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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일본 시로시로이(Shiroishi)라는 동네

 

후쿠시마와 센다이 사이에 시로시로이(Shiroishi)라는 동네가 있다.

내가 그곳에 들리게 된 것은 인도에서 알고 지내던 인도인 나레스(naresh)’가 그 곳에서 살고 있어서이다. 나레스는 부처님이 성도하신 보드가야가 고향인데 취업때문에 일본에서 살고있다. 시로시로이라는 일본어가 백석(白石)이라는 의미라고 하니 백석시인 이름과 같아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일본에서 옛 친구를 만난다니 그것만으로 먼길을 가기로했다. 도쿄박물관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고 시로시로이 행 티켓을 끊었다. 도쿄박물관은 볼게 너무 많아서 하루종일 관람해야 했는데 너무 지쳐서 오전 반나절에 마쳤다. 

 

박물관에 나와서 우에도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인사동에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인사동보다 더 많다. 어렵게 도쿄역으로 와서 시로시로이(Shiroishi)행 기차 티켓을 샀다.그런데 그 티켓은 시로시로이(Shiroishi)를 통과하여 센다이까지 가는 신칸센이었고, 나는 센다이에서 다시 일반열차로 시로시로이로 돌아와야 했다. 시로시이로에서는 신칸센이 서지 않아서 이런 티켓을 발권했나보다. 시간이 늦어져서 센다이에서 하룻밤 잘려고 했으나 적정한 가격의 숙소를 발견할 수 없었다. 얼른 나레스(naresh)에게 연락하여 신세를 지기로했다. 다행스럽게 나레스가 일본인 친구와 함께 시로시로이 역까지 마중나와서 무사히 나레스가 사는 집에 도착했다. 일본인 나오키가 운전을 했는데 그는 나레스와 같은 일터에서 일하고 있다고한다.

 

나레스는 인도인 삐삔과 함께 둘이 살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빈방이 여러개 있는집이었다. 회사에서 빌려준 집인데 월세 형식으로 집세를 내고 있다고한다. 저렴한 호텔, 게스트하우스에서만 자다가 이렇게 민가에서 묵을수 있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인도인인 나레스와 삐삔과 짜빠티를 굽고 일본인 나오키가 일본요리를 하였다. 저녁준비를 오래해서 저녁 9시가되어서 저녁을 먹었다. 나오키는 영어를 못해서 나레스가 통역을 하였다. 나레스는 인도에 살때부터 몇개국 언어를 할수 있는 능력자였는데 이번에 일본에 사면서 일본어도 많이 늘은 것 같다. 나레스는 자녀가 셋이나 되는 아빠다. 일본에 와서 일하는 이유는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서다.  일본에서 돈은 벌지만 생활비가 비싸서 그만큼 돈을 써야한다고한다. 시로시로이(Shiroishi) 역에서 얻어온 한글 안내서를 보니 이 곳이 읍 정도의 시골이지만 유명한 온천지역이었다. 며칠동안 머물면서 동네를 구경해야겠다. 일본의 시골에 오고 싶었는데 드디어 일본 시골에 지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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