충실하면 모두가 석가세존이 설하신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래서 그 많은 경전들은 모두가 부처님께서 49년 동안에 설하신 것이라고 하여 일대시교(一代時敎)라 한다. 그리고 모든 경전을 49년의 설법속에 배속시켜서 이해한다.
이와 같은 전통적인 교상판석에 의하여 화엄경의 위치를 살펴보면, 화엄경은 최초에 깨달음을 이룬 후 3·7일 사이에 설한 것이며, 다음으로 아함부(阿含部)의 경전을 12년간, 방등부(方等部)의 경전을 8년간, 반야부(般若部)의 경전을 21년간 설하시고, 최후에 다시 8년간 법화(法花)와 열반부(涅槃部)의 경전을 설하셨다.
화엄경은 법을 듣는 사람들의 수준과는 전혀 관계없이 부처님이 깨달으신 그 깨달음의 내용을 한껏 펼쳐 보인 경전이다. 다른 경전들과는 달리 깨달음의 내용이 방편이라는 잡티가 전혀 섞이지 않고 순수하게 표현된 경전이다. 그러므로 깨달음의 종교인 불교의 진면목을 이해하려면 화엄경을 이해하여야 한다. 따라서 화엄경은 깨달음의 교설로서 최고봉의 위치에 우뚝 선 경전이다.

 

4.화엄경의 종류
화엄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현재 세상에 전하여지고 있는 경도 있고, 있다는 기록만 전하여지는 것도 있다. 여기에 간략히 소개한다.
1)상본(上本) 화염경은 그 경문 내용의 양이 열 개의 삼천대 천세계를 부수어 작은 먼지를 만들었을 때 그 먼지의 수효와 같이 많은 품(品)과, 한 사천하를 부수어 작은 먼지를 만들었을 때 그 먼지의 수효와 같이 많은 게송(偈頌)이라고 한다.
2) 중본(中本) 화엄경은 49만 8천 8백의 게송으로 1천 2백의 품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상본과 중본은 이곳 염부제(사바세계) 사람들이 마음으로는 감당할 수 없으므로 전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3) 하본(下本) 화엄경을 10만의 게송으로 48품이라고 한다.
4) 약본(略本) 화엄경은 하본 화엄경을 간략한 본으로서 80권 39품이다. 또는 보현행원품을 더하여 81권 40품이다. 번역자에 따라서는 60권 34품으로 되어 있다.
5) 어떤 기록에는 글자의 수만 10조 9만 5천 28자라고 한 곳도 있다.
6) 60 화엄경은 불타발타라(Buddhabhadre 359 ~ 429)가 산스크리트의 원본을 한문으로 번역하여 현재에 전해지고 있는 경이다. 진(晋)나라 때 번역하였다 하여 진경(晋經)이라고도 하며, 먼저 번역하여 오래 되었다는 뜻으로 구역(舊譯)이라고도 한다. 60권 34품이다.
7) 80 화엄경은 실차난타(實差亂打 - Siksananda 652 ~ 710)가 역시 산스크리트에서 한문으로 번역하여 현재에 전해지고 있으며, 한국의 전통 교육기관인 강원에서 교재로 쓰는 본이다. 이번 편찬본도 역시 80 화엄이다. 당(唐)나라 때 번역하였다고 하여 당화엄경이라고도 하며, 60 화엄경을 새롭게 번역하였다 하여 신역(新譯) 화엄경이라고도 부른다. 4만 5천 게송, 39품 80권이며 경문의 총 글자수는 587,261자다. 보현행원품은 포함되지 않은 숫자다.
8) 40 화엄경은 40권본으로서 반야(般若 - Prajna)가 당나라 정원(貞元)년간인 798년에 번역하였다고 하여 정원 화엄경이라고도 하며, 입법계품 한 품만을 따로 번역한 것이다. 현재 전해지고 있으며 40권이다.
9) 범본(梵本, 산스크리트本) 화엄경으로는 십지품과 입법계품이 현존하여 있으며, 일본에서 1936년과 1949년에 각각 교정하여 출판한 바가 있다.
⑩ 티베트어로 번역된 화엄경도 현재 전해진다고 한다.

 

5.화엄부 계통의 경들

불교가 처음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해질 때 여러 가지 경전들이 함께 전해지면서 화엄부에 해당하는 경전들이 각각 나뉘어져서 따로따로 번역되었다. 그래서 각 계통의 경전들을 지분경(支分經), 또는 지류경(支流經)이라고 부른다. 참고로 몇 가지만을 화엄경의 본경과 대조해서 열거한다.

1) 보살본업경 1권 -> <정행품> 오나라, 지겸 번역
2) 제보살구불본업경 1권 -> <정행품> 서진, 섭도진 번역
3) 보살십주행도품 1권 -> <십주품> 서진, 축법호 번역
4) 점비일체지덕경 5권 -> <십지품> 서진, 축법호 번역
5) 등목보살소문삼매경 3권 -> <십정품> 서진, 축법호 번역
6) 도세품경 6권 -> <이세간품> 서진, 축법호 번역
7) 보살십주경 1권 -> <십주품> 동진, 지다밀 번역
8) 십주경 4권 -> <십지품> 후진, 구마라습 번역
9) 문수사리발원경 1권 -> <입법계품> 동진, 각현 번역
10) 마라가경 -> <입법계품> 서진, 성견 번역
11) 대방광불화엄경입법계품 1권 -> <입법계품> 당나라, 일조 번역
12) 대방광보현소설경 1권 -> <별본화엄> 당나라, 실차난타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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