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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교토의 東寺(도지)

 

오늘은 교토의 東寺(도지)를 방문했다. 어제 예약해 놓은 저렴한 캡슐 호텔을 찾아 걷다가 눈에 5중 목탑이 보이길레 쉬어갈 겸 가벼운 마음으로 들린 절이다. 동사(東寺)는 본래 이름은 교오고코쿠지(教王護国寺, 교왕호국사)이며 진언종의 총본산이다.
매표소에 입장권을 받는데 1000엔이다. 며칠전에 들린 서본원사와 동본원사는 입장료가 없는데 동사(東寺)에는 관람료를 받는걸 보니 이 절에는 관람할 것이 꽤 있나보다라는 생각을 잠시 하였다. 티켓 파는 사무소에 들어가서 “나는 한국에서 온 승려인데 입장권을 사야하나?”라고 물었더니 직원은 웃으며 그냥 들어가라고 말했다.
매표소를 지나서 강당(講堂)이라고 쓰여진 곳에 들어가니 훅! 압도하는 기운이 있었다. 건물안에는 불상, 보살상, 사천왕상등을 가득 모셔놓았는데 한하나가 예술적인 가치가 있는 조각들이었다. ‘각 전각에 모셔져 있던 것들을 어떤 사정이 생겨서 이렇게 한 곳에 모아놓았나?'라는 생각을 했다. 각 불상과 보살들 그리고 천신들의 표정이 얼마나 생동감이 있던지 감탄이 절로 터져 나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여러 조각상을 위치에 맞게 배치한 '입체 만다라'라고 한다. '입체 만다라'라는 말도 처음 들어보는 것이지만 처음부터 각 이러한 사상을 가지고 이렇게 한자리에 모아 두려고 이 많은 불상들을 조각을 했다는 것이 놀랍다.
강당을 나와서 금당(대웅전)에 들어가니 약사여래를 주불로 협시보살이 모셔져 있었다. 본존불인 약사여래는 거대한 목불이며, 12신장이 대좌를 받치고 있다. 약사여래 좌단 아래에 12신장들의 얼굴표정과 몸동작을 보니 일본의 만화산업이 왜 발달했는지 알 수 있겠다.
어느 일본인 우바이는 한 자리에 서서 불상을 우러러 보며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불상은 그렇게 사람을 감동시키고 숙연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동안 일본 불교는 한국불교의 아류라고 생각하고 일본의 불교 문화에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았는데 며칠전부터 동본원사와 서본원사 그리고 동사(東寺)를 둘러보니 일본의 불교문화는 상상외로 대단하다는 것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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