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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새벽 3시 36분....

새벽 3시 36분....
남원역에 도착하다
커다란 버드나무가 한그루 서있는
처음 와보는 대한민국의 어디...

걷는다
어디가 어디인지를 알지 못하지만
나의 삶...
항상 알고 걸은것이 아니었듯

대형간판에
광한루
시외버스터미널
시청
이란 글자가 보인다

자전거를 타고 신문을 돌리는 할아버지
어디를 바삐가는 할머니
신문을 돌리는 소년

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뽑아마시며
18세의 추운 가을을 생각했다
추억은 늘
미화되는 것이라 지만
아름다웠던 그 가을

바람이 이마위로 지나간다
하늘엔 별이 총총하다

그별에게
묻는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

터미널로 통하는 큰 길위에서
다시 언젠가 지나왔었을
그길을 걷는다

배실배실 웃음도 나오고
따듯한 외로움도
함께 느끼고

인간들의 세상
사랑하기보다
사랑하지 않기가 더힘든...

땅별에서의 새벽이란
슬쓸하고 아름다워
내살아온
그길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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