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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불자 추미애 의원님께

 

불자 추미애 의원님께

안녕하셔요? 제가 추미애 의원님에게 편지를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2023년 10월 20일  ‘어지러운 세상,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열렸던 ‘제 5차 야단법석’에서 의원님을 만나 뵙고 나서 부터입니다. 그 때 저는 지리산 #백장암 달력을 가져가서 의원님들께 나누어 드렸습니다.

그 날 토론회에서 의원님은 “나는 본래 카톨릭 신자였는데 지금은 불자(佛子)다”라고 밝히셨습니다. 생각해 보건데 불자 정치인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을 불자라고 밝히는 것은 매우 드뭅니다. 자신의 종교가 불교라고 밝히는게 정치하는데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면 불교는 어떤 신념체계가 아니라 심리학이나 과학에 가깝기에, 불자라면 스스로를 불자라고 밝히는게 더 부담이 없어야 합니다. 불자(佛子)가 되었다는 건, 특정 신념체계에서 벗어나  오계(五戒)를 지키는 윤리의식을 가지고 조건에따라 발생하고 소멸하는 #인과의 법칙, #관계의 법칙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이니까요. 

예전에 법무부 장관 하실 때, 어려운 일이 생기면 천년고찰에가셔서 신심(身心)을 정리하고 오는 모습을 SNS 에서 보았습니다. 좋은 절을 차지하고 있는 승려중에는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승려도 있기에, 의원님이 그런 주지와 어울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윤석렬과 자승스님을 비판하는 '#야단법석' 자리에 김용민 의원, 윤미향 의원과 함께 참석하신 것을 보니,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정치인이든 종교인이든 공동체에 대한 연민(憐愍), 공심(公心)이 있다면  같은 길을 가고 있다고 봅니다. 


   부처님은 #축복경 혹은 #행복경(Snp2.4)에서도 “부모님을 잘 모시고 가족을 보살피며 자신의 처신을 바르게 하는 것, 이것이 으뜸가는 행복이다.”라며 세속인의 이익과 행복을 말하다가 “감각기능을 단속​하고 청정하게 살며 성스러운 진리를 보고 열반을 이루는 것,이것이 으뜸가는 행복이다.”라며 수행자의 이익과 행복을 말합니다. 이처럼 불교는 세속과 수행자의 세계가 사다리처럼 이어져 있으며 있음을 말합니다. 전도선언에서도 “비구들이여! 길을 떠나라. 많은 이들의 이익(利益)과 행복(幸福)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憐愍)하여 길을 떠나라.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의미(意味)와 문장(文章)을 갖춘 가르침(法)을 설하라”고 말합니다. 많은 이들의 이익과 행복은 세속적인 이익과 수행자의 이익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정치의 영역인 세속적인 행복과 수행자의 영역인 도를 닦는 행복, 부처님은 이 두 가지를 모두 말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 부처님은 구세주가 아니라 스승입니다. 그 분의 깨달음과 인품은 다른 성인들과 비교해 보아도 독보(獨保)적입니다. 그런 분을 스승으로 삼는 것은 최고의 이익이며 행복입니다. 불교가 탁월하고 우수하다고 말하면서도 불자들중에는 불교를 잘 알고 절에 다니는 분들이 적은게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모태 불자인 분들은 감성적으로 접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신심(信心)은 좋은데 논리적인 면에서는 부족합니다. 그런데 천주교를 믿다가 불교로 넘어온 분들은 믿음과 이해를 고루 갖춘 분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은 대충대충 절에 다니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님들은 “제대로 된 불자가 되려면 성당에 다니다가 절에 와야 한다”라는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불교와 정치는 세상을 더 향기롭게, 더 정의롭게 만드는 일이 목표입니다. 그 동안 우리가 예전에 들어온 ‘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속에도 그 마음이 보입니다. 이 따듯한 마음을 떠나서 무슨 종교가 있으며 무슨 정치가 있겠습니까? 불교는 정치인이 어떤 마음, 어떤 태도로 정치를 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소설가도 시인도 불교를 알면 작품이 더 깊어지 듯, 정치인이 불교를 만나면 정치의 내용이 깊어지고 분명해질 것입니다. 살아가다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다시 한번 부처님과 가르침과 상가에 귀의하는 마음내십시요.부처님과 가르침과 상가의 뜻을 음미하기 위하여 #보배경(Snp2.1)을 독송하시고 모든 생명애 대한 자비심을 키우는 #자애경(Snp1.8)을 독송하십시요.그 곳에 두려움 없음과 평안과 구원이 있습니다. 같은 스승을 가진 도반으로서 불자 정치인 #추미애 의원님을 응원하고 지지 합니다. () 

 

2023년 12월 19일 화요일 허정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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