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27분 대통령 윤석열은 더불어민주당이 "북한 공산주의자들"과 협력해 국가를 파괴하고 "입법 독재"를 하고있다며 전국에 비상계엄(非常戒嚴)을 선포하였다. 그의 속마음은 죄없는 국민들을 죽여서라도 내란(內亂)을 일으켜 부인 검건희를 지키겠다는 것이었다. 장갑차, 헬리곱터, 계엄군이 국회로 쳐들어 왔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부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유튜브 생방송을 하면서 국회로 갔다. 평상시에 국민과 소통을 하고 있었기에 이번에 긴박한 상황에서도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현재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것을 감안하면, 이재명 대표가 평소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해왔던 것은 대단한 행운이었다.
많은 국민들이 라이브 방송을 보고 국회로 몰려와 경찰, 계엄군과 대치하였다. 국회에 몰려든 시민과 정치인들은 5.18의 경험으로 계엄령이 의미하는 바를 온몸으로 아는 사람들이다. 노벨상 수상자 한강이 말하듯 과거가 현재를 살린 것이다. 새벽 01시 1분에 죽음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국회로 와준 190명의 국회의원들에 의해서 계엄령이 해제되었다. 그러나 12월 7일 오후 7시에 열린 윤석열 탄핵투표에 ‘국민의 힘’ 의원들이 전원 참석하지 않아 일주일간 제2의 계엄이 선포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다시 일주일 뒤인 12월 14일 토요일 오후 4시에 204표로 윤석열은 탄핵되었다. 나도 12일 동안 거의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미친놈 하나가 일으킨 명분없는 내란이었지만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긍정의 내란'이 일어났다. 청년들과 어른들의 세대간 통합을 이루고, 대중문화와 정치가 결합하는 시간이었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란 말은 이 경우에 꼭 들어 맞는다.
첫째로 거짓말장이 윤석열을 따르는 무리들의 실체가 드러났다. 자신들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국힘당의 비열함, 윤석열에게 충성을 다했던 검찰집단의 야비한 민낯, 조중동이라고 불리는 사이비 언론들의 추함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그들이 얼마나 공심(公心)이 없는 이기적인 집단인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게걸스러운 집단인지 만천하에 드러나는 시간이었다. 12일간의 내란은 '국민의 힘'이 폭망하는 시간이었다.
둘째로 계엄군들의 양심이 빛났다. 계엄군은 총을 사용하지 않았고, 의원들이 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전기를 차단하지 않았고, 본관으로부터 국회의원들을 끌어내지 않았다. 그들은 유리창을 깨고 침투하면서도 화분을 깨뜨리지 않고 한쪽으로 밀어놓았고, 머뭇거리며 소극적으로 행동하여 시민들과 불필요한 마찰을 줄였다. 대통령 윤석열과 국방부장관 김용현등 몇몇 미친놈들이 이 나라를 독재국가로 만들려고 하였으나 우리의 군인들은 명령에 복종하지 않고 양심에따라 행동하였다.계엄군도 케팝을 사랑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이고 민주시민이었다.
셋째로 평소에 정치에는 관심이 없던 중고생 대학생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되었다. 이번에 그들은 대한민국의 민주화가 무너지면 케이팝 가수들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평소 만날 일이 없던 다양한 케이팝의 팬들이 각자의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그들은 아스팔트 바닥에서 팬 통합을 이루었다. 케이팝 팬의 참여로 시위의 분위기는 발랄하고 유쾌한 축제가 되었다. 각각 다른 야광봉 뿐만이 아니라 전국 누워있기 연합, 고양이 발냄새 연구회, 전국 멀미인 연합등 재치가 엿보이는 깃발과 피켓이 시민들의 얼굴에 미소를 선사했다. 그들은 이번에 케이팝의 번영은 민주주의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넷째로 정치인들과 시민들의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시간이었다. 속보, 속보로 이어지는 12일간 다양한 뉴스들을 전달하고 설명해주는 유튜버들, 에스엔에스에서 거짓뉴스를 바로 잡고 미처 파악하지 못한 의미를 설명해주는 시민들이 있었다. 이번에 순조롭게 탄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활약도 컸다. 김병주와 박선원 의원은 군인들을 국회로 부르기전에 부대로 찾아가 사령관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자백을 받아내었다. 국회의 각종 위원회를 수시로 열어 계엄령에 관련된 군인들에게 자백을 받아냈다. 이러한 성과로 윤석열의 거짓말은 즉각적으로 드러났고 공수처, 경찰등이 수사를 신속하게 할 수 있었다.
다섯째로 우리의 시위문화가 전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케이팝, 케이푸드,케이드라마를 넘어서 케이시위까지 수출되게 되었다. 소녀들이 거리에서 흔드는 색색의 야광봉, 그들이 공연장에서 불렀던 케이팝은 시위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그들의 평화롭고 유쾌하고 발랄한 시위, 그리고 시위가 끝난 자리를 깨끗이 청소하고 떠나는 모습을 세계인들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내란(內亂) 이 축제(祝祭)가 되는 놀라운 시위문화를 보여주어,지금 당장 시위를 구경하러 한국에 가야한다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때 갑자기 미얀마의 쿠데타로 군부가 지배하는 현실이 떠오르며, 한 사람의 사상자도 없이
쿠데타를 막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
'종단개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석열과 자승 (3) | 2024.12.14 |
---|---|
승가(僧伽)라는 단어가 가진 10가지 뜻 (2) | 2024.10.16 |
진우 총무원장의 예일대 강연을 보고 (1) | 2024.10.15 |
화합승가? 청정승가? (0) | 2024.10.07 |
선명상이 위험하다! (4) | 2024.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