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실
한 해가 간 것인가
여기 저기서 새해인사 들려오네
덩달아 인사 한마디 못하는것은
아무래도 새해가 온것 같지가 않아
단지 어제와 오늘이 있을뿐...
그래도 나는
내 나이를 말할적에
이제 서른 여섯이라고 말해야 하네
정말하고 싶은 말은 아니지만..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거짓말하는 게 되니까
몸이 늙어가고
피었던 꽃이 지는걸보고
시간이 흐른다 할뿐
내마음속을 들여다 보니
여전히 어린아이가 살고 있네
그 아이 제법 어른인체
철든 체 흉내내어 살지만...
언듯 생각해 보아도 이마음
세월에 아무 영향 없을듯
이제 不生不滅 이래도
믿겠네...
하늘을 보고
나무를 보네
복 받을 일도 없고
복 지을 마음도 없으니
새해는 무슨 얼어 죽을 새해
밥때가 되었네
밥 먹으면 산책을 가고
그 다음엔 옆방스님과
차 한잔 할수도 있고
안할수도 있고
잠깐 스치듯 생각해 봐도
세상사 다 내마음의 일이라
오늘 밤 설사
소주 한잔 해야 잠들수 있게 되어도
누굴 탓할일 못되네.
"잘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그렇게 북장단에 맞추어
떠나가듯 오늘을 살뿐이다.
(오늘은 뿐자가 많이 나오네^^)
그래도 서운타 할수있으니
마음에 없는 소리지만
많이 웃고 떠들고 행복하소!
왜 그래야 할까?
묻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