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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화합승가? 청정승가?

 

 

화합승가? 청정승가?
 
'승가'의 의미와 역활을 모르면 '승가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조계종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스님들께'귀의하라고 가르치는 집단입니다.
종단개혁을 말하는 스님들도 재가자들도 승가의 의미를 정확하게 모르고 있습니다.
그 걸 어떻게 아느냐구요?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라는 삼귀의가 아직도 10년넘게 유지되고 있으니까요?
이것을 모르니 종단개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겨우 1994년에 만든 종헌종법 수준의 발상만 하게 됩니다.
승가의 의미와 역활을 다른식으로 물어볼까요?
'승가의 청정', '승가의 화합'에서 '청정'과'화합'이 무슨 뜻일까요?
계를 범하지 않는게 청정일까요? 계를 범하더라도 곧 참회하고 뉘우치면 그것이 청정해 지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승가의 청정이란 단순히 계를 잘 지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게 화합일까요? 때론 싸우고 갈등하더라도 절차에 맞게 일을 처리하면 그것이 화합이 아닐까요? 간단하게 말하면 '청정승가'는

승가에 자정능력이 있는 것을 말 하고요

'화합승가'는 대중공의를 절차에 맞게 모으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청정'과 '화합'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포살, 자자, 갈마를 하여 자정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청정'이고, 이때 대중이 다모여 절차에 맞게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화합'입니다.
율장에는 화합(sammaga)이란 단어와 적법절차(dhamena,여법)라는 단어만 있지 '청정승가'라는 말은 없습니다.
'화합승가'라는 말이 곧 '청정승가'라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청정은 자주자주 '회복'하는 것입니다. '회복'이란 말에 중요한 힌트가 있습니다.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은 회복 가능한 절차가 있다는 말입니다. 현재 종헌종법에는 이런 '화합의 절차'와 '청정의 절차'가 빠져있습니다. 1994년에 율장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종헌종법을 만들었기 때문이지요.
결론은 '화합승가'는 대중공의로 운영되는 승가이고, 자정기능이 살아있는 승가를 우리는 '청정승가'라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스님들이 이러한 '청정승가', '화합승가'의 의미를 모르고 개인적인 '청정', '화합'만을 말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청저과 개인적인 수행에만 매달리고 승가에 대한 고민, 공심(公心 )을 놓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승가의 주인으로 살지 못하게 됩니다. 주인이 되어야 주인의 말을 하게 됩니다.
'청정승가' 의 의미를 모르면 항상 공적인 문제를 개인적인 문제로 치환하여 소극적인 마음, 사사로운 마음, 업타령, 거지같은 마음으로 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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