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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너무 많은 보시로 가난해진 아나타삔디까 119번 120번 게송

<너무 많은 보시로 가난해진 아나타삔디까>

 

법구경 119120번 게송

 

악의 열매가 맺히기 전에는 악한 자도 복을 만난다.

그러나 악의 열매가 익었을 때 악한 자는 재난을 당한다.

 

악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악한 자도 행운을 누린다

악의 열매가 익으면그때 악인은 죄악을 받는다.

 

妖孼見福 其惡未熟 至其惡熟 自受罪虐

요얼견복 기악미숙 지기악숙 자수죄학

 

惡業未成熟惡者以為樂惡業成熟時惡者方見惡

 

Pāpo pi passati bhadraṁ yāva pāpaṁ na paccati,

yadā ca paccati pāpaṁ atha pāpo pāpāni passati.

 

Even an evil-doer sees happiness so long as his evil deed does not ripen; but when the evil deed has ripened, then does the evil-doer see evil.

~법구경 120번 게송

 

선의 열매가 맺히기 전에는 선한 이도 이따금 화를 만난다.

그러나 선의 열매가 익었을 때 선 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

 

선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선한 자도 고통을 겪는다.

선의 열매가 익으면그때 선인은 공덕을 누린다.

 

禎祥見禍 其善未熟 至其善熟 必受其福

정상견화 기선미숙 지기선숙 필수기복

 

善業未成熟善人以為苦善業成熟時善人始見善

 

Bhadro pi passati pāpaṁ yāva bhadraṁ na paccati,

yadā ca paccati bhadraṁ atha bhadro bhadrāni passati.

 

Even a good man sees evil as long as his good deed does not ripen; but when his good deed ripens, then the good man sees the good (in store for him).

 

[인연담]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승원에 계시던 어느 때, 사왓티에서 가장 큰 재산가였던 아나타삔디까와 관련하여 게송 119번과 120번을 설법하였다. 아나타삔디까는 황금 55백만을 들여서 유명한 제따와나 승원(기원정사)을 지어 부처님께 헌납한 사왓티의 부호였다. 그는 널리 베푸는 것을 좋아했고, 부처님께 아주 헌신적이었으며, 담마를 열심히 수행하는 훌륭한 제자이기도 했다. 그는 매일 세 차례씩 제따와나 승원을 찾아와 부처님게 공경 예배를 올리곤 했다. 그는 아침에는 잘 쑨 쌀죽을 가지고 와 부처님께 올렸고, 점심 때는 그날에 알맞는 음식을 준비하여 부처님께 공양했으며, 저녁 때는 꽃이나, 향ㆍ향수 등을 가지고 와서 부처님께 올리고 설법을 들었다.

그는 단 한번이라도 빈손으로 승원에 가본 적이 없었다. 그는 이같이 오랜 세월을 두고 보시를 했기 때문에 마침내 가난해지고 말았다. 그렇지만 그는 예류과였으므로 부처님과 담마에 대한 신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가난해진 다음에도 여전히 매일 부처님을 찾아 뵙고 있었는데, 이제는 가지고 갈 물건이 없었다. 그는 생각다 못해 자기 논에서 흙을 파가지고 가서 승원의 꽃나무 주변에 쏟아 놓고 오는 등 보시에 아주 철저했다. 어느 때 그의 사정을 아주 딱하게 여긴 그의 집 문을 지키는 신장(神將)이 아나타삔디까 앞에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저는 당신의 문을 지키는 신입니다. 당신은 지금까지 당신의 재산을 모두 수행자들에게 바쳤습니다. 이제 아주 가난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더 이상 수행자에게 보시하지 마시고, 당신의 장래를 생각하십시오. 다시 부자가 되십시오.“

 

이런 말을 들은 아나타삔디까는 버릇없는 소리를 함부로 한다고 크게 꾸짖고 그를 아예 내쫓아 버렸다. 그는 이미 예류과의 경지에 이른 성자였고, 또 그 가족들도 성자였다. 신장으로서는 그들의 성스러운 힘에 대항할 수 없었다. 아나타삔디까의 집에서 쫓겨난 신장은 막상 갈 곳이 없었다. 그는 삭까 천왕에게 가서 자기 사정을 하소연했다. 삭까 천왕이 말했다.

"너는 먼저 아나타삔디까를 위해 좋은 일을 하도록 하여라. 그런 다음 용서를 빌면 될 것이다."

그러나 신장은 삭까 천왕에게 "내가 무슨 방법으로 주인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질문하자 삭까 천왕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아나타삔디까는 어느 때 18백만 냥의 황금을 어느 장사꾼에게 빌려준 일이 있었다. 그 장사꾼은 아직 그것을 아나타삔디까에게 돌려주지 않고 있다. 그것을 네가 받아다가 돌려주어라. 그리고 아나타삔디까의 조상이 또 다른 18백만 냥을 땅에 묻어 둔 일이 있었는데, 그 황금은 홍수에 떠내려가서 지금은 어느 브라흐만에게 있으며 또한 주인이 없는 재산으로 황금 18백만 냥이 바다 속에 있으니 네가 네 신통력으로 그것들을 모두 찾아서 아나타삔디까의 창고에 채워 놓도록 해라. 네가 그같이 해놓고 용서를 빌면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어 마침내 신장은 이 일을 다 처리했고 아나타삔디까는 다시 억만장자가 되었다. 문지기인 신장은 자기 주인에게 삭까 천왕의 충고를 받고 자기가 이같이 재산을 찾아드린 것이라고 사실을 고했다.

아나타삔디까는 놀라, 그 신장을 데리고 부처님께 가서 인사를 올렸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설법하였다.

 

"악한 사람도 그 악의 과보인 고통을 오래 겪지 않는 경우가 있느니라. 그리고 착한 사람도 그 선의 과보인 행복을 오래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느니라. 그렇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시간이 지나면서 그 과보는 어김없이 나타나고 마느니라." 부처님은 다음 게송 두 편을 읊었다.

 

설사 악한 자라 하더라도

아직 악행의 과보가 나타나지 않아

행복을 누리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악업의 결과가 나타날 때

그는 엄청난 고통을 당하리.

 

비록 착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아직 선행의 과보가 나타나지 않아

고통을 당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선업이 결과가 나타날 때

그는 크나큰 이익을 즐기리.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아나타삔디까의 집 대문을 지키던 신장은 예류과를 성취하였다.

 

[해설]

 

역시 보시에 대해서는 아나타삔디까를 당할 자가 없다. 보시할 재산이 없어 생각다 못해 자기 논에서 흙을 파가지고 가서 승원의 꽃나무 주변에 쏟아 놓는 보시를 했다는 것을 보면서 그가 얼마나 보시하기를 즐겼는지 알 수 있다. 전륜성왕이라고 불렸단 아소까왕은 어느날 비구들에게 부처님시대부터 지금까지 가장 큰 보시를 한 사람은 누구인지를 물었는데 비구들은 아나타삔디까 장자가 가장 큰 보시를 행했다고 말했다. 아소까는 나는 아나타삔디까를 넘어서는 보시를 하고자 한다고 말하고 보시를 실천하여 아소까 말년에는 보시할 재산이 없을정도로 가난해졌다고한다. 오직 한 개의 망고(amba,[sk.āmra.菴羅])열매만 남았는데 그 망고 마져 보시했다고 한다. 아니따삔디까의 영향이 200년뒤에 아소까에게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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