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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경

儒家龜鑑(유가귀감) 道家龜鑑(도가귀감) 번역

 

儒家龜鑑(유가귀감)
 

儒家龜鑑(유가귀감)이란 西山大師(서산대사)  休靜(1520-1604)이 유학의 정수를 간추려 지은책으로 道家龜鑑(도가귀감),禪家龜鑑(선가귀감)을 합본하여 三家龜鑑(삼가귀감)으로 1928년 조선불교 중앙교무원에서 간행하였다. 
 

孔子曰天何言哉리요하시며
공자왈천하언재
董仲舒曰道之大原이 出於天이라하며
동중서왈도지대원    출어천
蔡沈曰, 天者는 嚴其心之所自出이라 하나니
채침왈  천자    엄기심지소자출
此는 卽周茂叔의 所謂無極而太極也로다.
차   즉주무숙     소위무극이태극야
書傳序에 曰精一執中은 堯舜禹의 相傳之心法也오
서전서    왈정일집중    요순우     상전지심법야
建中建極은 商湯周武의 相傳之心法也라
건중건극    상탕주무    상전지심법야
曰德曰仁曰敬曰誠은 言雖殊而理則一이라
왈덕왈인왈경왈성    언수수이이즉일
無非所以明此心之妙也라 하니라
무비소이명차심지묘야
吁心之德이 其盛矣乎인저
우심지덕   기성의호
中庸의 性道敎三句도 亦名異而實同하야 體用備焉이니
중용    성도교 삼구   역명이이실동       체용비언

此는 乃孔孟의 傳授心法이로다.
차    내공맹    전수심법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이 어찌 말하겠느냐" 하였으며,
동중서는 "도의 큰 근원이 하늘에서 난 것이라" 하였으며,
채침은 "하늘이란 것은 엄숙히 그 마음에서부터 난 것이라" 하였으니
이는 주무숙(주렴계)의 "무극이 태극"이라고 한 것이다.
서전 서문에 "하나를 정미롭게 하고 중용을 잡은 것은
요임금과 순임금과 우임금의 서로 전한 심법이고,
중용을 세우고 태극을 세운 것은
상나라 탕임금과 주나라 무왕이 서로 전한 심법이라" 하였다.
덕(德)이라고 하고, 인(仁)이라고 하고, 경(敬)이라고 하고,
성(誠)이라고 하는 말은 이치는 모두 마음의 묘한 것을 밝힌 것이다.
슬프도다 마음의 덕이 그와 같이 성한 것이로다.
중용에서 말한 성(性), 도(道), 교(敎)의 세 마디가
서로 이름은 다르지만 내용은 같아서 체용을 갖추었으니
이것은 공자와 맹자의 전수한 심법이다.

 

 

 

道由性而出이니
도유성이출
言道而不言性이면 人不知道之本原이오.
언도이불언성        인부지도지본원
道由敎而明이니
도유교이명
言道而不言敎면 則人不知道之功用이라.
언도이불언교    즉인부지도지공용
故로 道之一字가 包性包敎라.
고    도지일자    포성포교
推其本原컨댄 必歸之天命이니
추기본원       필귀지천명
大學之三綱八目이 亦不外乎是也로다.     
대학지삼강팔목    역불외호시야 .

 

도는 성품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니
도를 말하고 성을 말하지 않으면
사람이 도의 본원을 알지 못하는 것이며,
도는 교로부터 나오는 것이니,
도를 말하고 교를 말하지 않으면
사람이 도의 공용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라는 한 글 자가 성품과 교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라,
그 본원을 추궁해 보면 반드시 천명으로 돌아갈 것이니
대학의 삼강령 팔조목 또한 이에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八目은 八條目(팔조목)이라고 함. 대학에서 자신의 수도와 남을 다스리는 조목으로 格物(격물),致知(치지), 誠意(성의), 誠心(성심), 修身(수신), 齊家(제가),治國(치국), 平天下(평천하)의 여덟 가지를 세움.

 

 

 

 

周易에 先言道而後言性하니
주역    선언도이후언성
此는 道字, 是統體一太極이오. 
차    도자  시통체일태극
子思, 先言性而後言道하니
자사  선언성이후언도
此는 道字, 各具一太極이로다.
차    도자  각구일태극
世之言道者高則入於荒唐하고
세지언도자고즉입어황당
卑則滯於形氣나 今言道字는 非他라.
비즉체어형기    금언도자    비타
循性之謂也니라.
순성지위야

 

주역에서 먼저 도를 말하고 뒤에 성품을 말했으니
이것은 도가 한 태극을 거느려 체를 삼은 것이고,
자사는 먼저 성품을 말하고 뒤에 도를 말했으니
이것은 도가 각자 한 태극을 갖춘 것이다.
세상에서 도를 높이 말하는 사람들은 황당한 말로 돌려보내고
낮게 본 자는 형상과 기운에 걸릴 뿐이니
이제 말한 "도"라는 글자는 다른 것이 아니라
성품을 쫓음을 말하는 것이다.

 

 

 

戒懼는 是保守天理니 幾未動之敬也오
계구   시보수천리     기미동지경야
愼獨은 是檢防人欲이니 幾已動之敬也라.
신독    시검방인욕        기이동지경야
故로 君子之心은 常存敬畏니라.
고    군자지심     상존경외
謹獨一念은 己發時工夫요,
근독일념    기발시공부
戒懼一念은 未發前工夫로다.
계구일념    미발전공부

然이나 知未發이면 便是已發이라.

연       재지미발        변시이발
卽不中이니 中則天地萬物爲一體니라.
즉부중       중즉천지만물위일체
幽則有鬼神하고 明則有日月하니 此亦謹讀一句니라. 
유즉유귀신       명즉유일월        차역근독일구
涵養은 靜工夫니 一箇主宰嚴肅也오.
함양   정공부      일개주재엄숙야

省察은 動工夫니 情念發을 覺治也라.

성찰    동공부     정념재발    각치야
故曰 精以察之하고 一以守之라하니
고왈 정이찰지        일이수지
卽所謂 顧諟天之明命이니라.
즉소위 고제천지명명

 

경계하여 두려워함은
천리를 보존하여 지키는 것이니
조화의 미묘한 힘이 아직 움직이지 않은 공경이고,
홀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가 함은
사람의 마음을 점검하여 고찰한 것이니
이것은 조화의 미묘한 힘이 이미 움직인 뒤의 공경이다.
그러므로 군자의 마음은 항상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생각을 갖는다.
홀로 삼가하는 마음은 기틀이 이미 발한 때의 공부이고,
경계하고 두려워 하는 마음은 기틀이 아직 발하지 않은 때의 공부이다.
그러나 겨우 발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때는
문득 이미 발한 것이 되는 것이니 맞지 않는 것이다.
중용의 중은 곧 천지 만물과 한 몸이 된다.
깊고 어두우면 그곳에 귀신이 있고,
밝으면 일월이 있으니 이것 또한 홀로 삼가 한다는 글귀이다.
마음을 진리로 향하여 기르는 것은 고요한 공부이니
한 주재의 엄숙함을 주로 하는 것이고,
자기 마음을 반성하여 살핌은 움직이는 때의 공부이니
감정에서 생기는 생각이 발하면 곧 깨달아 다스리는 것을 주로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미롭게 살피고 하나로써 지키라 하였으니
이것은 하늘의 밝은 명을 돌아보는 것이다.

 

 

 

心一放하면 
심일방
卽悠悠蕩蕩하야 無所歸着이니
즉유유탕탕       무소귀착
心必操하고 意必誠하며
심필조        의필성 
言必謹하고 動必愼이니 內外交修之道니라.
언필근       동필신        내외교수지도
一念之善은 慶雲景星이오
일념지선    경운경성  
一念之惡은 烈風暴雨니
일념지악    열풍폭우
堯舜桀紂가 在此一句로다.
요순걸주    재차일구
然이나 心之虛靈知覺은 一而已矣니라.
연       심지허령지각     일이이의
渾厚包涵從容은 是廣大之氣象이오.
혼후포함도용    시광대지기상
促迫偏窄輕躁는 非有德之氣象이로다.
촉박편착경조    비유덕지기상
省欲則心靜이오 心靜則事自簡이니라. 
성욕즉심정       심정즉사자간
少言沈默이 最妙니 知道則言自簡이니라.
소언침묵    최묘    지도즉언자간

 

한 번 마음을 놓으면
마음대로 흩어져 돌아갈 곳이 없으니
마음은 반드시 잡고 뜻을 반드시 참되게 하며
말을 반드시 삼가 하고 행동할 때에 반드시 삼가 할 것이니
이것은 마음과 몸을 함께 닦는 길이다.
한 선한 생각은 경사스러운 구름과 빛나는 큰 별과 같은 것이고,
한 악한 생각은 매운 바람과 사나운 비 같은 것이니,
요순과 걸주도 이 한 구절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비고 신령한 지각은 하나일 뿐이다.
널리 온갖 것에 섞이어 후하게 포용하고 함양하며 조용함은
크고 넓은 기상이고,
촉박하고 치우쳐 좁고 까불고 경조함은 덕 있는 기상이 아니다.
욕심을 제거하면 마음이 고요하고
마음이 고요하면 만사의 일이 스스로 간단하여 질 것이다.

 

 

 

謹言은 乃爲學第一工夫니
근언   내위학제일공부 
言不謹하고 而能存心者鮮矣니라.
언불근       이능존심자선의
多言은 最使人心流蕩하야 而氣亦損이니
다언    최사인심유탕       이기역손
夢寐精神도 亦不安이니라.
몽매정신    역불안

舒放이어든 卽當收하고

재서방          즉당수감
言語어든 便思簡默이니라.
재언어       변사간묵
必使一念으로 不妄起니
필사일념       불망기
一言不妄發하야사 庶乎寡過이니라.
일언불망발          서호과과

 

말을 삼가하는 것이
배우는데 제일 중요한 공부가 되는 것이니
말을 삼가하지 않고 마음을 보존하기 극히 어려운 것이다.
말이 많음은 사람의 마음으로 하여금 가장 방탕하게 하며
기운도 또한 덜게 되고 꿈속에 정신도 또한 편안치 못하다.
마음을 펴서 놓거든 곧 마땅히 거둬들일 것이고,
말을 하려는 때는 간단하고 침묵함을 생각하라.
반드시 생각으로 하여금 망령을 일으키지 말고
한 마디도 망령되게 하지 않아야 허물이 적을 것이다.

 

 

 

聞人過失이어든 如聞父母之名하야
문인과실           여문부모지명
耳可聞이어정 而口不可言이니라.
이가문           이구불가언

남의 허물을 듣거든 부모의 이름을 듣는 듯하여
귀로는 들을지언정 입밖에 내지 말라.

是非終日有라도 不聽自然無니
시비종일유        불청자연무  
來說是非者는 便是是非人이라.
내설시비자    변시시비인
待左右에 當嚴而惠니
대좌우     당엄이혜  
左右之言은 不可輕信이오 必審其實이니라  
좌우지언    불가경신       필심기실
親愛之言을 亦不可偏聽이니
친애지언    역불가편청
若聽一面說하면 便見相離別이니라.
약청일면설        변견상이별

 

시비가 종일 있더라도
듣지 않으면 자연히 없어질 것이니 와서
시비를 말하는 자가 나를 시비하는 사람이다.
좌우의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서
마땅히 엄숙히 하여 은혜롭게 할 것이며,
좌우 사람의 말을 가볍게 믿지 말고 반드시 그 진실함을 살펴야 한다.
친애하는 사람의 말을 치우쳐 듣지 말고,
만일 한편쪽 사람의 말만 들으면 서로 의가 상해서 갈리게 될 것이다.

 

 

 

輕言輕動之人은 不可深計오
경언경동지인     불가심계  
易喜易怒者도  亦然이니라.
이희이노자     역연
欲人無聞이면 莫若勿言이요
욕인무문       막약물언   
欲人無知인댄 莫若勿爲니라.
욕인무지        막약물위
大丈夫心事는
대장부심사
當如靑天白日하야 使人得而見之니라
당여청천백일       사인득이견지
奢侈華麗는 人之大惡이요
사치화려     인지대악   
淳朴質直은 人之大德이니라.  
순박질직     인지대덕

 

말과 행동이 가벼운 사람은 깊게 꾀하지 못할 것이니
기뻐하고 성내기를 쉽게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남에게 들리지 않게 하려면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남이 알지 않게 하려면 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장부의 마음을 청천백일과 같이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얻어 보게 할지니라.
사치하고 화려함을 좋아하는 사람은 큰 죄악이고,
순박하고 곧은 것은 사람의 큰 덕이다.

 

 

 

古賢은
고현
時然後에 言이라 人不厭其言하고
시연후    언       인불염기언  
樂然後에 笑라 人不厭其笑하며
낙연후    소    인불염기소
義然後에 取라 人不厭其取니라.
의연후    취    인불염기취

 

옛날 현인은 때가 된 후에 말하여
사람들이 그의 말을 싫어하지 않았으며,
즐거운 일이 있은 후에 웃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웃음을 싫어하지 않았고,
옳은 의리가 있은 후에 취한지라
그의 취함을 싫어하지 않았다.

 

 

 

君子行有不得이면 皆反諸己하야
군자행유부득       개반저기   

而無責人之心이라  心常落이로되  

이무책인지심        심상쇄락

常人은 不得於天이면 卽怨天하고

상인    재부득어천       즉원천

不合於人이면 卽尤人이라.

재불합어인       즉우인 

心常不寧하야    忿懥勞擾니라.

심상불녕          분치노요
人爲外物所動者는 只是淺이요.
인위외물소동자    지시천  
人有才而露도 亦是淺이니 深則不露니라.
인유재이로    역시천       심즉불로
識量大則毁譽欣戚이 不足以動其心이니
식량대즉훼예흔척    부족이동기심
聖人之心은 應物卽休라 元不少動이니라.
성인지심   응물즉휴     원불소동

 

군자는 행하던 일을 얻지 못하면
다 자기 탓으로 하고 남을 책망하지 않으므로 마음이 깨끗하다.
보통 사람은 행함을 얻지 못하면
그것이 하늘의 뜻임에도 남을 원망한다.
그리고 항상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분하게 여겨 괴로워한다.
외물에 의하여 동요되는 사람과
재주가 있어서 나타내는 사람도 깊지 못한 것이다.
마음이 깊으면 나타내지 않는다.
식견이나 도량이 크면 훼방하거나 칭찬하거나
기쁘거나 슬픈 것이 그의 마음을 동요시키지 못한다.
성인의 마음은 사물에 응하여 쉬기에 원래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心誠色溫하고 氣和辭婉하면 必能動人이니라
심성색온       기화사완       필능동인
惟正이라야 可以服人이니
유정           가이복인
故로 寧可正而不足이언정 不可邪而有餘니라
고    영가정이부족           부가사이유여
正其義하고 不謀其利하며
정기의       불모기리
明其道하고 不計其功이니라    
명기도        불계기공
一行有失이면 百行難補라.
일행유실       백행난보
故로 防末은 在本이니라 
고    방말    재본
人多於快意之事에 忘却道니라     
인다어쾌의지사     망각도
爲政에 通下情爲急하고
위정     통하정위급
處事에 尤宜心平氣和니라   
처사    우의심평기화
事最不可輕忽이니
사최부가경홀
雖至微至易者라도 皆當以愼重處之니라    
수지미지이자        개당이신중처지

 

마음을 진실히 하고
얼굴빛을 온순히 하며 기운을 평화스럽게 갖고
말을 아름답고 순하게 하면 반드시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오직 바르게 하여야 사람을 감복하게 하는 것이니
바르게 하여 흡족하게는 못할지언정
악하게 하고 남음이 있게 하지는 말라.
의리를 바르게 하고 이익을 꾀하지 말며
그 도리를 밝히게 하고 그 공을 헤아리지 말라.
한 가지 행실에 허물이 있으면 백가지 행실이 보충하기 어려운 것이니
끝을 막는 것은 근본에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순순히 뜻을 따라주는 일에 도리를 잊기 쉽다.
정사를 함에 아랫사람 마음을 통하기를 급히 하고
마음을 편안히 하여 일을 처리하고 기운을 부드럽게 하라.
일은 경솔하게 하지 말며
비록 지극히 작고 쉬운 일이라도 신중히 처리하라.

 

 

 

見人善이어든 尋己善하고
견인선          심기선
見人惡이어든 尋其惡이니
견인악          심기악
從也改也에 俱爲我師니라
종야개야    구위아사

 
사람의 착한 일을 보거든 자기의 선행을 찾고,
사람의 악한 일을 보거든 자기의 악한 일을 찾아보며
따르고 고침에 다 나의 스승을 삼을지니라.

 

 

 

結朋에 須勝己니 似我면 不如無라
결붕   수 승기    사아     불여무
毁吾者는 師요 譽吾者는  賊이니라.
훼오자    사    예오자     적
非莫非於飾非오 過莫過於文過니라.
비막비어식비     과막과어문과
以德報寃하고 以善報惡하라.
이덕보원        이선보악
人若唾面이어든 不拭自乾이니라.
인오타면           불식자건
覺人詐라도 而不形於言이면 有餘味니라.
각인사       이불형어언        유여미
卽人言하면 可以見所養之淺深이니라.
즉인언       가이견소양지천심  
知足者는 貧賤도 亦樂이오
지족자    빈천     역락
不知足者는 富貴도  亦憂니
부지족자    부귀     역우
知安則榮하고  知足則富니라. 
지안즉영        지족즉부
人無百歲人이로되 枉作千年計로다
인무백세인           왕작천년계
大厦千間이라도 夜臥八尺이오
대하천간           야와팔척
良田萬頃이라도 日食二升이니라.
양전만경          일식이승

 

친구를 사귈 때는 나보다 나은 자를 구하라.
나와 같은 자는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
나의 잘못을 말하는 사람은 스승이요,나를 칭찬하는 사람은 도적이다.
그른 것은 그름을 꾸미는 그름 같음이 없고
허물은 허물을 허물이 아닌 것으로 꾸미는것 같은 허물이 없다.
덕으로서 원수를 갚고 선으로 악을 갚아라.
사람이 내 얼굴에 침을 뱉을 지라도 노여워하지 말고,
사람에게 속은 것을 알았을 때도
말로 나타내지 않으면 나머지 맛이 있다.
사람과 이야기를 하여 보면 교양의 정도를 알 것이며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귀해도 근심을 하며
자기의 분수에 만족하여 편안함을 알면 영화스러울 것이다.
만족할 줄 알면 그것이 곧 부자이다.
사람은 백살을 살지 못하는데 천년 살 계획을 하고 있다.
아무리 천간 집이라도 잠잘 자리는 팔 척이면 되고
좋은 밭이 만 이랑이라도 하루에 먹는 것은 두되 뿐이다.

 

 

 

人皆愛珠玉하되 我愛賢師友니라
인개애주옥       아애현사우
黃金萬兩이 未爲貴오 得人一語가 勝千金이로다.    
황금만량     미위귀   득인일어     승천금
有名不用鐫頑石하라 路上行人이 口是碑니라
유명불용전완석       노상행인     구시비   
平生不作皺眉事하라 世上應無切齒人이로다.
평생부작추미사        세상응무절치인       
貧居하면 鬧市라도 無相識이오
빈거       요시        무상식
富住하면 深山이라도 有遠親이니라
부주       심산           유원친
凡事留人情하면 後來好相見이니
범사유인정       후래호상견
若要人重我인댄 無過我重人이니라.
약요인중아       무과아중인
有客來相訪하야 如何是治生고하면
유객래상방       여하시치생       
恒存方寸地하야 留輿子孫耕이라하야.
항존방촌지       유여자손경
爲子死孝하고 爲臣死忠이니 
위자사효       위신사충
人無忠孝之心이면 其餘를 不足觀也니라
인무충효지심       기여     부족관야

 

사람들은 구슬과 옥을 사랑하더라도
나는 어진 스승과 벗을 사랑한다.
황금은 만량이라도 귀한 것이 되지 못하지만
사람에게 진실한 말을 얻는 것은 천금보다 중요하다.
이름을 남겨 두려고 비석에 새기려 하지 마라.
이름을 남길 만한 일을 했으면
오고가는 사람의 입이 다 비석이 되는 것이다.
평생에 남에게 눈썹을 찡그리게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서 원한을 갖고 덤빌 사람은 없다.
가난하게 살면 번화한 시장 가운데 살지라도
서로 알고 왕래하는 사람이 없고,
부자로 살면 깊은 산 속에 살지라도
먼데서 사람이 와서 친하는 자가 있다.
모든 일에 인정을 베풀면 그 뒤에 서로 좋게 보게 된다.
만일 사람이 나를 중히 여기려거든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을 중히 여겨라.
손님이 와서 어떻게 생활해 가느냐고 물으면
항상 마음속에 덕을 심어 자손에게 주어 경작하고 산다고 하라.
자손이 되어서는 효도를 다해야 하고, 신하는 충성으로 다해야 하니,
사람이 충효가 없으면 더 이상 볼 것이 없다.

 

心統性情이니
심통성정
君子存心을 恒若鑑空衡平하면 與天地合其德이니라
군자존심    항약감공형평       여천지합기덕
於戱라 三月忘味하고 終日如愚는 此聖賢忘內之樂也오
오희    삼월망미        종일여우    차성현망내지락야
不貴黃屋하고 不賤陋巷은 此聖賢忘外之樂也라
불귀황옥       불천누항     차성현망외지락야
然則聖賢之樂은 不在內外니 當在何處오
연즉성현지락    부재내외    당재하처
古之詩人은 觀鳶魚하고 而知道之費隱하고
고지시인    관연어        이지도지비은
聖人은 觀川流하야 而知道之不息이시니
성인    관천류       이지도지불식
今之學者其可不盡心乎아     
금지학자기가불진심호
文王之詩에 無聲無臭之天을 子思子亦引之하사
문왕지시    무성무취지천     자사자역인지

以結中庸之義하시니 吁라.

이결중용지의          우

 

卽吾渾然未發之中也라  
즉오혼연미발지중야
此周茂叔所謂太極本無極也니라.
차주무숙소위태극본무극야

 

마음은 성품과 정을 거느리는 것이니
군자가 마음 갖기를 항상 거울과 저울과 같이하면
천지와 함께 그 덕을 더하게 된다.
석 달을 고기 맛을 잃고
날이 새도록 어리석은 사람 같이 행동한 것은
성현들이 안을 잊어버린 낙이고
황옥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더러운 골목 거리를 천하게 여기지 않으니
이는 성현들의 밖을 잊어버린 낙이니,
그러므로 성현의 낙은 안과 밖에 있지 않으니 어떤 곳에 있을까.
옛날의 시인은 공중에 나르는 솔개와 물에 노는 고기를 보고
도가 나타나고 숨음을 알고,
성인은 냇물의 흐름을 보고 도의 쉬지 않음을 알았으니,
지금의 학자들은 어찌 전심전력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문왕의 시에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고 하늘이라 한 말을
자사가 인용하여 중용의 뜻을 맺었으니 슬픈 일이다.
이것이 내가 혼연히 말하지 않은 중용이다.
이것이 주무숙이,태극이 무극을 근본하였다고 한 것이다.

 

 

 

 

 


 

道家龜鑑(도가귀감)

 

有物渾成하야 先生天地하니 至大至高하고 至虛至靈하며 浩浩蕩蕩하고
유물혼성       선생천지        지대지고       지허지영       호호탕탕

歷歷明明하야 方隅不可定其居요 劫數不能窮其壽라 吾不知其名일새
역력명명        방우불가정기거    겁수불능궁기수    오부지기명

名曰心이라 하노라. 亦曰谷虛明神靈明이니 遂爲三才(天地人三才)之本이라
명왈심                   역왈곡허명신영명       수위삼재(천지인삼재)지본

萬物之母로다 有名無名과 有念과 無念이 同出於斯일새

만물지모        유명무명    유념    무념    동출어사

故曰玄之又玄하야 衆妙之門이니라. 
고왈현지우현        중묘지문


한 물건이 있어 흔연히 이루어서 천지보다 먼저 났으니

지극히 크고 지극히 묘하며, 지극히 비고 지극히 신령하며,

넓고 넓어서 탕탕하고 역력히 밝고 밝아서 방우로 가히

그 머믐을 정하지 못하고 겁수로 능히 그 수명을 다하지 못하여

내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므로 억지로 이름을 붙여서 마음이라 하노라.

또 허령하고 영묘한 곡신이라 하노니

곧 천지인 삼재의 근본이 되는 까닭에 만물의 어미로다.

이름이 있는것과 이름이 없는것,생각이 있는것과 생각이 없는것이

다 한결같이 이로부터 나왔으니 깊고 깊어서

모든 묘한 것들의 문이라고 부르나니라.


體曰道요 用曰德이니 體無用不妙라 用無體不生이요
체왈도    용왈덕        용무체불생    체무용불묘

故로 備擧道德인대 請捨諸緣하고 以觀其妙니라.
고    비거도덕        청사제연       이관기묘


체를 가로되 도라 하고 용을 가로되 덕이라 하니,

용은 체가 없으면 나지 못하고 체는 용이 없으면 묘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와 덕을 함께 일러 말하는 까닭이 여기 있나니라.

모든 반연을 버리고 그 묘한 것을 관찰할지어다.

 

聖人無名 神人無功 至人無己은 抱道德之眞實하야
성인무명 신인무공 지인무기    포도덕지진실

虛心無我하야 常遊於無物之域하나니 以仁義 天下國家로
허심무아       상유어무물지역           이인의 천하국가

爲浮華니 堯舜之道는 可以爲衆父로대 不可以爲衆父父니라.
위부화    요순지도    가이위중부        불가이위중부부

人世는 大夢也라 大夢之中에 必有大覺之王이라
인세     대몽야    대몽지중    필유대각지왕

故로 大覺然後에 知此其大夢也니 然則莊周與胡蝶이 俱爲夢也로다.
고    대각연후    지차기대몽야     연즉장주여호접   구위몽야


이름할 수 없는 성인과 공을 나타내지 않는 신인과

나라는 것을 내세우지 않는 지인은 도덕의 진실함을 알아서

마음을 비우고 나라는 내가 없어서 항상 물형이 없는

지경에서 노니나니 인의와 천하와 국가로써 허망한 부화를 삼는 것이니라.

요순의 도는 가히 만물의 아버지는 될 수 있으나,

가히 만물의 아버지의 아버지는 되지 못하나니라.

인간의 세상은 큰 꿈 이다. 큰 꿈 가운데는

반드시 크게 깨친 대각의 왕이 있는지라.

그런고로 크게 깨친 뒤에 세상이 그 큰 꿈임을 알게 되는 것이나

장주와 호접이 함께 꿈이니라.

 

人法天하고 天法道하며 道法自然일새 故로 眞人은 抱一專氣니라.
인법천        천법도       도법자연       고    진인    포일전기

養生은 如牧羊하야 鞭其後니라.
양생    여목양       편기후

 

사람이 하늘을 법받고 하늘이 도를 법받고 도는 자연을 법 받을새,

고로 참사람은 하나를 안고 기운을 오로지 하나니라.

사람을 기르는 양생은 염소를 먹이는 것 같아 그 뒤를 채찍질 하나니라.

 
聖人은 不爭일새 故로 天下莫與爭이오.
성인    부쟁       고     천하막여쟁

聖人은 不自大일새 故로 能成其大니라.
성인    부자대       고     능성기대

天道는 無親하야 常與 善人이요.
천도    무친        상여 선인

天道는 不言하야 亦常善應이니라.
천도    불언        역상선응

天道는 若張弓하야  損有餘而補不足하되
천도    약장궁         손유여이보부족

人道는 却不然하야 損不足而奉有餘니라.
인도    각불연       손부족이봉유여

五色은 令人盲하고 五聲은 令人聾이로다.
오색    영인맹        오성    영인롱

然이나 美色爲甚하니 一爲花箭이요.
연       미색위심        일위화전

一爲伐性斧라. 故로 聖人은 爲腹不爲目이니라.
일위벌성부     고    성인     위복불위목

天之穿之에 日夜不止나 衆人은 顧塞其竇니라.
천지천지    일야부지    중인    고색기두


성인은 다투지 아니할 새 천하가 더불어 다투지 않고,

성인은 스스로 큰 척하지 아니하므로 능히 그 큰 것을 이루나니라.

천도는 사사로이 친함이 없으나 항상 착한 사람과 더불어 길이하고

천도는 말이 없으나 또한 항상 잘 응하나니라.

천도 는 활줄을 잡아당겨 벌림과 같아서

천도의 한없이 남음이 있는 것을 덜어서 만물의 부족함을 도우나

인도는 그렇지 아니 하여 부족함을 덜고 남음이 있는 자를 더 받드나니라.

오색은 사람으로 하여금 눈을 멀게 하고,

오성은 사람으로 하여금 귀를 멀게 하는 도다.

그러나 아름다운 미색이 가장 심하니 하나는 꽃을 장식한 화살이 되고

하나는 성품을 베어 없애는 도끼가 되는지라.

그런 까닭에 성인은 배를 위하고 눈을 위하지 않느니라.

하늘을 뚫어서 낮과 밤에 그치지 아니하나

뭇 사람들은 돌아보아 그 구멍을 막나니라.


註:五色즉 다섯 가지 빛깔이니,청(靑),황(黃),적(赤),백(白),흑(黑).   五聲즉 다섯 가지 소리이니,궁(宮),상(商),각(角),치(緻),우(羽)의   다섯 관(管)에서 나는 소리.

 

道人은 被葛懷玉일새 故로 德有所長이오 形有所忘이로다.
도인    피갈회옥       고     덕유소장       형유소망

甚愛는 必大費오 多藏은 必厚亡이라. 故로 禍莫大於不知足이니라.
심애    필대비    다장    필후망        고     화막대어부지족

信者不美면 美言不信이오.
신자불미    미언불신

又輕諾이면 必寡信이오. 多易면 必多難이니라.
우경낙        필과신        다이    필다난


도인은 갈포를 입으나 옥을 품는 까닭에 덕이 기러나고

몸을 잊어버리는 것이니라.

무엇이든 사랑하기를 심하게 하면 반드시 크게 허비하는 바가 있고,

감추기를 많이 하면 반드시 일이 없어지나니라,

재앙은 족한 줄을 모르고 지내는 데서 더 커지는 법이니라.

믿는 자가 아름답게 여기지 않으면 아무리 아름다운 말이라도 믿어 주지 않고,

허락하기를 가볍게 하면 반드시 믿는 자가 적고,

쉬운 것이 많으면 반드시 어려운 것도 많다.

 

大功은 無功하고 至親은 無禮하며 眞喜는 無笑하고 眞哭은 無聲이로다.
대공    무공        지친     무례      진희    무소        진곡    무성

空谷은 善應하고 虛室은 生白하나니 人能虛己而遊世면 孰能害之리요.
공곡    선응        허실    생백           인능허기이유세    숙능해지 
虛名浮利는 縱得之나 未必福이요. 縱失之나 未必禍니라.
허명부리    종득지    미필복         종실지    미필화

古之得道者는 窮亦樂通亦樂하나니 此所樂은 非窮通이니 窮通은 乃外物也니라.
고지득도자    궁역낙통역락           차소락    비궁통       궁통    내외물야


큰 공덕을 짓는 이는 공덕을 지은 상이 없고

지극히 친한 데는 형식적인 예절이 없으며,

참으로 기쁜데는 웃음이 없고 참으로 슬프면 울음소리도 없으니

빈 골짜기를 잘 울리고 빈 집에는 밝은 빛이 나타나니

사람이 능히 제 몸을 낮추어서 비게하고 세상에 놀면 누가 능히 해칠 것인가?

빈 이름과 뜬 이익은 비록 얻더라도 반드시 복되지 않고

비록 잃더라도 재앙이 없는바라.

옛날에 도를 얻은 자는 궁할 때도 즐겁게 살고 통할때도 즐겁게 살았으니

이렇게 즐거워하는 바는 궁하고 통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저들이 마음밖에 있는 까닭이니라.

 

世籠爵祿者는 因其所好而籠之로대
세롱작록자    인기소호이롱지

我若無所好면 則超出乎萬物之外니 誰得而籠之리요.
아약무소호    즉초출호만물지외    수득이롱지

 

세상 사람으로서 작록에 얽혀 매어 있는 자는

그 좋아하는 바를 인하여 얽혀 매어 있는 것이로되

만일 내가 좋아하는 바가 없으면

곧 만물밖에 뛰어나서 있게 되나니 누가 얽어맬 수 있으리요.

 

人若呼我牛呼我馬라도 我俱應之니 我其實일새
인약호아우호아마       아구응지    아기실

人與之名이라. 我若不受면 再受其殃이니라.
인여지명        아약불수    재수기앙

謙懷下心은 處衆之德也니라 江河能爲百谷王者는 以其善下之故也로다.
겸회하심    처중지덕야        강하능위백곡왕자    이기선하지고야

 
사람이 나를 불러 소라고 하건 말이라 부르건

내가 함께 다 옳다고 응할지니 내게 그런 사실이 있어

그렇게 부른 것이니 이를 피하면 다른 재앙이 있을지로다.

겸손하고 마음을 낮추는 것은 여러 사람과 같이 사는데 덕이 되리라.

강과 하수가 일백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 가운데 왕이 되는 것은

그것은 다른 물보다 그 아래에 처하여 있기 때문이니라.

 

天無不覆하고 地無不載하나니 君子法之어다
천무부복        지무부재          군자법지

人心 生一念을 天地悉皆知라 人間私語는 天聞若雷오.
인심 생일념    천지실개지    인간사어    천문약뇌 암

暗室欺心은 神目如電이니라
암실기심    신목여전

君子는 博取衆善하야 以輔其身이니 書不必孔子之言이오.
군자    박취중선       이보기신        서불필공자지언

藥不必扁鵲之方이라 合義者從이오 愈病者良이니라.
약불필편작지방        합의자종       유병자양

 
하늘은 덥지 않음이 없고 땅은 싣지 않음이 없으니

군자는 이를 법 받으라.

사람이 마음에 한 생각 내는 것은 천지가 다 아는 바다.

인간이 사사로이 말하는 것은 하늘이 듣기를 우뢰 같이 듣고

어둔 방에서 마음을 속이는 것은 신령한 눈에는 번갯불 같으니라.

군자는 널리 많은 착한 행실을 취해 그 몸을 도울지니

글이라면 공자만 취하고 약이라면 편작만 취할것이 아니니라.

의리에 맞고 병에 들으면 다 글이요 약이 되리라.

 

萬竅之風은 出一虛入一虛이니 百家之論도 是一心 非一心이니라.
만규지풍    출일허입일허        백가지론    시일심 비일심

此心은 天地之逆旅요 天地는 萬物之逆旅로다.
차심    천지지역려     천지    만물지역려

此心은 出無本入無竅하며 有實而無乎處하야 常在動用中이로다.
차심    출무본입무규        유실이무호처       상재동용중

通於一하면 而萬事畢이요 虛於心하면 而鬼神服이니라 喪己於物하고
통어일       이만사필        허어심       이귀신복          상기어물

失性於俗을 謂之倒置之民이니라 建之以無極하고 主之而太一하며
실성어속    위지도치지민           건지이무극       주지이태일

動若水하고 靜若鏡하며 應若響이니라.
동약수       정약경        응약향

 

일만 구멍에서 부는 바람도 나올때는 한 빈곳으로 나오고 들어가는 것도 한 곳이니

제자백가의 선생들이 떠들어 지은 것도 모두 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요

그곳으로 돌아가느니라. 천지 만물은 여관집이다.

마음은 나올 때도 근본이 없고 들때도 구멍도 없으니

실상은 있으되 처하는 곳이 없어 항상 움직이며 쓰이는 곳에 있도다.

하나를 통하면 만사를 끝내는 것이요 마음을 비우면 귀신이 감복할지니

제 몸을 외물에 상하고 성품을 풍속에 잃음을 일러 거꾸로 놓인 백성이라 한다.

무극으로써 세우고 태일로서 주를 삼으며 동하매 순하게 흐르는 물과 같이하고

고요하기를 밝은 거울같이 하며 울릴때는 메아리같이 할 것이니라.

 

 

人有畏影避迹者는 足愈數而迹愈多하고 走愈疾而 影愈急이어늘
인유외영피적자    족유삭이적유다       주유질이 영유급 
不知處陰以休影하고 處靜以息迹이로다.
부지처음이휴영       처정이식적


사람이 있어 자기 그림자를 두려워하여 더욱 빨리 달리나

더욱 자취가 급하게 움직일 뿐이다.

그림자 없는 그늘에 고요히 앉아서 그림자를 쉬고 달아나기를 멈추면

곧 일체 두려움 도 쉬는 것이니라.

 
道不可見이오 道不可聞이니 知者는 不言이오.
도불가견       도불가문        지자    불언

言者는 不知니라 又言者는 在意니 得意忘言者라사 可以言이니
언자    부지        우언자    재의    득의망언자       가이언

故로 視之無形이오 聽之無聲이니라.
고    시지무형        청지무성


도는 가히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이요.

도는 가히 귀로써 듣지 못하는 것이니,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하는 것이라.

또 말하는 자는 뜻에 있는 것이니 뜻을 얻고 말을 잊어버리는 자라야

비로소 말할 수 있는 것이니 그럼으로써 보아도 형상이 없고

들어도 소리가 없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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