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산 실상사에 동쪽으로 보면 산밑에 아담한마을이 보인다.
상황,중황,하황리라고 부르는 마을인데
그마을 에는 실상사 귀농헉교도 자리해 있고 귀농학교위에는 고요한소리 라는 절도 있다.
고요한소리는 초기불교를 소개하는 모임인데 그곳에서 발간하는 작은책자 제목이 또한 고요한 소리다.
인도에서 귀국하고 선운사를 거쳐 실상사에 머무는 동안 나는 고요한소리寺의 주인인
활성스님을 만나뵈었다.
학림에 적을 둘때에도 가끔 찾아뵈었는데 오늘은 4개월 만이다.
날씨가 더워서 나는 땀에 흠뻑 젖고 말았는데 절은 너무도 고요하였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계신스님을 향해
"스님 저왔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렸고 스님은 누군가하고 찬찬히 보시더니
미소를 머금으셨다.
좀이상하다 는 느낌으로 앉아있는데 옆에있는 처사님이 이번 하안거동안
묵언정진을 하신다고 일러준다.
평상시에도 오후불식을 실천하시며 예불을 2시간이상 정성스럽게 드리는
스님이신데 이법안거에는 묵언까지 겯들이신 것이다.
...그렇게 묵언하시는 분을 앞에 놓고 나는 1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궁금한것들을 물으면 스님은 필답으로 응하셨고 또한 글짜로 질문을 하셨다.
정작 이번에는 내가 법문하고 있는것처럼 느껴져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초기불교를 하겠다는 후배가 기특해 하신다는것을 무언으로 느낄수있었다.
아마...
이렇게 내가 찾아오는이유는
언제나 법담 나누길 즐겨 하시며
수행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시는 인자한 스님을 존경하지 않을수 없어서일 것이다.
몇번 만나지는 않았지만
멀리서 있어도 늘 그리운 사람.
언제나 찾아뵙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사람....
그분이 활성스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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