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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윤석열과 자승

 

윤석열과 자승

 

12.3 계엄령이 선포되자 대한불교조계종은 125비상계엄 사태는 국민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역사의 후퇴이며 철저한 법적 판단이 있어야 한다.”는 의외로 강경한 입장문을 발표하였다. 129일 중앙종회도 윤석열은 법과 제도의 뒤에 숨어서 국민의 분노를 키우지 말고 하야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계엄령 선포 이전에 김건희의 논문표절, 주가조작, 윤석열의 여론조작, 공천개입등을 대학교수, 노동자, 종교인들이 비판할 때는 침묵하다가 이제서 비판을 하고있다. 윤석열과 한 몸이었던 검찰도 계엄령후에 윤석열에게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공교롭게도 검찰의 태도변화와 조계종의 태도변화 시기가 맞물린다

 

윤석열 정권은 검찰정권이었다. 대통령이 되기위해 검찰권력을 이용하였고, 대통령이 되고 난후에 자신과 생각이 다른 정치인들을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으로 겁박하고 탄압하여왔다. 또한 윤석열 정권에 기생하여 이익을 취해온 것은 종교권력이었다. 20222월 자승은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문제를 비판하는 정청래의 발언을 문제삼아 코로나 정국에도 전국승려대회를 열었다. 정청래가 몇차례 사과를 하겠다고 총무원을 찾아왔지만 만나주지 않고  문제인 정부의 종교편향을 전국승려대회의 명분으로 삼았다.

 

20231129일 총무원장을 두 번이나 엮임한 자승승려가 사찰의 전각에 방화(放火)를 하고 자신도 타 죽었다. 자살하기 며칠전에 윤석열을 강도높게 비판하였는데 그의 죽은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 자가 없다. 그가 죽자마자 국정원 요원들이 제일 먼저 현장에 나타났고, 자승이 죽은뒤 3일후에 윤석열과 김건히 부부는 조계사를 찾아 조문하면서 자승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하였다. 윤석열은 조계사를 방문하여 부처님 오신날 행사에 참석하고는 현직 총무원장과는 밥을 먹지 않고 봉은사를 찾아가 자승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자승과 윤석열이 독대하는 사진을 보면 마치 윤석열보다 자승이 더 큰 권력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윤석열의 탄핵 가능성이 높아지자 검찰과 조계종의 태도가 급격히 변했다. 이 두 집단은 그동안의 과오를 반성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검찰은 부패한 대통령을 수사하는 정의로운 모습으로, 조계종은 양심있는 종교인의 모습으로 태도를 바꾸었다. 검찰의 무반성적인 태도를 보고 국민은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 시키려한다. 그러나 조계종의 무반성적인 태도에는 누구도 질책을 가하는 사람이 없다.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슬그머니 넘어가는 조계종이 훗날 역사의 심판을 받게 하려고 기록을 남긴다.

 

조계종이 과거의 행위를 성찰하지 못하고 구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자승 개인의 탓만은 아니다. 조계종단 소속승려들이 무사안일한 태도에 큰 책임이 있다. 정권에 결탁하여 이득을 보는 것은 당연히 유구한 역사를 지닌 불교가 마땅히 받아야할 대접이거나 승려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정치를 비판하는 구성원을 보고는 수행자가 왜 정치에 참견하느냐고 꾸짓는다. 이 두가지 태도를 보이는 그들은 스스로 양심을 저버린 자신의 모순적인 태도를 돌이켜 볼 힘이 없는듯하다. 구체적인 행동지침이 필요한 상황에서 "모든 생명은 폭력을 두려워하고 죽음을 두려워한다. 이 이치를 자기 몸에 견주어 남을 죽이거나 때리지 말라.(법구경 129)"라는 가르침을 보이며 약자의 편에 서서 정의를 실천해야 한다. 그런데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화합하게 해라”, “중도의 길을 가라는 등의 영양가 없는 말은 자신도 동의하지 않고 타인도 설득시키지 못한다. 왜냐하면 상황에 맞지 않고, 상대방이 필요한 말이 아니고, 문제의 원인을 은폐하는 말이며,따듯한 자비심에서 나온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비(是非)를 정확하게 따져야 할 상황에서 그들은 중도(中道), 불이(不二), 색즉시공(色卽是空)이라는 관념적인 말로 숨어버린다. 약자의 편에 서서 폭력을 가하는 자들에게 철퇴를 내려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시비를 하지 말라고 타이른다. 그들은 이런 태도가 2차 가해라는 것을 모른다. 이렇게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자들이 자신의 이익과 불이익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중에게 큰스님 노릇을 하면서 속으로는 이익을 위해서만 달려가는 자들, 종단은 검찰집단과 같이 아직은 희망이 없다.()

 

 

두 사진을 비교해 보면 누가 더 권력자인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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