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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백장암 삼층석탑 탁본

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은 1962년에 국보 제10호로 지정되었고 그 앞에 있는 석등은 보물 40호이다.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후기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정교하고 화려한 조각으로 가득차 있다. 1탑신 각면에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사천왕(四天王)과 그 권속(眷屬)이 조각되어 있다. 사천왕은 불법을 수호하는 천신(天神)으로 일반적으로 사찰의 입구에 사천왕문을 세우거나 후불탱화의 하단에 눈을 부릅뜬 모습으로 그려진다. 사천왕상의 자세한 모습은 백장암 대웅전 좌우 벽면에 벽화로 그려져 있다. 2층 탑신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천인상'이 조각되어있는데 조성 당시에 사용하던 공후.생황.비파.장구.배소.나각.젓대.피리같은 악기를 발견 할 수 있다.

 

 3층 탑신에는 각 사면에 천인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있다. 3층 옥개석 밑면에는 삼존불이 조각되어 있는데 동서남북에따라 모양이 다르다.삼층석탑은 욕계(慾界)의 첫번째 천상인 사천왕천부터 불보살의 세계까지 표현하고 있는데 석탑에 등장하는 인물 37명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백장암 삼층석탑을 못보았다면 석탑에 대해서 안다고 말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백장암 석탑의 창조적인 형식과 예술성은 어느 석탑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백장암 삼층석탑은 근래 수난을 당하였다. 1972 2층 옥개석을 보수하기 위해 탑을 해체하고 사리(舍利)를 모셨는데 그 소문을 듣고 1980 22일 새벽에 도둑이 들어 탑을 무너뜨렸다. 2층과 3층 탑신이 땅바닥에 떨어졌고 보륜(寶輪) 2개가 깨졌다. 또한 1989 105일 도둑이 들어 석등의 보주(寶珠)를 도난 당했는데 2022년에 새로 만들어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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