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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불교

대반열반경 제6권

 

 

대반열반경 제6

大般涅槃經卷第六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4. 여래성품

如來性品第四之三

 

 

선남자야이 미묘한 대반열반 가운데 네 종류 사람이 바른 법을 수호하고 바른 법을 세우며 바른 법을 생각하며세상 사람들을 이익 되게 하고 불쌍히 여겨세간의 의지가 되고 천상과 세간 사람을 안락하게 할 것이다.

善男子大涅槃微妙經中有四種人能護正法建立正法憶念正法能多利益憐愍世閒爲世閒依安樂人天

 

무엇을 네 종류라 하는가어떤 사람은 세상을 벗어나고도 번뇌의 성품을 구족하였으니 이것이 첫째이며수다원(須陀洹)을 얻은 사람과 사다함(斯陀含)을 얻은 사람은 둘째이며아나함을 얻은 사람이 셋째이며아라한을 얻은 사람이 넷째이다. 이 네 종류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서 세간 사람들을 이익 되게 하고 불쌍히 여기며 세간의 의지가 되어 천상과 세간 사람들을 안락하게 할 것이다.

何等爲四有人出世具煩惱性是名第一須陁洹人斯陁含人是名第二阿那含人是名第三阿羅漢人是名第四是四種人出現於世能多利益憐愍世閒爲世閒依安樂人天

 

어떤 이를 번뇌의 성품을 구족한 이라 하는가계율을 받들어 지니고 위의를 갖추어 바른 법을 세우며부처님께 들은 것을 글과 뜻을 이해하고 다른 이에게 분별하고 연설한다. 탐욕이 없는 것은 도이고 탐욕이 많은 것은 도가 아니라 하며큰 사람이 깨달을 여덟 가지 법을 자세히 말한다. 죄를 지은 이에게는 죄를 털어 놓고 참회하게 하고 제거하여 소멸하게 하며보살의 방편으로 행하는 비밀한 법을 잘 안다. 이는 범부이고 제8()이 아니며8인은 범부라 하지 않고 보살이라 하며부처라고는 하지 않는다.

云何名爲具煩惱性若有人能奉持禁戒威儀具足建立正法從佛所聞解其文義轉爲他人分別宣說所謂少欲是道多欲非道廣說如是八大人覺有犯罪者教令發露懺悔滅除善知菩薩方便所行秘密之法是名凡夫非第八人第八人者不名凡夫名爲菩薩不名爲佛

 

둘째는 수다원과 사다함이니바른 법을 얻으면 그대로 받아 지니며부처님께 법문을 듣고는 들은 대로 쓰고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며 다른 이에게 말한다. 만일 법을 듣고도 쓰지 않고 받아 가지지 않고 말하지 않으면서하인이나 부정한 물건을 쌓아 두라고 부처님께서 허락하셨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이러한 이를 둘째 사람이라 하니이 사람이 비록 둘째 자리나 셋째 자리를 얻지 못하였더라도 이름을 보살이라 하며 수기를 받은 것이다.

第二人者名須陁洹斯陁含若得正法受持正法從佛聞法如其所聞聞已書寫受持讀誦轉爲他說若聞法已不寫不受不持不說而言奴婢不 淨之物佛聽畜者無有是處是名第二人如是之人未得第二第三住處名爲菩薩已得受記

 

셋째는 아나함이니아나함은 바른 법을 비방하거나 종이나 하인 따위의 부정한 것을 두도록 허락하셨다고 말하거나외도들의 경과 논을 받아 가지거나객진(客塵) 번뇌에 장애가 되거나모든 업의 번뇌에 덮여 있으며여래의 진실한 사리(舍利)를 간직하였거나밖의 병()의 해침을 당하거나4대 독사의 침해를 받거나나라는 것을 주장한다고 말하는 것은 모두 이치에 맞지 않는다.

第三人者名阿那含阿那含者誹謗正法若言聽畜奴婢僕使不淨之物受持外道典籍書論及爲客塵煩惱所障諸舊煩惱之所覆蓋若藏如來眞實舍利及爲外病之所惱害或爲四大毒蛇所侵論說我者悉無是處

 

내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면 옳은 것이며세상 법에 집착한다고 말하면 옳지 않고 대승이 계속하여 끊어지지 않게 한다면 옳은 것이다. 태어나는 몸에 8만의 벌레가 있다고 한다면 옳지 않고음욕을 영원히 떠나서 꿈에서도 부정한 것을 잃어버리지 않는다고 한다면 옳은 것이며임종할 때에 두려움을 낸다고 한다면 옳지 않다. 아나함이란 것은 어떤 것인가. 이 사람이 돌아오지 않음은 위에 말한 것과 같으며모든 허물이 영원히 오염시키지 못하고 오고 가면서 주선하므로 보살이라 이름하고이미 수기를 받았으므로 오래지 않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이것을 세 번째 사람이라고 한다.

若說無我斯有是處說著世法無有是處若說大乘相續不絕斯有是處若所受身有八萬虫亦無是處永離婬欲乃至夢中不失不淨斯有是處臨終之日生怖畏者亦無是處阿那含者爲何謂也是人不還如上所說所有過患永不能污往返周旋名爲菩薩已得受記不久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則名爲第三人也

 

넷째는 아라한이니 아라한은 모든 번뇌를 끊어 무거운 짐을 버렸고자기의 이익을 얻어 할 일을 이미 마쳤고10지에 머물렀으며자재한 지혜를 얻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지가지 빛과 몸매를 모두 나타내어 모든 장엄과 같이하여부처님 도를 이루려 하면 곧 이룰 수가 있다.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으므로 아라한이라 한다. 이러한 네 종류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서 세상 사람들을 이익 되게 하고 가엾이 여기며세간의 의지가 되어 천상과 세간 사람들을 안락하게 하여천상과 인간에서 가장 높고 가장 훌륭하며 여래와 같으므로 사람 가운데 수승하며 귀의할 곳이 되는 것이다.”

第四人者名阿羅漢阿羅漢者斷諸煩惱捨於重檐逮得己利所作已辦住第十地得自在智隨人所樂種種色像悉能示現如所莊嚴欲成佛道卽能得成能成如是無量功德名阿 羅漢是名四人出現於世能多利益憐愍世閒爲世閒依安樂人天於人天中最尊最勝猶如如來名人中勝爲歸依處

 

가섭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저는 이 네 종류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구사라경(瞿師羅經)에서 부처님께서 구사라에게 말씀하시기를 하늘 사람이나 마군이나 범천들이 바른 법을 파괴하려고 부처님의 모양으로 변화하면32상과 80종호(種好)를 두루 갖추고둥근 광명이 한 길이며얼굴은 보름달처럼 원만하고 양미간의 백호상(白毫相)은 옥이나 눈보다도 희다. 이렇게 장엄하고 너에게 올 것이니 너는 잘 살펴서 참인지 거짓인지를 판정하여야 하며깨닫고 나서는 항복받아라하셨습니다.

迦葉白佛言世尊我今不依是四種人何以故瞿師羅經佛爲瞿師羅說若天梵爲欲破壞變爲佛像具足莊嚴三十二相八十種好圓光一尋面部圓滿猶月盛明眉閒毫相白踰珂雪如是莊嚴來向汝者汝當撿挍定其虛實旣覺知已應當降伏

 

세존이시여마군들이 부처님의 형상으로도 변화하는데 하물며 아라한 등의 네 가지 몸으로 변화하지 못하겠습니까허공에서 눕고 앉으며 왼쪽 옆구리로는 물을 내고 오른쪽 옆구리로는 불을 내며몸에서 불꽃과 연기 내기를 불더미같이 할 것입니다. 이런 인연으로 저는 그 속에서 신심을 낼 수 없으며혹 말을 하더라도 그대로 받을 수 없고공경하는 마음으로 의지할 수가 없습니다.”

世尊魔等尚能變作佛身況當不能作羅漢等四種之身坐臥空中左脅出水右脅出火身出煙炎猶如火聚以是因緣我於是中心不生信或有所說不能稟受亦無敬念而作依止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내가 하는 말에도 의심이 있으면 그대로 받지 않을 것인데하물며 그런 것에 있어서이겠느냐그러기에 잘 분별하여 좋은 일인지 좋지 못한 일인지할 만한 일인지 그렇지 못한 일인지를 알고서 행하면 긴긴 밤중에 즐거움을 받을 것이다. 선남자야도둑개가 밤에 집에 들어오는 것을 그 집 하인들이 알았으면곧 호령하여 쫓아 보내면서 빨리 나가지 않으면 목숨을 끊겠다고 하면도둑개가 듣고 곧 도망갈 것이다. 그대들도 오늘부터 파순을 항복시켜야 하니 파순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佛言善男子於我所說若生疑者尚不應受況如是等是故應當善分別知是善不善可作不可作如是作已長夜受樂善男子譬如偸狗夜入人舍其家婢使若覺知者卽應驅罵汝疾出去若不出者當奪汝命偸狗聞之卽去不還汝等從今亦應如是降 伏波旬應作是言

 

너는 그런 형상을 꾸미지 마라. 만일 일부러 꾸민다면 다섯 가지 속박으로 너를 묶을 것이다.’

그러면 파순이 듣고 곧 달아나기를 도둑개같이 하고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波旬汝今不應作如是像若故作者當以五繫繫縛於汝魔聞是已便當還去如彼偸狗更不復還

 

가섭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부처님께서 구사라 장자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마군을 항복시키면 대반열반에 가깝게 될 터인데여래께서 어찌하여 이 네 종류 사람이 의지할 데라 말씀하십니까이 네 종류 사람이 말을 하더라도 꼭 믿을 수는 없습니다.”

迦葉白佛言世尊如佛爲瞿師羅長者說若能如是降伏魔者亦可得近大般涅槃如來何必說是四人爲依止處如是四人所可言說未必可信

 

선남자야나의 말도 그런 뜻이지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선남자야나는 육안(肉眼)을 가진 성문들을 위하여 마군을 항복시키라고 말한 것이며대승을 배우는 사람에게 말한 것이 아니다. 성문들은 천안(天眼)이 있다 하여도 육안이라 말하고대승을 배우는 사람은 육안이 있더라도 불안(佛眼)이라 말한다. 왜냐하면 이 대승 경전은 불승(佛乘)이라 하니 불승이 가장 높고 가장 훌륭하기 때문이다.

佛告迦葉善男子如我所說亦復如是非爲不爾善男子我爲聲聞有肉眼者說言降魔不爲修學大乘人說聲聞之人雖有天眼故名肉眼學大乘者雖有肉眼乃名佛眼何以故是大乘經名爲佛乘而此佛乘最上最勝

 

선남자야어떤 사람이 건장하고 용맹하면 겁약한 무리들이 와서 의지하니 용맹한 사람이 겁약한 사람을 항상 이렇게 가르친다.

그대들은 이렇게 활과 살을 잡으며 창으로 찌르고 갈고리로 끌어당기고 줄로 얽는 법을 배워라.’

그리고 또 이렇게 말한다.

싸움하는 일은 칼날을 밟는 것 같지만 두려운 생각을 내서는 안 된다. 천상 사람ㆍ세간 사람을 대할 때는 연약한 줄 생각하고스스로는 용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어떤 사람이 용맹하지 못하면서 거짓 건장한 모양을 가장하여 활과 살과 칼 따위의 병장기로 엄숙하게 차리고 전장에 나와서 큰소리로 외치더라도그대들은 그 사람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마라. 그 사람이 그대들의 두려워함이 없는 기색을 보면 오래지 않아 물러가기를 저 도둑개같이 할 것이다.’

善男子譬如有人勇健威猛有怯弱者常來依附其勇健人常教怯者汝當如是持弓執箭修學槊道長鉤羂索又復告言夫鬪戰者雖如履刃不應生於怖畏之想當視人天生輕弱想應自生心作勇健想或時有人素無膽勇詐作健相執持弓刀種種器仗以自莊嚴來至陣中唱呼大喚汝於是人亦復不應生於憂怖如是 輩人若見汝時不怖畏者當知是人不久散壞如彼偸狗

 

선남자야여래도 그와 같아서 성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은 마왕 파순을 두려워하지 마라. 만일 파순이 부처님으로 변화하여 너에게 오거든네가 견고한 마음으로 정신을 가다듬어 마군으로 하여금 항복하게 하면 그 마군은 근심하고 불안하여 오던 길로 돌아갈 것이다.’

善男子如來亦爾告諸聲聞汝等不應畏魔波旬若魔波旬化作佛身至汝所者汝當精勤堅固其心降伏於魔時魔卽當愁憂不樂復道而去

 

선남자야저 건장한 사람이 다른 이를 따라서 익히지 않듯이대승을 배우는 사람도 그와 같아서 가지가지의 깊고 비밀한 경전을 듣고 마음으로 환희하며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대승을 배워 익히는 사람은 지나간 세상에서 한량없는 억 천 마군이 와서 침노하더라도 그런 것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善男子如彼健人不從他習學大乘者亦復如是得聞種種深密經典其心欣樂不生驚怖何以故如是修學大乘之人已曾供養恭敬禮拜過去無量萬億佛故雖有無量億千魔衆欲來侵嬈於是事中終不驚畏

 

선남자야어떤 사람이 아갈타(阿竭陀) 약을 얻으면 독사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으니이 약의 효력을 의지하는 까닭이며또 모든 독기를 소멸할 수 있는 까닭이다. 대승 경전도 그와 같아서 아갈타 약이 모든 마군과 독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그것들을 항복받아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까닭이다.

善男子譬如有人得阿竭陁藥不畏一切毒蛇等畏是藥力故亦能消除一切毒等是大乘經亦復如是如彼藥力不畏一切諸魔毒等亦能降伏令更不起

 

또 선남자야비유컨대 어떤 용이 흉악한 성질을 가지고 사람을 해치려 할 때에 혹은 눈으로 보기도 하고 혹은 기운을 내뿜기도 하므로모든 사자ㆍ호랑이ㆍ표범ㆍ늑대ㆍ이리ㆍ개 따위가 모두 공포를 느끼는 것과 같다. 이런 짐승들은 소리를 듣거나 형상을 보거나 그 몸을 건드리기만 하여도 생명을 잃게 된다. 주문을 잘하는 사람이 주문의 힘으로써 이러한 악독한 용ㆍ금시조(金翅鳥)ㆍ코끼리ㆍ사자ㆍ호랑이ㆍ늑대 따위를 잘 길들여서 타기도 하고 몰고 다니면저 나쁜 짐승들이 주문하는 사람을 보기만 하여도 곧 조복된다.

復次善男子譬如有龍性甚妒憋欲害人時或以眼視或以氣噓是故一切師子狗犬皆生怖畏是等惡獸或聞聲見形或觸其身無不喪命有善呪者以呪力故能令如是諸惡毒龍金翅鳥等惡象師子狼皆悉調善任爲御乘如是等獸 見彼善呪卽便調伏

 

성문과 연각도 그와 같아서 마왕 파순을 보고 공포를 내지만파순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마군의 짓만 한다. 대승을 배우는 사람도 그와 같아서 성문들이 마군을 무서워하여 대승에 대하여 신심을 내지 못함을 보고먼저 방편으로 마군을 항복받아 길들이고 조복하여 타고 다닐 수 있게 한다. 그것으로 말미암아 가지가지의 묘한 법을 연설하면 성문ㆍ연각들은 마군이 항복됨을 보고는 무서운 생각을 내지 않는다. 그리고 대승의 훌륭한 법에 대하여 믿고 좋아하는 마음을 내고 우리들도 이제부터는 이러한 바른 법에서 장애되는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할 것이다.

聲聞緣覺亦復如是見魔波旬皆生恐怖而魔波旬亦復不生畏懼之心猶行魔業學大乘者亦復如是見諸聲聞怖畏魔事於此大乘不生信樂先以方便降伏諸魔悉令調善堪任爲乘因爲廣說種種妙法聲聞緣覺見調魔已不生怖畏於此大乘無上正法方生信樂作如是言我等從今不應於此正法之中而作障礙

 

또 선남자야성문과 연각은 번뇌에 대하여 공포심을 내지만 대승을 배우는 사람은 조금도 공포가 없다. 대승을 배우는 사람은 이런 힘이 있으므로 내가 예전에 말한 것은 저 성문ㆍ연각으로 하여금 마군을 조복하게 하려 함이었고대승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은 소멸하거나 굴복할 수 없는 것이니매우 기특한 일이다. 어떤 이가 듣고 받아 가지며 여래가 항상 머무는 법인 줄을 믿으면이런 사람은 대단히 희유하여 우담바라 꽃과 같을 것이다. 내가 열반한 뒤에 어떤 이가 이렇게 미묘한 대승 경전을 듣고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면이런 사람들은 오는 세상에서 백천억겁이 지나도록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復次善男子聲聞緣覺於諸煩惱而生怖畏學大乘者都無恐懼修學大乘如是力以是因緣先所說者爲欲令彼聲聞緣覺調伏諸魔非爲大乘大涅槃微妙經典不可消伏甚奇甚特若有聞者聞已信受能信如來是常住法如是之人甚爲希有如優曇花我涅槃後若有得聞如是大乘微妙經典生信敬心當知是等於未來世百千億劫不墮惡道

 

그때에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내가 열반한 뒤에 한량없는 백천 중생들이 이 미묘한 대열반의 경전을 믿지 않고 비방할 것이다.”

爾時佛告迦葉菩薩善男子我涅槃後當有百千無量衆生誹謗不信是大涅槃微妙經典

 

가섭보살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이 중생들이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지 얼마쯤 후에 이 경을 비방하며어떤 선한 중생이 그렇게 법을 비방하는 무리를 제도하겠습니까

迦葉菩薩復白佛 言世尊是諸衆生於佛滅後久近便當誹謗是經世尊復有何等純善衆生當能拔濟是謗法者

 

선남자야내가 열반한 뒤 약 40년 동안에 염부제에 널리 유포되다가 그 뒤에는 땅에 숨어버릴 것이다. 선남자야비유하면 사탕수수ㆍ멥쌀ㆍ석밀ㆍ우유ㆍ소()ㆍ제호 등이 있는 데서는 그곳 사람들이 그것이 제일 좋은 음식이라 할 것이며어떤 사람들은 좁쌀이나 피[]를 먹으면서도 자기네가 먹는 것이 제일 좋은 음식이라고 할 것이니 이 박복한 사람은 나쁜 업보를 받는 탓이다.

佛告迦葉善男子我般涅槃後四十年中於閻浮提廣行流布然後乃當隱沒於地善男子譬如甘蔗稻米石蜜乳酥醍醐隨有之處其土人民皆言是味味中第一或復有人純食粟米及以稗子是人亦言我所食者最爲第一是薄福人受業報故

 

또한 복 있는 사람은 좁쌀이나 돌피는 이름도 듣지 못하고 멥쌀ㆍ사탕수수ㆍ석밀ㆍ제호만 먹을 것이니이 미묘한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도 그와 같아서 박복한 둔근(鈍根)들은 듣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마치 박복한 사람이 멥쌀이나 석밀을 싫어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2승들도 그와 같아서 위없는 대반열반경을 싫어할 것이며어떤 중생이 이 경전 듣기를 좋아하며 듣고 환희하여 비방하지 않는 이는 복 있는 사람이 멥쌀을 먹는 것과 같을 것이다.

若是福人耳初不聞粟稗之名所食唯是粳糧甘蔗石蜜醍醐大涅槃微妙經典亦復如是鈍根薄福不樂聽聞如彼薄福憎惡粳糧及石蜜等二乘之人亦復如是憎惡無上大涅槃經』。或有衆生其心甘樂聽受是經聞已歡喜不生誹謗如彼福人食於稻糧

 

선남자야비유하면 어떤 임금이 험악한 깊은 산중에 있으면서 사탕수수ㆍ멥쌀ㆍ석밀이 있지만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쌓아 두고 아끼면서 먹지 않고좁쌀과 돌피 쌀만 먹었다. 다른 나라 임금이 그 소문을 듣고 딱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여 여러 수레에 멥쌀과 사탕수수 따위를 실어 보내니그 임금이 받아서 온 나라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 먹게 하였다. 백성들이 그것을 먹고 즐거워하며 말하기를 저 나라 임금의 덕분으로 우리들이 훌륭한 음식을 먹었다고 할 것이다.

善男子譬如有王居在山中險難惡處雖有甘蔗稻糧石蜜以其難得貪惜積聚不敢噉食懼其有盡唯食粟稗有異國王聞之憐笑卽以車載稻糧甘蔗而送與之其王得已卽便分張擧國共食民旣食已皆生歡喜咸 作是言因彼王故令我得是希有之食

 

선남자야이 네 종류 사람도 그와 같다. 위없이 큰 법의 대장이 되었는데이 네 종류 사람 중에서 한 사람이 다른 지방의 한량없는 보살들을 보니비록 대승 경전을 배우고 제 손으로 쓰기도 하고 남을 시켜 쓰기도 하지만 이양(利養)을 위하고 명예를 위하고 법을 알기 위하고 의지하기 위하고 다른 경을 사기 위하여 하는 일이어서다른 사람을 위하여 널리 선전하지 못하므로 이 미묘한 경전을 그 지방으로 보내어 보살들에게 주고그들로 하여금 위없는 보리심을 내어 보리에 머물도록 하였다. 그 보살들이 이 경을 얻고 곧 다른 이들에게 널리 연설하여 한량없는 대중으로 하여금 대승법의 맛을 받게 하였으니이것은 모두 한 보살의 힘으로 듣지 못하던 경전을 듣게 한 것으로서 저 나라 사람들이 임금의 힘으로 훌륭한 음식을 먹게 된 일과 같은 것이다.

善男子是四種人亦復如是爲此無上大法之將是四種中或有一人見於他方無量菩薩雖學如是大乘經典若自書寫若令他書爲利養故爲稱譽故爲了法故爲依止故爲用博易其餘經故不能廣爲他人宣說是故持是微妙經典送至彼方與彼菩薩令發無上菩提之心安住菩提而是菩薩得是經已卽便廣爲他人演說令無量衆得受如是大乘法味皆悉是此一菩薩力所未聞經悉令得聞如彼人民因王力故得希有食

 

또 선남자야이 미묘한 대열반의 경전이 유전하는 데는 그곳이 곧 금강이며 그 가운데 있는 사람들도 금강과 같은 줄을 알아야 한다. 이 경을 듣는 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고그 소원을 모두 성취하게 되어 오늘날 내가 말하는 것과 같을 것이니너희 비구들은 잘 받아 지녀라. 어떤 중생이나 이러한 경전을 듣지 못하는 이는 매우 불쌍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이러한 대승 경전의 깊은 이치를 받아 지닐 수 없는 까닭이다.”

又善男子大涅槃微妙經典所流布處當知其地卽是金剛是中諸人亦如金剛若有能聽如是經者卽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隨其所願悉得成就如我今日所可宣說汝等比丘應善受持若有衆生不能聽聞如是經典當知是人甚可憐愍何以故是人不能受持如是大乘經典甚深義故

 

섭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여래께서 열반하신 후 40년 동안 이 대승 대열반경이 염부제에 유전되다가 그 뒤에 땅에 묻힌다면그런 뒤 얼마나 있다가 다시 나오게 됩니까

迦葉菩薩白佛言世尊如來滅後四 十年中是大乘典大涅槃經於閻浮提廣行流布過是已後沒於地者卻後久近復當還出

 

선남자야만일 나의 정법시대가 80년이 남았으면 먼저 40년 동안에 이 경전이 염부제에서 다시 법의 비를 내릴 것이다.”

佛言善男子若我正法餘八十年前四十年是經復當於閻浮提雨大法雨

 

세존이시여이런 경전을 정법이 멸하려는 때계율이 무너지는 때잘못된 법이 성할 때법다운 중생이 없는 때에 누가 능히 들어 받고 받들어 지니고 읽고 외워서 통달하게 하며이롭게 하며 공양하고 공경하고 쓰고 해설하겠습니까바라건대 여래께서 중생을 가엾이 여기셔서 분별하여 말씀하셔서보살들로 하여금 듣고 받아 지니고지니고는 우유약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십시오.”

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如是經典正法滅時正戒毀時非法增長時無如法衆生時誰能聽受奉持讀誦令其通利供養恭敬書寫解說唯願如來憐愍衆生分別廣說令諸菩薩聞已受持持已卽得不退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그때에 부처님께서 가섭을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네가 이러한 이치를 잘 물었다. 선남자야어떤 중생이 희련(熙連)강의 모래 수 같은 부처님 계신 데서 보리심을 내었으면 이 나쁜 세상에서 이런 경전을 받아 지니고 비방하지 않을 것이다. 선남자야어떤 중생이 1항하의 모래 수 같은 부처님 계신 데서 보리심을 내었으면 이 나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않고 이 경전을 좋아하면서도 다른 이를 위하여 널리 연설하지는 못할 것이다.

爾時佛讚迦葉善哉善哉善男子汝今善能問如是義善男子若有衆生於熙連河沙等諸佛所發菩提心乃能於是惡世受持如是經典不生誹謗善男子若有能於一恒河沙等諸佛世尊發菩提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法愛樂是典不能爲人分別廣說

 

선남자야어떤 중생이 2항하의 모래 수 같은 부처님 계신 데서 보리심을 내었으면이 나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않고 바로 이해하고 믿고 좋아하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서도 다른 이를 위하여 널리 연설하지는 못할 것이다.

善男子若有衆生於二恒河沙等佛所發菩提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法正解信樂受持讀誦亦不能爲他人廣說

 

어떤 중생이 3항하의 모래 수 같은 부처님 계신 데서 보리심을 내었으면이 나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않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경전을 쓰기도 하고 다른 이를 위하여 널리 연설하면서도 깊은 이치를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若有衆生於三恒河沙等佛所發菩提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法受持讀誦書寫經卷雖爲他說未解深義

 

어떤 중생이 4항하의 모래 수 같은 부처님 계신 데서 보리심을 내었으면이 나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않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경전을 쓰기도 하고 다른 이를 위하여 16분 중에서 1분의 뜻을 연설할 것이니비록 연설하더라도 구족하지는 못할 것이다. 어떤 중생이 5항하의 모래 수 부처님 계신 데서 보리심을 내었으면이 나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않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경전을 쓰기도 하며다른 이를 위하여 16분 중에서 8분의 뜻을 연설할 것이다.

若有衆生於四恒河沙等佛所發菩提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法受持讀誦書寫經卷爲他廣說十六分中一分之義雖復演說亦不具足若有衆生於五恒河沙等佛所發菩提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法受持讀誦書寫經卷廣爲人說十六分中八分之義

 

어떤 중생이 6항하의 모래 수 같은 부처님 계신 데서 보리심을 내었으면이 나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않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경전을 쓰기도 하고 다른 이를 위하여 16분 중에서 12분의 뜻을 연설할 것이다.

若有衆生於六恒河沙等佛所發菩提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法受持讀誦書寫經卷爲他廣說十六分中十二分義

 

어떤 중생이 7항하의 모래 수 같은 부처님 계신 데서 보리심을 내었으면이 나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않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경전을 쓰기도 하고 다른 이를 위하여 16분 중에서 14분의 뜻을 연설할 것이다. 어떤 중생이 여덟 항하의 모래 수 부처님 계신 데서 보리심을 내었으면이 나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않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경전을 쓰기도 하고 다른 이를 권하여 쓰게 하며자기가 받들고 다른 이에게도 권하여서 받들게 하며 읽고 외우고 통달하고 옹호하며 굳게 유지하게 할 것이다.

若有衆生於七恒河沙等佛所發菩提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法受持讀誦書寫經卷爲他廣說十六分中十四分義若有衆生於八恒河沙等佛所發菩提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法受持讀誦書寫經卷亦勸他人令得書寫自能聽受復勸他人令得聽受讀誦通利擁護堅持

 

세간의 중생들을 가엾이 여겨서 이 경을 공양하고 다른 이를 권하여 공양하게 하며공경하고 존중하고 읽고 외우고 예배하는 일도 이와 같이 할 것이며구족하게 해석하여 뜻을 다할 것이다.

憐愍世閒諸衆生故供養是經亦勸他人令其供養恭敬尊重讀誦禮拜亦復如是具足能解盡其義味

 

곧 여래는 항상 머물러 변역하지 않고 필경까지 안락하다는 것이며중생마다 모두 불성이 있다고 말하고 여래의 모든 법장을 잘 알며이렇게 부처님께 공양하고 위없이 바른 법을 세우며 받아 지니고 옹호할 것이다. 만일 처음으로 우유약심을 내는 이는 오는 세상에서 이러한 바른 법을 세우고 받아 지니고 옹호할 것이니네가 오는 세상에서 법을 수호할 사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보리심을 내는 이는 오는 세상에서 위없이 바른 법을 수호할 수 있는 까닭이다.

所謂如來常住不變畢竟安樂廣說衆生悉有佛性善知如來所有法藏供養如是諸佛等已建立如是無上正法受持擁護若有始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當知是人未來之世必能建立如是正法受持擁護是故汝今不應不知未來世中護法之人何以故是發心者於未來世必能護持無上正法

 

선남자야어떤 나쁜 비구가 내가 열반한다는 말을 듣고 걱정하지도 않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오늘 여래가 열반에 든다니 얼마나 통쾌한가여래가 세상에 있으면서 나의 이익을 방해하더니이제 열반에 든다니 누가 다시 나를 못살게 굴겠는가못살게 구는 이가 없으면 나는 도로 그전대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여래가 세상에 있을 때에 계율로 엄하게 금지하였는데이제 열반에 든다니 모두 버릴 것이다. 가사를 받는 것은 본래 형식을 위한 것이니 이제는 나무 끝의 깃발과 같이 찢어버리겠다.’

善男子有惡比丘聞我涅槃不生憂愁今日如來入般涅槃何期快哉如來在世遮我等利今入涅槃誰復當有遮奪我者若無遮奪我則還得如本利養如來在世禁戒嚴峻今入涅槃悉當放捨所受袈裟本爲法式今當廢壞如木頭幡

 

이런 사람들이 대승 경전을 비방하고 거역할 것이다.

如是等人誹謗拒逆是大乘經

 

선남자야너는 이렇게 기억하여라. 만일 어떤 중생이 한량없는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하였으면 이 대승 경전을 믿을 것이고 믿고 받아 지닐 것이며다른 중생이 법을 좋아하는 이가 있거든 그를 위하여 이 경전을 말하면 그 사람이 듣고 지난 세상의 한량없는 겁 동안에 지은 죄업이 모두 소멸할 것이다.

善男子汝今應當如是憶持若有衆生成就具足無量功德乃能信是大乘經典信已受持其餘衆生有樂法者若能廣爲解說此經其人聞已過去無量阿僧祇劫所作惡業皆悉除滅

 

만일 이 경전을 믿지 않는 이는 금생에 한량없는 고통의 시달림을 받고여러 사람에게 모욕을 당할 것이며목숨을 마친 뒤에 다시 태어나도 사람들의 천대를 받으며얼굴은 추악하고 살림이 곤궁하여 항상 구차하며태어날 때마다 빈궁하고 미천하고 바른 법을 비방하는 나쁜 소견을 가진 문중에 나게 될 것이다. 임종할 때에도 흉년을 만나거나 난리를 당하거나 포악한 임금이나 원수들의 침해를 받을 것이며비록 선지식이 있더라도 만나지 못하고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마음대로 얻지 못하며비록 조그마한 이익은 얻더라도 항상 기갈에 시달리고다만 용렬한 하등 사람만이 상종하고 국왕이나 대신은 아는 체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설법하는 것을 듣거나 그것이 이치에 맞아도 믿어주지 않으니 이런 사람은 좋은 곳에 이르지 못한다. 날개가 부러진 새는 날아다닐 수 없듯이 이 사람도 그러하여 오는 세상에는 천상에나 인간에 태어나지 못할 것이다.

若有不信是經典者現身當爲無量病苦之所惱害多爲衆人所見罵辱命終之後人所輕賤顏貌醜陋資生艱難常不供足雖復少得麤澀弊惡生生常處貧窮下賤誹謗正法邪見之家若臨終時或値荒亂刀兵競起帝王暴虐怨家讎隙之所侵逼雖有善友而不遭遇資生所須求不能得雖少得利常患飢渴唯爲凡下之所顧識國王大臣悉不齒錄設復聞其有所宣說正使是理終不信受如是之人不至善處如折翼鳥不能飛行是人亦爾於未來世不能得至人天善處

 

만일 이러한 대승 경전을 믿는 사람은 타고 난 얼굴이 설령 누추하더라도 경전의 공덕으로 단정하여지고 신수와 위의가 날마다 좋아지며천상ㆍ세간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고 공경하며 사랑하여 떠나려 하지 않는다. 국왕ㆍ대신이나 일가친척들이 그가 말하는 것을 들으면 모두 믿고 공경할 것이니 나의 성문 제자들도 제일 희유한 일을 행하고자 한다면 세상 사람들에게 대승 경전을 널리 연설하여야 할 것이다.

若復有人能信如是大乘經典本所受形雖復麤陋以經功德卽便端正威顏色力日更增多常爲人天之所樂見恭敬愛戀情無捨離國王大臣及家親屬聞其所說悉皆敬信若我聲聞弟子之中欲行第一希有事者當爲世閒廣宣如是大乘經典

 

선남자야비유하자면 안개와 이슬이 아무리 자욱하더라도 해 뜰 때까지만 있는 것이며해가 뜨면 어쩔 수 없이 스러지는 것과 같다. 선남자야모든 중생이 지은 나쁜 업도 그와 같아서 세상에 머물러 있는 세력은 대열반의 해를 볼 때까지니대열반의 해가 뜨면 모든 나쁜 업이 소멸하게 된다.

善男子譬如霧露勢雖欲住不過日出日旣出已消滅無餘善男子是諸衆生所有惡業亦復如是住世勢力不過得見大涅槃日是日旣出悉能除滅一切惡業

 

또 선남자야어떤 사람이 출가하여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었으나 사미의 10계를 받지 못하였을 때에어떤 장자가 스님들의 공양을 청하면 대중과 함께 가서 공양을 받는다. 계는 비록 받지 못하였으나 대중 축에 들어 있는 까닭이다.

復次善男子譬如有人出家剃髮雖服袈裟故未得受沙彌十戒或有長者來請衆僧未受戒者卽與大衆俱共受請雖未受戒已墮僧數

 

선남자야어떤 사람이 처음으로 마음을 내어 대승 경전인 대반열반경을 배우고 지니고 쓰고 읽고 외우는 이도 그와 같아서 지위가 비록 10()에 이르지 못하였더라도 이미 10주 수() 가운데 들어가기 때문이다. 만일 중생이 부처님의 제자거나 아니거나 간에혹 탐심으로 혹은 이양을 위하여 이 경을 한 게송만이라도 듣고 비방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우유약에 이미 가까워진 것이다. 선남자야이런 인연으로 네 종류 사람은 세간의 의지가 된다고 내가 말하는 것이다. 선남자야이 네 종류 사람이 부처님 말씀을 부처님 말씀이 아니라고 말할 리는 결코 없는 것이다. 선남자야너는 이 네 종류 사람에게 공양하여야 한다.”

善男子若有衆生發心始學是大乘典大涅槃經』,書持讀誦亦復如是雖未具足位階十住則已墮於十住數中或有衆生是佛弟子或非弟子若因貪怖或因利養聽受是經乃至一偈聞已不謗當知是人則爲已近阿耨多羅三藐三菩提善男子以是因緣我說四人爲世閒依善男子如是四人若以佛說言非佛說無有是處是故我說如是四人爲世閒依善男子汝應供養如是四人

 

세존이시여제가 어떻게 그 사람인 줄을 알고 공양하겠습니까

世尊我當云何識知是人而爲供養

 

가섭아바른 법을 세우거나 수호하는 이가 있으면 이런 사람에게 따라가 여쭙고 몸과 목숨을 버려서 그를 공양할 것이니내가 대승 경전에서 말한 것처럼 해야 한다.”

佛告迦葉若有建立護持正法如是之人應從啓請當捨身命而供養之如我於是大乘經說

 

바른 법을 아는 이가 있거든

그가 늙은이거나 젊은이거나

잘 받을어 공양하고

공경하고 예배하기를

불 섬기는 일을 하는

바라문과 같이 하여라.

有知法者

若老若少

故應供養

恭敬禮拜

猶如事火

婆羅門等

 

 

바른 법을 아는 이가 있거든

그가 늙은이거나 젊은이거나

잘 받을어 공양하고

공경하고 예배하기를

하늘들이 제석천왕을

섬기는 듯이 하여라.

有知法者

若老若少

故應供養

恭敬禮拜

亦如諸天

奉事帝釋

 

 

가섭보살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부처님 말씀과 같이 스승에게 공양하는 것은 그렇게 하겠습니다만이제 의심이 있으니 해설하여 주십시오. 만일 나이 많은 대덕 스님이 계행을 엄정하게 가지면서 젊은이들에게 모르는 일을 물을 때에 어찌하여 공경하고 예배하여야 합니까공경하고 예배해야 한다면 계행을 가졌다고 이를 수 없겠습니다. 만일 젊은이가 계행을 엄하게 가지면서 계행을 파한 늙은 스님에게 모르는 것을 물을 때에도 예배하여야 합니까또 출가한 사람이 집에 있는 사람에게 모르는 것을 물을 때에도 예배를 하여야 합니까

迦葉菩薩白佛言世尊如佛所說供養師長正應如是今有所疑唯願廣說若有長宿護持禁戒從年少邊諮受未聞云何是人當禮敬不若當禮敬是則不名爲持戒也若是年少護持禁戒從諸宿舊破戒人邊諮受未聞復應禮不

 

그러나 출가한 이는 집에 있는 사람에게 예배하지 않는 것이며불법 중에는 젊은 사람이 나이 많은 스님을 공경하여야 하니나이 많은 스님은 먼저 구족계를 받아 위의를 성취하였기 때문에 공경하고 공양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 말씀에 계를 파한 이는 부처님 법에서 용납하지 않으니좋은 밭에 가라지[稊稗] 같다 하였습니다. 또 부처님 말씀에 법을 아는 이가 있으면 늙은이든 젊은이든 제석천왕 섬기듯이 공양하라고 하였으니 이 두 구절 말씀의 뜻이 어떠합니까여래의 허망한 말씀이 아닙니까또 부처님 말씀에 계행을 가지는 비구도 범할 때가 있다고 하였는데어찌하여 여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까세존께서 또 다른 경전에서는 파계한 이를 다스리라 하였으니 그렇게 말씀하신 뜻을 알 수 없습니다.”

若出家人從在家人諮受未聞復當禮不然出家人不應禮敬在家人也然佛法中年少幼小應當恭敬耆舊長宿以是長宿先受具戒成就威儀是故應當供養恭敬如佛言曰其破戒者是佛法中所不容受猶如良田多有稊稗又如佛說有知法者若老若少故應供養如事帝釋如是二句其義云何將非如來虛妄說耶如佛言曰持戒比丘亦有所犯何故如來而作是說世尊亦於餘經中說聽治破戒如是所說其義未了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나는 오는 세상의 보살들로서 대승을 배우는 이를 위하여 그런 게송을 말한 것이며성문 제자를 위하여 말한 것이 아니다. 선남자야내가 먼저 말한 것은 바른 법이 멸하고 계율이 파괴될 때와 파계하는 일이 많고 법답지 못한 짓이 성행할 때와 모든 성인들이 숨고 나타나지 않을 때와 종과 같은 부정한 것을 받아 쌓을 때에네 종류 사람 중에서 한 사람이나마 세상에 나서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도를 닦는다.

佛告迦葉善男子我爲未來諸菩薩等學大乘者說如是偈不爲聲聞弟子說也善男子如我先說正法滅已毀正戒時增長破戒非法盛時一切聖人隱不現時受畜奴婢不淨物時是四人中當有一人出現於世剃除鬚髮出家修道

 

모든 비구들이 제각기 종과 하인 따위의 부정한 것을 받아두면서도 정한지 부정한지도 알지 못하고계율인지 계율 아닌지를 알지 못하는 것을 보고이 사람이 그런 비구들을 조복하기 위하여 일부러 그들과 함께 빛[]을 섞으면서도 티끌은 함께하지 않고 자기의 행할 곳과 부처님의 행하는 곳을 잘 분별하여 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바라이죄를 범한 것을 보고도 드러내어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세상에 나타나서 바른 법을 세우고 보호하게 하려는 까닭으로 침묵하며 다스리지 않는 것이다. 선남자야이런 사람은 법을 보호하기 위한 까닭에 비록 범하는 일이 있더라도 파계라고 이름하지 않는다.

見諸比丘各各受畜奴婢僕使不淨之物淨與不淨一切不知是律非律亦復不識是人爲欲調伏如是諸比丘故與共和光不同其塵自所行處及佛行處善能別知雖見諸人犯波羅夷默然不擧何以故我出於世爲欲建立護持正法是故默然而不擧處善男子如是之人爲護法故雖有所犯不名破戒

 

선남자야비유하면 어떤 임금이 병이 나서 죽었고 아들은 어려서 임금의 자리에 오를 수 없었다. 그런데 어떤 전타라(旃陀邏)가 재물이 수없이 많고 권속도 많았다. 그래서 그 세력으로써 나라가 허약해진 틈을 타서 임금의 자리를 억지로 빼앗았다. 그런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나라의 거사와 바라문들이 배반하여 다른 나라에 도망가기도 하고나라 안에 있는 이들도 그 전타라 왕을 옳게 보려 하지 않았다. 또 어떤 장자와 바라문은 본래 있던 데를 떠나지 않고마치 나무가 났던 자리에서 쓰러지듯이 그곳에서 죽으려 하였다.

善男子如有國王遇病崩亡儲君稚小未任紹繼有旃陁羅豐饒財寶巨富無量多有眷屬自以强力伺國虛弱篡居王位治化未久國人居士婆羅門等亡叛逃走遠投他國雖有在者乃至不欲眼見是王或有長者婆羅門等不離本土譬如諸樹隨其生處卽是中死

 

전타라 왕은 나라 사람들이 도망하여 가는 줄을 알고 다른 전타라들을 보내어 길목을 지키게 하였다. 7일 후에는 북을 치면서 바라문들에게 호령하여 말하였다.

나를 위하여 정수리에 물을 부어주는 사람[灌頂師]에게는 나라의 반을 나누어 상을 주겠다.’

旃陁羅王知其國人逃叛者衆尋卽還遣諸旃陁羅守邏諸道復於七日擊鼓唱令諸婆羅門有能爲我作灌頂師者當以半國而爲爵賞

 

모든 바라문은 이 말을 들었으나 한 사람도 오지는 않고 말하였다.

그런 일을 할 바라문이 어디 있겠느냐

諸婆羅門聞是語已悉無來者各作是言何處當有婆羅門種作如是事

 

전타라 왕은 또 말하였다.

바라문들 중에 나의 정수리에 물을 부어주는 이가 한 사람도 없으면나는 모든 바라문들을 끌어다가 전타라들과 한데서 거처하며 먹고 자고 일을 같이하게 하겠지만만일 내 정수리에 물을 붓는 이가 있으면 나라의 반을 나누어 상을 줄 것이며주술을 부려서 가져오는 삼십삼천의 감로수 불사약을 나누어서 함께 먹겠다.’

旃陁羅王復作是言婆羅門中若無一人爲我師者我要當令諸婆羅門與旃陁羅共住食宿同其事業若有能來灌我頂者半國之封此言不虛呪術所致三十三天上妙甘露不死之藥亦當共分而服食之

 

그때 나이 20살쯤 되고 깨끗한 행을 닦고 머리를 기르고 주술을 잘 아는 어떤 바라문 동자가 왕에게 가서 말하였다.

대왕이여대왕의 명령을 제가 모두 따르겠습니다.’

爾時有一婆羅門子年在弱冠修治淨行長髮爲相善知呪術往至王所白言大王王所勅使我悉能爲

 

왕은 대단히 기뻐서 이 동자로 관정사(灌頂師)를 삼았다. 바라문들은 이 소문을 듣고 모두 성을 내면서 그 동자를 꾸짖었다.

네가 바라문으로서 어찌하여 전타라의 스승이 되느냐

爾時大王心生歡喜受此童子作灌頂師諸婆羅門聞是事已皆生瞋恚責此童子汝婆羅門云何乃作旃陁羅師

 

그때 왕은 나라의 반을 갈라서 동자에게 주고 나라 일을 함께 다스리며 여러 해를 지났다.

爾時其王卽分半國與是童子因共治國經歷多時

 

한번은 동자가 왕에게 말하였다.

저는 우리 가문의 법을 어기고 일부러 와서 왕의 스승이 되고 모든 비밀한 주문을 왕에게 가르쳤는데왕은 아직도 저를 친근히 하지 않습니다.’

爾時童子語其王言我捨家法來作王師然教大王微密呪術而今大王猶不見親

 

왕은 대답하였다.

어째서 내가 그대를 친근히 하지 않는다고 하느냐

時王答言我今云何不親汝耶

 

동자는 말하였다.

선왕께서 마련하여 두었던 불사약을 한 번도 나누어 먹지 않았습니다.’

童子答言先王所有不死之藥猶未共食

 

왕은 말하였다.

좋소좋소. 대사여나는 참으로 알지 못했으니 대사는 마음대로 가져가시오.’

王言善哉善哉大師我實不知師若須者唯願持去

 

그때 동자는 왕의 말을 듣고 불사약을 가지고 집에 돌아가서 대신들을 청하여 함께 먹었다. 모든 신하들이 먹고 나서 왕에게 말하였다.

유쾌한 일입니다. 대사에게는 참말로 불사약이 있습니다.’

是時童子聞王語已卽取歸家請諸大臣而共食之諸臣食已卽共白王快哉大師有是甘露不死之藥

 

왕은 그 사실을 알고 스승에게 말하였다.

대사는 어째서 대신들하고만 감로약을 나누어 먹고 내게는 주지 않았소

王旣知已語其師言云何大師獨與諸臣服食甘露而不見分

 

그때 동자는 독약이 섞인 다른 약을 왕에게 주어 먹게 하였다. 왕은 그 약을 먹고 잠깐 동안에 약의 독이 발작하여 혼절하여 땅에 쓰러지고 인사불성이 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 그때 동자는 전왕의 태자를 세워 왕을 삼고 말하였다.

임금의 용상에 전타라가 앉아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저는 본래 전타라가 임금이 된다는 말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였으며전타라가 나라와 백성을 다스려서는 결코 안 되는 일입니다. 대왕께서는 이제 임금이 되셨으니 선왕의 법을 이어 나라를 다스리십시오.’

爾時童子更以其餘雜毒之藥與王令服王旣服已須臾藥發悶亂躄地無所覺知猶如死人爾時童子立本儲君還以爲王作如是言師子御座法不應令旃陁羅昇我從昔來未曾聞見旃陁羅種而爲王也若旃陁羅治國理民無有是處汝今應還紹繼先王正法治國

 

동자는 이런 일을 하고 나서 다시 해독하는 약을 전타라에게 먹여 깨어나게 하고그런 뒤에 나라 밖으로 쫓아내버렸다. 동자는 비록 그런 일을 하였지만 바라문의 법을 잃지 않았던 것이다. 다른 거사나 바라문들도 이 소문을 듣고는 모두 칭찬하여 말하였다.

그대가 전타라 왕을 잘 몰아내었다.’

爾時童子經理是已復以解藥與旃陁羅令其醒寤旣醒寤已驅令出國是時童子雖爲是事猶故不失婆羅門法其餘居士婆羅門等聞其所作歎未曾有讚言善哉善哉仁者善能驅遣旃陁羅王

 

선남자야내가 열반한 뒤에 바른 법을 보호할 보살들도 그와 같아서 방편으로써 계를 파괴한 자나 이름만 빌린 자나 모든 부정한 것을 쌓아 두는 스님들과 더불어 모든 사업을 함께 한다. 그때의 보살들이 만일 어떤 사람이 계율을 범하였지만 계행을 비방하는 나쁜 비구들을 다스리기 위한 것인 줄을 알았다면 곧 그에게 가서 공경하고 예배하고 네 가지 일로 공양하며 경전이나 모든 필요한 물건을 받들어야 한다. 자기에게 없다면 방편을 써서 단월에게 빌려서라도 이바지하여야 하니이런 일을 위하여서는 여덟 가지 부정한 것도 저축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저런 나쁜 비구들을 다스리기 위해서이니마치 동자가 전타라를 몰아내고자 한 일과 같은 까닭이다.

善男子我涅槃後護持正法諸菩薩等亦復如是以方便力與彼破戒假名受畜一切不淨物僧同其事業爾時菩薩若見有人雖多犯戒能治毀禁諸惡比丘卽往其所恭敬禮拜四事供養經書什物悉以奉上如其自無要當方便從諸檀越求覓而與爲是事故應畜八種不淨之物何以故是人爲治諸惡比丘如彼童子驅旃陁羅

 

그때에 보살들이 비록 이런 사람을 공경하고 예배하며 여덟 가지 부정한 것을 받아 쌓더라도 죄가 없다. 그 이유는 이 보살이 나쁜 비구들을 배척하고 청정한 스님들로 하여금 편안히 머물게 하기 위해서이며 대승 방등경전을 유포하여 모든 천상과 세간 사람들을 이익 되게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爾時菩薩雖復恭敬禮拜是人受畜八種不淨之物悉無有罪何以故以是菩薩爲欲擯治諸惡比丘令淸淨僧得安隱住流布方等大乘經典利益一切諸天人故

 

선남자야이런 인연으로 내가 다른 경전에서 그런 두 게송을 말하여 보살들로 하여금 바른 법을 수호하는 사람을 함께 찬탄하라 한 것은 저 거사와 바라문들이 동자를 찬탄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법을 수호하는 보살도 그와 같으니 어떤 사람이나 만일 법을 수호하려는 이가 파계한 스님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을 보고 죄가 있다고 말하는 이가 있으면 그런 사람은 스스로 재앙을 받을지언정 법을 수호하는 사람은 죄가 없는 줄을 알아야 한다.

善男子以是因緣我於經中說是二偈令諸菩薩皆共讚歎護法之人如彼居士婆羅門等稱讚童子善哉善哉護法菩薩正應如是若有人見護法之人與破戒者同其事業說有罪者當知其人自受其殃是護法者實無有罪

 

선남자야만일 비구가 계율을 범하고도 교만한 생각으로 덮어두고 참회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참으로 파계한 것이겠지만보살마하살이 법을 보호하기 위하여 계를 범하는 것은 파계라고 이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교만한 생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죄를 드러내어 참회하는 까닭이다. 선남자야그런 까닭에 경전 중에서 내가 덮어 놓고 이런 게송을 말하였다.

善男子若有比丘犯禁戒已憍慢心故覆藏不悔當知是人名眞破戒菩薩摩訶薩爲護法故雖有所犯不名破戒何以故以無憍慢發露悔故善男子是故我於經中覆相說如是偈

 

 

바른 법을 아는 이가 있는 곳에는

늙은이나 젊은이나 빨리 나아가

잘 공양하고

공경하고 예배하기를

불 섬기는 일을하는

바라문과 같이 할 것이며

욕계의 6천 중의 둘째 하늘이

제석천왕 섬기듯 해야 하리라.

有知法者

若老若少

故應供養

恭敬禮拜

猶如事火

婆羅門等

如第二天

奉事帝釋

 

 

이런 인연으로 나도 성문 배우는 이를 위하여 말한 것이 아니고 보살들을 위하여 이 게송을 말한 것이다.

以是因緣我亦不爲學聲聞人但爲菩薩而說是偈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이러한 보살마하살이 계율에는 비록 느슨하나 본래 받은 계는 그대로 있습니까

迦葉菩薩白佛言世尊如是等菩薩摩訶薩於戒極緩本所受戒爲具在不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너는 그런 말을 하지 마라. 왜냐하면 본래 받은 계는 그대로 있어 잃은 것이 아니다. 설령 범하였더라도 곧 참회하며참회하면 깨끗하다. 선남자야마치 낡은 둑이 구멍이 뚫리면 물이 새는 것과 같다. 사람이 막지 않기 때문이니 막기만 하면 새지 않는다. 보살도 그러하여 비록 파계한 사람과 함께 포살(布薩)하고 계를 받고 자자(自恣)하고 비구의 일을 같이하더라도 본래 있는 계율은 낡은 둑이 새는 것과는 같지 않다.

佛言善男子汝今不應作如是說何以故本所受戒如本不失設有所犯卽應懺悔悔已淸淨善男子如故堤塘穿穴有孔水則淋漏何以故無人治故若有人治水則不出菩薩亦爾雖與破戒共作布薩受戒自恣同其僧事所有戒律不如堤塘穿穴淋漏

 

왜냐하면 만일 청정하게 계율을 가지는 이가 없으면 스님들이 줄고 느슨하고 게으름이 날마다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정하게 계를 가지는 이가 있으면 곧 구족하여 본래 받은 계를 잃지 않을 것이다. 선남자야대승[]에 느슨한[] 이는 느슨하다 하겠지만계에 느슨한 이는 느슨하다고 하지 않는다. 보살마하살이 대승에 대하여 마음이 게으르지 않고 교만하지 않으면 계율을 받든다고 한다. 바른 법을 수호하기 위하여 대승의 물로 목욕하므로 보살은 비록 현재에 계를 파하여도 느슨하다고 하지 않는 것이다.”

何以故若無淸淨持戒之人僧則損減慢緩懈怠日有增長若有淸淨持戒之人卽能具足不失本戒善男子於乘緩者乃名爲緩於戒緩者不名爲緩菩薩摩訶薩於此大乘心不懈慢是名本戒爲護正法以大乘水而自澡浴是故菩薩雖現破戒不名爲緩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과 스님들 중에 네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암라(菴羅) 열매가 설었는지 익었는지를 알 수 없듯이 파계하고 지계함을 어떻게 압니까

迦葉菩薩白佛言衆僧之中有四種人如菴羅果生熟難知破戒持戒云何可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미묘한 대열반의 경전을 의지하면 알기 쉽다. 어째서 대반열반경을 의지하면 안다고 하느냐농사꾼이 나락 씨를 심고 가라지 따위의 김을 매는 것을 육안으로 보면 잘 맨 밭이라 하겠지만열매가 여물 때에는 풀과 곡식이 각각 다르다. 여덟 가지 일이 승단을 오염시키니 잘 제거하면 육안으로 보고 청정한 줄을 알 수 있다. 계율을 지키는 자와 파계하는 자가 같이 있을 때에는 육안으로 보고는 분별하기 어렵지만나쁜 짓이 드러나면 알기 쉬울 것이다. 마치 이삭이 팬 뒤에는 가라지를 알기 쉬운 것과 같다. 스님들도 그와 같아서 여덟 가지 부정한 독사 같은 법을 여의면 깨끗한 성스러운 대중의 복밭이라 하여 천상 인간의 공양을 받지만청정한 과보는 육안으로는 분별할 수 없다.

佛言善男子大涅槃微妙經典則易可知云何因是大涅槃經可得知耶譬如田夫種稻穀等芸除稗䅎以肉眼觀名爲淨田至其成實草穀各異如是八事能污染僧若能除卻以肉眼觀則知淸淨若有持戒破戒不作惡時以肉眼觀難可分別若惡彰露則易可知如彼稗䅎易可分別僧中亦爾若能遠離於八不淨毒蛇之法是名淸淨聖衆福田應爲人天之所供養淸淨果報非是肉眼所能分別

 

또 선남자야어떤 가라가(迦羅迦) 숲에 많은 나무 가운데 진두가(鎭頭迦)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가라가 열매와 진두가 열매는 비슷하여 분별하기 어려운데그 열매가 익었을 때에 어떤 여인이 그 열매를 따서 모았다. 그런데 진두가 열매는 일부분밖에 안 되고 가라가 열매가 대부분이었다. 그 여자는 어느 열매인지 알지 못하고 저자에 가지고 가서 팔았다. 어리석은 아이들이 분간할 줄 몰라서 가라가 열매를 사서 먹고 곧 죽고 말았다. 어떤 지혜 있는 사람이 이 소문을 듣고 그 여인에게 어디서 이 열매를 땄느냐고 물었다. 그 여인이 열매를 딴 곳을 말하니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말하였다.

復次善男子如迦羅迦林其樹衆多於是林中唯有一樹名鎭頭迦是迦羅迦樹鎭頭迦樹二果相似不可分別其果熟時有一女人悉皆拾取鎭頭迦果纔有一分迦羅迦果乃有十分是女不識齎來詣市而衒賣之凡愚小兒復不別故買迦羅迦果噉已命終有智人輩聞是事已卽問女人姊於何處持是果來是時女人卽示方所諸人卽言

 

그곳에는 많은 가라가나무와 한 그루의 진두가나무가 있다.’

그러면서 비웃고 가버렸다.

如是方所多有無量迦羅迦樹唯有一根鎭頭迦樹諸人知已笑而捨去

 

선남자야대중 가운데 여덟 가지 부정한 법도 그와 같아서그 중에는 여덟 가지 부정한 법을 받는 이가 많고다만 한 사람만이 계행을 깨끗하게 가지고 여덟 가지 부정한 법을 받지 않는다. 다른 이들이 법답지 못한 것을 받아 두는 줄을 알지만함께 일을 하면서 버리고 떠나지 않는 것이마치 가라가 숲 가운데 한 그루의 진두가나무가 있는 것과 같다.

善男子大衆之中八不淨法亦復如是於是衆中多有受用如是八法唯有一人淸淨持戒不受如是八不淨法而知諸人受畜非法然與同事不相捨離如彼林中一鎭頭迦樹

 

어떤 우바새가 그 대중들의 법답지 못한 것을 보고는 공경하지도 공양하지도 않았고공양하려 할 때에는 그들에게 물었다.

스님들은 저러한 여덟 가지 일을 받습니까부처님께서는 그것을 허락하셨습니까만일 부처님께서 허락하셨다면 그런 사람들과 함께 포살하고 함께 갈마하고 함께 자자합니까

有優婆塞見是諸人多有非法倂不恭敬供養是人若欲供養應先問言大德如是八事爲受畜不佛所聽不若言佛聽如是之人得共布薩羯磨自恣不是優婆塞如是問已

 

대중은 대답하였다.

여래께서 가엾이 여겨 그런 것을 받도록 허락하셨다.’

衆皆答言如是八事如來憐愍皆悉聽畜

 

우바새는 말하였다.

기원정사에 있는 여러 비구들이 혹은 금이나 은을 받으라고 부처님께서 허락하셨다고도 하고혹은 허락하지 않으셨다고도 한다. 허락하지 않으셨다고 말하는 이는 허락하셨다는 비구들과는 함께 있지도계를 말하지도자자하지도 않았고심지어는 흐르는 강물도 함께 먹지 않았다. 모든 이양하는 물건을 함께하지 않았는데당신들은 어찌하여 부처님께서 허락하셨다고 말하는가부처님께서는 하늘 중의 하늘이시니 비록 받으셨다 하더라도 당신네들은 받아 두어서는 안 되는 일이며만일 받는 이가 있으면 그들과 함께 계를 말하거나 자자하거나 갈마하거나 스님들의 일을 함께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만일 함께 계를 말하거나 자자하거나 갈마하거나 스님들의 일을 같이한다면 죽어서 지옥에 들어갈 것이니 저 어리석은 사람이 가라가 열매를 먹고 죽는 것과 같을 것이다.’

優婆塞言祇洹精舍有諸比丘或言金銀佛所聽畜或言不聽有言聽者是不聽者不與共住說戒自恣乃至不共一河飮水利養之物悉不共之汝等云何言佛聽許佛天中天雖復受之汝等衆僧亦不應畜若有受者乃至不應與共說戒自恣羯磨同其僧事若共說戒自恣羯磨同僧事者命終卽當墮於地獄如彼諸人食迦羅果已而便命終

 

또 선남자야어떤 도시에 약장사가 있어서 설산에서 나는 좋은 약을 팔면서 다른 약도 팔았는데맛이 좋기는 비슷하였다. 그때 사람들이 모두 설산에서 나는 약을 사려고 하였으나 분별할 수 없었으므로 약 파는 곳에 가서 설산에서 나는 약이 있느냐고 물었다. 약장사가 있다고 대답하고는 다른 약을 주면서 설산에서 나는 약이라고 속였다. 약을 사는 사람은 육안으로 보기 때문에 잘 분별하지 못하고 약을 사 가지고 가서 설산에서 나는 좋은 약을 얻었다고 좋아하였다.

復次善男子譬如城市有賣藥人有妙甘藥出於雪山亦復多賣其餘雜藥味甘相似時有諸人咸皆欲買然不識別至賣藥所問言汝有雪山藥不其賣藥人卽答言是人欺詐以餘雜藥語買者言此是雪山甘好妙藥時買藥者以肉眼故不能善別卽買持去復作是念我今已得雪山甘藥

 

가섭아성문 대중 가운데는 이름만 빌린 비구도 있고 진실한 비구도 있고 화합한 비구도 있으며계행을 갖는 이도 있고 계율을 파한 이도 있다. 그런데 이 대중에게 평등하게 공양하고 공경하고 예배하니이 우바새가 육안으로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 마치 약을 사는 사람이 설산의 좋은 약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누구는 계행을 가지고 누구는 계행을 깨뜨리며누가 참 비구이고 누가 가짜 비구인가 하는 것은 천안통을 얻은 이라야 아는 것이다.

迦葉若聲聞僧中有假名僧有眞實僧有和合僧若持戒破戒於是衆中等應供養恭敬禮拜是優婆塞以肉眼故不能分別喩如彼人不能分別雪山甘藥誰是持戒誰是破戒誰是眞僧誰是假僧有天眼者乃能分別

 

가섭아만일 우바새가 그 비구가 파계한 줄을 알았다면 보시하고 예배하고 공양하지 말아야 하며그 사람이 여덟 가지 법답지 못한 것을 받아둔 것을 알았다면 요구하는 것을 공급하거나 예배하거나 공양하지 말아야 하며스님들 가운데 파계한 이가 있으면 가사를 입었다는 인연만으로는 공경하고 예배하지 말아야 한다.”

迦葉若優婆塞知是比丘是破戒人不應給施禮拜供養若知是人受畜八法亦復不應給施所須禮拜供養若於僧中有破戒者不應以被袈裟因緣恭敬禮拜

 

가섭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좋은 말씀이십니다. 여래의 말씀이 진실하고 허망하지 않으니제가 금강의 보배와 같이 받들어 지니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비구들은 네 가지 법에 의지하여야 할 것이니무엇을 네 가지라 합니까법에 의지하고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며이치에 의지하고 말에 의지하지 말며지혜에 의지하고 식()에 의지하지 말며요의경(了義經)에 의지하고 불요의경에 의지하지 않는 것이니이 네 가지 법은 네 종류 사람이 아닌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善哉善哉如來所說眞實不虛我當頂受譬如金剛珍寶異物如佛所說是諸比丘當依四法何等爲四依法不依人依義不依語依智不依識依了義經不依不了義經如是四法應當證知非四種人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을 의지한다는 것은 곧 여래의 대반열반이니 모든 부처님 법이 곧 법의 성품이며법의 성품이 곧 여래이다. 그러므로 여래는 항상 머물고 변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이가 여래는 무상하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법의 성품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것이니 법의 성품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이에게는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佛言善男子依法者卽是如來大般涅槃一切佛法卽是法性是法性者卽是如來是故如來常住不變若復有言如來無常是人不知不見法性若不知見是法性者不應依止

 

위에서 말한 네 종류 사람은 세상에 나서 법을 수호하는 사람이니그런 줄을 알고 의지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여래의 비밀하고 깊은 법장을 잘 아는 까닭이며여래가 항상 머물고 변하지 않는 줄을 아니

如上所說四人出世護持法者應當證知而爲依止何以故是人善解如來微密深奧藏故能知如來常住不變

 

만일 여래가 무상하고 바뀐다고 말하면 옳지 않다. 이 네 종류 사람은 곧 여래라고 한다. 왜냐하면 이 사람이 여래의 비밀한 말씀을 잘 이해하고 또 말할 수 있는 까닭이다.

若言如來無常變易無有是處如是四人卽名如來何以故是人能解如來密語及能說故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의 깊고 비밀한 법장을 잘 알고 여래가 항상 머물고 변하지 않는 줄을 안다면 이런 사람은 이양을 위하여 여래가 무상하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도 의지하여야 하는데하물며 네 종류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겠는가

若有人能了知如來甚深密藏及知如來常住不變如是之人若爲利養說言如來是無常者無有是處如是之人尚可依止何況不依是四人也

 

법에 의지함은 곧 법의 성품이며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음은 곧 성문이다. 법의 성품은 곧 여래이며 성문은 곧 함이 있는 것이다. 여래는 항상 머무는 것이며 함이 있는 것은 무상이다.

依法者卽是法性不依人者卽是聲聞法性者卽是如來聲聞者卽是有爲如來者卽是常住有爲者卽是無常

 

선남자야어떤 사람이 파계한 몸으로 이양을 위하여 여래가 무상하고 바뀐다고 말하면 이런 사람에겐 의지하지 않아야 한다. 선남자야이것을 결정한 이치라고 한다.

善男子若人破戒爲利養故說言如來無常變易如是之人所不應依善男子是名定義

 

이치에 의지하고 에 의지하지 말라는 것은이치는 깨달음이며 깨달았다는 뜻은 못나고 약하지 않음이며못나고 약하지 않다는 뜻은 만족함이며만족하다는 뜻은 여래의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않는 것이다. 여래의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않는다는 뜻은 법이 항상함이며법이 항상하다는 뜻은 승가가 항상하다는 것이며이것이 이치에 의지하고 말에 의지하지 않는 것이다.

依義不依語者義者名曰覺了覺了義者名不羸劣不羸劣者名曰滿足滿足義者名曰如來常住不變如來常住不變義者卽是法常法常義者卽是僧常是名依義不依語也

 

어떤 것이 말에 의지하지 말라는 것인가꾸며대는 언론과 번드르르한 문장이다. 부처님께서 말한 경전들과 같이 탐심이 많아 만족한 줄을 모른다거나간교하고 아첨한다거나가면으로 친한 체하거나점잖은 모양을 꾸며 이양을 구하거나세속 사람들을 위하여 일을 하는 것이다.

何等語言所不應依所謂諸論綺飾文辭如佛所說無量諸經貪求無厭多奸諛諂詐現親附現相求利經理白衣爲其執役

 

또 말하기를 부처님도 비구들에게 종이나 부정한 물건인 금ㆍ은ㆍ보배ㆍ곡식ㆍ창고ㆍ소ㆍ양ㆍ코끼리ㆍ말 따위를 받아서 저축하는 일과 장사하여 이익을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으며흉년드는 세상에서 제자들을 불쌍히 여겨 비구들에게 저축하고 오래도록 묵게 하면서 손수 밥을 지으며 받지 않고 먹을 것을 허락하셨다고 한다면 이런 말은 의지할 수 없다.

又復唱言佛聽比丘畜諸奴婢不淨之物金銀珍寶穀米倉庫牛羊象馬販賣求利於飢饉世憐愍子故聽諸比丘儲貯陳宿手自作食不受而噉如是等語所不應依

 

지혜에 의지하고 에 의지하지 말라는 것은지혜라고 함은 곧 여래이니 만일 성문들이 여래의 공덕을 잘 알지 못하면 그런 식은 의지하지 말아야 하며여래가 곧 법신인 줄을 알면 그러한 참 지혜는 의지할 만하다. 여래의 방편으로 이룬 몸을 보고 그것이 5음ㆍ6입ㆍ18계의 소속된 것이며 음식으로 기르는 것이라 말하면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식은 의지하지 못할 것이며또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나 그런 경전도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依智不依識者所言智者卽是如來若有聲聞不能善知如來功德如是之識不應依止若知如來卽是法身如是眞智所應依止若見如來方便之身言是陰界諸入所攝食所長養亦不應依是故知識不可依止若復有人作是說者及其經書亦不應依

 

요의경에 의지하고 불요의경에는 의지하지 말라는 것은불요의경은 성문승이니 부처님의 깊고 비밀한 법장을 듣고 의심을 내고 이 법장에서 큰 지혜를 내는 줄을 알지 못하는 것이마치 어린아이가 아는 것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은 이름을 불요의라 한다. 요의라 함은 보살의 진실한 지혜를 말함이니그 마음을 따르는 걸림 없는 지혜는 마치 어른이 모르는 것이 없는 것과 같으니 그것을 요의라 한다.

依了義經不依不了義經不了義經者謂聲聞乘聞佛如來深密藏處悉生疑怪不知是藏出大智海猶如嬰兒無所別知是則名爲不了義也了義者名爲菩薩眞實智慧隨於自心無礙大智猶如大人無所不知是名了義

 

또 성문승은 불요의이며 위없는 대승은 요의이다. 성문이 말한 것을 증득하여 알아라 함은 불요의이며 보살이 말한 것을 증득하여 알아라 함은 요의이다. 만일 여래가 음식으로 자란다 하면 불요의이며 만일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않는다 하면 요의이다. 여래께서 열반에 드는 것이 나무가 다하여 불이 꺼짐과 같다 하면 그것은 불요의이며 여래가 법의 성품에 든다 하면 그것은 요의이다.

又聲聞乘名不了義無上大乘乃名了義若言如來無常變易名不了義若言如來常住不變是名了義聲聞所說應證知者名不了義菩薩所說應證知者名爲了義若言如來食所長養是不了義若言常住不變易者是名了義若言如來入於涅槃如薪盡火滅名不了義若言如來入法性者是名了義

 

성문승의 법은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여래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방편으로 성문승을 말하였으므로 마치 장자가 아들에게 반쪽 글자[半字]를 가르친 것과 같다.

聲聞乘法則不應依何以故如來爲欲度衆生故以方便力說聲聞乘猶如長者教子半字

 

선남자야성문승은 밭을 처음 갈고는 열매를 거두지 못하는 것과 같으므로 이것을 불요의라 하며그렇기 때문에 성문승은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대승의 법은 의지해야 한다. 왜냐하면 여래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방편으로 대승을 말한 것이기 때문에 마땅히 의지해야 하니 이것은 요의라 한다. 이러한 네 가지 의지할 데를 마땅히 증득해 알아야 한다.

善男子聲聞乘者猶如初耕未得果實如是名爲不了義也是故不應依聲聞乘大乘之法則應依止何以故如來爲欲度衆生故以方便力說於大乘是故應依是名了義如是四依應當證知

 

이치에 의지하라는 것은이치는 질박하고 솔직한 것이며 질박하고 솔직한 것은 광명이다. 광명은 못나거나 약하지 않은 것이고못나거나 약하지 않은 것은 여래이다. 또 광명은 지혜이며 질박하고 솔직함은 항상 머무는 것이다.

復次依義者義名質直質直者名曰光明光明者名不羸劣不羸劣者名曰如來又光明者名爲智慧質直者名爲常住

 

여래가 항상하다는 것은 법에 의지함을 이르는 것이다. 법은 항상함을 이르는 것이며 또한 가없음을 말한다. 헤아릴 수도 없고 붙들 수도 없고 얽어맬 수도 없지만 볼 수는 있는 것이다. 만일 볼 수 없다고 말한다면 이런 사람은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또 어떤 사람이 미묘한 말로 무상하다고 말하면 이런 말은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치에 의지하고 말에 의지하지 말라는 것이다. 승가는 항상하고 함이 없고 변하지 않으며 여덟 가지 부정한 것을 받아 두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혜에 의지하고 식에 의지하지 말라는 것이다. 만일 식이 짓고 식이 받는다고 말하면 화합승(和合僧)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화합이라 함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며 아무것도 없다면 어떻게 항상하다 말하겠는가그러므로 식은 의지할 수 없는 것이다.

如來常者名爲依法法者名常亦名無邊不可思議不可執持不可繫縛而亦可見若有說言不可見者如是之人所不應依是故依法不依於人若有人以微妙之語宣說無常如是之言所不應依是故依義不依於語依智者衆僧是常無爲不變不畜八種不淨之物是故依智不依於識若有說言識作識受無和合僧何以故夫和合者名無所有無所有者云何言常是故此識不可依止

 

요의에 의지한다 함은 요의는 만족한 줄을 아는 것이다. 가면으로 위의가 청백한 듯이 나타내며교만하고 높은 체하여 이양을 탐하지 않으며여래가 방편으로 말한 법에 대하여 집착을 내지 않으면 이것을 요의라 이른다. 만일 이런 가운데 머무는 이가 있으면 이 사람은 이미 제일의에 머문 줄을 알아야 하니이것이 요의경에 의지하고 불요의경에 의지하지 말라는 것이다.

依了義者了義者名爲知足終不詐現威儀淸白憍慢自高貪求利養亦於如來隨宜方便所說法中不生執著是名了義若有能住如是等中當知是人則爲已得住第一義是故名爲依了義經

 

불요의라고 함은 경전에 말하기를 모든 것이 타는 것이며 모든 것이 무상하고 모든 것이 괴롭고 모든 것이 공하고 모든 것이 내가 없다고 한 것을 말한다.

不依不了義不了義者如經中說一切燒燃一切無常一切皆苦一切皆空一切無我是名不了義

 

왜냐하면 이러한 이치를 분명히 알지 못하므로 중생들로 하여금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한다. 그 까닭을 말하면 집착하기 때문에 이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모든 것이 탄다고 함은 열반도 타는 것이라고 여래가 말하였다고 하는 것이며모든 것이 무상하다함은 열반도 무상하다는 것이고괴롭고 공하고 내가 없다하는 것도 그와 같은 것이므로 불요의경이라 하니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何以故以不能了如是義故令諸衆生墮阿鼻獄所以者何以取著故於義不了一切燒者謂如來說涅槃亦燒一切無常者涅槃亦無常無我亦復如是是故名爲不了義經不應依止

 

선남자야어떤 이가 말하기를여래께서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며 시기를 잘 아신다. 시기를 잘 아시므로 가벼운 것을 무겁게 말하고 무거운 것을 가볍게 말하셨다고 한다. 여래께서제자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이바지할 단월이 있어 궁핍함이 없게 할 줄을 아셨으면 이러한 사람에게는 종이나 금ㆍ은이나 재물 따위의 부정한 것을 받아 두거나 장사하여 팔고 사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善男子若有人言如來憐愍一切衆生善知時宜以知時故說輕爲重說重爲輕如來觀知所有弟子有諸檀越供給所須令無所乏如是之人佛則不聽受畜奴婢金銀財寶販賣市易不淨物等

 

또 만일 제자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할 단월이 없거나흉년을 당하여 음식을 구하기 어렵고 정법을 건립하고 호지하도록 하기 위하여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종이나 금ㆍ은이나 수레나 집이나 밭이나 곡식 따위를 받아 두기도 하고 쓸 것을 무역하도록 허락하셨으나마땅히 깨끗이 보시하는 신심이 견고한 단월이어야 한다고 하면이러한 네 가지 법은 의지하여야 한다. 어떤 계율에나 아비담(阿毘曇)이나 수다라(修多羅)라도 이 네 가지에 위반하지 않는 것을 의지할 것이며어떤 이가 때가 되었거나 때가 아니거나 법을 수호하지 않거나 간에여래께서 모든 비구에게 이렇게 부정한 물건을 받아 두라고 허락하셨다고 말하면그런 말은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계율이나 아비담이나 수다라에 이 말과 같은 것이 있으면 이러한 세 가지는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若諸弟子無有檀越供給所須時世飢饉飮食難得爲欲建立護持正法我聽弟子受畜奴婢金銀車乘田宅穀米賣易所須雖聽受畜如是等物要當淨施篤信檀越如是四法所應依止若有戒律阿毘曇修多羅不違是四亦應依止若有說言有時非時有能護法不能護法如來悉聽一切比丘受畜如是不淨物者如是之言不應依止若有戒律阿毘曇修多羅中有同是說如是三分亦不應依

 

나는 육안을 가진 중생들을 위하여 이 네 가지 의지할 것을 말하였으며혜안(慧眼)이 있는 이를 위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네 가지 의지할 것을 말하는 것이다. 법이란 것은 곧 법의 성품이며이치라 하는 것은 여래가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않는 것이며 지혜란 것은 모든 중생들이 모두 불성이 있다는 것이며요의라 하는 것은 온갖 대승의 경전을 통달하는 것이다.”

我爲肉眼諸衆生等說是四依終不爲於有慧眼者是故我今說是四依法者卽是法性義者卽是如來常住不變智者了知一切衆生悉有佛性了義者了達一切大乘經典

大般涅槃經卷第六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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