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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경

보운경 제1권- 제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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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운경(寶雲經) 제1권
寶雲經卷第一
『보운경』 1권(ABC, K0134 v10, p.147a01)


양(梁)삼장 만다라선(曼陀羅仙) 한역
최윤옥 번역
梁扶南三藏曼陁羅仙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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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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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야산(伽耶山) 정상에서 대비구승(大比丘僧) 7만 명과 함께 계셨다. 이들은 해야 할 일을 이미 끝내고 무거운 짐을 모두 버려 그 마음이 자재하고, 모든 번뇌를 다 없애 정견(正見)으로 해탈하였으며, 모두들 큰 용(龍)처럼 법계(法界)를 잘 아는 자들이었다. 이들은 곧 법왕자(法王子)로서 능히 이익을 버리고, 잘 갖추어 출가하여 모두 계율을 잘 받고, 하고자 하는 뜻을 모두 만족하며, 열반도(涅槃道)에 머물렀으니, 오직 아난(阿難)만이 제외되어 학지(學地)에 있었다.
一時佛在伽耶山頂,與大比丘僧七萬人俱—所作已辦,捨諸重檐,其心自在:盡諸有結,正見解脫,皆如大龍善解法界;是法王子能捨利養,善具出家、善受具戒;意所欲者悉得滿足,住涅槃道—唯除阿難在於學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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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든 대보살(大菩薩) 8만 4천 명이 함께 있었다. 이들은 모두 일생보처(一生補處)로서 일체지(一切智)를 향해 물러서지 않고, 불지(佛地)를 구하는 데 뜻을 두어 피안에 가까이 갔으며, 아승기(阿僧祇)의 모든 다라니(陀羅尼)를 얻었고, 모든 선(禪)의 으뜸인 수릉엄삼매(首楞嚴三昧)를 얻어 신통이 자재하였다.
諸大菩薩八萬四千人俱,皆是一生補處,向一切智無有退轉,志求佛地近於彼岸;得阿僧祇諸陁羅尼、逮得諸禪首楞嚴三昧,遊戲神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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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자대비(大慈大悲)를 시방 국토와 한량없고 끝없는 불토(佛土)에 이르도록 가득 채우고, 공(空)한 경계를 다니면서 모든 가림[蓋]과 장애[障]를 제거하고 3독(毒)의 뿌리를 다 없애며, 모습 없는 집을 유유히 거닐며 항상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이들이었다.
大慈大悲遍滿十方乃至無量無邊佛土;行空境界,除諸蓋障、盡三毒根;善遊無相室宅,恒欲救濟一切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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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잘 알아 무애지(無礙智)를 얻어 마음이 허공과 같고 바다와 같이 깊고 넓었으며, 마치 수미산(須彌山)처럼 8풍(風)에 동요하지 않았다. 또 마음이 연꽃과 같아 흙탕물에 물들지 않으며, 뜻은 진짜 보배와 같아 안팎을 밝게 꿰뚫으니, 마치 순금에 더러움과 흠이 없는 것과 같았다.
善知諸佛世界、得無㝵智;心如虛空深廣如海,猶如須彌八風不動、心如蓮華不著塵水、意如眞寶內外明徹、如淨眞金中無瑕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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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은 보광(寶光)보살ㆍ보장(寶掌)보살ㆍ보인수(寶印手)보살ㆍ보천관(寶天冠)보살ㆍ보만(寶鬘)보살ㆍ보적(寶積)보살ㆍ보장(寶藏)보살ㆍ보산정(寶山頂)보살ㆍ보당(寶幢)보살ㆍ금강태(金剛胎)보살ㆍ금태(金胎)보살ㆍ보태(寶胎)보살ㆍ공덕태(功德胎)보살ㆍ정무구태(淨無垢胎)보살ㆍ
其名曰:寶光菩薩、寶掌菩薩、寶印手菩薩、寶天冠菩薩、寶鬘菩薩、寶積菩薩、寶藏菩薩、寶山頂菩薩、寶幢菩薩、金剛胎菩薩、金胎菩薩、寶胎菩薩、功德胎菩薩、淨無垢胎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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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태(如來胎)보살ㆍ지태(智胎)보살ㆍ일태(日胎)보살ㆍ삼매태(三昧胎)보살ㆍ연화태(蓮華胎)보살ㆍ해탈월(解脫月)보살ㆍ보월(普月)보살ㆍ관세음(觀世音)보살ㆍ보현(普賢)보살ㆍ보안(普眼)보살ㆍ연화안(蓮花眼)보살ㆍ대안(大眼)보살ㆍ보위의(普威儀)보살ㆍ보단엄(普端嚴)보살ㆍ
如來胎菩薩、智胎菩薩、日胎菩薩、三昧胎菩薩、蓮華胎菩薩、解脫月菩薩、普月菩薩、觀世音菩薩、普賢菩薩、普眼菩薩、蓮花眼菩薩、大眼菩薩、普威儀菩薩、普端嚴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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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普行)보살ㆍ지정의(知定意)보살ㆍ법의(法意)보살ㆍ승의(勝意)보살ㆍ증장의(增長意)보살ㆍ금강의(金剛意)보살ㆍ사자신통(師子神通)보살ㆍ대음성왕(大音聲王)보살ㆍ사자후의(師子吼意)보살ㆍ심음성(深音聲)보살ㆍ무염오(無染汚)보살ㆍ이일체구(離一切垢)보살ㆍ
普行菩薩、知定意菩薩、法意菩薩、勝意菩薩、增長意菩薩、金剛意菩薩、師子神通菩薩、大音聲王菩薩、師子吼意菩薩、深音聲菩薩、無染污菩薩、離一切垢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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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月光)보살ㆍ일광(日光)보살ㆍ지광(智光)보살ㆍ지공덕(智功德)보살ㆍ월공덕(月功德)보살ㆍ연화공덕(蓮花功德)보살ㆍ보공덕(寶功德)보살ㆍ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ㆍ발타바라(跋陀婆羅) 등 열여섯 현사(賢士)와 현겁(賢劫)의 천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 등이었는데, 이 중에서 미륵(彌勒)이 가장 상수(上首)였다.
月光菩薩、日光菩薩、智光菩薩、智功德菩薩、月功德菩薩、蓮花功德菩薩、寶功德菩薩、文殊師利菩薩,跋陁婆羅等十六賢士,賢劫千菩薩摩訶薩等,彌勒最爲上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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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왕천의 여러 하늘 등에서는 사천왕이 가장 상수가 되고, 도리천(忉利天)의 여러 하늘 등에서는 제석(帝釋)이 가장 상수가 되고, 염마천(焰摩天)에서는 염마천왕이 가장 상수가 되고, 도솔타천(兜率陀天)에서는 도솔타천왕이 가장 상수가 되고, 화락천(化樂天)의 여러 하늘에서는 화락천왕이 가장 상수가 되었다.
四天王諸天等,四天王最爲上首;忉利諸天等,帝釋最爲上首;焰摩天,焰摩天王最爲上首;兜率陁天,兜率陁天王最爲上首;化樂諸天,化樂天王最爲上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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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여러 하늘에서는 타화자재천왕이 가장 상수가 되고, 선당천(善黨天)의 여러 하늘에서는 살타(薩陀)가 가장 상수가 되고, 일체의 모든 범천(梵天)에서는 왕대범(王大梵)이 가장 상수가 되고, 수타회천(首陀會天)의 여러 하늘에서는 마혜수라(摩醯首羅)가 가장 상수가 되었다.
他化自在諸天,他化自在天王最爲上首;善黨諸天,薩陁最爲上首;一切諸梵天王,大梵最爲上首;首陁會諸天,摩醯首羅最爲上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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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마질다라아수라왕(毘摩質多羅阿修羅王)ㆍ바치아수라왕(婆稚阿修羅王)ㆍ라후아수라왕(羅睺阿修羅王) 등 한량없는 백천억의 아수라왕과 아나바달다용왕(阿那婆達多龍王)ㆍ마나사(摩那斯)용왕ㆍ사가라(娑伽羅)용왕ㆍ난타(難陀)용왕ㆍ화수길(和修吉)용왕ㆍ덕차가(德叉迦)용왕 등 이와 같은 백천억의 모든 용과 모든 용의 아들ㆍ용의 채녀(綵女) 등 이와 같은 백천만억의 무리와, 천(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인비인(人非人) 등의 백천억 무리가 모두 모였다.
毘摩質多羅阿修羅王、婆稚阿修羅王、羅睺阿修羅王等無量百千億阿修羅王;阿那婆達多龍王、摩那斯龍王、娑伽羅龍王、難陁龍王、和修吉龍王、德叉迦龍王,如是等百千億諸龍及諸龍子、諸龍綵女,如是等百千萬億衆—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百千億衆—皆來集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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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가야산 정상 사방 4유순(由旬)은 먼지 알갱이나 바늘처럼 허공과 대지가 대중으로 빼곡히 들어찼다. 그들이 함께 사자좌를 펴자 장엄한 광명이 드러나니 높이는 1유순으로 최고로 장식을 하였고, 넓이는 반 유순으로 8천의 천의(天衣)가 그 위에 두루 펼쳐졌다. 주위의 모든 땅이 평평해지면서 금강(金剛)으로 변했고, 온갖 비단 번(幡)을 매달고 향즙(香汁)으로 땅을 적셨으며, 한량없는 하늘 꽃이 그 속에 가득 찼다.
爾時,伽耶山頂方四由旬,微塵鍼鋒,虛空及地大衆充滿;悉敷師子座,莊嚴光顯,高一由旬,嚴飾第一;廣半由旬,八千天衣遍布其上。地悉平正變爲金剛,懸諸繒幡,香汁灑地,無量天花遍滿在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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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자리의 좌우에 온갖 연꽃이 피었는데, 크기는 수레바퀴만 하며, 백천만 개의 잎이 있고, 줄기는 진금(眞金)이며, 꽃받침은 모두 감색 유리[紺琉璃]이고, 인타니(因陀尼)가 꽃술이며, 고결한 향기에 마음이 즐겁고 만지면 쾌락(快樂)하였으니, 이와 같은 묘한 꽃을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또 저 사자좌의 네 귀퉁이에 각기 보배 나무가 생겼으니, 높이가 15리(里)이며, 그 나무의 그늘은 반 유순에 이르렀다.
其座左右生諸蓮花大如車輪,百千萬葉,眞金爲莖,皆以紺琉璃爲臺、因陁尼爲鬘,香潔適意,觸時快樂,如是妙花以供養佛。彼師子座於其四角各生寶樹,高十五里,其樹蔭蓋及半由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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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장엄한 사자좌에 부처님께서 앉으시니, 마음과 뜻이 청정해 법륜을 잘 굴리고 악마를 항복시키며, 8법(法)에 오염되지 않고 두려움 없는 지혜를 얻어 말씀에 막힘이 없으셨다. 겁내는 약한 마음이 없어 마치 사자(師子)와 같으며, 뜻과 행동이 청정해 맑은 연못 같고, 깊고 넓기가 온갖 보배를 내는 바다와 같으셨다. 마치 수미산(須彌山)이 큰 바다에 있는 것 같고, 해가 모든 것을 매우 밝게 비추는 것 같으며, 달이 둥글게 차서 모두 청정하게 하는 것 같고, 큰 법비[法雨]를 내리는 것이 저 용왕과 같으며, 무리 속에서 높이 드러나는 것이 마치 대범천(大梵天)과 같으셨다.
如是莊嚴師子之座,佛坐其上,心意淸淨,善轉法輪,降伏魔怨,不爲八法之所污染,得無所畏,智辯無滯,心無怯弱猶如師子、意行淸淨如明淵池、深廣如海能出衆寶、猶如須彌處於大海、如日盛明照於一切、如月盛滿悉令淸淨、雨大法雨如彼龍王、處衆高顯如大梵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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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없이 많은 제자가 모두 다 조복하여 따르고, 한량없이 많은 석범(釋梵)과 사천왕 등이 부처님께서 마음에 높고 낮음이 없이 대중들을 해처럼 따뜻하게 비추고 보배로 장엄하시는 것을 우러러보았다.
無量弟子悉皆調順,無量釋、梵、四天王等瞻仰觀佛,心無高下,能令大衆溫光如日,衆寶莊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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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몸의 색을 빛나게 하여 해처럼 모든 대중을 따뜻하게 비추시니, 마치 보배로 장엄한 것 같았다. 정수리 위에서 주변(周遍)이라는 빛을 발하시어 백천 세계를 두루 비추었고, 한량없는 빛들이 권속이 되어 함께 시방을 비추고는 부처님 주위를 세 번 돌고 나서 빛이 입으로 들어갔으나 입에는 이상(異相)이 없었다. 비유하면 마치 밝은 달이 허공을 밝게 비추나 허공에 또한 이상이 없는 것과 같아 빛이 입으로 들어가는 것 역시 이와 같았다. 비유하면 마치 모래더미에 소유(蘇油)를 부어도 늘거나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없는 것처럼 부처님 광명이 입으로 들어간 것 역시 또 이와 같았다.
爾時,世尊身色熙怡,如日溫照一切大衆、如寶莊嚴,頂上放光名曰周遍,普照百千世界,無量諸光以爲眷屬,俱照十方,遶佛三帀,光從口入而口無異相。譬如淨月明照虛空,然於虛空亦無異相;光從口入亦復如是。譬如沙聚,蘇油注中不見增損;佛光入口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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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동쪽으로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세계를 지나 나라가 있었으니, 연화자재(蓮花自在)였다. 그 세계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명호는 연화안(蓮花眼)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셨으며, 모든 보살에게 1승법(乘法)을 말씀하고 계셨다. 그 나라에는 성문이나 벽지불이라는 명칭이 없었다.
爾時,東方過無量恒河沙世界,有國名蓮花自在,彼世界有佛名蓮花眼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爲諸菩薩說一乘法,彼國無有聲聞、辟支佛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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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모든 중생은 다들 불도에서 물러서지 않게 되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향하고 있었으며, 저 모든 중생은 밥과 같은 음식을 먹지 않고, 오직 법희(法喜)나 선열(禪悅) 등을 음식으로 하였다. 또 그 나라에는 해와 달과 별이 있긴 하지만 빛을 내지 못하였고 오직 부처님의 광명만이 그 나라를 비추었으며, 산림이나 가로막는 나무 그루터기나 가시덤불이 없어 땅이 평평하기가 마치 손바닥 같았다. 그곳에 제일체개장(除一切蓋障)이라는 보살마하살이 있었는데, 그 이름을 듣는 사람은 모든 죄장(罪障)이 다 없어졌다.
時諸衆生皆得阿鞞跋致,趣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此諸衆生無有揣食,唯有法喜、禪悅等食。彼國雖有日、月、星辰,不以爲明,唯有佛光照於彼土;無有山林、株杌、荊棘、地平如掌。彼有菩薩摩訶薩名除一切蓋障,聞其名者一切罪障皆悉除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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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제개장보살마하살(除蓋障菩薩摩訶薩)은 몸에 빛이 닿자 곧 연화안(蓮花眼)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머리를 땅에 대어 부처님께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연꽃 위에 앉았다. 또한 한량없는 많은 보살들 역시 광명을 입고서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 머리를 땅에 대고 부처님 발에 정례(頂禮)하고는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時除蓋障菩薩摩訶薩蒙光觸身,卽詣蓮華眼佛所,頭面著地,爲佛作禮,卻住一面坐蓮花上。復有無量菩薩亦蒙光明往詣佛所,頭面著地頂禮佛足,卻坐一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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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으로 이와 같은 광명이 있어, 이 빛을 받는 사람은 마음이 즐겁습니까? 이와 같은 빛은 어디에서 온 것입니까?”
除蓋障菩薩從坐而起,整其衣服,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而白佛言:“世尊!以何因緣有斯光明?遇斯光者心意快樂,如是之光從何而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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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안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선남자야, 서방에 사바(娑婆)라는 세계가 있는데, 그곳에 있는 부처님의 명호는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 하고, 그 부처님의 명호를 듣는 자는 모두 불도를 향해 물러서지 않게 된다. 이와 같은 빛은 그 부처님이 내는 것이다.”
蓮花眼佛答言:“善男子!西方有世界名娑婆,佛號曰釋迦牟尼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聞彼佛名皆得阿鞞跋致,如是之光彼佛所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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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으로 그 부처님의 명호를 들으면 모두 물러서지 않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향해 나아가게 됩니까?”
除蓋障菩薩復白佛言:“世尊!以何因緣聞彼佛名皆得阿鞞跋致、趣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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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안부처님께서 다시 제개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 부처님이 보살도(菩薩道)를 행하실 때 ‘만약 내가 성불하면 내 이름을 듣는 이는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물러서지 않도록 하겠다’는 큰 서원을 내었기 때문이다.”
蓮華眼佛復告除蓋障菩薩言:“彼佛行菩薩道時發大誓願:‘若我成佛,聞其名者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得阿鞞跋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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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그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물러서지 않게 된다면, 그 나라 중생들은 모두 이미 그렇게 되었습니까?”
연화안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선남자야, 그렇게 된 이도 있고 그렇지 못한 이도 있다.”
除蓋障菩薩復白佛言:“世尊!若聞彼佛名,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阿鞞跋致者,彼國衆生皆已得不?”蓮華眼佛答言:“善男子!有得、不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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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나라 중생이 듣지 못할 수도 있습니까?”
연화안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선남자야, 역시 명호를 들을 수 있다.”
除蓋障菩薩復白佛言:“世尊!彼國衆生可不聞耶?”蓮華眼佛答言:“善男子!亦得聞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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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그들이 들었다면 어떻게 그렇게 된 이와 되지 못한 이가 있을 수 있습니까?”
연화안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선남자야, 그 나라 중생들은 모두 물러서지 않는 지위를 얻었으면서도 또 물러서지 않는 지위를 얻은 것이 아니다.”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如其聞者,云何有得、不得?”蓮華眼佛答言:“善男子!彼國衆生悉是阿鞞跋致、亦非阿鞞跋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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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왜 모두 물러서지 않는 지위를 얻었으면서도 또 물러서지 않는 지위를 얻은 것이 아닙니까?”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云何悉是阿鞞跋致、亦非阿鞞跋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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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안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선남자야, 그 부처님의 명호를 듣는 자는 불도를 향해 물러서지 않을 수 있는 종자(種子)의 인연은 얻었다 하겠지만, 행을 갖추지 못해 만족하지 못하면 수기(受記)를 얻지 못한다. 선남자야, 내가 지금 너를 위해 비유로써 설명하겠다. 비유하면 마치 씨앗을 심는 것과 같으니, 그 씨앗이 부패하지 않고 싹을 틔우는 인연이 갖춰진다면 싹이 튼다고 말해야겠느냐, 트지 않는다고 말해야겠느냐?”
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는 싹이 튼다고 해야 합니다.”
蓮花眼佛答言:“善男子!聞彼佛名者,雖得阿鞞跋致種子因緣,不具行、未滿足,不得受記。善男子!我今爲汝說喩。譬如種樹,有其種子離於腐敗、具足生牙因緣,當言爲生、爲不生耶?”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是名爲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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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안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선남자야, 부처의 명호를 들은 사람은 그 씨앗을 얻은 것이다. 인연을 모두 갖추면 곧 수기를 얻게 된다.”
蓮華眼佛答言:“善男子!聞佛名者得其種子,具足因緣便得受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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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사바세계로 가서 석가모니부처님께 공경히 예배드리고 싶습니다.”
연화안부처님께서 즉시 대답하셨다.
“선남자야, 지금이 바로 그때이니 가서 예배드려라.”
除蓋障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我欲往娑婆世界禮拜恭敬釋迦牟尼佛。”蓮華眼佛卽便答言:“善男子!今正是時,可往禮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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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보살들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제개장보살을 따라 사바세계에 가서 예배드리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겠습니다.”
彼諸菩薩白佛言:“世尊!我等亦當隨從除蓋障菩薩往詣娑婆世界禮拜、恭敬、尊重、讚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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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안부처님께서 모든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니 그곳에 가도록 하여라. 그러나 비열하고 방일(放逸)한 마음을 내지는 말라. 왜냐하면 그 세계 중생들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많아 사문(沙門)과 바라문(婆羅門)을 공경하려 하지 않고, 법답지 않은 짓을 하기 좋아하며, 마음이 거칠고 악해 험한 입으로 욕을 하고, 심술궂고 뒤틀려 있어 조복시키기 어려우며, 욕심 많고 인색하고 질투하며 게으르고 방자해 계율을 깨뜨리고 한없는 번뇌에 얽매여 있는데, 이렇게 악한 중생 가운데서 그들을 위해 설법하는 분이기 때문이다.”
蓮華眼佛告諸菩薩言:“今正是時,可往詣彼。莫生下劣放逸之心。何以故?彼界衆生多諸貪欲、瞋恚、愚癡,不肯恭敬沙門、婆羅門,好作非法、心意麤弊、惡口罵詈、佷悷難調、慳貪嫉妒、懈怠懶墯、放逸破戒,無量煩惱之所縛纏;於惡生中而爲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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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저 모든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저 악한 세계 중생 가운데서 능히 그들을 위해 설법하시니, 참으로 희유하십니다.”
爾時,彼諸菩薩白佛言:“世尊!釋迦牟尼佛甚爲希有,能於彼惡世界衆生中而爲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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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안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선남자야, 그 부처님 세존은 실로 너희 말처럼 희유하다. 항상 악한 중생 속에 있으면서 그들을 위해 법을 연설하지만, 저 악한 세계에서는 한 생각 선한 마음을 일으키는 사람조차 있기 어렵다. 무엇 때문인가? 청정한 세계 중생은 믿음을 지키고 선을 닦기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악한 세계에서는 손가락 튀기는 순간만이라도 신심(信心)을 내어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하고, 손가락 튀기는 순간만이라도 지계(持戒)를 닦고, 손가락 튀기는 순간만이라도 욕심을 버리는 마음을 내고, 손가락 튀기는 순간만이라도 자비심을 내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키는 이런 일들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蓮華眼佛答言:“善男子!彼佛世尊實爲希有。如汝所言,常處惡衆生中而爲演法。彼惡世界能起一念善心者此亦難有。何以故?淸淨世界衆生守信、修善不難;惡世界中,於彈指頃發生信心歸依佛法僧、於彈指頃能修持戒、於彈指頃生離欲心、於彈指頃生於慈悲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此則甚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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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모든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희유하십니다, 선서(善逝)시여.”
諸菩薩白佛言:“希有,世尊!希有。善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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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모든 보살 중에서 제개장보살마하살이 가장 상수였다. 이때 제개장보살마하살과 아울러 모든 보살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나서 기뻐 뛰며 부처님 발에 정례(頂禮)하고, 각기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爾時,諸菩薩,除蓋障菩薩摩訶薩最爲上首。爾時,除蓋障菩薩摩訶薩幷諸菩薩。受佛教已歡喜踊躍,頂禮佛足,各還本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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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보살들은 보배 나무와 꽃과 과일을 빠짐없이 모두 갖추고 있었으니, 유리(琉璃)나무를 가지고 있는 이가 있었고, 파리(頗梨)나무를 가지고 있는 이가 있었고, 금(金)나무를 가지고 있는 이가 있었고, 여러 보배 나무를 가지고 있는 이가 있었고, 꽃나무를 가지고 있는 이가 있었고, 과일나무를 가지고 있는 이가 있었고, 옷[衣]구름을 가지고 있는 이가 있었고, 옥가락지와 영락(瓔珞)을 가지고 있는 이가 있었고, 향(香)구름을 가지고 있는 이가 있었고, 화만(花鬘)구름을 가지고 있는 이가 있었고, 보개(寶蓋)구름을 가지고 있는 이가 있었고, 보당번(寶幢幡)구름을 가지고 있는 이가 있었고, 음악(音樂)구름을 가지고 있는 이가 있었다. 이런 이들이 제개장보살의 처소에 모두 모여 함께 사바세계로 향하였다.
此諸菩薩有齎寶樹,華果具足—有齎琉璃樹者、有齎頗梨樹者、有齎金樹者、有齎衆寶樹者、有齎華樹者、有齎果樹者、有齎衣雲者、有齎環玔瓔珞者、有齎香雲者、有齎華鬘雲者、有齎寶蓋雲者、有齎寶幢幡雲者、有齎音樂雲者—悉皆來集除蓋障菩薩摩訶薩所,共詣娑婆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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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마하살이 여러 보살에게 말하였다.
“저 사바세계 중생들은 괴로움을 많이 받고 있으니, 여러분들은 각기 신통력을 나타내어 저 중생들이 쾌락을 얻게 하십시오.”
모든 보살이 다 말하였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除蓋障菩薩摩訶薩告衆菩薩言:“彼娑婆世界衆生多受苦惱,汝等各各現神通力,令彼衆生使得快樂。”時諸菩薩皆言:“唯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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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제개장보살마하살은 신통력으로 몸에서 티 없이 깨끗한 광명을 내어 사바의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었다. 그 빛이 지옥취(地獄趣)와 아귀취(餓鬼趣)와 축생취(畜生趣)와 염라왕취(閻羅王趣)를 비추니, 고뇌하던 모든 자들은 그 빛이 몸에 닿자마자 몸이 상쾌하고 즐거워졌으며 탐욕과 성냄이 모두 없어져 마치 부모처럼 자비스러운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였다.
爾時,除蓋障菩薩摩訶薩以神通力身出光明,淸淨無垢,遍照娑婆三千大千世界,此光能照地獄、餓鬼、畜生、閻羅王趣,諸苦惱者蒙光觸身身受快樂,貪欲、瞋恚悉令除滅,慈心相向猶如父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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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삼천대천세계의 해와 달의 빛이 미치지 않던 모든 어두운 곳들이 보살의 빛으로 인해 모두 서로 보게 되었으며, 삼천대천세계의 철위산(鐵圍山)과 대철위산(大鐵圍山)과 목진린타산(目眞隣陀山)과 마하목진린타산(摩訶目眞隣陀山)과 모든 다른 산들의 깊고 으슥한 곳들이 모두 빛을 받게 되었다. 이와 같이 위로는 범천에 이르고 아래는 아비지옥에 이르기까지 그 사이를 광명이 두루 비추었다.
三千大千世界諸闇冥處,日、月、諸光所不及處,以菩薩光故皆得相見;三千大千世界鐵圍山、大鐵圍山、目眞鄰陁山、摩訶目眞鄰陁山及諸餘山幽冥之處,悉蒙光照;上及梵天、下至阿鼻地獄,如是中閒光明普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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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든 보살들이 다들 몸에서 빛을 내었으니, 그 빛을 받자 배고픈 사람은 음식을 얻고, 목마른 사람은 마실 것을 얻으며, 벌거벗은 사람은 옷을 얻고, 가난한 사람은 재물을 얻으며, 눈먼 사람은 볼 수 있게 되고, 귀먹은 사람은 들을 수 있게 되고, 말 못하는 사람은 말할 수 있게 되고, 앉은뱅이는 걸을 수 있게 되고, 미친 사람은 제정신을 찾으며, 괴로운 사람은 즐겁게 되고, 모든 임신한 사람은 평온하게 출산하였으니, 이때 많은 고통이 모두 없어졌다.
又,諸菩薩皆放身光,蒙其光者,餓者得食、渴者得飮,裸者得衣、貧者得財、盲者能視、聾者能聽、瘂者能言、躄者能行、狂者得正、苦者得樂、諸懷孕者令安隱產,當爾之時,衆苦悉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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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보살이 함께 가야산(伽耶山) 정상에 도착하자 보배 그물이 삼천대천세계를 다 덮었고, 허공에서 연꽃구름이 연꽃을 비처럼 내렸으며, 묘과(妙果)구름이 묘과를 내리고, 화만(花鬘)구름이 화만을 내리고, 향(香)구름은 향을 내리고, 백첩(白疊)구름은 백첩을 내리고, 말향(末香)구름은 말향을 내리고, 의복(衣服)구름은 의복을 내리고, 보개(寶蓋)구름은 보개를 내리고, 보당(寶幢)구름은 보당을 내리고, 보번(寶幡)구름은 보번을 내렸다. 이와 같이 많은 구름이 그 종류에 따라 내리니, 내리는 것이 몸에 닿을 때 부드럽고 쾌락하였다.
共諸菩薩俱時而到伽耶山頂,寶網彌覆三千大千世界。於虛空中,蓮華雲雨蓮華、妙果雲雨妙果、華鬘雲雨華鬘、香雲雨香、白疊雲雨白疊、末香雲雨末香、衣服雲雨衣服、寶蓋雲雨寶蓋、寶幢雲雨寶幢、寶幡雲雨寶幡、如是衆雲隨種而雨,雨觸身時柔軟快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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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가야산의 구덩이들과 언덕들은 자연히 평탄해지고, 모든 산의 나무가 변해 보배 숲이 되었으며, 또 전단(旃檀)과 침수(沈水) 등의 온갖 향나무가 되어 주변을 장엄하게 장식하였다. 백천 가지 하늘음악이 허공에서 연주하지 않아도 스스로 울렸고, 여러 음악 소리와 함께 게송이 흘러나왔다.
爾時,伽耶山坑坎、堆阜自然平坦,諸山、樹木變爲寶林,亦作栴檀、沈水及諸香樹,周遍嚴飾。百千天樂於虛空中不鼓自鳴,諸樂音中俱出偈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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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비라(林毘羅)에서 태어나심
업유(業有)를 맺은 까닭 아니며
특별히 빼어나심 비할 데 없어라.
우리 이제 저분
마음이 허공처럼 평등한 분께 예배하고자
가야산에 이르렀으니
우리 이제 가장 묘하고
더없이 훌륭한 보리(菩提)에 귀의하리라.
生於林毘羅,
不由結業有,
挺特無有比,
我今禮於彼,
心平如虛空,
至於伽耶山,
我今歸最妙,
無上勝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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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道樹) 아래에 앉아
처음 정각(正覺)을 깨닫고
땅을 가리켜 증험하시니
악마가 모두 흩어져 도망갔네.
우리 이제 가야에 이르러
무구존(無垢尊)께 머리 숙이리라.
坐於道樹下,
始悟於正覺,
指地以爲證,
魔怨皆退散,
我今到伽耶,
稽首無垢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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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모두 환술로 만들어 낸 것이고
또한 물거품 아지랑이와 같으며
허망하기 물에 비친 달과 같으니
법상(法相) 역시 이와 같은 것
우리 이제 여기에 왔으니
정지수(正智樹)께 공경히 예배하리라.
世閒皆幻化,
亦如沫泡炎,
虛誑如水月,
法相亦如是,
我今來至此,
敬禮正智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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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마치 배우와 같아
능히 모든 권변(權變)으로
모든 법 온갖 종류를 나타내시니
비유하면 붉은 천마(天馬)와 같아라.
譬如伎藝人,
能現諸權變,
諸法若干種,
譬如天馬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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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하지 않는 공덕의 복장(伏藏)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자
우리 이제 저곳에서 찾아왔으니
무상존(無上尊)께 공경히 예배하리라.
稽首禮不動,
功德之伏藏,
我今從彼來,
敬禮無上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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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대비심을 일으켜
한량없는 백천 겁 동안
계율과 선정과 지혜를 닦아
모든 선업을 쌓으셨으니
우리 이제 저곳에서 찾아와
정월면(淨月面)께 예배하리라.
深起大悲心,
無量百千劫,
修於戒定慧,
積集諸善業,
我今從彼來,
禮於淨月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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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천억 보살과
한량없는 모든 천중(天衆)이
모두 저곳으로부터 찾아온 것
제암존(除闇尊)께 예배하기 위함이라.
百千億菩薩,
無量諸天衆,
皆從彼而來,
爲禮除闇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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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복장(伏藏)을 얻어
자비로써 중생에게 연설하시어
능히 이익을 주시는 분
곧 가장 훌륭하신 무등존(無等尊)이니
우리 이제 저곳에서 찾아와
정각(正覺)께 머리 숙이리라.
獲得法伏藏,
慈悲爲衆演,
能作利益者,
最是無等尊,
我今從彼來,
稽首於正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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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로써 중생을 구제하면서
적정하고도 담박하시며
연꽃이 물에 젖지 않듯
번뇌가 그 마음 더럽히지 못하니
우리 이제 찾아와 귀명하고
이 최승덕(最勝德)께 예배하리라.
慈悲濟衆生,
寂靜而憺怕,
蓮華不著水,
煩惱不染心,
我今來歸命,
禮此最勝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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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하신 몸 더러움이 없어
온갖 상호 꽃처럼 피어나고
여든 가지 모습 열매가 되니
세상이 의지할 곳을 얻음이라.
淸淨身無垢,
衆相開花敷,
八十好爲果,
世閒得依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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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제 저곳에서 찾아와
보배 나무께 머리 숙이고
한량없는 가지를 갖추어
우리들이 모두 공양하리라.
我今從彼來,
稽首於寶樹,
具無量枝條,
我等悉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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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존자 목련(目連)이 자리에서 일어나 두 무릎을 땅에 대어 합장하고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그 모습은 볼 수 없으나 여러 묘한 게송을 들었습니다.”
爾時,尊者目連從坐而起,長跪合掌,偏袒右肩白佛言:“世尊!我今不見其形而聞衆妙偈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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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불토(佛土)를 지나면 연화세계(蓮華世界)가 있고, 그곳에 부처님이 계시니 명호는 연화정안(蓮華淨眼)이며, 지금 현재 그곳에서 대중을 위해 설법하고 계신다. 그리고 그곳에 제개장(除蓋障)이라는 보살마하살과 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백천억의 보살이 있는데, 모두 나에게 공경히 예배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듣기 위해 이 사바세계에 왔다. 그 모든 보살이 이 게송을 읊는 것이다.”
佛告目連:“東方過此無量恒河沙佛土蓮華世界,有佛名爲蓮華淨眼,今現在彼爲大衆說法。彼有菩薩摩訶薩名除蓋障,復有無量百千億菩薩,皆來至此娑婆世界,爲欲禮拜恭敬於我、至心聽法故,彼諸菩薩造此偈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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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말씀이 끝나자, 그 모든 보살들이 곧 부처님 앞에 이르렀다. 제개장보살마하살이 가장 상수가 되어 모두 함께 머리를 땅에 대고 부처님 발에 정례하였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는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佛語以訖,彼諸菩薩卽到佛前,除蓋障菩薩摩訶薩最爲上首,皆共頭面頂禮佛足,卻住一面,合掌向佛以偈讚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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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칭(大名稱)이시며
지혜를 구족하신 분께 귀명합니다.
대정진(大精進)이시며
가장 훌륭하신 모니존(牟尼尊)께 귀명합니다.
歸命大名稱,
具足智慧者,
歸命大精進,
最勝牟尼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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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히 3유(有)를 뛰어넘고
번뇌의 언덕을 건너
신광(神光)으로 세간을 비추시는
무등존(無等尊)께 귀명합니다.
사방이 빛을 받아
주변이 모두 해탈하네.
能拔於三有,
越渡煩惱岸,
神光照世閒,
歸命無等尊,
四方蒙光照,
周遍悉解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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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칭(無等稱)께 귀명합니다.
동요하지 않기는 산왕(山王)과 같고
깊고 넓기는 큰 바다와 같으며
지혜는 헤아릴 수 없어
일체의 모든 외도들이
흔들어 어지럽힐 수 없는 분께
우리 지금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
歸命無等稱,
不動如山王,
深廣如大海,
智慧無有量,
一切諸外道,
無能擾亂者,
我今稽首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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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왕(法王)께 귀명합니다.
제일의 적멸도(寂滅道)이시며
태어남도 없고 또한 멸함도 없으시니
체상(體相)이 열반과 같도다.
歸命於法王,
第一寂滅道,
無生亦無滅,
體相如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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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히 법륜을 굴리는
설법왕(說法王)께 귀의합니다.
정도(正道)를 뚜렷이 나타내고
참 진리에 안주하며
열반을 열어 보여 연설하고
보리기(菩提記)를 주시네.
歸依說法王,
能轉法輪者,
顯現於正道,
安住於眞諦,
開演於涅槃,
而授菩提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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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法相)을 잘 알고
번뇌의 모습을 잘 알아
말씀대로 수행하게 하고
계율을 관찰하게 하시네.
善知於法相,
及以煩惱性,
如說而修行,
觀察於律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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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과 모든 성냄과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의 더러움도
일체 모든 번뇌의 장애를
보리수 아래에서
지혜의 불로써 다 태워버리고
중생을 제도(濟度)하시니
스스로를 건지고 또 남도 건지시네.
貪欲諸瞋恚,
無量心垢穢,
一切諸塵障,
於菩提樹下,
智火悉燒盡,
濟度於衆生,
自度亦度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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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광야에서
모든 중생 이끌어 구제하시니
깊고 어두운 긴 잠과
3유(有)에 갇힌 속박에서
권하여 일찍이 깨닫게 하고
귀의처(歸依處)로 향하게 하시네.
生死曠野中,
勉濟諸衆生,
長寢於重昏,
三有之獄縛,
勸令早覺悟,
趣向歸依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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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친구가 되고
끝내 방일(放逸)하지 않으며
따라오는 사람은
모두 보리에 머물게 하고
정법을 듣고 싶어하면
원하는 때에 해탈케 하시네.
當爲作親友,
究竟不放逸,
隨從而來者,
皆住於菩提,
爲欲聽正法,
願時而解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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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제개장보살마하살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자,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에게 각기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다.
爾時,除蓋障菩薩摩訶薩偈讚佛已,佛告諸菩薩:“各還本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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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마하살과 모든 보살이 모두 연화대(蓮華臺)에 앉자, 제개장보살마하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 의복을 단정히 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서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부디 허락해 주십시오.”
除蓋障菩薩摩訶薩及諸菩薩皆坐蓮華臺上。除蓋障菩薩摩訶薩從坐而起,整其衣服,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而白佛言:“世尊!欲有所問,唯願聽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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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곧 대답하셨다.
“의심나는 것이 있다면 네가 묻는 데에 따라 내가 너를 위해 분별하고 해설해 주겠다.”
佛卽答言:“若有疑者,隨汝所問,我當爲汝分別解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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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보시[施]를 다 갖추고, 계율[戒]을 다 갖추고, 인욕을 다 갖추고, 정진(精進)을 다 갖추고, 선정(禪定)을 다 갖추고, 지혜(智慧)를 다 갖추고, 방편(方便)을 다 갖추고, 원(願)을 다 갖추고, 힘[力]을 다 갖추고, 지(智)를 다 갖춘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云何菩薩具足於施、具足於戒、具足於忍、具足精進、具足禪定、具足智慧、具足方便、具足於願、具足於力、具足於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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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땅[地]과 평등하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물[水]과 평등하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불[火]과 평등하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허공(虛空)과 평등하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보살이 달과 같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해와 같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사자(師子)와 같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잘 조복(調伏)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잘 다룬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연꽃과 같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云何菩薩與地等?云何菩薩與水等?云何菩薩與火等?云何菩薩與虛空等?云何菩薩如月?云何菩薩如日?云何菩薩如師子?云何菩薩爲善調?云何菩薩爲善御?云何菩薩如蓮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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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대의(大意)를 얻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정의(淨意)를 얻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보살이 의심 없는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매우 깊기가 큰 바다와 같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미세한 지혜를 얻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수순하는 말재주를 얻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다함없는 말재주를 얻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깨끗한 말재주를 얻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중생으로 하여금 욕심을 적게 하여 만족할 줄 알게 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云何菩薩得大意?云何菩薩得淨意?云何菩薩得無疑網心?云何菩薩甚深如大海?云何菩薩得微細智?云何菩薩得隨順辯?云何菩薩得無盡辯?云何菩薩得淨辯?云何菩薩能令衆生得少欲知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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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따라 응하는 말재주를 얻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법사(法師)가 된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수순법(隨順法)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법계(法界)를 잘 안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보살이 공(空)의 경계(境界)를 행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모습이 없는 경계를 행한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경계를 행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보살이 자심(慈心)을 행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비심(悲心)을 행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云何菩薩得隨應辯?云何菩薩作法師?云何菩薩得隨順法?云何菩薩得善解法界?云何菩薩行空境界?云何菩薩行無相境界?云何菩薩行無願境界?云何菩薩行慈?云何菩薩行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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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희심(喜心)을 행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사심(捨心)을 행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신통이 자재하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8난처(難處)를 떠날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보리심(菩提心)을 잊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숙명지(宿命智)를 얻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선지식(善知識)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악지식(惡知識)을 멀리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부처님의 청정한 몸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금강(金剛)의 몸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云何菩薩行喜?云何菩薩行捨?云何菩薩得遊戲神通?云何菩薩得離八難處?云何菩薩得不忘菩提心?云何菩薩得宿命智?云何菩薩得不離善知識?云何菩薩得離惡知識?云何菩薩得佛淸淨身?云何菩薩得金剛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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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대상주(大商主)가 된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모든 도(道)를 잘 알게 된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전도(顚倒)되지 않은 도(道)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항상 정심(定心)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보살이 분소의(糞掃衣)를 얻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3의(衣)를 얻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전의(旃衣)를 얻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보살이 걸식(乞食)하는 법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한 번 앉아 먹는 법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云何菩薩得大商主?云何菩薩得善知諸道?云何菩薩得示不顚倒道?云何菩薩常得定心?云何菩薩得糞掃衣?云何菩薩得三衣?云何菩薩得旃衣?云何菩薩得乞食法?云何菩薩得一坐食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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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한 번 받아먹는 법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먹은 다음에 다시 먹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아련야(阿練若)에서 수행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나무 아래에 앉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맨땅에 앉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무덤 사이에 머문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항상 앉고 눕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마땅한 데에 따라 자리를 펴고 앉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보살이 선법(禪法)을 가르치는 방법을 잘 안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云何菩薩得一受食法?云何菩薩得非食後食?云何菩薩得阿練若行?云何菩薩得樹下坐?云何菩薩得露地坐?云何菩薩在塚閒行?云何菩薩常坐不臥?云何菩薩能隨敷坐?云何菩薩善知教授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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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능히 수다라(修多羅)를 지닌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능히 율장(律藏)을 지닌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능히 위의(威儀)를 지닌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가도 되는 곳을 잘 안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수행하는 법을 잘 안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탐욕과 질투심을 없앴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모든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을 일으킨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여래께 공양하는 법을 잘 안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云何菩薩能持修多羅?云何菩薩能持律藏?云何菩薩能持威儀?云何菩薩善知可行處?云何菩薩善知修行法?云何菩薩除於貪嫉?云何菩薩於一切衆生能起等心?云何菩薩善知供養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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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교만(憍慢)을 없앴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잘 얻었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제일의제(第一義諦)를 명확히 안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12인연(因緣)을 잘 안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자기의 체상(體相)을 잘 안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세간의 상(相)을 잘 안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보살이 청정한 불국토(佛國土)에 태어난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태(胎)에 있으면서 더럽혀지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云何菩薩除於憍慢?云何菩薩善得信敬心?云何菩薩善解第一義諦?云何菩薩善知十二因緣?云何菩薩善知己體相?云何菩薩善知世閒相?云何菩薩生淨佛國土?何菩薩處胎不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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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집을 버리고 출가(出家)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청정한 생활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마음이 우울하거나 괴롭지 않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따른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항상 온화한 얼굴로 말하고 찡그리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다문(多聞)을 구족한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정법(正法)을 잘 지닌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云何菩薩捨家出家?云何菩薩得淸淨命?云何菩薩心不愁惱?云何菩薩善隨佛教?云何菩薩常和顏語、捨離顰蹙?云何菩薩具足多聞?云何菩薩善持正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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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법왕자(法王子)가 된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사천왕과 제석(帝釋)과 범천(梵天)의 공양을 받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남의 체상(體相)을 안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중생을 성숙시키는 법을 잘 안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부드러운 행을 잘 닦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함께 머물며 안락하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4섭법(攝法)을 잘 닦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云何菩薩作法王子?云何菩薩爲四天王、帝釋、梵天之所供養?云何菩薩知他體相?云何菩薩善知成熟衆生?云何菩薩善修柔和行?云何菩薩共住安樂?云何菩薩善修四攝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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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위의(威儀)가 단정하게 된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중생에게 의지할 곳이 되어 준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은 비유컨대 약수(藥樹)와 같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이 항상 온갖 선(善)을 닦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보살이 잘 변화(變化)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보살마하살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云何菩薩得威儀端正?云何菩薩善爲衆生作依憑處?云何菩薩喩如藥樹?云何菩薩常修諸善?云何菩薩善作變化?云何菩薩摩訶薩速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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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제개장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네가 하늘과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고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자 이러한 질문을 하는구나. 내 이제 너를 위해 말해 주겠다.”
제개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지금 말씀하여 주십시오.”
佛告除蓋障菩薩摩訶薩:“善哉,善哉。善男子!汝欲利益天人、拔濟一切衆生故發是問,我今當爲汝說。”除蓋障菩薩摩訶薩白佛言:“善哉,世尊!願時演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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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곧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내가 지금 너희들에게 말할 터이니 잘 들어라.
佛卽告言:“善男子!我今當說,汝等諦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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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보시바라밀[檀波羅蜜]을 충분히 갖춘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법시를 다 갖추는 것, 무외시를 다 갖추는 것, 재시를 다 갖추는 것, 보답을 바라지 않는 보시를 다 갖추는 것, 불쌍히 여기는 보시를 다 갖추는 것, 가벼이 여기는 마음이 없이 하는 보시를 다 갖추는 것, 존중하는 보시를 다 갖추는 것, 공경하여 받들어 섬기는 보시를 다 갖추는 것, 구하는 것이 없는 보시를 다 갖추는 것, 청정한 보시를 다 갖추는 것이다.
菩薩成就十法能具足檀。何等爲十?法施具足、無畏施具足、財施具足、不望報施具足、憐愍施具足、不輕心施具足、尊重施具足、恭敬承事施具足、不求有施具足、淸淨施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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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이 법시(法施)를 다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바라는 마음이 없이 스스로 법을 받아 지녀 남을 위해 연설하나 이익을 구해서가 아니고 명예(名譽)를 위해서도 아니다. 모든 중생의 잘못과 악을 없애기 위해 이익을 따지지 않고 마음에 높고 낮음이 없이 평등하게 설법하는 것이다. 왕이나 왕에 버금가는 자들에게 하건 전타라(旃陀羅) 등에게 하건 설법함에 있어서 평등하게 차별이 없고, 이 보시로 인해 자신을 높여 교만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이와 같이 할 수 있으면 보살이 법시를 다 갖추었다고 한다.
善男子!云何名菩薩法施具足?無悕望心,自受持法爲人演說,不求利養、不爲名譽,爲除一切衆生過惡,不爲於利。心無高下,平等說法,若爲王、若王等、旃陁羅等說法,等無差別。不以此施貢高、憍慢。若能如是,是名菩薩法施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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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무외시(無畏施)를 다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이 스스로 칼이나 몽둥이를 멀리하고 남들도 칼과 몽둥이를 멀리하게 하며, 모든 중생을 부모나 처자 권속이나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중생은 무시겁(無始劫)으로부터 부모나 처자 권속이 아니었던 자가 없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보살은 미세(微細)한 중생에게도 몸을 버려 주거늘 하물며 다시 다른 큰 중생이겠는가. 이것을 보살이 무외시를 다 갖추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無畏施具足?菩薩自離刀杖,亦教人離刀杖。於一切衆生生父母想、男女想、親友想。何以故?佛說一切衆生從無始劫來無非父母、男女。菩薩常於微細中捨身而與,況復餘大衆生?是名菩薩無畏施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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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재시(財施)를 다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온갖 악을 저지르는 중생을 보면 곧 재물을 모아 그에게 주어 악업을 멀리하고 선한 곳에 편안히 지내도록 한다. 또 부처님 세존이 ‘보시는 보살이 탐욕과 질투의 허물을 없앨 수 있게 한다’고 한 말을 듣고는 부처님이 말한 대로 보시를 계속해서 행하며, 이 보시로 인해 스스로를 높이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이를 보살이 재시를 다 갖추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財施具足?菩薩見衆生多作諸惡,便積聚財寶而施與之,令離惡業、安置善處。又,聞佛世尊作如是說檀,是菩薩能除慳貪、嫉妒之垢,如佛所說習行於施,不以施故。而心自高是名菩薩財施滿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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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보답을 바라지 않는 보시를 다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권속을 얻기 위해 보시하는 것이 아니고, 친구를 얻기 위해 보시하는 것이 아니며, 욕심 때문에 보시하는 것이 아니다. 보살은 ‘보시는 보살의 청정한 계율이며, 항상 행하는 법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를 보살이 보답을 바라지 않는 보시를 다 갖추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不望報施具足?不爲得眷屬故施、不爲得親友故施、不爲欲故施,菩薩作是念施:‘菩薩淨戒是常行法。’以是因緣故,是名菩薩不望報施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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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불쌍히 여기는 보시를 다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배고프고 목말라 고통스러워하고, 벌거벗거나 헤진 옷에 믿고 의지할 곳 없으며, 돌아갈 곳도 찾아갈 곳도 없고 머물 곳도 없는 복 없는 중생을 보면 문득 크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킨다.
云何名菩薩成就憐愍施具足?菩薩見衆生飢渴受苦、裸形弊衣、無所依怙、無歸無趣、無居住處、離於福業,便生殷重憐愍之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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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제 고통 받는 중생들을 위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것은, 중생들이 계속 되풀이해서 고통을 받고 벌거벗고 헤진 옷에 의지할 곳 없고 돌아갈 곳 없고 향해 갈 곳도 없이 굶주림과 추위에 고통 받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언제 또 이 중생에게 의복과 음식과 돌아갈 집을 마련해 줄 수 있을까?’ 하고는 현재 가진 재물을 모두 다 그들에게 베푼다. 이렇게 보시하고도 마음에 ‘나’라든가 ‘남’이라든가 ‘재물’이라는 생각을 남겨 두지 않는다. 이렇게 보시하는 것을 보살이 불쌍히 여기는 보시를 다 갖추는 것이라 한다.
‘我今爲苦衆生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但以衆生輪轉受苦、裸形弊衣、無怙、無歸、無趣、飢寒困苦,我當何時爲是衆生作衣服、飮食乃至歸依舍宅?’現有財物悉施與之,雖作是施而不生念存有我、人、財物等想。如是施者,是名菩薩憐愍施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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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가벼이 여기는 마음이 없이 하는 보시를 다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분별하지 않고 보시하고, 평등한 대비(大悲)로 보시하고, 마음에 가벼이 여기는 마음이 없이 보시하고, 마음에 인색함이 없이 보시하고, 성내지 않고 보시하고, 교만하지 않고 보시하고, 명예 얻기를 바라지 않고 보시하고, 자신이 아는 것이 많다는 생각 없이 보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보시를 전심시(專心施)ㆍ존중시(尊重施)ㆍ공경시(恭敬施)ㆍ자수시(自手施)라고 하는데, 이와 같이 보시하는 것을 보살이 가벼이 여기는 마음이 없이 하는 보시를 다 갖추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不輕心施具足?不分別施、等大悲施、不輕心施、心不悋惜施、不瞋忿施、不憍逸施、不爲得名稱施、不爲我能多聞故施,如是之施名爲專心施、尊重施、恭敬施、自手施。如此等施是名菩薩不輕心施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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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받들어 섬기는 보시를 다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범행(梵行)을 갖춘 존경하고 섬길 만한 사람이나 화상(和上)이나 아사리(阿闍梨) 등 이와 같은 사람들에게 은근히 존중하는 마음을 일으켜, 일어나서 맞이하고 합장하고 우러러보며 공경하고, 만약 할 일이 있으면 몸소 대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보시하는 것을 보살이 받들어 섬기는 보시를 다 갖추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承事施具足?若同梵行可尊事者—若和上、阿闍梨等—如是之人深生殷重,起迎合掌,瞻仰恭敬,若有所作躬代營佐。如是施者,是名菩薩承事施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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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공경하는 보시를 다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부처님께 공양하고 법에 공양하고 스님들께 공양하는 것이다.
云何名菩薩恭敬施具足?供養佛、供養法、供養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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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과 꽃과 음악을 바치며 여래의 탑을 돌고, 부처님 계신 곳을 깨끗이 청소하고, 만약 여러 탑묘(塔廟)가 낡아 무너져 내렸으면 수리하고 장엄하게 장식하는 것을 부처님을 공경하는 것이라 한다. 법을 공경한다는 것은 법을 듣고 독송하고 수지하고 쓰고 해설하고 그 뜻을 생각하여 법대로 수행하고 잘못되지 않은 뜻을 취하는 것이니, 이를 법을 공경하는 것이라 한다. 스님을 공경한다는 것은 의복과 음식과 와구와 탕약과 갖가지 여러 물건을 필요로 할 때 스님들께 받들어 보시하고, 가난하여 가지고 있는 것이 없을 때는 깨끗한 물을 가지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보시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보시하는 것을 스님을 공경하는 보시라 한다.
香華、伎樂遶如來塔,塗掃佛地;若諸塔廟朽故崩落,修治嚴飾;如是名爲恭敬佛。恭敬法者,聽法、讀誦、受持、書寫、解說、思惟其義、如法修行、不顚倒取義,是名恭敬法。恭敬僧者,衣服、飮食、臥具、湯藥、種種雜物,供給所須奉施於僧,乃至貧下無所有時,當用淨水敬心持施;如此施者名恭敬僧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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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3보를 공양하면 이를 보살이 공경하는 보시를 다 갖추는 것이라 한다.
若能如是供養三寶,是名菩薩恭敬施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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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구하는 것이 없는 보시를 다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보시할 때에 ‘나는 당연히 하늘에 태어날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역시 ‘나는 당연히 왕이나 재상이나 대신이나 관속이 될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를 보살이 구하는 것이 없는 보시를 다 갖추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不求有施具足?菩薩施時不生是念:‘我當生天。’亦不生念:‘我當爲王及諸輔相、大臣、官屬。’是名菩薩不求有施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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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청정한 보시를 다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이 보시가 허물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잡됨이 없는지 자세히 생각한다. 이와 같이 보시하면, 이를 보살이 청정한 보시를 다 갖추는 것이라 한다.
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보시를 다 갖춘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淸淨施具足?菩薩諦觀此施無垢、無穢、無雜,如是施者是名菩薩淸淨施具足。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具足於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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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또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청정한 계율을 성취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바라제목차계(波羅提木叉戒)를 잘 아는 것, 보살의 치밀(緻密)한 계율을 잘 지키는 것, 모든 번뇌를 없애는 것, 불선각(不善覺)을 제거하는 것, 악업(惡業)을 두려워하는 것, 작은 죄에 대해서도 항상 놀라고 두려운 마음을 내는 것, 항상 두려운 마음을 내는 것, 두타법(頭陀法)을 견고하게 지키며 무너뜨리지 않는 것, 업을 짓기 위해 계를 지키는 것이 아닌 것, 3업을 깨끗이 하는 계율을 지키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成就淨戒。何等爲十?善學波羅提木叉戒、善持菩薩緻密戒、滅諸煩惱、除不善覺、怖畏惡業、於小罪中尚生驚怖、心常恐畏、受持頭陁法堅固不闕、持戒不爲求有造業、淨三業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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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바라제목차계를 잘 배운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계율과 여러 경을 모두 전심(專心)으로 받아 지닌다. 종족을 위해서 계를 지키는 것이 아니고, 아견(我見)을 위해서 계를 지키는 것이 아니며, 무리를 거느리기 위해서 계를 지키는 것이 아니고, 남의 잘못을 보고 가볍게 계를 허물지 않으니, 이를 보살이 바라제목차계를 잘 지니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善學波羅提木叉戒?菩薩於戒律諸經—是佛所制—皆專心受持,不爲種族故持戒、不爲我見故持戒、不爲攝徒衆故持戒、不見他瑕缺而輕毀戒;是名菩薩善持波羅提木叉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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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치밀한 계율을 잘 지킨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바라제목차계만이 나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도록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다른 여러 보살이 지녀야 할 위의(威儀)와 계행(戒行) 역시 배워서 법대로 수행하겠다’고 생각한다.
云何名菩薩善持緻密戒?菩薩作是念:‘非但波羅提木叉戒能使我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諸餘菩薩威儀戒行我亦當學,如法修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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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보살계인가? 보살은 가서 안 될 곳에는 끝내 가지 않으며, 때가 아닌 때에 설법하지 않으며, 시절(時節)을 잘 알고 지방의 풍속을 잘 알고 인심(人心)을 거스르지 않음으로써 중생들이 혐오와 비난을 일으키게 하지 않으며, 중생을 잘 보호해 보리에 이르도록 한다. 또 스스로 보살의 위의를 충분히 갖추고, 말씨는 부드럽게 하고, 말을 적게 하며, 대신(大臣)이나 여러 관리들과 친근하게 지내기를 좋아하지 않고, 항상 아련야행(阿練若行)을 닦으며 부드러운 얼굴에 기쁜 빛을 띠어야 한다. 이러한 보살의 위의계(威儀戒)를 갖추고 다른 경전 가운데 있는 모든 보살계를 모두 다 수행하면, 이를 보살이 치밀한 계율을 지키는 것이라 한다.
云何是菩薩戒?菩薩不應行處終不往來,非時不語,善知時節、善知方俗,順適人心,不令衆生起於譏嫌,善護衆生令至菩提,亦自具足菩提威儀,言辭柔軟,少於言說,不好親近大臣、群官,恒修阿練若行,和顏悅色。能具如是菩薩威儀戒,及餘經中諸菩薩戒悉具修行,是名菩薩密緻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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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모든 번뇌를 다 태워 없앤다는 것은 무엇인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얽매인 장애들 역시 모두 태워버리는 것이다. 탐욕이 있는 곳에서 대치(對治)하는 법을 일으켜 탐욕을 일으키는 곳을 모두 다 끊어 없앤다.
云何名菩薩滅一切結使皆悉燋然?貪欲、瞋恚、愚癡及餘纏障一切衆具亦皆燋然。於貪欲處生對治法,能起欲處皆悉除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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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탐욕이 있는 곳인가?
아름다운 모습의 주변에서 능히 탐욕의 인연이 일어난다.
云何是貪欲處?於美色邊能起欲因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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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깨끗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不淨想]인가?
자신의 몸을 머리카락ㆍ털ㆍ손톱ㆍ이ㆍ표피ㆍ진피ㆍ피ㆍ살ㆍ근육ㆍ힘줄 ㆍ뼈ㆍ골수ㆍ땀ㆍ눈물ㆍ콧물ㆍ침ㆍ기름ㆍ기름진 살ㆍ뇌ㆍ막(膜)ㆍ목구멍 ㆍ심장ㆍ쓸개ㆍ간ㆍ폐ㆍ지라ㆍ신장ㆍ창자ㆍ위ㆍ처녑[百䐑]ㆍ생장(生藏)ㆍ 숙장(熟藏)ㆍ똥ㆍ오줌ㆍ고름ㆍ진물 등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보살은 항상 이런 서른여섯 가지 깨끗하지 못한 모습을 관찰한다.
云何名不淨想?如觀己身髮、毛、爪、齒、皮膚、血、肉、筋、脈、骨、髓、汗、淚、涕、唾、肪、膏、腦、膜、咽、喉、心、膽、肝、肺、脾、腎、腸、胃、百䐑、生藏、熟藏、屎、尿、膿汁,菩薩常觀三十六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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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능히 이와 같이 할 수 있으면 탐욕스러운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어리석은 사람이나 어린아이, 제정신이 아니어서 마음이 산란한 사람도 이러한 서른여섯 가지를 보면 탐욕스런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데, 하물며 지혜로운 사람이나 모든 보살 등이 항상 이 깨끗하지 못한 것들을 관찰함이겠는가.
若能如是不生貪心。若愚癡、嬰兒、顚狂心亂,見是三十六物猶不起欲想,況復智者諸菩薩等常觀是不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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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떻게 탐욕스러운 생각이 다시 일어나게 되는가?
보살마하살이 애착하는 물질을 보고 마음이 즐거울 때에 문득 물든 마음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처음 색을 보았을 때 곧 스스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물질이란 꿈과 같고 메아리 같아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다. 어찌 지혜로운 사람이 헛되이 꿈속에서 탐욕스러운 생각을 내겠는가’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보살은 욕심이 생기는 곳에서 모두 다 멀리 떠날 수 있다.
云何當復起於欲想?菩薩摩訶薩見所愛色適意之時便生染心,初見色時卽自念言:‘如佛所說,色如夢響,無有實事。云何智者妄於夢中而生欲想?’是故,菩薩能生欲處悉皆遠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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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살이 성낼 만한 곳에서 대치하는 법을 내어 능히 성냄과 성내는 인연을 여의는가?
보살은 모든 중생에게 항상 자비로운 마음을 내고 이 인연으로 곧 성냄을 없애게 된다. 괴로운 인연이 있어 성이 날 때면 마땅히 대치하는 법에 깊이 마음을 매어 두어야 하니, 이를 보살이 성냄을 없애는 방편(方便)이라고 한다.
云何菩薩於可瞋中生對治法而能離瞋及瞋因緣?菩薩於諸衆生常生慈心,以是因緣便得除瞋。若有惱害因緣瞋恚起時,當深繫念對治之法,是名菩薩除瞋方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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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어리석음을 없애는 방편이란 무엇인가?
마땅히 ‘어리석은 마음은 선악(善惡)을 알지 못하니, 어리석음만 늘 지키고 있으면 후에 고통스런 과보를 받는다. 무지(無智)는 스스로를 가리는 것으로 남을 괴롭히는 인연은 적어, 탐욕과 성내는 것이 원한과 해로움을 많이 일으키는 것과는 다르다’라고 생각하라. 이와 같이 관찰할 때 곧 어리석은 마음이 없어진다. 이것을 보살이 번뇌를 태워버리는 것이라 한다.
云何菩薩除癡方便?當念:‘癡心不識善惡,常守愚闇後受苦果。無智自蔽,惱他緣少,不如貪瞋多有怨害。’如是觀時則滅癡心,是名菩薩燋然煩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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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좋지 않은 생각[不善覺]을 없앤다는 것은 무엇인가? 텅 비고 고요한 아련야에 있으면서 ‘나는 지금 시끄러운 곳을 떠나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행(履行)하고 있다. 다른 모든 사문과 바라문은 시끄러운 곳을 좋아하고 가까이해 대부분 소란스럽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멀리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니, 이를 보살이 좋지 않은 생각을 없애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除不善覺?住於空靜阿練若處作如是念:‘我今遠離於憒鬧處,在閑靜地履行佛教;諸餘沙門、婆羅門親近憒鬧,多有擾亂,遠離佛教。‘是名菩薩除不善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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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악업(惡業)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일찍이 부처님께 들었던 말씀을 관찰하고 선택해 온 마음을 다해 복을 닦고 청정한 계율을 굳건히 지니고 지혜를 잘 배우며, 어떠한 인(因)이 가장 훌륭한 보(報)를 받는가를 살펴 복(福)과 덕(德)의 업을 갖추고 모든 악을 제거하는 것이니, 이를 보살이 악업을 두려워하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怖畏惡業?觀察、選擇、曾聞佛說,專心修福,堅持淨戒,善學智慧。以何因故最得勝報?具福德業,遠離諸惡,是名菩薩怖畏惡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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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작은 악도 두려워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작은 죄에 대해서도 항상 크게 두려워하는 마음을 내어 마침내 미세한 악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찍이 부처님께서 ‘적은 양의 독(毒)도 사람을 죽이는데, 하물며 많은 독이겠는가. 미세한 악을 지어도 오히려 능히 3악도(惡道)에 들어가게 되는데, 하물며 다시 많은 악을 짓고 마음에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겠는가’라고 하시는 말씀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를 보살이 작은 죄도 두려워하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畏於微惡?於小罪邊常生大畏心,終不輕微小之惡。以何因緣?曾聞佛說:‘少毒殺人,況復多毒?微細惡中尚能將人至三惡道,況復多惡而心不畏?’是名菩薩畏微小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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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항상 두려워하는 마음을 낸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됨이 신용이 있으면 바라문이나 찰리(刹利)나 거사(居士) 등은 믿기 때문에 곧 금은(金銀)과 가지가지 보물을 기증하고, 또 신심으로 기부하므로 당시에 어떤 보증도 세우지 않는다. 이럴 때 보살은 끝내 숨기거나 감출 마음을 내지 않는다. 불물(佛物)이건 법물(法物)이건 승기물(僧祇物)이건 사방승물(四方僧物)이건 보살은 차라리 자기의 육신을 먹을지언정 끝내 남의 것을 침해하지 않고, 음료건 음식이건 몸에 필요한 것이건 감히 가벼이 훼손하지 않는다. 이를 보살이 항상 두려운 마음을 내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心常恐畏?爲人體信,婆羅門、剎利居士等以體信故,卽寄金、銀、種種珍寶,信心用付,不立時證,菩薩終不生於隱匿之心。若佛物、法物、僧祇物、四方僧物,菩薩寧當自食己肉終不侵他,若飮、若食,供身之具不敢輒毀,是名菩薩心常恐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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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두타법을 견고하게 받아 지녀 무너뜨리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마(魔)의 권속이나 제천(諸天) 등이 묘한 재물이나 색욕(色欲)으로 보살을 흔들어 핍박한다 해도 보살은 즉시 뜻을 굳게 하여 흔들리지 않아 마음이 허물어지지 않는다. 이를 보살이 두타법을 견고하게 받아 지녀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受持頭陁法堅固不闕?若魔眷屬及諸天等,以妙財色欲來擾逼菩薩,菩薩卽時志固不動而心不毀,是名菩薩受持頭陁法堅固不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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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업을 짓기 위해 계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이 계를 지키는 것은 세상의 과보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모든 선법(善法)을 만족해 무상도(無上道)를 얻기 위한 것이다. 이를 보살이 업을 짓기 위해 계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云何名菩薩,持戒不爲求有造業?菩薩持戒不求世閒果報,但爲滿足一切善法得無上道,是名菩薩持戒不爲求有造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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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3업을 깨끗이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몸으로 짓는 업을 깨끗이 하는 것인가? 죽이는 일과 도둑질과 사음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뜻으로 해서 몸으로 짓는 업을 깨끗이 한다고 한다. 무엇이 입으로 짓는 업을 깨끗이 하는 것인가? 욕하고 거짓말하고 이간질하고 꾸미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입으로 짓는 업을 깨끗이 한다고 한다. 무엇이 뜻으로 짓는 업을 깨끗이 하는 것인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사견(邪見)을 없애는 것이다. 이것이 뜻으로 짓는 업을 깨끗이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보살이 3업을 깨끗이 하는 것이라 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청정한 계율을 성취한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淨於三業?云何淨身業?離殺、盜、婬,以是義故名爲淨身業。云何淨於口業?離惡口、妄言、兩舌、綺語,是故名爲淨於口業。云何淨於意業?除貪、瞋、癡邪見,是名淨於意業。是名爲菩薩淨於三業。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成就淨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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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마하살에게 또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인내(忍耐)를 청정하게 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안에서의 인내, 밖에서의 인내, 법을 위한 인내,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인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인내, 곳곳마다 참는 인내, 이유가 없는 인내, 괴로워하지 않는 인내, 가엾이 여기는 인내, 서원(誓願)의 인내이다.
善男子!菩薩摩訶薩,復有十法能淨於忍。何等爲十?內忍、外忍、法忍、隨佛教忍、無方所忍、修處處忍、非所爲忍、不逼惱忍、悲心忍、誓願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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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안에서의 인내[內忍]란 무엇인가?
보살은 배고픔ㆍ목마름ㆍ추위ㆍ더위ㆍ근심ㆍ슬픔ㆍ통증과 몸과 마음의 극심한 고통을 스스로 참고 받아들이며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 이를 보살의 안에서의 인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內忍?菩薩飢渴、寒熱、憂悲、疼痛、身心楚切,能自忍受不爲苦惱,是名菩薩內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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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밖에서의 인내[外忍]란 무엇인가?
보살은 남에게서 나쁜 말이나 꾸지람이나 헐뜯고 욕하며 비방하는 소리를 듣건, 혹은 부모나 형제나 자매나 권속(眷屬)이나 화상(和上)이나 아사리(阿淞梨)나 사도(師徒)나 동학(同學)을 헐뜯고 욕하는 소리를 듣건, 혹은 불ㆍ법ㆍ승 3보를 헐뜯는 소리를 듣건, 이와 같이 가지가지로 헐뜯는 일이 있더라도 보살은 참고 성내지 않는다. 이를 보살의 밖에서의 인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外忍?菩薩從他聞惡言、罵詈、毀辱、誹謗,或毀辱父母、兄弟、姊妹、眷屬、和上、阿闍梨、師徒、同學,或聞毀佛、法、僧,有如是種種毀訾,菩薩忍辱不生瞋恚,是名菩薩外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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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법을 위한 인내란 무엇인가?
부처님께서 모든 경에서 ‘모든 법은 적정(寂靜)하고 모든 법은 적멸(寂滅)하여 열반과 같다’고 말씀하신 미묘한 뜻에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만약 이 경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 법을 알지 못한다면 끝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없으리라.’
그런 까닭에 보살은 열심히 묻고 독송한다. 이를 보살의 법을 위한 인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法忍?佛於諸經說微妙義:‘諸法寂靜、諸法寂滅,如涅槃相。’不驚、不怖,菩薩作是念言:‘我若不解是經、不知是法,終不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故,菩薩勤求諮問、讀誦,是名菩薩法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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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인내란 무엇인가?
보살은 성나고 괴로우며 독한 마음이 일어날 때 이렇게 생각한다.
‘이 몸은 어디에서 생겨 어디로 사라지는가? 나로부터 생겼다면 무엇이 나이며, 저것으로부터 생겼다면 무엇이 저것인가? 법상(法相)이 이러하니, 어떤 인연으로부터 일어나는가?’
云何名菩薩隨佛教忍?菩薩瞋惱毒心起時,作是思惟:‘此身從何而生?從何而滅?從我生者,何者是我?從彼生者,何者是彼?法相如是,從何因緣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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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이렇게 생각할 때, 생겨나는 곳을 볼 수 없고, 또 연(緣)이 일어나는 곳을 볼 수 없으며, 또 나로부터 생기는 것을 볼 수 없고, 저것으로부터 일어나는 것도 볼 수 없으며, 역시 인연으로부터 생기는 것도 볼 수 없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성내지 않게 되고 괴로워하지 않게 되며 독한 마음을 품지 않게 되어 진노(瞋怒)한 마음이 곧바로 줄어들게 된다. 이를 보살의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인내라고 한다.
菩薩作是思惟時,不見所從生、亦不見所緣起、亦不見從我生、亦不見從彼起、亦不見從因緣生。作是思惟,亦不瞋、亦不惱、亦不毒,瞋怒之心卽便減少,是名菩薩隨佛教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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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인내란 무엇인가?
혹 어떤 사람은 밤에는 참는데 낮에는 참지 못하고, 혹 낮에는 참는데 밤에는 참지 못하며, 혹 저 나라에서는 참는데 이 나라에서는 참지 못하고, 혹 이 나라에서는 참는데 저 나라에서는 참지 못하며, 혹 지식인에게는 참는데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참지 못하고, 혹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참는데 지식인에게는 참지 못한다. 그러나 보살은 그렇지 않아 언제 어느 곳에서나 항상 참는 마음을 낸다. 이를 보살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인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無方所忍?或有夜忍晝不忍、或晝忍夜不忍,或彼方忍此方不忍、或此方忍彼方不忍,或知識邊忍不知識邊不忍、或不知識邊忍知識邊不忍。菩薩不爾,於一切時、一切方常生忍心,是名菩薩無方所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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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곳곳마다 참는 인내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은 부모와 스승과 장로와 부처(夫妻)와 남녀(男女)와 대소(大小) 내외(內外)와 같은 이런 사람들 틈에서는 참는데,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참지 못한다. 보살의 인내는 그렇지 않아, 부모에게 참는 마음을 내는 것과 같이 전타라에게도 똑같이 참는 마음을 낸다. 이를 보살의 곳곳마다 참는 인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修處處忍?有人於父母、師長、夫妻、男女、大小、內外如是中生忍,餘則不忍。菩薩忍者則不如是,如父母邊生忍、旃陁羅邊生忍亦爾,是名菩薩修處處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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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이유가 없는 인내란 무엇인가?
사연이 있는 까닭에 참는 마음을 내는 것이 아니고, 이익이 있는 까닭에 참는 마음을 내는 것이 아니며, 두려움 때문에 참는 마음을 내는 것이 아니고, 남의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참는 마음을 내는 것이 아니며, 서로 친구인 까닭에 참는 마음을 내는 것이 아니고, 부끄럽기 때문에 참는 마음을 내는 것이 아니라 보살은 항상 인내를 닦는다. 이를 보살의 이유가 없는 인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非所爲忍?不以事故生忍、不以利故生忍、不以畏故生忍、不以受他恩故生忍、不以相親友故生忍、不以愧%(赤*皮)故生忍,菩薩常修於忍,是名菩薩非所爲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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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의 괴로워하지 않는 인내란 무엇인가?
성낼 만한 인연이라도 번뇌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면 인내라고 하지 않는다. 성낼 만한 인연을 만났을 때, 주먹으로 치건 칼이나 몽둥이나 손을 휘두르건 다리로 차건 헐뜯어 욕하건 그 가운데서 마음이 동요하지 않는 것을 곧 인내라고 한다. 보살은 어떤 사람이 와서 화를 내어도 참고 화를 내지 않아도 참으니, 이를 보살의 괴로워하지 않는 인내라고 한다.
善男子!云何名菩薩不逼惱忍?若瞋因緣、煩惱未起,不名爲忍;若遇瞋因緣時—拳打、刀杖、手腳蹴蹹、惡口罵詈—於如是中心不動者則名爲忍。菩薩若有人來起發瞋恚亦忍、不起發瞋恚亦忍,是名菩薩不逼惱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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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가엾이 여기는 인내란 무엇인가?
때로 보살은 큰 능력을 가진 왕이나 왕에 버금가는 자가 되어 고통 받는 중생을 위해 그 주인이 되기도 한다. 그 고통 받는 중생이 찾아와 욕하고 괴롭힐 때에도 보살은 내가 곧 주인이란 생각에 화를 내지 않는다. ‘이와 같은 중생은 내가 당연히 구제해 항상 옹호해 주어야 할 터인데 어떻게 화를 낼 수 있겠는가. 그러니 나는 이제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가련하고 불쌍하게 생각하며 화를 내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를 보살의 가엾이 여기는 인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悲心忍?爾時,菩薩若作王、若王等,有大功業,爲苦衆生而作其主。是苦衆生若來罵辱、觸惱之時,菩薩不以我是主故而生瞋恚:‘如是衆生我當拔濟、常爲擁護,云何而得生於瞋惱?是故,我今悲心憐愍,不生忿恚。’是名菩薩悲心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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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서원의 인내란 무엇인가?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예전에 모든 부처님 앞에서 일찍이 사자후(師子吼)를 하여 서원하기를, ≺내가 성불해 모든 생사의 진흙탕 속에 있는 모든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리라≻고 하였다. 내가 지금 그들을 구제하고자 한다면 성을 내어 그들을 괴롭혀선 안 된다. 만약 내가 참지 못한다면 나 스스로도 도탈(度脫)하지 못할 텐데, 하물며 중생을 이익되게 할 수 있겠는가.’
云何名菩薩誓願忍?菩薩作是念:‘我先於諸佛前曾作師子吼,發誓願言:≺我當成佛,於一切生死淤泥中爲拔諸苦衆生。≻我今欲拔,不應瞋恚而惱於彼。若我不忍,尚不自度,況利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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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비유를 들어보겠다. 눈을 치료하는 법을 잘 알고 있는 훌륭한 의사가 있었다. 여러 중생이 안예(眼翳)를 앓거나 안막(眼膜)을 앓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눈병에 많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이 의사는 ‘내가 중생들의 눈병을 고치겠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바로 그 후에 그 의사 자신이 장님이 되고 말았다.”
善男子!譬如良醫善知治眼,見諸衆生多有患目,或患眼翳、或患眼膜,種種患眼不可稱計。是醫若言:‘我欲療治衆生眼患。’彼時醫師後自盲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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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런 의사가 다른 사람의 눈을 고칠 수 있겠는가?”
제개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럴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佛言:“如此醫師,能治他眼不?”除蓋障菩薩摩訶薩白佛言:“不也。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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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제개장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중생의 무명(無明)의 어둠을 없애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스스로 어둠의 덮개를 없앤 후에 남의 것도 없애 주어야 한다. 안으로 지혜가 없으면서 능히 남의 병을 치료한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 이러한 인연으로 인내를 닦고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이를 보살의 대서원의 인내라고 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다 갖추면, 이를 보살이 인내를 청정하게 한 것이라 한다.
佛告除蓋障菩薩摩訶薩:“欲除一切衆生無明冥者,應先自除闇障,後及於人。若內無智慧能治他疾,是義不然。以是因緣,當修於忍,不應生瞋,是名菩薩大誓願忍。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能淨於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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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정진(精進)을 만족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금강(金剛)과 같은 정진, 견줄 데 없는 정진, 중도(中道)에 처한 정진, 높고 훌륭한 정진, 불 같은 정진, 항상하는 정진, 청정한 정진, 2승과 다른 정진, 낮고 천하게 여기지 않는 정진, 물러서지 않는 정진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精進滿足。何等爲十?如金剛精進、無等精進、處中精進、顯勝精進、熾盛精進、常恒精進、淸淨精進、不共二乘精進、不輕賤精進、不退轉精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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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살의 금강과 같은 정진이라 하는가?
보살은 이해하지 못하는 이는 이해시키고, 열반하지 못하는 이는 열반을 얻게 하며, 평안하지 못한 이는 평안하게 하고, 도탈(度脫)하지 못한 이는 도탈시키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한 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한다.
云何菩薩如金剛精進?未解者令解、未涅槃者令得涅槃、未安者令安、未度者令度、未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當令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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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수행하고 정진할 때 천마(天魔) 파순(波旬)은 찾아와 보살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당신은 지금 무엇 하러 이렇게 정진합니까? 헛되이 자신만 고달프게 할 뿐 끝내 얻는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도 역시 일찍이 이와 같이 정진하여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해시키고, 아직 열반하지 못한 사람은 열반을 얻게 하며, 평안하지 못한 사람은 평안하게 하고, 건너지 못한 사람은 건네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한 사람은 모두 얻도록 하는 등 이와 같은 일들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모두 거짓말로서 단지 세상의 어리석은 범부를 속일 뿐 진실이 없습니다. 나는 아직 이와 같이 정진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若作如是修行精進時,天魔波旬來謂菩薩言:‘汝今何故作如是精進徒自勤苦,終無所獲。何以故?我亦曾作如是精進,未解者令解、未涅槃者令得涅槃、未安者令安、未度者令度、未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當令悉得。如是等事皆是妄語,但誑凡愚,無有眞實,我未曾見如是精進而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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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선남자여, 나는 일찍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이 이와 같이 정진하여 아라한의 열반을 얻는 것을 보았고, 이와 같이 정진하여 벽지불의 열반을 얻는 것도 보았습니다.’
善男子!我曾見無量衆生,如是精進有得阿羅漢涅槃、如是精進有得辟支佛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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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魔王)은 또 이렇게 말할 것이다.
‘선남자여, 비록 정진한다 하여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사람은 없으니, 당신은 지금 생각해 보고 속히 이런 마음을 버리시오. 공연히 얻는 것 없이 헛되이 스스로 힘들고 피곤할 뿐입니다. 당신이 이제 속히 2승(乘)을 구한다면 금방 생사를 떠날 수 있을 것입니다.’
魔王復言:‘善男子!雖行精進,未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汝今思惟,疾捨是心,空無所獲,徒自勞苦。汝今速求二乘,可得早離生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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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보살은 이렇게 생각하라.
‘이는 곧 악마의 말이다. 나의 마음을 허물어뜨리려고 하는 것이구나. 너는 소소한 일로 너 자신이나 걱정하지 지나친 일로 오히려 나를 걱정하지는 마라. 업을 짓는 데 따라 각기 보(報)를 받는 것이니 업을 의지하면 업이 친구가 된다. 너 역시 이와 같아 업을 따라 보를 받고 업을 의지해 업이 친속(親屬)이 되리라. 악마 파순아, 너는 지금 속히 도를 회복해 돌아가거라. 네가 나를 괴롭혔기 때문에 반드시 오랫동안 고통을 받을 것이다.’
그러면 악마는 곧 부끄러워 뉘우치고 몸을 숨겨 떠나간다. 이것을 악마도 허물어뜨리지 못하는 보살의 금강과 같은 정진이라고 한다.
菩薩卽作是念:‘此是魔說,欲壞我心。汝但少事而自憂己,莫爲多事反憂我耶。隨所造業各得受報,依止於業,業爲親友;汝亦有此隨業受報,依止於業,業爲親屬。惡魔波旬!汝今速疾復道還去。汝惱我故,當長夜受苦。’魔卽慚愧隱形而去,是名菩薩如金剛精進,魔不能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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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살의 견줄 데 없는 정진이라 하는가?
이때 보살이 행하는 정진은 다른 모든 보살들보다 뛰어나기가 백천만억의 숫자로 비유하여도 미칠 수가 없다. 하물며 나머지 성문 등의 2승 학자가 미칠 수 있겠는가. 일체 모든 부처님의 선법(善法)을 정진하는 힘으로써 모두 능히 섭취하고, 모든 악법은 물리치지 못하는 것이 없다. 이를 곧 견줄 데 없는 정진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無等精進?爾時,菩薩所行精進超諸菩薩百千萬億,算數譬喩所不能及,況餘聲聞二乘學者而能及乎?一切諸佛善法以精進力故悉能攝取,一切惡法無不捨離,是則名爲無等精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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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살의 중도에 처한 정진이라 하는가?
부지런히 하되 분수를 넘지 않고 또한 게을러 퇴전하지도 않는 정진을 중도에 처한 정진이라 한다.
云何名菩薩處中精進?勤不過分亦不懈退,如是精進名爲處中精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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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살의 높고 훌륭한 정진이라 하는가?
보살은 대정진을 일으켜 몸에 부처님의 색상(色相)이 나타나기를 소원하며 ‘제가 부처가 될 때, 저도 능히 볼 수 없는 부처님 정수리의 육계와 1심(尋)이나 되는 광명을 얻고자 합니다. 부처님의 훌륭하신 모습과 걸림 없는 지혜와 대자재(大自在)하심을 제가 모두 얻기를 원합니다’라고 발원한다. 이를 높고 훌륭한 정진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高勝精進?菩薩發大精進願,使現身如佛色相:‘若我得佛,無見頂相圓光一尋。佛之相好、無㝵智慧、大自在者,願我悉得。’是名高勝精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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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살의 불같은 정진이라 하는가?
비유하면 진금(眞金)이나 마니주보(摩尼珠寶)가 흠과 더러움이 없이 찬란하게 빛나서 단엄(端嚴)함이 뛰어나게 드러나는 것과 같다. 진금이 선명한 빛으로 한량없이 불타오르고 마니보주가 환하고 밝게 빛나는 것처럼, 보살의 정진 또한 그러하여 어떤 허물도 없다.
云何名菩薩熾盛精進?譬如眞金、摩尼珠寶無有垢穢,光明熾盛,端嚴殊顯。眞金精曜無量焰熾、摩尼寶珠煥然炳徹。菩薩精進亦復如是,無諸垢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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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정진하는 데 허물이 되며, 무엇이 정진하는 데 장애가 되는가?
해태(懈怠)가 곧 정진하는 데 허물이 되고, 나타(懶墮)가 곧 정진하는 데 장애가 되며, 음식에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 곧 정진하는 데 허물이 되고, 잠자기를 탐하고 좋아하는 것이 곧 정진하는 데 장애가 되며, 음악을 좋아해 가까이하는 것이 곧 정진하는 데 허물이 되고, 나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지 못하는 것이 정진하는 데 장애가 된다. 이와 같은 것을 정진의 허물과 정진의 장애라고 하고, 이런 허물과 장애를 없애는 것을 보살의 불 같은 정진이라 한다.
何者是精進垢?何者是精進翳?懈怠是精進垢,懶墯是精進翳;食不知足是精進垢,貪嗜睡眠是精進翳;好樂親近是精進垢,不見無我是精進障。如是,名爲精進垢、精進障;除如是垢障是名菩薩熾盛精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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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무엇을 보살의 항상하는 정진이라 하는가?
거동(擧動)과 위의(威儀)가 정진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가고 머물고 앉고 눕는 데 있어서 몸과 마음을 쉬지 않고 게으르지 않는 것이니, 이를 보살의 항상하는 정진이라고 한다.
善男子!云何名菩薩常恒精進?擧動、威儀不離精進,行、住、坐、臥不曾休廢,身心不懈,是名菩薩常恒精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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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살의 청정한 정진이라고 하는가?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항상 정진하여, 악하고 불선(不善)한 업을 일으켜 도법(道法)을 장애하고 쇠퇴시키고 손상시키는 것이 있으면 모두 다 끊어 없앤다. 또 열반의 인연을 장애하지 않고 능히 도법을 도와 도처(道處)에 안정되게 머물게 하는 모든 선법(善法)을 모두 다 넓게 닦아 더하고 키워 치성하게 한다. 나아가 미세한 한 생각의 악도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는데, 하물며 큰 악이 일어나겠는가. 이를 보살의 청정한 정진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淸淨精進?如上常恒精進,有所起惡不善之業,能障道法、能作衰損,皆悉除斷;一切善法,於涅槃因不作障㝵、能助道法、安止道處,皆悉修廣、增長熾盛。乃至微細一念之惡不令得起,況復大惡?是名菩薩淸淨精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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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살의 2승과 다른 정진이라고 하는가?
보살마하살의 주변에 있는 시방의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세계에는 아비지옥의 맹렬한 불꽃이 가득 타오르고 있고, 이런 세계 밖에도 의지할 곳 없고 구해 주는 이 없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중생들이 있다. 나아가 하나라도 이와 같이 고통 받는 중생이 있다면, 보살은 능히 큰불[大火]을 참고 견디면서 항하의 모래 수처럼 헤아릴 수 없는 세계를 지나 그 한 중생의 고통을 구제하고 성숙(成熟)시킨다. 한 중생을 위해서도 이렇게 하거늘 하물며 많은 중생이 고통 받는데 구제하지 않겠는가. 모든 외도(外道)와 2승의 학인은 미칠 수 없는 것이니, 이를 보살의 2승과 다른 정진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不共二乘精進?菩薩摩訶薩,周遍十方如恒河沙數世界,滿中阿鼻地獄猛火熾盛,如此世界外有極苦衆生無依、無救,乃至若一衆生如是苦惱,菩薩能忍大火過無量恒河沙世界,拔濟成熟一衆生苦。爲一尚爾,況多衆生而不救濟?一切外道、二乘學人所不能及,是名菩薩不共二乘精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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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살의 스스로를 낮고 천하게 여기지 않는 정진이라 하는가?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3세(世)의 모든 부처님은 다들 아주 작은 것부터 정진하여 무량한 덕(德)을 닦으시고, 마침내 오랫동안 고행(苦行)을 쌓아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셨다. 그러므로 나도 이제 조금씩 정진하며 점차 덕본(德本)을 심으면 머지않아 틀림없이 나도 부처가 되리라.’
이를 보살의 스스로를 낮고 천하게 여기지 않는 정진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不自輕賤精進?菩薩作是思惟:‘三世諸佛皆從微少精進修無量德,乃能久積苦行成等正覺,是故我今因少精進漸殖德本,不久亦應得佛不疑。’是名菩薩不自輕賤精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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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살의 물러서지 않는 정진이라고 하는가?
보살은 자신의 정진을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지 않고, 빈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또 재물이나 보배가 적더라도 평등한 마음을 내고, 항상 정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향하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云何名菩薩不退轉精進?菩薩不以己身精進微薄、不以貧窮又少財寶而生捨心,常修精進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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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ㆍ미래ㆍ현재 3세(世)의 모든 부처님들 역시 다들 미세한 정진을 잘 쌓아 보리를 얻으셨다. 나도 이제 미천하다 하여 스스로를 가볍게 여기거나 무너뜨리지 않고 조금씩 정진함으로써 모든 중생을 위해 많은 선(善)을 쌓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리라. 그러나 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열반에 들지는 않겠다. 차라리 중생을 위해 오랫동안 지옥에 있겠다.’
이를 보살의 물러서지 않는 정진이라고 한다.
‘過去、未來、現在三世諸佛,皆以積善微細精進悉得菩提,我今不以微賤而自輕毀。’以微精進故,爲一切衆生積集衆善,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爲己樂而入涅槃,寧爲衆生久處地獄,是名菩薩不退轉精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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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다 갖추면, 이를 보살이 정진을 만족한 것이라 한다.”
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滿足精進。”
寶雲經卷第一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보운경』 1권(ABC, K0134 v10, p.147a01-155c26)

 

보운경 제2권
寶雲經卷第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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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삼장 만다라선 한역
최윤옥 번역
梁扶南三藏曼陁羅仙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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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마하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선바라밀(禪波羅蜜)을 갖췄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복덕(福德)을 많이 쌓는 것, 모든 악을 매우 싫어하는 것, 열심히 정진하는 것, 다문(多聞)을 갖추는 것, 올바로 아는 것, 법을 깨달아 법으로 향하는 것, 근기가 날카롭고 총명한 것, 순수하고 착한 마음이 있는 것, 정(定)과 지(智)를 잘 이해하는 것, 선상(禪相)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善男子!菩薩摩訶薩復有十法名具禪波羅蜜。何等爲十?多集福德、深厭諸惡、能勤精進、具於多聞、不顚倒解、解法向法、利根聰明、有純善心、善解定智、不著禪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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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복덕을 많이 쌓는 것이라 하는가?
오랫동안 대승법(大乘法)에서 선근(善根)을 쌓는 것이니,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선계(善戒)를 지켜 보호하고 선지식(善知識)을 만나며, 세세(世世)로 항상 찰리종족(刹利種族)이나 바라문대성(婆羅門大姓)이나 거사대가(居士大家)로 태어나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정견(正見)을 가진 집을 이루어 선법(善法)을 증장시킨다. 닦아야 할 훌륭한 방편을 늘 생각하여 버리지 않고 항상 선지식과 보살과 모든 부처를 떠나지 않으며 점점 더하여 키운다.
云何名爲多集福德?久於大乘積集善根,在所生處常護持善戒、遇善知識,世世恒生種族剎利、大姓婆羅門、大家居士,生處恒生正見家增長善法,憶所修善方便不捨,常不離善知識、菩薩、諸佛,漸漸增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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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든 법을 이렇게 관찰한다.
‘세간은 큰 괴로움이어서 항상 재난의 고통이 핍박해 잠시도 쉴 틈이 없이 영원히 수많은 고통을 받으나 무명(無明)으로 눈이 멀었다. 이 모든 것이 애욕(愛欲) 때문이니, 욕심이 근본이 된다. 나는 이제부터 범부들처럼 욕심을 가까이하지 않으리라.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욕심이란 망상(妄想)으로부터 생기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觀察諸法:‘世閒大苦,常爲災患之所逼惱無有暫停,長爲衆苦、無明所盲,皆因愛欲。欲爲根本,我今不應同於凡夫親近於欲。欲者,諸佛世尊說從妄想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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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연(因緣)으로 그 허물을 말씀하시기를, 비유하면 욕심은 마치 나무로 사람의 심장과 콩팥을 뚫는 것과 같고, 욕심은 날카로운 창과 같으며, 욕심은 칼날과 같고, 욕심은 독사(毒蛇)와 같으며, 욕심은 날카로운 불꽃과 같고, 욕심은 가까이해선 안 될 문드러진 고름 같으며, 욕심은 거품 덩어리 같고, 욕심은 뜨거운 불꽃 같으며, 욕심은 요술로 만들어진 것과 같고, 욕심은 꿈과 같으며, 욕심은 더러워 사람을 냄새나고 더럽게 만들며, 욕심은 농익은 종기 같고, 욕심은 썩어 문드러진 고기 같다고 하셨다.’
無量因緣毀訾過患,譬如以木貫人心腎。欲如利戟、欲如劍刃、欲如毒蛇、欲如鋒焰、欲如膿爛,不可觸近;欲如聚沫、欲如熱焰、欲如幻化、欲如夢想;欲爲不淨,令人臭穢,欲如熟癰、欲如腐敗爛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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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욕심을 혐오하는 생각을 하고는 수염과 머리털을 깎고 하던 일을 놓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자 법의를 입고, 사문이 되어 정법(正法) 속으로 출가한다. 이렇게 집으로부터 집 아닌 곳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대정진(大精進)을 일으켜, 선법(善法)을 얻지 못한 이는 얻을 수 있게 하고, 지혜를 얻지 못한 이는 지혜를 얻게 하며, 증득하지 못한 이는 증득하게 한다.
作如是厭惡欲想,剃除鬚髮,捨離產業,出家學道,被服法衣而作沙門。正法出家,信家非家,出家學道,發大精進,未得善法者能令使得、未得智者能令得智、未得證者當令得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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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인(因)과 이와 같은 연(緣)으로 이와 같은 일로 인해 곧 다문(多聞)을 얻어, 세제(世諦)와 제일의제(第一義諦)를 모두 잘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세제가 곧 제일의제임을 잘 알고, 전도(顚倒)되지 않는 법은 법의 체상(體相)과 같은 줄을 잘 안다.
如是因、如是緣,以是事故卽得多聞,於世諦第一義諦悉能宣說,善知世諦卽第一義諦,善知不顚倒法如法體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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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법의 모습을 잘 아는 것인가? 바른 견해와 바른 뜻과 바른 말과 바른 업(業)과 바른 생활과 바른 방편과 바른 의식과 바른 정(定)으로 정도(正道)를 아는 것이다. 이리하여 근기가 점점 더 총명해지고 마음이 항상 도(道)에 있게 된다. 근기가 총명하므로 싫어하는 마음을 많이 내어 대중이 모인 시끄럽고 번잡한 곳을 멀리 떠나고, 욕망에 의한 감각[欲覺]인 탐욕과 노여움과 사견(邪見)과 해치려는 마음을 멀리하고, 권속들도 멀리 떠나고, 명예와 이익도 멀리 떠나 모든 몸과 마음을 멀리 여읜다.
何者是善知法相?正見、正志、正語、正業、正命、正方便、正念、正定。得見正道,利根轉勝,心常在道;以利根故,多生厭惡,遠離大衆憒鬧之處,遠離欲覺、貪瞋、邪見、殘害之心,遠離眷屬、遠離名聞利養、遠離一切身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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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스스로 자기의 마음을 관찰하여 선(善)과 불선(不善)과 무기(無記)를 생각한다. 선을 생각할 때는 마땅히 뛰어난 선을 생각해야 하니, 뛰어난 선을 생각하는 이는 환희하는 마음을 내고 믿음의 즐거움을 일으킨다.
常念自觀察己心,爲念善、不善、無記。若念善,應念勝善。念勝善者,心生歡喜,起發信樂。云何是勝善心?三十七品。云何是三十七品?四念處、四正勤、四如意足、五根、五力、七覺分、八正道法,是名勝善,是眞道支。心猶不善,極生厭惡。多作觀察,勤行方便,斷於不善。何等不善?貪欲、瞋恚、愚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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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뛰어난 선을 생각하는 마음인가? 37품(品)이 그것이다.
무엇이 37품인가? 4념처(念處)와 4정근(正勤)과 4여의족(如意足)과 5근(根)과 5력(力)과 7각분(覺分)과 8정도(正道)이다. 이를 뛰어난 선이라고 하며, 이것이 진실한 도를 이루는 모든 부분이다. 마음이 아직 선하지 못하다면, 혐오하는 마음을 최대한 일으켜 많이 관찰하고 열심히 방편을 행하여 불선(不善)을 끊어야 한다. 어떤 것들이 선하지 못한 것인가? 탐욕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이다.
貪欲有三種:上、中、下。何者是上貪欲?欲心逼身,正見衰損;離欲心少,離於慚愧。云何離慚愧心?若攝身靜念獨處林野,爾時思惟欲覺增長熾盛,貴於欲覺、讚歎欲覺,以欲覺故,作是思惟時無有愧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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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에는 심한 것과 보통 것과 약한 것의 세 종류가 있다.
무엇이 심한 탐욕인가?
욕심이 몸을 핍박하여 정견(正見)이 쇠하여 줄어들고 탐욕을 여의려는 마음이 적어지며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어지는 것이다.
어떻게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어지는가?
임야(林野)에 혼자 있으면서 몸을 거두고 고요히 생각할 때, 욕각(欲覺)을 사유하면 점점 더 성하게 되어 욕각을 귀중하게 여기고 욕각을 찬탄하게 된다. 욕각으로 인해 이렇게 사유하게 될 때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어진다.
云何無慚?以欲業、欲作、欲因緣,於父母所生懟恨語、於尊重處而無畏難,亦不羞愧自現有德。以是欲故,命終之時墮於惡趣,是名上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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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가?
욕업(欲業)과 욕작(欲作)과 욕인연(欲因緣)으로 부모 계신 곳에서 원망하는 말을 하고, 존경해야 할 어른이 계신 곳에서도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지 않으며, 또한 부끄러움이 없이 스스로 덕이 있다고 나타내는 것이니, 이러한 욕심으로 인해 목숨이 끊어질 때 악취(惡趣)에 떨어진다. 이를 심한 탐욕이라 한다.
云何名爲中欲?若受欲已,心生厭離、或起悔心,是名中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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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보통 탐욕인가?
만약 탐욕[欲]을 받고 나서 싫어하고 버리려는 마음을 일으키거나 후회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이를 보통 탐욕이라고 한다.
무엇이 약한 탐욕인가?
云何名爲下欲?若摩觸之時欲想卽息、或共言語雖有染想生念卽滅、或見欲時欲想亦息,是名下欲。欲者,一切衣服、飮食、供身之具悉名爲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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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하였을 때에 탐내는 생각이 곧 없어지거나 혹은 비록 함께 얘기를 나누며 더러운 생각이 일어나긴 했지만 곧 없어지거나 혹은 욕심나는 것을 보았을 때 탐욕스런 생각이 바로 없어지면, 이를 약한 탐욕이라 한다. 탐욕[欲]이란, 모든 의복과 음식과 몸을 치장하는 갖가지 장신구를 모두 탐욕이라고 한다.
瞋恚亦有三種:上、中、下。何者爲上瞋?若惱彼時深生忿怒,或作五逆、或五逆中作一一逆、或誹謗正法等。如是之罪非算數譬喩之所能及,身壞命終墮大地獄受罪,餘報得生人中,膚體黑瘦、兩目皆赤、志逞常怒、多懷擾害。以是義故,名爲上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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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여움에도 역시 심한 것과 보통 것과 약한 것의 세 종류가 있다.
무엇이 심한 노여움인가?
만약 저것을 괴롭힐 때 깊이 분노가 생겨 5역죄(逆罪)를 짓거나 혹은 5역죄 중의 몇 가지 역죄를 짓거나 혹은 정법을 비방하는 등의 죄를 짓는 것이니, 이런 죄의 심한 정도는 숫자로 셈하여 비유할 수 없는 것이다.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끊기면 대지옥에 떨어져 죄를 받을 것이며, 후에 사람으로 태어나도 남은 과보로 피부와 몸체가 검고 수척하며 두 눈이 항상 붉을 것이며 성격이 제멋대로이고 항상 성내고 남에게 해를 많이 끼칠 것이다. 이러한 뜻으로 심한 노여움이라고 한다.
云何名爲中瞋?所作諸惡速疾變悔,卽修對治之法,是名中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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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보통의 노여움인가?
온갖 악을 지었더라도 속히 후회해 즉시 대치(對治)하는 법을 닦는 것이니, 이를 보통의 노여움이라 한다.
云何名爲下瞋?或出惡言、或起譏訶、或集微惡業、或時時起發,尋生對治,是名下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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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약한 노여움인가?
악한 말을 하거나 꾸짖고 비난하거나 혹은 작은 악업이 모이거나 때때로 노여움을 일으키지만 곧바로 다스리는 것이니, 이를 약한 노여움이라고 한다.
愚癡亦有三種:上、中、下。何者爲上癡?作惡不悔、不生慚愧、心無厭時,如是名爲上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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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음에도 역시 심한 것과 보통 것과 약한 것의 세 종류가 있다.
무엇이 심한 어리석음인가?
악을 짓고도 후회하지 않고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싫어하는 마음이 없을 때, 이와 같은 것을 심한 어리석음이라고 한다.
云何名爲中癡?身作惡時尋生變悔,於同梵行邊發露懺悔、不顯己德,是名中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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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보통의 어리석음인가?
몸으로 악한 일을 저질렀을 때, 곧 후회하는 마음을 내어 함께 범행을 닦는 사람들에게 드러내어 참회하고 자기의 덕(德)은 드러내지 않는 것이니, 이를 보통의 어리석음이라 한다.
云何名爲下癡?依如來所制非性重罪少有所犯,是故名爲下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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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약한 어리석음인가?
여래께서 제정한 계율 중 성중죄(性重罪)가 아닌 소소한 계율을 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약한 어리석음이라 한다.
보살마하살은 선한 마음이 일어날 때 탐욕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을 돌이켜 애욕(愛欲)을 제거하고, 욕락(欲樂)을 제거하며, 욕심내어 집착하는 것을 제거할 수 있으니, 선한 마음으로 인해 욕심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菩薩摩訶薩善心起時,能迴貪瞋癡、能除欲愛、能除欲樂、能除欲著。以善心故,令欲不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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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무기심(無記心)인가?
이 마음이 일어날 때는 밖으로 흩어지지도 않고 안에 머물지도 않으며, 선(善)에 머물지도 않고 불선(不善)에 머물지도 않으며, 정(定)에 있지도 않고 지(智)에 있지도 않아, 마치 잠에서 막 깨어 일어나 눈에 흐릿하게 보이는 것처럼 선악에 머물지 않으니, 이를 무기(無記)라고 한다.
云何名爲無記心?此心起時,不緣外、不緣內,不緣善、不緣不善,不從定、不從智。如從眠起目視不了,不緣善、惡,名爲無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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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심이 일어날 때 보살은 방편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하여 선한 마음을 일으키고 환희심이 생기게 하여 선에 안주하니, 이를 보살이 선한 마음을 얻는 것이라 한다. 그 선한 마음으로 일체 모든 법이 허깨비와 같고 꿈과 같고 뜨거운 불꽃과 같고 메아리와 같으며, 이것은 선법(善法)이고 저것은 선법이 아니며, 이 법은 생사를 벗어나는 것이고 저 법은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관찰한다.
若無記心生時,菩薩方便自策發起善心,令生歡喜、安住於善,是名菩薩得於善心。以善心故,觀察一切諸法如幻、如夢、如熱時焰、如呼聲響,此是善法、此非善法,此法跡乘、此法不跡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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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마하살이 모든 법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선한 마음을 일으켜야 하니, 법을 생각하는 것을 마음이 선도(先導)하기 때문이다. 마땅히 그 마음을 잘 지니면 그 마음을 잘 조복시키게 되고, 모든 법을 잘 지니게 되면 모든 법을 잘 조복시키게 된다. 그리하여 정법을 보고 나면 이로 인해 곧 적정(寂定)을 얻게 된다.
菩薩摩訶薩觀於一切法發起善心,以法爲想、心爲先導,當善持其心調順其心、善持諸法調伏諸法。見正法已,以是緣故便得寂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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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경계(境界)가 되므로 마음으로써 마음을 묶으면 마음이 점차 적정으로 들어가고, 그리하여 마음으로써 마음에 머물러 바르게 삼매(三昧)에 머문다. 마음이 적정한 까닭에 곧 능히 전일(專一)하게 되며, 마음이 전일한 까닭에 점차 틈이 없게 된다. 정심(定心)을 얻은 까닭에 마음이 항상 적정(寂靜)하고, 마음이 적정한 까닭에 마음에 기쁨과 즐거움이 생겨 곧 애욕과 선하지 못한 모든 악을 없애게 된다.
心爲境界,以心繫心漸入寂定、以心住心正住三昧。心寂定故,便能專一;心專一故,次第無閒;得定心故心常寂靜;心寂靜故心生喜樂;便除欲愛、諸惡、不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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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각유관정(有覺有觀定)이 생겨 기뻐하고 즐거워하면 초선(初禪)을 성취하고, 무각소관정(無覺少觀定)이 생겨 기뻐하고 즐거워하면 제2선(禪)을 성취하며, 기쁨을 없애고 얻은 즐거움마저 버리려고 생각하면 제3선을 얻고, 기쁨과 즐거움을 버려 평등한 마음[捨心]을 행하면 제4선을 얻는다. 아견(我見)을 없애고 근심과 기쁨을 떠나며, 고통과 즐거움을 버리고 정념(淨念)으로 버리는 마음을 행하면 4선 일체를 해탈한다.
有覺有觀定生喜樂,成就初禪;無覺少觀定生喜樂,成就二禪;除喜、得樂、念捨,得第三禪;離喜樂、行捨心,得第四禪;除我見、離憂喜、捨苦樂,淨念捨行四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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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면 색상(色相)을 여의어서 허공과 같이 되고 중생의 심상(心相)이 허공상(虛空相)과 동일하다는 해탈관(解脫觀)을 이루게 된다. 이러한 까닭으로 색상이 없어지고 공상(空相)이 생긴다. 뇌괴상(惱壞相)이 멸하고 나면 허공상(虛空相)이 이루어지고, 끝없는 허공상으로부터 차례로 식(識)을 관하면 식이 끝없는 까닭에 허공상이 없어진다. 식이 점차 줄어드는 것을 관해 식이 거의 없게 되면 불용처(不用處)라 하고, 다시 이 식(識)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을 관하면 이를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라고 하며, 모든 생각과 느낌을 없애면 이를 멸정(滅定)이라고 한다.
一切解脫離色相,如虛空,衆生心相、虛空相等作一解脫觀。以是故,色相滅,空相生;惱壞相已滅,無邊虛空相成。從無邊虛空相以次觀識,識無邊故,虛空相滅。觀識漸損乃至少識,名爲不用處;復觀此識若有、若無,是名非想非非想處;滅諸想、受,是名滅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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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비록 멸정에 들었다 하여도 중생 교화하는 일을 버리지 않으며, 또한 영원히 즐거운 멸정을 적정(寂靜)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멸정을 버리지 않고도 능히 자비로써 두루 중생을 덮는다. 멸정 속에 있으면서 비심(悲心)과 희심(喜心)과 사심(捨心)을 일으키게 되는 것도 역시 이와 같다. 보살은 이때 곧 다섯 가지 신통력을 얻게 된다. 그러나 12문선(門禪)과 5신통(神通) 등에 스스로 만족하지 않고 바야흐로 높은 법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해 장엄함을 갖추고 공덕을 가득 채운다.
菩薩雖入滅定而不捨教化衆生,亦不永樂滅定以爲寂靜,不捨滅定而能慈悲普覆衆生;於滅定中乃至起悲、喜、捨心亦復如是。菩薩爾時便獲五神通,而不以十二門禪、五神通等以爲自足,方求上法阿耨多羅三藐三菩提,莊嚴之具,功德滿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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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선바라밀(禪波羅蜜)을 갖춘 것이라 한다.
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具禪波羅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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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지혜를 만족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무아선(無我善)을 갖추는 것, 업보를 잘 아는 것, 유위법을 잘 아는 것, 생사가 상속하여 끊어지지 않는 줄 아는 것, 생사를 벗어나는 법을 잘 아는 것, 성문과 벽지불의 2승법을 잘 아는 것, 마하연(摩訶衍)을 잘 아는 것, 마업(魔業)을 막는 지혜를 잘 아는 것, 전도되지 않은 지혜를 잘 아는 것, 견줄 데 없는 지혜를 잘 아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智慧滿足。何等爲十?具無我善、善解業報、善解有爲法、善解生死相續不絕、善解生死出要之法、善解聲聞、辟支二乘之法、善解摩訶衍、善解遮魔業智慧、不顚倒智慧、無等智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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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무아선(無我善)을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지혜로써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을 이렇게 관찰한다.
‘색은 생기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고 일어나는 원인을 볼 수도 없으며, 수도 역시 생기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고 일어나는 원인을 볼 수도 없으며, 상도 생기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아 일어나는 원인을 볼 수도 없으며, 행도 역시 생기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고 일어나는 원인을 볼 수도 없으며, 식도 생기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고 일어나는 원인을 볼 수도 없으며, 멸(滅)도 생기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고 일어나는 원인을 볼 수도 없으며, 제일의제(第一義諦) 역시 볼 수도 없고 생기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으니, 세제와 제일의제는 단지 가명(假名)이 있을 뿐 실체(實體)가 없다.’
善男子!云何具無我善?菩薩以智觀察色、受、想、行、識,觀色不生、不起、不見起因,受亦不生、不起、不見起因,想亦不生、不起、不見起因,行亦不生、不起、不見起因,識亦不生、不起、不見起因,滅亦不生、不起、不見起因,第一義諦亦不見、不生、不起。世諦、第一義諦,但有假名而無實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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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록 모든 법이 허적(虛寂)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진하기를 쉬지 않으며 깊이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 옷에 붙은 불을 끄듯 열심히 방편 닦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니 모든 중생을 위하는 까닭이다. 이렇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과보를 구하며 장엄을 모두 갖춘다. 이를 보살의 무아선근(無我善根)이라고 한다.
雖知諸法虛寂而不捨於精進,深矜一切衆生,如救頭然、如救衣裳然,勤修方便,不懈、不捨。爲一切衆生故而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果,莊嚴具足,是名菩薩無我善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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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업보(業報)를 잘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선택하여 이렇게 관찰한다.
‘모든 중생은 다 환상과 같고 건달바성(乾闥婆城)과 같으며 물속에 비친 달과 같아 체성(體性)이 공적하다. 그러나 모든 중생이 아견(我見)과 아소견(我所見)에 물들어 집착한다. 이러한 인연으로 정도(正道)를 보지 못하고 중생들은 ≺만약 나도 없고 남도 없고 중생도 없고 수명(壽命)도 없고 장부(丈夫)도 없어 모든 것이 다 없다면 누가 선하고 악한 6취(趣)의 차별된 과보를 받는가?≻라고 생각한다.’
보살마하살은 업보가 끊어지지도 않고 항상하지도 않음을 알면서도 버리지 않고 받아들이니, 이를 보살이 업보를 잘 아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善知業報?菩薩選擇觀察一切衆生皆如幻相、如乾闥婆城、水中之月,體性空寂。一切衆生染著我見及我所見,以是因緣不見正道。衆生作如是想:≺若無我、無人、無衆生、無壽命、無丈夫者,若悉皆無,誰受善惡、六趣差別?≻菩薩摩訶薩雖知業報不斷、不常,而受不捨,是名菩薩善知業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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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유위(有爲)를 잘 알면서도 유위상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여실하게 바르게 보아 이렇게 안다.
‘유위법은 신속히 멈추지 않고 생각생각에 유동(流動)하는 것이 마치 꽃잎에 맺힌 이슬과 같고, 계곡의 물이 아래로 빠르게 흘러 잠시도 쉼이 없는 것과 같으며, 모래땅이 견고하지 않은 것과 같다. 어찌 지혜로운 이가 즐겨 집착하고 그리워하고 친애하겠는가? 유위법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어찌 지혜로운 이가 근심스러워하겠는가?’
이러한 인연으로 깊이 열반을 좋아하고 생사를 싫어하게 된다. 이를 보살이 유위법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善知有爲而不取有爲相?如實正見,知有爲法迅速不停,念念流動猶華上露、如山㵎水駃流赴下,閒無暫息,亦如沙鹵無有牢固,何有智者當生樂著而戀親愛?見有爲法如是之相,云何智者而生憂悲?以是因緣,深樂涅槃、厭惡生死,是名菩薩善知有爲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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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생사가 유전(流轉)하는 것을 잘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이렇게 관찰한다.
‘모든 중생이 무명(無明)으로 눈이 멀어 생사에 표류하면서 항상 애착하여 모든 번뇌에 얽매인다. 이러한 인연으로 수(受)가 있고, 수로 인해서 선업과 악업을 지으며, 이런 업의 인연으로 유(有)가 있게 되고, 유의 인연으로 태어남[生]이 있으며, 태어남의 인연으로 죽음[死]과 근심[憂]과 슬픔[悲]과 고뇌(苦惱)와 같은 여러 가지 고통이 모이고, 태어나고 죽으며 아래위로 유전하는 것이 마치 불 바퀴와 같다.’
이렇게 보살은 생사를 바르게 관찰해 여실하게 안다. 이를 보살이 생사가 유전하는 것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善解生死流轉?菩薩觀察一切衆生,無明所盲、漂流生死、恒爲愛羂諸結所縛,以是因緣故受,以受故造善惡業,以業因緣故有,有因緣故生,生因緣故死,憂、悲、苦、惱衆苦聚集。生、死流轉互爲上下,猶如火輪。是故,菩薩正觀生死如實而知,是名菩薩善解生死流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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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생사(生死)를 벗어나는 법을 잘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명(無明)이 없으면 행(行)이 없고, 행이 없으면 식(識)이 없고, 식이 없으면 명색(名色)이 없고, 명색이 없으면 6입(入)이 없고, 6입이 없으면 촉(觸)이 없고, 촉이 없으면 수(受)가 없고, 수가 없으면 애(愛)가 없고, 애가 없으면 취(取)가 없고, 취가 없으면 유(有)가 없고, 유가 없으면 태어남이 없고, 태어남이 없으면 늙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고뇌하는 여러 고통의 모임이 없다. 보살이 이렇게 여실(如實)히 12인연을 알면, 이를 보살이 생사를 벗어나는 법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善解生死出要之法?無無明則無行,無行則無識,無識則無名色,無名色則無六入,無六入則無觸,無觸則無受,無受則無愛,無愛則無取,無取則無有,無有則無生,無生則無老、死、憂、悲、苦、惱衆苦聚集。菩薩以如實知見十二因緣,是名菩薩善解生死出要之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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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성문(聲聞)ㆍ벽지불(辟支佛)의 2승법을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이와 같은 법을 관찰할 때, 수다원(須陀洹)을 이루고 사다함(斯陀含)을 이루고 아나함(阿那含)을 이루고 아라한(阿羅漢)을 이룬다. 또 모든 번뇌를 끊고 벽지불을 이루며 벽지불을 이루고 나서는 무소의 외뿔처럼 된다. 이렇게 성문법과 벽지불법을 잘 알지만 증득했다고 여기진 않는다. 왜냐하면 보살은 ‘나는 모든 중생을 섭수(攝受)하기 위해 사자후(獅子吼)를 하여, 내 마땅히 모든 중생을 광야와 같은 생사의 고통에서 구제하겠다고 말하였다. 따라서 나는 지금 혼자 생사를 벗어나진 않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를 보살이 성문법과 벽지불법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善解聲聞、辟支二乘之法?菩薩觀察如此法時成須陁洹、成斯陁含、成阿那含、成阿羅漢,斷諸結漏得成辟支佛,成辟支佛已如犀一角,善解聲聞、辟支佛法而不取證。何以故?我攝受一切衆生故,作師子吼而作是言:‘我當拔一切衆生曠野生死之苦,以是故我今不應獨出生死。’是名菩薩善解聲聞、辟支佛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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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마하연법(摩訶衍法)을 잘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일체의 모든 법을 잘 배우고도 모든 법상(法相)을 취하지 않으며, 도를 잘 닦아 익히고도 이 도상(道相)을 취하지 않으며, 행하는 자도 보지 않고 행하여야 할 법도 보지 않으며, 역시 이르러야 할 곳도 보지 않는다. 또 이러한 모습[相貌]을 인연으로 하여 단견(斷見)에 떨어지지도 않는다. 이를 보살이 마하연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善解摩訶衍法?菩薩善學一切諸法,而不得諸法相、善修學道而不得是道相,不見能行者、不見所行法亦不見所至到處,以是因緣相貌而不墮於斷見,是名菩薩善解摩訶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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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마업(魔業)을 막는 지혜를 잘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악지식을 가까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나쁜 나라엔 가지 말고 항상 세속의 담화를 멀리해야 한다는 것, 모든 나머지 비법(非法)도 가까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이익을 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또한 이 법에서 즐거움을 내서도 안 된다는 것, 보리를 막아 가릴 수 있는 모든 번뇌를 모두 다 멀리 여의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이에 대치하는 법을 잘 안다. 이를 보살이 마업을 막는 지혜를 잘 아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善知遮魔業智慧?菩薩善知不親近惡知識亦不至惡國,而常遠離世俗談話,不樂親近諸餘非法、不求利養,亦於此法不生欣樂,一切結使能障菩提者悉皆遠離,善知對治法,是名菩薩善知遮魔業智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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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전도되지 않는 지혜란 무엇인가?
보살이 세제와 제일의제와 모든 경론을 잘 배우고 세간의 잡론(雜論)도 잘 배우는 것은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한 것이다. 비록 널리 듣고 많이 배우지만 자기의 공덕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라 오직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함이다. 비록 세상의 법을 밝게 알더라도 항상 불법을 높여 가장 훌륭한 것으로 생각하며 끝내 외도의 사견(邪見)에 물들지 않는다. 이를 보살의 전도되지 않는 지혜라고 한다.
云何名菩薩,不顚倒智慧?善學世諦、第一義諦,及諸經論、善學世閒雜論,爲成熟衆生故。雖廣聞多學而不爲於顯己功德,但爲成熟衆生;雖明知世典而常尊佛法以爲最勝,終不染於外道邪見,是名菩薩不顚倒智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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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비할 데 없는 지혜란 무엇인가?
하늘이나 사람이나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모든 외도들 중에는 보살과 지혜가 같은 자를 찾아볼 수 없다. 모든 여래 세존 등정각(如來世尊等正覺)을 제외하고는 어떤 하늘ㆍ사람ㆍ아수라도 보살의 지혜에 미칠 수 있는 자가 없다. 이를 보살의 비할 데 없는 지혜라고 한다.
云何名菩薩無等智慧?不見若天、若人、沙門、婆羅門、諸外道與菩薩智慧等者,除諸如來、世尊、等正覺,餘天、人、阿修羅無有能及菩薩智者,是名菩薩無等智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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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지혜를 만족한 것이라 한다.
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滿足智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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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방편을 만족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회향(廻向)하는 방편을 잘 아는 것, 외도의 모든 견해를 잘 돌이키는 것, 5진(塵)을 잘 돌이키는 것, 의심과 후회를 잘 없애는 것, 중생을 잘 구호(救護)하는 것, 중생의 생계수단을 잘 아는 것, 공양을 잘 받는 것, 성문과 벽지불의 2승 학자를 잘 이끌어 대승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 보여 주고 가르쳐서 이익을 얻게 하여 기쁨을 줄 줄을 잘 아는 것, 공양하고 공경할 줄을 아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滿足方便。何等爲十?善解方便迴向、善迴外道諸見、善迴五塵、善除疑悔、善救護衆生、善知衆生濟命、善受供養、善移聲聞辟支二乘學者入於大乘、善知示教利喜、善知供養恭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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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회향하는 방편을 잘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일체 모든 것, 즉 꽃이나 과일이나 향이나 향나무나 보배나 보배 나무나 첩(疊)이나 첩수(疊樹)나 모든 주인 없는 연못이나 광야(曠野)와 같은, 주인이 없고 나의 소유가 아닌 모든 물건을 모두 다 낮의 세 때[三時]와 밤의 세 때에 마음을 돌려 부처님께 보시하고, 이러한 선근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 수다라경(修多羅經) 중에서 삼보가 계신 곳에 공양하는 것을 찬탄한 것을 듣고 깊이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내고, 시방세계의 모든 보살과 모든 중생이 만약 한 생각이라도 선근을 일으키면 몸과 마음으로 따라 기뻐하여 이것을 모두 다 회향한다.
云何名菩薩善解方便迴向?一切所有,若華、若果、若香、若香樹、若寶、若寶樹、若疊、若疊樹、一切空澤曠野,無主、非我所諸物,盡皆晝三時、夜三時迴心施佛,以是善根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於修多羅經中讚歎供養三寶之處深生隨喜,十方世界一切菩薩及諸衆生若起一念善根,身心隨喜悉皆迴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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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과 꽃을 모든 부처님의 형상(形像)과 탑묘(塔廟)에 공양할 때는, 이러한 선근으로 모든 중생이 모두 계를 깨뜨리거나 비법(非法)으로 더러워지지 않게 되기를 원하고, 모든 중생이 다 부처님의 계율의 향기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
香花供養諸佛形像、塔廟,以是善根,願令一切衆生悉除破戒非法臭穢,當使一切衆生,皆得諸佛戒香之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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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탑을 청소하고 마당을 청소할 때는 모든 중생이 다 단정하고 장엄한 기구를 얻게 되기를 원하며, 화개(花蓋)를 불탑에 공양할 때는 이로써 모든 중생이 번뇌열(煩惱熱)을 제거하게 되기를 원하고, 승방이나 탑사에 들어갈 때는 모든 중생이 열반의 성에 들어가기를 원하고, 탑사를 나올 때는 모든 중생이 영원히 생사를 여의기를 원한다.
若有掃塔塗地,願使一切衆生悉得端正莊嚴之具若以花蓋供養佛塔,願一切衆生除煩惱熱;若入僧坊、塔寺,願一切衆生入涅槃城;若出塔寺,願一切衆生永離生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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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 때에는 모든 중생이 좋은 세계의 문을 열기를 원하고, 문을 닫을 때에는 모든 중생이 나쁜 세계의 문을 닫기를 원하며, 앉으려 할 때는 모든 중생이 도량에 앉게 되기를 원하고, 일어나려 할 때는 모든 중생을 번뇌의 진흙탕에서 모두 벗어나게 하기를 원하고, 오른쪽 옆구리로 누울 때는 일체 중생이 옆구리를 대고 열반하게 되기를 원한다.
若開門時,願一切衆生開善趣門;若閉門時,願一切衆生閉惡趣門;若欲坐時,願一切衆生當坐道場;若欲起時,願一切衆生於煩惱淤埿悉令超出;若右脅臥時,願一切衆生得右脅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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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입을 때는 모든 중생이 부끄러움의 옷을 입기를 원하고, 발우를 들 때는 모든 중생이 불법에 만족하기를 원하고, 먹으려고 할 때는 모든 중생이 다 법의 음식 얻기를 원하고, 대소변을 볼 때에는 모든 중생이 더러운 때를 제거하여 음욕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이 없게 되기를 원하고, 손을 씻을 때는 중생이 모든 더러움 여의기를 원한다.
若著衣時,願一切衆生著慚愧衣;若捉鉢時,願一切衆生滿足佛法;若欲食時,願一切衆生悉得法食;若大小便利時,願一切衆生蠲除垢穢,無婬、怒、癡;若洗手時,當願衆生悉離染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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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씻을 때는 모든 중생이 번뇌의 때를 없애기를 원하고, 버드나무 가지를 씹을 때에는 모든 중생이 온갖 더러운 때를 모두 다 없애게 되기를 원하고, 몸이 가거나 멈추거나 거동할 때에는 모든 중생이 모두 다 안락하기를 원하며, 탑사에 예배할 때는 모든 중생 역시 다 경례하기를 원한다. 이를 보살이 회향하는 방편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若洗腳時,願一切衆生除煩惱垢;若嚼楊枝時,願一切衆生種種垢穢皆悉得除;若身行止及擧動時,願一切衆生悉得安樂;若禮塔寺時,願一切衆生亦皆敬禮。是名菩薩善解方便迴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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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외도의 모든 견해를 잘 돌이킨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흔여섯 가지의 이학(異學)을 조복시켜 출가시키는 것이니, 조복시키려 할 때에는 교만하지 않아야 한다. 스승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반드시 공손히 섬겨야 할 것이니, 현재 제자가 된 후에 조복시키는 것이다. 모든 외도의 모든 위의와 법칙을 따라서 모두 다 배우고 연구하여 그들보다 뛰어나 그들이 조복하도록 한 다음에, 돌이켜 그들을 제압해 그들로 하여금 제자가 되어 그의 말을 믿고 받아들이게 한다.
云何名菩薩善迴外道諸見?能令異學九十六種調伏出家,欲調伏時而不貢高爲作師範,要先恭事現爲弟子然後調伏。隨諸外道所有威儀、法則,悉皆習學,究盡勝彼。令調伏已而反制之,使爲弟子信受其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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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문득 그들에게 ‘그대들이 이전에 배운 법은 욕심을 여의는 것이 아니며, 또 역시 벗어나는 것도 없다.’고 말하면서 정도(正道)로써 그 마음을 이끌어 교화시키고 불법에 서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보살이 외도의 모든 견해를 조복시키는 것이라 한다.
爾時便爲說言:‘汝先所學法無有離欲,亦無出要。’乃以正道誘化其心令立佛法,是名菩薩善調外道諸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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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5진(塵)을 잘 돌이킨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모든 중생의 탐욕이 치성한 것을 보고는 그들을 위해 방편으로 어떤 여자보다 뛰어난 단정하고 매우 아름다운 여자의 몸으로 나타난다. 그렇게 그들로 하여금 염착(染着)하게 하고는 곧 다시 몸을 변화시켜 죽은 시체로 나타난다. 그러면 중생들은 창자가 썩고 냄새가 나는 모습을 보고 모두 놀라고 두려워하며 곧 ‘내가 지금 어떻게 하면 냄새나고 더러운 몸을 빨리 벗어날 수 있을까?’ 하고 혐오할 것이다. 이때 보살이 곧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법의 요점을 말해 주어 모두 견고한 무상도심(無上道心)을 갖게 한다. 이를 보살이 5진을 잘 돌이키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善迴五塵?見諸衆生貪欲熾盛,爲化彼故現作女身,端正殊妙超諸女人,使彼染著;卽復現身變爲死屍,胮脹臭爛。衆生見者悉生驚怖,卽便厭惡:‘我今云何疾得遠離臭穢之身?’菩薩爾時卽復本形而說法要,皆令堅固無上道心,是名菩薩善迴五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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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의심과 후회를 잘 없앤다는 것은 무엇인가?
5역죄나 그 밖의 온갖 악을 저지른 중생을 보면 보살은 곧 그 중생에게 ‘너는 지금 왜 이같이 근심하고 고통스러워하느냐?’고 묻는다. 그 사람은 ‘제가 5역죄를 지었으니 이 몸을 버리고 나면 분명 오랫동안 고통을 받을 것이며, 긴 세월 쇠하고 줄어들기만 할 뿐 아무 이익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근심하고 후회합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보살은 그를 위해 그의 마음에 맞도록 신통스런 변화를 나타내어 그가 믿고 복종하게 하고, 곧 존경하고 믿는 마음을 내어 즐거워하게 한다.
云何名菩薩善除疑悔?若見衆生作五逆罪及餘諸惡,菩薩卽語衆生言:‘汝今何爲愁苦如是?’彼人答言:‘我作五逆罪愁憂悔恨,捨此身已當久受苦惱,長夜衰損,無有義利。’菩薩爲現神變適其心念,令彼信服便生信敬愛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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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살은 다시 신통력으로 부모를 만들고선 그 부모를 해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 그 사람이 ‘신통력이 충분하고 위력이 무량한 보살도 부모를 해치는 짓을 저지른다. 하물며 나같이 어리석은 사람이 어떻게 저지르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때 보살은 ‘나는 진정 너의 동반자이므로 함께 역죄(逆罪)를 지었다’고 말해 준다. 그리고서 보살은 곧 그를 위해 가지가지 법을 설하여, 그가 저지른 역죄가 경미(輕微)해져 마치 모기 날개와 같이 되게 한다. 이를 보살이 의심과 후회를 잘 없애는 것이라 한다.
菩薩又復化作父母而加逆害,彼作是念:‘菩薩神足威力無量猶害父母,況我愚癡而能不作?’菩薩答言:‘我眞汝伴,同作逆罪。’菩薩便爲說種種法,令彼逆罪卽得輕微猶如蚊翅,是名菩薩善除疑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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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중생을 잘 구해낸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저 중생이 법기(法器)가 될 만한데도 여러 가지 악을 짓는 것을 보면, 보살은 곧 그를 위해 가지가지로 모습을 나타내어 설법한다. 왕의 몸을 나타내어야 제도할 수 있는 이에게는 왕과 같은 몸을 나타내고, 찰리의 몸을 나타내어야 제도할 수 있는 이에게는 곧 찰리의 몸을 나타내고, 바라문의 몸을 나타내어야 제도할 수 있는 이에게는 곧 바라문의 몸을 나타내고, 하늘의 몸을 나타내어야 제도할 수 있는 이에게는 곧 하늘의 몸을 나타낸다.
云何名菩薩善能救拔衆生?菩薩觀彼衆生堪爲法器而造諸惡,菩薩卽爲現形種種說法:應現王身得度者,卽現王等身;應現剎利身得度者,卽現剎利身;應現婆羅門身得度者,卽現婆羅門身;應現天身得度者,卽現天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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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역사(金剛力士)의 몸을 나타내어야 제도할 수 있는 이에게는 곧 금강역사의 몸을 나타낸다. 무서운 모습을 나타내어야 제도할 수 있는 이에게는 곧 무서운 모습을 나타내고, 묶어 가두고 채찍질하고 때리는 놀랍고 무서운 모습을 나타내어야 제도할 수 있는 이에게는 묶어 가두고 채찍질하여 때리는 놀랍고 무서운 모습을 나타내고, 좋아하는 친구의 모습을 나타내어야 제도할 수 있는 이에게는 좋아하는 친구의 모습을 나타내는 등 응당 나타내어야 할 모습을 모두 다 그를 위해 나타낸다. 이를 보살이 중생을 잘 구해내는 것이라 한다.
應現金剛力士身得度者,卽現金剛力士身;應現恐怖身得度者,卽現恐怖身;應見繫閉鞕打驚怖身得度者,卽現繫閉鞭打驚怖身;應見親友愛樂身得度者,卽現親友愛樂身;所應見者皆爲現之,是名菩薩善能救拔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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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중생의 생계수단을 잘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마하살은 중생이 생활을 감당하지 못해 정법은 알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음식과 의복만 탐할 뿐 다시 더 구하는 것이 없는 모습을 보면, 그들에게 셈하는 법과 의술과 가지가지 기술을 가르쳐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배우게 하여 의복과 음식이 부족하지 않게 한다. 이를 보살이 중생의 생계수단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善知衆生濟命?菩薩摩訶薩見衆生無所堪任、不識正法,惟知貪欲、飮食、衣服,更無餘求。菩薩爾時爲示算數、醫方、種種伎術,如是善者皆令學習,悉令不乏衣服、飮食,是名菩薩善知衆生濟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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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공양 받을 줄 잘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수미산과 같은 보배더미도 모두 받을 수 있고, 미세한 털실 같은 작은 보시 역시 모두 받는다. 보살은 어떤 이유로 크고 작은 것을 모두 받는가?
云何名菩薩善解受供?菩薩爾時,得大寶聚,如須彌山悉能受之;若得少施,微毫縷綖亦皆受用。菩薩以何緣故大小皆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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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이 욕심내고 아끼고 질투하여 베풀려는 마음이 없는 것을 보거나 또는 중생이 마치 물속의 고기처럼 생사에 출몰(出沒)하는 것을 보고는 큰 바다에 떠돌다가 가라앉는 중생에게 깊은 연민을 느껴 그들에게 이익을 주어 쾌락을 얻게 하려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재물이나 보배를 받아서 그들을 위해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게 공양하고 궁핍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보시를 받는 곳마다 설법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한다. 이를 보살이 공양 받을 줄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見衆生慳貪、嫉妒,無有施心,又見衆生出沒生死如水中魚,深愍衆生漂溺巨海,爲作利益令使快樂,受財寶已爲供養佛法僧,給施窮乏,隨所施處而爲說法,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是名菩薩善解受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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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2승을 잘 이끌어 대승으로 들어가게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중생이 대기(大器)를 감당할 수 있는데도 성문이나 벽지불의 2승이 되어 정진하며 열심히 고행을 닦는 것을 보면, 이때 보살은 불종(佛種)을 잇고 삼보를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그들을 대승에 머물게 하고, 그 무리 모두 다 작은 마음을 버리게 한다. 이를 보살이 2승을 이끌어 대승에 안주하게 하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善能移於二乘入於大乘?菩薩見衆生堪任大器,乃至作聲聞、辟支佛二乘,精進勤修、苦行。爾時菩薩令住大乘,及其徒衆悉皆令轉,捨於小心;爲繼佛種、不斷三寶故。是名菩薩移於二乘安住大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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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잘 보여 주고 가르쳐서 이익을 얻게 하여 기쁨을 준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리심을 아직 내지 못한 사람은 발심하게 하고,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은 열심히 정진하게 하며, 작은 선(善)에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은 방편을 일으켜 모든 선을 다 갖추도록 한다. 또 작은 계를 어김으로써 큰 장애를 일으켜 마음이 일체 모든 선에서 멀리 떠난 사람은 보살이 곧 그를 위해 설법해 그를 환희하게 해서 계행을 갖추어 닦도록 한다. 이를 보살이 능히 잘 보여 주고 가르쳐서 이익을 얻게 해 기쁨을 주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善能示教利喜?未發菩提心者能令發心;懈怠懶墯者令勤精進;若以少善而自足者,方便發起,令具諸善;若有虧損、少戒、生大障㝵而心遠離一切諸善者,菩薩卽爲說法,令其歡喜具修戒行,是名菩薩善能示教利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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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3보를 잘 공경하고 공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출가한 보살은 욕심을 적게 하여 만족할 줄을 알고 재보를 모으지 않으며, 오직 법시(法施)만을 받아 이익으로 삼는다. 이때 고요한 곳에 혼자 앉아 ‘나는 지금 왜 부처님께 공양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고는, 곧 스스로 생각해 가지가지로 마음을 움직여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면 곧 6도(度)를 다 갖출 수 있다.
云何名菩薩善能恭敬供養三寶?出家菩薩少欲知足、不積財寶,唯以法施爲利。爾時,在閑靜處獨坐思惟:‘我今何爲不作供養佛想?’卽自思惟種種運心供養諸佛,如是思惟已便能具足六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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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6도를 다 갖추는가? 가지가지로 공양함으로써 단(檀)바라밀을 갖추고, 항상 모든 중생과 선(善)을 함께하는 것을 시(尸)바라밀이라고 하고, 즐겁게 참아 안락하게 머무는 것을 찬제(羼提)바라밀이라 하고, 마음과 몸이 게으르지 않은 것을 비리야(毗梨耶)바라밀이라 하고, 마음을 오로지하여 흐트러뜨리지 않는 것을 선(禪)바라밀이라 하고, 온갖 행을 장엄하여 모두 다 구축하면 이를 반야(般若)바라밀이라고 한다. 보살이 이와 같이 고요한 곳에서 생각할 때 6바라밀을 갖추게 된다. 이를 보살이 삼보를 공경하고 공양할 줄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云何具足六度?以種種供養而具檀波羅蜜,恒與一切衆生善是名尸波羅蜜,歡喜忍樂是名羼提波羅蜜,心身不懈是名毘梨耶波羅蜜,專心不散是名禪波羅蜜,莊嚴衆行皆悉具足是名般若波羅蜜。菩薩如是靜處思惟時能具六波羅蜜,是名菩薩善解恭敬供養三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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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방편을 다 갖춘 것이라 한다.
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具足方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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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방편발원(方便發願)이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낮은 데 머물지 않는 발원,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발원, 모든 중생을 뛰어넘는 발원, 일체 모든 부처님을 찬탄하는 발원, 악마를 꺾어 굴복시키는 발원, 남의 지시에 따르지 않은 발원, 끝없는 발원, 두려워하지 않는 발원, 걱정 없는 발원, 구족한 발원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方便發願。何等爲十?不作卑下發願、不畏生死發願、出過一切衆生發願、一切諸佛讚歎發願、能摧伏一切魔發願、不爲他教故發願、無邊發願、不恐畏發願、無憂發願、具足發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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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낮은 데 머물지 않는 발원이란 무엇인가?
보살마하살은 3유(有)의 즐거움에 머물지 않으려고 원을 세우는 것이다. 이를 보살의 낮은 데 머물지 않는 발원이라 한다.
云何名菩薩不卑下發願?菩薩摩訶薩不爲三有受樂故發願,是名菩薩不卑下發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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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발원이란 무엇인가?
보살은 2승을 구하지 않으므로 생사를 싫어하지 않고, 생사를 없애지 않으려고 원을 세운다. 이를 보살의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발원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不畏生死發願?不求二乘,不爲厭惡生死、不爲滅除生死故發願,是名菩薩不畏生死發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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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모든 중생을 뛰어넘는 발원이란 무엇인가?
보살은 ‘모든 4생(生)의 중생이 다 보리를 이루어 열반에 들게 하고 난 다음에 나는 열반에 들거나 열반에 들지 않거나 하겠다’고 발원한다. 이를 보살의 모든 중생을 뛰어넘는 발원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出過一切衆生發願?菩薩願使一切四生衆生悉成菩提如般涅槃,而我或入涅槃,或不入涅槃,是名菩薩出過一切衆生發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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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일체 모든 부처님을 찬탄하는 발원이란 무엇인가?
보살은 이렇게 발원한다.
‘나는 모든 중생을 교화시켜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키게 하고 보살도를 행하게 하여 나아가 도량에 앉게 하리라. 내 마땅히 권청하여 법륜을 굴리게 하고,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려고 하면 내가 권청하여 오래도록 세상에 계시면서 중생을 이롭게 하시도록 하리라.’
이를 보살의 일체 모든 부처님을 찬탄하는 발원이라 한다.
云何名菩薩一切諸佛讚歎發願?菩薩發願:‘我化一切衆生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行菩薩道乃至坐於道場,我當勸請令轉法輪;佛若入涅槃,我當勸請令久住世利益衆生。’是名菩薩一切諸佛讚歎發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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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일체 모든 악마를 꺾어 굴복시키는 발원이란 무엇인가?
보살은 모든 중생을 성불하게 하여 그때 국토에서 악마의 이름자도 들을 수 없기를 원한다. 이를 보살의 일체 모든 악마를 꺾어 굴복시키는 발원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摧伏一切諸魔發願?菩薩願使一切衆生成佛時國土不聞惡魔名字,是名菩薩摧伏一切諸魔發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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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남의 지시에 따르지 않은 발원이란 무엇인가?
끝내 남의 지시에 따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의 지혜로 세계 중생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통을 받는 것을 관찰하고서 그들을 구제하기 위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것이다. 이를 보살의 남의 지시에 따르지 않은 발원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不爲他教故發願?終不受他教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自以智慧觀察世界衆生受無量苦,爲拔濟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是名菩薩不爲他教故發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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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끝없는 발원이란 무엇인가?
보살은 때와 장소에 따른 조그만 인연에 의하지 않고 원을 세운다. 보살은 그 의복을 단정히 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손을 마주잡아 합장하고서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그리고 시방 모든 세계에 있는 보살들이 도량에 앉아 고행을 열심히 닦고, 비로소 성불하고, 법륜을 굴리는 모습을 모두 관찰하고는 다시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 본다. 그리고 권청하며 따라 기뻐하고 법륜 굴리기를 발원한다.
云何名菩薩無邊發願?菩薩不爲方所少緣發願。菩薩整其衣服,右膝著地,叉手合掌,心生厭惡,於十方一切世界所有菩薩,若坐道場勤修苦行、初成佛者、轉法輪者,當悉觀察照見我心,勸請隨喜願轉法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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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방의 보살이 처음 뜻을 낸 때부터 6바라밀을 행하여 모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어려운 행과 고행을 하고, 나아가 도량에 앉아 악마를 항복시켜 성불하고 법륜을 굴리기까지, 이 하나하나의 선심(善心)을 내가 모두 따라 기뻐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리라.’
이를 보살의 끝없는 발원이라고 한다.
‘一切十方菩薩,從初發意行六波羅蜜皆作無量難行苦行,乃至坐於道場降魔成佛及轉法輪,於此一一善心,我皆隨喜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是名菩薩無邊發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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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두려워하지 않는 발원이란 무엇인가?
보살은 처음 발심하고서 깊고 묘한 법을 듣고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부처님의 본행(本行)과 무량한 공덕을 듣고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으며, 보살이 깊고 넓게 신통력을 부린다는 사실을 듣고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보살이 깊고 넓게 방편을 권하는 것을 듣고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云何名菩薩不恐畏發願?菩薩從初發心,聞深妙法不生驚畏、聞佛本行無量功德不生驚畏、聞菩薩深遠遊戲神通不生驚畏、聞菩薩深遠善權方便不生驚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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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부처님의 보리는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고, 이 세계도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으며, 부처님께서 성숙하게 하신 중생도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어 나의 지력(智力)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부처님과 부처님만이 그 끝을 알 수 있다.’
이를 보살의 두려워하지 않는 발원이라고 한다.
菩薩作是念:‘佛菩提無量無邊、世界無量無邊、佛所成熟衆生無量無邊,非我智力之所能知。惟佛與佛乃能究竟。’是名菩薩不恐畏發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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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걱정 없는 발원이란 무엇인가?
보살은 모든 중생이 어리석어 지혜의 눈이 없고, 억세서 길들이기 어렵고 항복시킬 수 없으며, 계를 깨뜨리고 게을러 온갖 악을 빠짐없이 갖추는 것을 본다. 이로 인해 보살은 깊이 싫어하는 마음을 내어 정토(淨土)에 나기를 구하고 ‘우리가 이와 같은 모든 악한 중생의 이름조차 듣지 않게 해주십시오.’라고 원한다.
云何名菩薩無憂發願?菩薩見諸衆生癡無慧目、?悷難調不可降伏、破戒懶墯衆惡悉具,爲如此等深起厭心,求生淨土:‘願令我等不聞如是諸惡之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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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비를 행하고 지혜를 온전히 갖춘 보살은 발심하고서 곧 이렇게 생각한다.
‘모든 세계의 지혜가 적은 중생들, 어리석은 자들과 벙어리, 열반할 분수가 없고 믿음을 일으키지 않는 자들, 그래서 모든 불보살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자들, 이런 중생을 내가 다 조복시켜 도량에 앉게 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리라.’
이런 마음을 낼 때 모든 악마의 궁전은 모두 다 진동하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소리 내어 찬탄하시며, 정토를 아름답게 꾸미고 속히 정각을 이루게 된다. 이를 보살의 걱정 없는 발원이라고 한다.
當行慈悲、智慧具足菩薩發心便作是念:‘一切世界中少智衆生,愚癡、瘖啞、無涅槃分、不生信心者,而爲一切諸佛、菩薩之所棄捨,如此衆生我皆調伏,乃至坐於道場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發此心時,一切魔宮悉皆震動,十方諸佛發聲讚歎:‘莊嚴淨土,速成正覺。’是名菩薩無憂發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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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구족(具足)한 발원이란 무엇인가?
보살이 발심하고 서원을 세워 악마를 항복시키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것이다. 이를 보살의 구족한 발원이라 한다. 비유하면 마치 기름 그릇이 이미 가득 찼으면 다시 한 방울을 떨어뜨린다 하여도 끝내 다시 받지 않는 것과 같다. 보살이 성불하여 여러 가지 원(願)을 만족한 것도 역시 그러하여 다시 한 티끌만큼의 소원도 모자람이 없다.
云何名菩薩具足發願?菩薩發心誓願降魔、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名菩薩具足發願。譬如油鉢若已平滿,更投一渧終不復受。菩薩成佛,衆願滿足,亦復如是,更無減少一塵之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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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다 갖추면, 이를 보살의 방편이 다 갖추어진 발원이라고 한다.
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方便具足發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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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힘[力]을 다 갖췄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남보다 약하지 않은 힘, 다른 사람에게 굴복당하지 않는 힘, 복업(福業)을 갖추는 힘, 지혜를 갖추는 힘, 무리를 갖추는 힘, 신통을 얻는 힘, 자재한 힘, 다라니의 힘, 보살의 확고하여 요동하지 않는 힘, 두 가지 말을 하지 않는 힘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力具足。何等爲十?人不輕力、不爲他所伏力、具福業力、具智慧力、具徒衆力、得神通力、自在之力、陁羅尼力、菩薩定持不可動力、所言無二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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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남보다 약하지 않은 힘이란 무엇인가?
어떤 외도와 성문의 2승도 그보다 뛰어난 자가 없고, 어떤 중생도 보살과 그 힘이 같은 자가 없으니, 이를 보살의 남보다 약하지 않은 힘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人不輕力?一切外道、聲聞二乘無能過者,一切衆生亦無有與菩薩力等者,是名菩薩人不輕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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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복업을 갖추는 힘이란 무엇인가?
세간과 출세간에서 닦는 복과 공덕과 장엄 중에 보살의 힘만한 것이 없으니, 이를 보살의 복업을 갖추는 힘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具福業力?無有世閒、出世閒所修之福、功德莊嚴,能與菩薩力齊等者,是名菩薩具福業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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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지혜를 갖추는 힘이란 무엇인가?
보살의 지력(智力)은 처음이나 나중이나 거동함에 있어 착오가 없으니, 이를 보살의 지혜를 갖추는 힘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具智慧力?菩薩智力有所擧動,於前、後際無有錯謬,是名菩薩具智慧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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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무리를 갖추는 힘이란 무엇인가?
보살의 무리는 정견(正見)을 허물지 않고 위의를 손상함이 없이 항상 청정한 생활을 하므로 보살이 거느리는 대중 역시 모두 보살과 같이 정직한 행을 한다. 이를 보살의 무리를 갖추는 힘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具徒衆力?菩薩徒衆不壞正見,無毀威儀,常修淨命,所攝大衆皆同菩薩正直之行,是名菩薩具徒衆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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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갖추는 신통한 힘이란 무엇인가? 보살은 세속에서 다섯 가지 신통력이 성문 2승의 다섯 가지 신통력보다 뛰어나 능히 티끌 속에 염부제와 사천하 혹은 1천세계나 2천세계나 삼천대천세계와 나아가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삼천대천세계를 넣기도 한다. 그래도 티끌은 늘어나지 않고 세계도 줄어들지 않으며, 그 안에 있는 중생 역시 좁은 줄을 모르고 느껴 알지도 못하며 서로 방해하지도 않는다. 이를 보살이 갖추는 신통한 힘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具神通力?菩薩以世俗五通,勝於聲聞二乘五通能以一塵容閻浮提及四天下,或千世界、或二千世界、或三千大千世界,乃至恒河沙等三千大千世界,而微塵不增、世界不減,其中衆生亦不迫迮、無覺知想、不相妨㝵,是名菩薩具神通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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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얻는 자재(自在)한 힘이란 무엇인가?
보살은 자재한 힘이 있어 삼천대천세계의 가지가지 진기한 보배를 삼천대천세계 안에 두루 가득 채우려고 하면 곧 그의 뜻과 같이 된다. 이를 보살이 얻는 자재한 힘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得自在力?菩薩有自在力,欲使三千大千世界種種珍寶遍滿其中,卽如其意,是名菩薩自在之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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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얻는 다라니(陀羅尼)의 힘이란 무엇인가?
보살은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모든 부처님께서 달리 설법하고 다른 문자로 설법하셔도 한 생각에 가지가지 음성을 모두 받아들여 사유하고 수행한다. 이를 보살의 다라니의 힘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得陁羅尼力?菩薩若聞無量無邊,諸佛說法,異聞、異字,能於一念種種音聲悉皆受持、思惟、修行是名菩薩陁羅尼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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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확고하여 동요하지 않는 힘이란 무엇인가?
어떤 중생도 보살의 마음을 흔들거나 무너뜨려 그 마음을 어지럽힐 수 없으니, 이를 보살의 확고하여 동요하지 않는 힘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定持無戲動力?一切衆生無能擾壞令其心亂,是名菩薩定持不戲動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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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두 가지 말을 하지 않는 힘이란 무엇인가?
보살은 마음으로 생각한 후에 말하므로 입으로 두 가지 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방편으로 이익을 주려고 하는 말만은 제외한다. 이를 보살의 두 가지 말을 하지 않는 힘이라고 한다.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기별의 말씀은 끝내 착오가 없으니, 어떤 중생의 지혜도 보살을 뛰어넘는 자가 없다.
云何名菩薩所言無二力?菩薩心思後言,口無二語,惟除方便利益之說,是名菩薩言無二力。若有記莂,終不錯謬,一切衆生所有智慧,無能出過菩薩之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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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힘을 다 갖춘 것이라 한다.
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得力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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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지(智)를 다 갖췄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실체로서의 나[我]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지혜를 다 갖추는 것, 모든 법은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지혜를 다 갖추는 것, 모든 곳을 두루 아는 지혜를 다 갖추는 것, 선정과 경계의 처소를 잘 아는 지혜를 다 갖추는 것, 지지(智持)를 다 갖추는 것, 무등지(無等智)를 다 갖추는 것, 중생의 근(根)과 행(行)을 잘 아는 지혜를 다 갖추는 것, 무작지(無作智)를 다 갖추는 것, 모든 법상(法相)을 잘 아는 지혜가 충분히 갖추어져 있는 것, 세간을 벗어날 줄을 아는 지혜를 다 갖추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具足智。何等爲十?知人無我智具足、知法無我智具足、遍知諸方智具足、善知禪定境界處所具足、智持具足、無等智具足、善知衆生根行智具足、無作智具足、善知一切法相智具足、善知出世閒智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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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실체로서의 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5음(陰)은 단단하지 않아 견고함이 없고 허망하여 진실함이 없으며, 멸해 사라질 때 역시 그 허물어지는 것을 볼 수 없다고 관찰하는 것이다.
云何名菩薩知人無我?觀五陰不堅、無牢固、虛妄、無眞實,乃至滅謝亦不見有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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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 5음에는 나[我]도 없고 중생(衆生)도 없으며 수명(壽命)도 없고 양육(養育)도 없고 남[人]도 없다. 그러나 범부나 어리석은 이들은 실제로 나라는 존재가 있다고 생각해 망령되이 참다운 나가 있다는 생각에 집착한다. 마치 도깨비나 귀신에게 붙들린 것처럼 중생의 잘못된 생각 역시 그러하여 혹은 음이 곧 나이고 내가 곧 이 음이라고 하고, 혹은 음이 곧 나의 것이고 나의 것이 이 음이라고 한다. 허망한 나에게 집착해 진실을 보지 못하고 생사 중에 유전하니, 마치 불을 돌려 바퀴모양이 되는 것처럼 허망해 실재가 없다.’
보살이 이렇게 여실하게 아는 것을, 보살이 실체로서의 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지혜를 갖춘 것이라 한다.
菩薩作是念:‘此五陰,無我、無衆生、無壽命、無養育、無人。凡夫愚人謂實有我故妄取我想,猶如鬼魅妖異所著。衆生妄計亦復如是,或陰卽是我、我卽是陰,或陰是我所、我所是陰。著虛妄我,不見眞實,於生死中如旋火輪,虛妄無實。’菩薩如實能知,是名菩薩知人無我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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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모든 법은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관찰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실상(實相)대로 아는 것이다. 생기는 것을 보고 멸하는 것을 보아 모든 물체가 마치 빌려 온 것처럼 단지 이름뿐이고, 거짓으로 시설해서 생긴 것이므로 실체가 없고 거짓으로 시설된 법이며, 또 아주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영원한 것도 아니고, 단지 연(緣)을 좇아 생기고 연을 좇아 없어질 뿐이라는 사실을 안다. 보살이 이와 같이 모든 법의 진실을 여실하게 알면, 이를 모든 법은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관찰하는 것을 갖췄다고 한다.
云何名菩薩觀法無我知?如實相見生、見滅,知一切物猶如假借,但有名用,假施設生,無有實體,假施設法亦不斷、不常,但從緣而生、從緣而滅。菩薩如實,而知諸法眞實是名觀法無我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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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모든 곳을 두루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곳을 두루 안다는 것은 한 찰나 중에만 아는 것도 아니고, 한 찰나 중에만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이곳은 알면서 저곳은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능히 시방에 두루하여 무애지(無碍智)를 얻는 것이다. 이를 보살이 모든 곳을 두루 아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一切處遍知?一切處遍知者,非一剎那中知、非一剎那中不知,非此方知、彼方不知,而能普於十方得無㝵智,是名菩薩一切處遍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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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선정(禪定)과 경계(境界)의 처소를 잘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성문의 선정을 알고 벽지불의 선정을 알며 보살의 선정을 알고 모든 부처님의 선정을 알며, 이와 같이 모든 선정을 모두 다 깨달아 아는 것이다. 성문 2승은 단지 자신의 경계만 알 뿐 나머지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보살의 선정이란 자기의 경계를 알고 겸해 2승과 여래의 선정도 아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힘으로 인해 구경(究竟)의 선정의 모습도 모두 알 수 있다. 이를 보살이 선정과 경계의 처소를 잘 아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善知禪定境界處所?知聲聞定、知辟支佛定、知菩薩定、知諸佛定、如是諸定、皆悉了知。聲聞二乘但知自分境界,餘則不知;菩薩定者知己境界,兼知二乘及如來禪定,究竟定相以佛力故亦悉能知,是名菩薩善知禪定境界處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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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지지(智持)를 다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성문이 지키는 것과 벽지불이 지키는 것과 보살이 지키는 것을 잘 아는데, 하물며 나머지 중생이 지키는 것을 어찌 알지 못하겠는가. 이를 보살이 지지를 다 갖추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智持具足?菩薩善知聲聞持、辟支佛持、菩薩持,況餘衆生而不能知?是名菩薩智持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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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무등지(無等智)를 다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외도나 2승이건 어떤 지혜로운 사람이건 간에, 오직 여래의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제외하고 보살의 지혜에 미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를 보살이 무등지를 다 갖추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無等智具足?一切外道二乘諸智無有能及菩薩智者,惟除如來一切種智,是名菩薩無等智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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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중생의 근(根)과 행(行)을 잘 아는 지혜를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깨끗하고 장애가 없는 지혜로 세계를 두루 관찰하여, 어떤 중생이 보리를 일으키고 어떤 중생이 보리를 일으키지 못하며, 어떤 중생이 보리를 만족하고 어떤 중생이 보리를 만족하지 못하며, 어떤 중생이 초지(初地)에 머물고 나아가 10지에 머물기까지 하며, 어떤 중생이 도량에 앉아 정각을 이뤄 법륜을 굴리고 나아가 반열반(般涅槃)에 들어가며, 어떤 중생이 성문승 열반에 들며, 어떤 중생이 벽지불승 열반에 들며, 어떤 중생이 선취(善趣)에 태어나며, 어떤 중생이 악취(惡趣)에 태어날 것인지 안다. 이를 보살이 중생의 근과 행을 잘 아는 지혜를 갖추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善知衆生根行具足?菩薩能以淨無礙智遍觀世界,有衆生能生菩提、有衆生不能生菩提、有衆生滿足菩提、有衆生不滿足菩提,有衆生住於初地乃至住於十地,有衆生坐於道場、有成正覺、有轉法輪乃至入般涅槃,有聲聞乘涅槃、有辟支佛乘涅槃,有生善趣者、有生惡趣者、是名菩薩善知衆生根行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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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무작지(無作智)를 다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가고 머물고 앉고 눕는 네 가지 위의에 있어서 생각생각마다 무엇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이 항상 성취하는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거나 잠자거나 할 때 무엇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은 마음으로 생각함이 없고 또 조작(造作)함이 없이 무애지(無碍智)로써 자연히 성취한다. 이를 보살이 무작지를 다 갖추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無作智具足?於四威儀,行、住、坐、臥,念念無作,心恒成就,譬如有人於出入息乃至睡眠常無所作。菩薩如是,心無思惟亦非造作,而無㝵智自然成就,是名菩薩無作智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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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모든 법상(法相)을 잘 아는 지혜를 다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법이 다 같아 한 모습이라는 것을 분명히 깨닫는 것이다.
무엇이 한 모습인가? 모두가 다 공(空)한 모습이고 환(幻)과 같은 모습이며 허망한 모습이다. 이를 보살이 모든 법상을 잘 아는 지혜를 다 갖추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善知一切法相具足?了達諸法皆同一相。云何一相?皆盡空相,如幻相、虛妄相,是名菩薩善知一切法相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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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세간을 뛰어넘는 지혜를 잘 아는 지혜를 다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무루지(無漏智)를 아는 까닭에 모든 세상의 모든 지혜를 뛰어넘는다. 이를 보살이 세간을 뛰어넘는 지혜를 다 갖추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善知出世閒智具足?菩薩知無漏智、出一切世閒諸智,是名菩薩出世閒智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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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일체지를 만족한 것이라 한다.
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得一切智滿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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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지삼매(地三昧)를 얻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땅과 같이 광대무변한 것, 모든 중생이 의지하여 살아가는 것, 땅과 같이 모든 중생에게 다 길러 주는 은혜를 입혀 주면서도 끝내 은혜를 생각하지 않는 것, 땅과 같이 어떤 큰 비도 다 받아들이는 것, 모든 중생이 의지하여 사는 곳이 되어 주는 것, 선(善)한 종자와 그리고 모든 종자를 자라게 하는 것, 보배를 담은 큰 그릇과 같은 것, 온갖 좋은 약을 산출하는 것, 경동(傾動)시킬 수 없는 것, 놀라게도 할 수 없고 두려워하게도 할 수 없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得地三昧。何等爲十?如地廣大無邊、如地一切衆生依止存濟、如地於一切衆生悉有育養之恩終不計恩、如地普能容受諸大雲雨、能爲一切衆生依止住處、能生善種及一切種、如大寶器、能出一切大藥、不可傾動不驚不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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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땅과 같이 광대무변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대지가 시방에 두루 펼쳐져 끝이 없고 헤아릴 수 없는 것처럼 보살 역시 그러하여 덕(德)과 지혜(智慧)와 장엄(莊嚴)과 원행(願行)이 끝이 없고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이를 보살이 땅과 같이 광대무변한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如地廣大無邊?周帀十方,無邊無量;菩薩亦爾,功德、智慧、莊嚴、願行無邊無量,是名菩薩如地廣大無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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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땅과 같이 모든 중생이 의지하여 살아가게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땅이 중생에게 각기 원하는 대로 뜻에 따라 풍성하게 베풀어 주어 두루 살아가게 하며 걸림이 없는 것처럼, 보살 역시 그러하여 계(戒)와 인욕(忍辱)과 정진(精進)과 선정(禪定)과 지혜와 그리고 여러 가지를 중생에게 모두 다 베풀어 주되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마음이 없다. 이를 보살이 땅과 같이 모든 중생이 의지하여 살아가게 하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如地一切衆生依止存濟?各從所欲稱意拯給,周濟無㝵;菩薩亦爾,施戒、忍辱、精進、禪、智,乃至衆具皆悉與之,而心無限㝵,是名菩薩如地一切衆生依止存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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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길러 준 은혜가 있으나 그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하면 마치 대지가 좋아하고 싫어함이 없어 보답하여도 즐거워하지 않고 보답이 없어도 역시 원망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를 보살이 길러 준 은혜가 있으나 그 보답을 바라지 않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有育養之恩而不望報?猶如大地,等無好惡,加報不欣、無亦不恨,是名菩薩育養之恩而不望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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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땅처럼 널리 큰 법의 운우(雲雨)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엇인가?
또한 대지가 하늘에서 비를 내리면 모두 다 받아들여 감당하지 못하는 일이 없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일체 모든 부처님께서 크고 비밀스런 구름을 일으켜 널리 법의 비를 내리면 말씀하신 대로 모두 수지한다. 이를 보살이 땅과 같이 큰 법의 운우를 받아들이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如地普能容受大法雲雨?亦如大地,天注雲雨,普皆容受,無不堪持;菩薩摩訶薩亦復如是,一切諸佛興大密雲普注法雨,如其所說悉能受持,是名菩薩如地普能容受大法雲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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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모든 중생이 의지하여 사는 곳이 되어 준다는 것은 무엇인가?
대지의 돌과 나무와 숲과 또 모든 중생이 가고 머물고 앉고 눕는 것이 모두 땅에 의지하는 것과 같다. 보살 역시 그러하여 모든 중생이 수행해 좋은 세계에 태어나고 2승의 법을 잘 배우며 이로써 열반에 이르는 것 등이 모두 다 보살로 인해 있는 것이다. 이를 보살이 모든 중생에게 의지하여 사는 곳이 되어 주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能爲一切衆生依止住處?又如大地,草、木、叢林,一切衆生行、住、坐、臥皆依於地;菩薩亦爾,一切衆生修行善趣、二乘學法及以涅槃,一切皆因菩薩而有,是名菩薩能爲一切衆生依止住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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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선(善)한 종자가 의지하는 곳이란 무엇인가?
비유하면 마치 대지의 모든 종자가 땅을 의지해 자라나는 것과 같이, 보살 역시 그러하여 모든 선업과 하늘과 사람으로 태어날 종자가 모두 보살을 의지해 자라난다. 이를 보살이 선한 종자가 의지하는 곳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善種子之所依處?譬如大地,一切種子依地而生;菩薩亦爾,一切善業天人種子皆依菩薩而生,是名菩薩善種子之所依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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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보배를 담은 큰 그릇과 같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하면 마치 대지가 많은 보배들을 산출해 이 모든 보물이 다 땅에서 나오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공덕의 훌륭한 보배와 모든 즐거운 과보가 모두 보살에게서 나온다. 이를 보살이 보배를 담은 큰 그릇과 같은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如大寶器?譬如大地能出衆寶,是諸寶物皆出於地;菩薩摩訶薩亦復如是,功德、善寶、一切樂果悉出菩薩,是名菩薩如大寶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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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모든 좋은 약을 산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하면 마치 대지가 많은 묘약을 내놓아 온갖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능히 일체 모든 묘법의 약을 내놓아 능히 일체 모든 번뇌의 병을 고친다. 이를 보살이 모든 대법의 약을 산출하는 그릇과 같은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能出一切大藥?譬如大地,出衆妙藥能治種種諸病;菩薩摩訶薩亦復如是,能出一切諸妙法藥、能除一切諸煩惱病,是名菩薩能出一切大法藥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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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경동(傾動)시킬 수 없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하면 마치 대지를 바람이 움직일 수 없고 파리나 파리매나 벼룩이나 전갈이 허물어뜨릴 수 없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일체 안팎의 모든 연(緣)이 압박하고 괴롭혀도 요동시킬 수 없다. 이를 보살은 경동시킬 수 없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不可傾動?譬如大地,風不能動,蠅、蚋、蚤、蝎不能%(虛*(豫-象))損;菩薩摩訶薩亦復如是,一切內外諸緣逼惱不能擾動,是名菩薩不可傾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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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놀라게도 할 수 없고 두려워하게도 할 수 없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하면 마치 대지는 사자나 호랑이나 용이나 코끼리나 천둥이나 번개가 포효하여도 놀라고 두려워하게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96종의 어떤 외도도 동요시킬 수 없다. 이를 보살은 놀라게도 할 수 없고 두려워하게도 할 수 없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不驚不畏?譬如大地,師子、虎、狼、龍、象、雷電哮吼,不能驚畏;菩薩摩訶薩亦復如是,一切外道九十六種所不能動,是名菩薩不驚不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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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지삼매(地三昧)를 얻은 것이라 한다.
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得地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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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큰물[大水]과 같다고 비유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물과 같이 흘러들어 적시면서 아래로 흐르는 것, 능히 중생의 선한 싹의 종자를 자라게 하는 것, 환희하여 믿고 공경하는 것, 모든 번뇌의 뿌리와 싹에 스며들어 문드러지게 하는 것, 물처럼 청정해 탁하지 않은 것, 뜨겁게 불타는 온갖 고통을 없애는 것, 욕심내어 집착하는 마음의 갈증을 없애 주는 것, 깊고 넓어 건널 수 없는 것, 물과 같이 흘러들어 높고 낮은 곳을 다 채우는 것, 능히 모든 번뇌의 티끌을 다 없애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譬如大水。何等爲十?如水流注漑潤赴下、能生衆生善芽種子、欣樂敬信、浸爛一切煩惱根芽、如水淸淨不濁、除滅一切熾熱之患、能除貪欲愛心之渴、深廣難度、如水澆漑高下皆滿、能除一切諸結塵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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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물같이 아래로 흘러들어 적신다는 것은 무엇인가?
초목을 자라게 해 각기 무성하게 하듯이 보살 역시 그러하여 모든 공덕이 물과 같이 아래로 흘러들어 작은 선(善)도 적셔 주어 크게 자라게 한다. 이를 보살이 물과 같이 아래로 흘러들어 적시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如水流注漑潤赴下?生長草木而各滋茂;菩薩亦復如是,以諸功德如水漑下,流潤微善亦令增長,是名菩薩如水流注漑潤赴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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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중생의 선한 싹의 씨앗을 자라게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물이 초목과 숲을 적시어 모두 자라게 하는 것처럼 보살도 선정(禪定)의 물로써 각의(覺意)를 적셔 정직도(正直道)의 가지를 자라게 하고, 점점 더 크게 자라 일체지(一切智)의 나무가 되게 한다. 이를 보살이 중생의 선한 싹의 씨앗을 자라게 하는 것이라 한다. 여러 종류 모든 불법의 열매로써 중생에게 이익을 주듯이,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청정한 법을 흘러들게 하여 적시고 자라게 한다. 이를 보살이 선한 싹의 씨앗을 자라게 하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能生衆生善芽種子?如水能潤草木、叢林,悉得生長;菩薩以禪定水澆潤覺意、正直道支令得增長,漸漸長養成一切智樹,是名菩薩能生善牙種子。以若干種諸佛法果利益衆生,菩薩摩訶薩亦復如是,以淸淨法增長流潤,是名菩薩能生善牙種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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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환희하여 믿고 공경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물이 스스로 적실 뿐 아니라 또한 다른 것도 적실 수 있는 것처럼, 보살 역시 그러하여 자신만 공경하고 환희하여 믿을 뿐 아니라 또한 다른 사람도 공경하고 환희하여 믿게 한다. 이를 보살이 환희하여 믿고 공경하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欣樂敬信?如水自濕,亦能濕彼;菩薩亦復如是,身自恭敬信樂,亦能令他恭敬信樂,是名菩薩恭敬信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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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모든 번뇌의 뿌리와 싹에 스며들어 문드러지게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하면 마치 큰물이 초목의 뿌리에 스며들어 문드러져 없어지게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선정의 물로 번뇌의 뿌리에 스며들어 모두 문드러져 없어지게 하고, 나아가 번뇌와 습기의 때를 모두 다 남김없이 없앤다. 이를 보살이 모든 번뇌의 뿌리와 싹에 스며들어 문드러지게 하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浸爛一切煩惱根牙?譬如大水能浸草木根牙令使爛壞;菩薩摩訶薩亦復如是,修禪定水浸煩惱根牙令悉爛壞,乃至結使、習氣、垢穢悉皆無餘,是名菩薩浸爛一切煩惱根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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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물처럼 청정해 탁하지 않다는 것은 무엇인가?
물의 체성이 항상 탁하지 않은 것처럼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체성이 탁하지 않다. 왜 보살의 체성은 탁하지 않은가? 번뇌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모두 다 남김없이 끊어 모든 근(根)을 잘 보호하므로 청정하기가 물과 같다. 이를 보살이 물처럼 청정해 탁하지 않은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如水淸淨不濁?水之體性常恒不濁;菩薩摩訶薩亦復如是,體性不濁。云何菩薩體性不濁?結使、貪欲、瞋恚、愚癡悉斷無餘,善護諸根淸淨如水,是名菩薩如水淸淨不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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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뜨겁게 불타는 온갖 고통을 없앤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하면 마치 여름에 물로 목욕하면 몸이 시원한 것처럼, 보살 역시 그러하여 능히 법의 물로써 번뇌의 뜨거움을 없앤다. 이를 보살이 뜨겁게 불타는 온갖 고통을 없애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除滅一切熾熱之患?譬如夏月,以水洗浴身則淸涼;菩薩亦復如是,能以法水除煩惱熱,是名菩薩除滅一切熾熱之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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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욕심내어 집착하는 마음의 갈증을 없애 준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하면 모든 샘물이 사람의 갈증을 없애 주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또한 그러하여 법의 물로써 중생의 오욕의 갈증을 모두 없애 준다. 이를 보살이 욕심내어 집착하는 마음의 갈등을 없애 주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能除貪欲愛心之渴?譬諸泉水能除人渴;菩薩摩訶薩亦復如是,能以法水悉除衆生五欲之渴,是名菩薩能除貪欲愛心之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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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깊고 넓어 건널 수 없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마귀도 어떤 외도도 선정지(禪定智)의 물을 건널 자가 없으니, 이를 보살이 깊고 넓어 건널 수 없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深廣難渡?禪定智水,一切衆魔及諸外道無能度者,是名菩薩深廣難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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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물과 같이 흘러들어 높고 낮은 곳을 다 채운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 또한 그러하여 선한 중생이나 악한 중생이나 모두 법의 물로 적셔 고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니, 이를 보살이 물과 같이 흘러들어 높고 낮은 곳을 다 채우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如水澆漑高下皆滿?菩薩亦復如是,於善惡衆生以法水普潤令不苦惱,是名菩薩如水澆漑高下皆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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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모든 번뇌의 티끌을 다 없앤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선정의 물로 6진(塵)을 적셔 씻었으므로 모든 근(根)이 청정해 빛깔과 소리에 물들지 않는다. 이를 보살이 모든 번뇌의 티끌을 다 없앤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能除一切諸結塵垢?菩薩以禪定水淹灑六塵,諸根淸淨,色、聲不染,是名菩薩能除一切諸結塵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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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큰물에 비유되는 보살이라 한다.
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譬如大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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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큰불과 같다고 비유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결사(結使)의 섶을 태우는 것, 모든 불법을 성숙시키는 것, 번뇌의 진흙탕을 말리는 것, 횃불이 모인 것 같은 것, 불처럼 밝게 비추는 것, 놀라고 두려워하게 하는 것, 편안하게 하는 것, 이익이 있으면 여럿이 함께 나누어 갖는 것, 사람들의 공양을 받는 것, 사람들이 감히 가벼이 여기지 못하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譬如大火。何等爲十?能燒一切結使之薪、能成熟一切佛法、能乾煩惱淤埿、如炬火聚、如火照明、能令驚怖、能令安慰、若有利養與衆共之、爲人供養、人不敢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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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모든 결사(結使)의 섶을 태운다는 것은 무엇인가?
불이 초목과 모든 숲을 태울 수 있는 것처럼 보살 역시 그러하여 지혜의 불로써 번뇌결사(煩惱結使)의 숲을 태운다. 이를 보살이 모든 결사의 섶을 태우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能燒一切結使之薪?如火能燒草木及諸叢林;菩薩亦爾,以智慧火能燒煩惱、結使叢林,是名菩薩能燒一切結使之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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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불과 같이 만물을 성숙시킨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 또한 그러하여 지혜의 불로써 모든 불법을 성숙시켜 견고해 무너지지 않게 한다. 이를 보살이 모든 불법을 성숙시키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如火能成熟一切諸物?菩薩亦復如是,以智慧火悉能成熟一切佛法、堅固不壞,是名菩薩成熟一切佛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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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번뇌의 진흙탕을 말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불이 습기 있는 물체를 말리는 것처럼, 보살 역시 그러하여 지혜의 불로 유루(有漏)의 진흙탕을 말린다. 이를 보살이 번뇌의 진흙탕을 말리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能乾煩惱淤泥?如火能乾濕物;菩薩亦爾,能以智火乾有漏淤泥,是名菩薩能乾煩惱淤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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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횃불이 모인 것 같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이 추위에 떨다가 불을 얻으면 추위가 없어진다. 보살 또한 그러하여 모든 중생이 번뇌의 추운 고통에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 보살이 지혜의 불로써 모두 따뜻하게 할 수 있다. 이를 보살은 횃불이 모인 것 같다고 한다.
云何名菩薩如炬火聚?若人爲寒所逼,得火則除;菩薩亦復如是,見諸衆生爲於煩惱寒苦所逼,菩薩以智慧火能令悉暖,是名菩薩如炬火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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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불처럼 밝게 비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설산(雪山) 꼭대기에 커다란 횃불을 피워 주위 백 리나 2백 리를 모두 밝게 비추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무명산(無明山) 꼭대기에 지혜의 불무더기를 피워 백천 세계를 다 밝게 비춘다. 이를 보살이 불처럼 밝게 비추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如火照明?譬如有人在雪山頂然大炬火,周帀百里及二百里皆悉照明;菩薩摩訶薩亦復如是,於無明山頂然智慧火聚,於百千世界皆得照明,是名菩薩如火照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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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놀라고 두려워하게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하면 노루와 사슴과 호랑이와 표범이 불을 보면 놀라고 두려워하며 모두 다 멀리 도망가는 것처럼, 하늘이나 악마나 악마의 권속들이 보살의 지혜의 불을 보면 그 위덕에 모두 멀리 달아난다. 이를 보살이 놀라고 두려워하게 하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能令驚怖?譬如獐、鹿、虎、豹見火驚恐,皆悉遠走;若天、若魔及魔眷屬、見菩薩智火威德皆悉遠走,是名菩薩能令驚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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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안심시킨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깜깜한 광야에서 길을 잃었을 때 횃불을 보고 곧 그곳으로 가면 마을이나 방목하는 사람이 사는 곳을 만나게 되고, 그곳에 도착하고 나면 공포가 모두 없어져 안심하게 되는 것과 같다. 보살마하살 또한 그러하여 중생은 깜깜한 생사의 광야에서 길을 잃었을 때 멀리서 보살의 횃불을 보고 그곳으로 가며, 도착하고 나면 번뇌와 두려움이 모두 없어지게 된다. 이를 보살이 안심시키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能令安慰。譬如有人在曠野黑闇中迷失方所,遙見火聚便往趣之,或値聚落、放牧人處,得到彼已,恐怖悉除,心得安慰;菩薩摩訶薩,亦復如是,衆生於生死曠野黑闇之中迷失方所,遙見菩薩火聚而往趣之,到已,煩惱、怖畏悉得消除,是名菩薩能令安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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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이익을 여럿이 함께 나눈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하면 불이 왕이건 왕에 버금가는 자건 전다라의 남자나 여자건 모두를 따뜻하게 하는 것과 같다.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왕이건 왕에 버금가는 자건 전다라의 남자 여자건 간에 지혜의 불로 번뇌를 태워 모든 중생을 영원히 따뜻하게 한다. 이를 보살이 이익을 여럿이 함께 나누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利養與衆共有?譬如大火,能令王、若王等、旃陁羅、男、女等悉得火熅;菩薩摩訶薩亦復如是,與一切衆生,王、若王等、若旃陁羅、男、女等,以智慧火消煩惱冰,悉令得熅,是名菩薩利養與衆共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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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사람들의 공양을 받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하면 찰리건 바라문이건 도시나 시골 사람들이건 다들 큰불[大火]에 공양하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하늘이건 사람이건 아수라건 악마의 권속들이건 모두 다 공경하고 공양하기를 세존의 모습과 같이 한다. 이를 보살이 사람들의 공양을 받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爲人供養?譬如大火,剎利、婆羅門、城邑、聚落悉皆供養;菩薩摩訶薩亦復如是,爲天、人、阿修羅及魔眷屬悉皆恭敬供養如世尊像、是名菩薩爲人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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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감히 보살을 가벼이 여기지 못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작은 불씨 하나를 얻으면 그것으로도 능히 태울 수 있으므로 감히 가벼이 여기는 마음을 가질 수 없는 것과 같다.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처음 한 생각의 선한 마음을 일으켜 아직 큰 힘이 없을지라도, 하늘이나 사람이나 아수라나 악마의 권속들이 감히 가벼이 여기는 자가 없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오래지 않아 도량에 앉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사람들이 감히 보살을 가벼이 여기지 못하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人不敢輕?譬如有人得一少火,以能燒故,心不敢輕;菩薩摩訶薩亦復如是,初發一念之善未有大力,天、人、阿修羅及魔眷屬無能敢輕者。何以故?是人不久當坐道場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名菩薩人不敢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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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큰불에 비유되는 보살이라 한다.
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譬如大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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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허공(虛空)과 같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크고 넓어 걸림이 없는 것, 적멸하여 모양이 없는 것, 끝없는 공지(空智), 끝없는 공혜(空慧), 광대하기가 법계와 같은 것, 모든 법을 아는 것, 모습이 허공과 같은 것, 모든 법에 머물지 않는 것, 모든 형상을 뛰어넘는 것,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는 모든 수량을 뛰어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허공과 같은 보살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猶如虛空。何等爲十?廣大無礙、寂滅無相、無邊空智、無邊空慧、廣大如法界、知一切法、相如虛空、一切法不住、出過一切形相、出過一切思議量數。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猶如虛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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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마음이 허공과 같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마음으로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마음에 좋지 않고 즐겁지 않은 것에도 역시 성내지 않는 것, 모습이나 소리나 향기나 맛이나 촉각에 집착하거나 성내지 않고 나아가 모든 법에 이르기까지 역시 집착하거나 성내지 않는 것, 이익과 손해, 좋은 평판과 나쁜 평판, 칭찬과 비난, 고통과 즐거움,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에도 역시 집착하거나 성내지 않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마음이 허공과 같은 보살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心如虛空。何等爲十?若心所喜樂亦不著、心不喜樂亦不瞋,於色、聲、香、味、觸亦不著、不瞋,乃至於一切法亦不著、不瞋,於利衰、毀譽、稱譏、苦樂,於此四法亦不著、不瞋。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心如虛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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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보름달과 같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중생에게 청량한 즐거움을 얻게 하는 것, 보는 이를 즐겁게 하는 것, 선법을 나날이 늘어나게 하는 것, 악법을 나날이 줄어들게 하는 것, 달처럼 가득 차는 것, 체상(體相)이 매우 묘하고 체성(體性)이 청정한 것, 무상승(無上乘)을 얻는 것, 항상 스스로 장엄하는 것, 법을 얻어 즐거워하는 것, 제일승(第一乘)을 타고 큰 신통력을 지녀 위덕이 자재한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猶如滿月。何等爲十?能使一切衆生得淸涼樂、見者愛樂、能使善法日日漸增、能令惡法日日損減、如月盛滿、體相勝妙體性淸淨、得無上乘、常自莊嚴、得法喜樂、乘第一乘有大神通威德自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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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모든 중생에게 청량한 즐거움을 얻게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월천자(月天子)가 처음 뜰 때 모든 중생에게 청정한 쾌락을 주므로 중생이 보고 매우 즐거워하며 피로하고 싫증나는 마음이 없는 것과 같다. 보살의 달 역시 그러하여 그 번뇌의 무더운 열기를 제거하고 중생에게 시원한 즐거움을 얻게 하며 환희하고 좋아하게 한다. 이를 보살이 모든 중생에게 청량한 즐거움을 얻게 하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能與一切衆生作淸涼樂?如月天子初出之時,悉與衆生淸淨快樂,而衆樂觀,心無疲厭;菩薩之月亦復如是,除其煩惱鬱蒸之熱,皆令衆生得淸涼樂,歡喜愛樂,是名菩薩能與一切衆生作淸涼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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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달이 처음 뜰 때 중생이 보고 기뻐하며 유쾌하고 즐거워하는 것과 같다. 보살의 달 역시 그러하여 처음 뜰 때 중생이 보고 기뻐하며 유쾌하고 즐거워하지 않는 이가 없으며, 맑고 푸른 물처럼 모든 근(根)이 고요해지고 모든 위의를 다 갖추게 한다. 이를 보살이 보는 이를 즐겁게 하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見者愛樂?如月初出,衆生喜見利喜快樂;菩薩之月亦復如是,初出之時,衆生喜見,無不悅樂,諸根寂定。如水澄淸,威儀具足,是名菩薩見者愛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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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선법(善法)을 나날이 늘어나게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달이 초하루부터 시작해 나날이 둥글어지듯이, 보살의 달 역시 그러하여 처음 발심하였을 때부터 점점 늘어나 보리에 이르게 되고 도수(道樹) 아래 앉아 공덕을 만족한다. 이를 보살이 선법을 나날이 늘어나게 하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能使善法日日增長?如月初出,日日圓滿;菩薩之月亦復如是,從初發心漸漸增長,乃至菩提坐道樹下功德滿足。是名菩薩能使善法日日增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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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악법(惡法)을 나날이 줄어들게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하면 그믐달이 둥글게 꽉 찼다가 다시 광명이 점차 줄어들어 달이 다 이지러지면 빛이 모두 없어져 숨어 나타나지 않는 것과 같다. 보살도 모든 갖가지 악을 차례로 점차 없애며 보리에 이르게 되면 모두 다 남김없이 제거한다. 이를 보살이 악법을 나날이 줄어들게 하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能令惡法日日損減?譬如黑月,圓滿光明以漸損減,至月盡時光明悉滅,隱蔽不現;菩薩一切衆惡次第漸滅,乃至菩提悉皆除盡,是名菩薩能令惡法日日損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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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달과 같이 가득 찬다는 것은 무엇인가?
마치 달이 초하루부터 차오르기 시작해 가득 차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보며 찰리건 바라문이건 도시나 시골의 남녀건 모두 칭찬하지 않은 이가 없다. 보살의 달도 그러하여 항상 하늘과 사람과 모든 중생이 모두 다 칭찬한다. 이를 보살이 달과 같이 가득 찬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如月盛滿?如從月初至盛滿時,衆所瞻仰,剎利、婆羅門、城邑、聚落、一切男女無不稱讚;菩薩之月亦復如是,常爲天、人、一切衆生皆悉稱讚,是名菩薩如月盛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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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체상(體相)이 청정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월천자의 신상(身相)이 청정한 것은 곧 본업(本業)의 과보인 것처럼,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때가 없이 청정해 홀연히 생겨나니, 부모의 정기(精氣)로부터 태어나지 않고 법에서 태어난다. 이를 보살의 체상이 청정한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體相淸淨?如月天子身相淸淨,是本業果報;菩薩摩訶薩亦復如是,無垢淸淨從化而生,不由父母精氣而生,從法而生是名菩薩體相淸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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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무상승(無上乘)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월천자가 깨끗한 수레를 타고 사천하를 비추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대승을 타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백천만억 세계의 중생을 모두 다 밝게 비춘다. 이를 보살이 무상승을 얻은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得無上乘?如月天子乘於淨乘照四天下;菩薩摩訶薩亦復如是,乘於大乘,能使無量百千萬億世界衆生悉皆照明,是名菩薩得無上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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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항상 스스로 장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월천자가 화만(花鬘)으로 장식하고 나타나듯이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항상 공덕의 구슬로 스스로를 장엄한다. 이를 보살이 항상 스스로 장엄하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常自莊嚴?如月天子花鬘顯現;菩薩摩訶薩亦復如是,常以功德瓔珞而自莊嚴,是名菩薩常自莊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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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법을 얻어 기뻐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월천자가 오욕을 유희(遊戱)하면서 마음으로 항상 즐겨 집착하듯이, 보살 또한 그러하여 모든 법을 유희하면서 마음으로 항상 기뻐하되 오욕에 물들지는 않는다. 이를 보살이 법을 얻어 기뻐하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菩薩得法喜樂?如月天子遊戲五欲,心常樂著;菩薩亦復如是,遊戲諸法,心常喜樂,不染五欲,是名菩薩得法喜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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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큰 신통이 있어 위덕이 자재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월천자가 큰 위덕이 있듯이, 보살 또한 그러하여 모든 공덕을 갖추고 지혜가 자재하며 신통력으로 변화하는 것이 뜻에 따라 거침이 없다. 이를 보살이 가진 큰 신통이라 한다.
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월천자와 같은 보살이라 한다.”
云何名菩薩有大神通威德自在?如月天子有大威德;菩薩亦復如是,具諸功德、自在智慧、神通變化,隨意無㝵,是名菩薩有大神通。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如月天子。”
寶雲經卷第二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보운경』 2권(ABC, K0134 v10, p.156b01-166a22)

 

 

 

 

보운경 제3권
寶雲經卷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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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삼장 만다라선 한역
최윤옥 번역
梁扶南三藏曼陁羅仙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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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해와 같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무명의 어둠을 없애는 것, 신심을 피어나게 하는 것, 시방을 두루 따뜻하게 하는 것, 선법을 자라게 하는 것, 유루(有漏)를 없애는 것, 밝게 비추는 것, 사도(邪道)와 이견(異見)을 막고 가려 나타나지 못하게 하는 것, 높고 낮은 언덕과 구덩이를 모두 드러나게 하는 것, 선업을 모두 다 일어나게 하는 것, 지혜로운 이를 기쁘게 하고 어리석은 이를 싫어하게 하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如日,何等爲十?能除無明黑闇、能令信心開敷、能令十方周帀皆暖、能令善法生長、能令有漏滅沒、能作照明、能使邪道異見蔽障不現、能令高下丘坑悉顯、能令善業皆悉得起、能令智者喜樂愚者增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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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무명의 어둠을 없앤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하면 해가 뜨면 온갖 어둠이 모두 없어지는 것처럼, 보살의 해가 뜨면 중생에게 있는 무명의 어둠이 없어진다. 비유하면 해가 뜨면 온갖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보살의 해가 뜨면 교화를 받은 사람들 역시 모두 피어난다.
云何名菩薩能除無明黑闇?譬如日出,衆闇皆息;菩薩日出能除衆生無明之闇。譬如日出,衆華開敷;菩薩日出,應受化者亦皆開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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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뜰 때 시방을 두루 따뜻하게 하듯이 보살의 해가 뜨면 공덕과 지혜가 시방을 따뜻하게 하고 중생을 동요시키지 않는다. 해가 뜨려 할 때 훤히 밝아오는 모습을 보고 해가 뜰 것을 아는 것처럼, 보살 역시 그러하여 지혜의 광명으로 모든 세상의 중생을 비추어 보살의 해가 뜰 것을 알게 한다.
如日出時,周帀十方能令使暖,菩薩日出,功德、智慧令十方暖,不擾衆生。如日將出,見其明相知有日出;菩薩亦復如是,以智光明照諸世閒,衆生則知菩薩日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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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 때 모든 곳이 어두워져 온갖 물체가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보살의 지혜 광명이 모든 삼매에 들어가면 번뇌의 어둠과 모든 결루(結漏)가 모두 없어져 나타나지 않는다. 해가 뜰 때 빛이 염부제를 비추어 모든 어둠을 없애는 것처럼 보살의 지혜 광명 역시 능히 두루 비춘다.
如日入時,諸方昏冥,衆物不現;菩薩以智慧光入諸三昧,煩惱、昏冥、一切結漏悉滅不現。如日出時,光照閻浮提滅一切闇;菩薩智光亦能普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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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뜰 때 모든 희미한 밝음과 등불은 빛을 잃고 다시는 보이지 않는다. 해가 무심하게 모든 희미한 밝음을 없애는 것처럼, 법상(法相)도 스스로 그러하여 보살의 해가 뜨면 모든 이견과 온갖 삿된 외도들이 사라진다. 해가 뜰 때 염부제의 높고 낮고 좋고 나쁜 것들이 모두 다 드러나듯이, 보살의 해가 뜰 때도 정도(正道)와 사도(邪道) 역시 각각 차별된다. 사(邪)란 8사(邪)를 말하고 정(正)이란 8정(正)을 말한다.
如日出時翳諸小明,熒火之光悉不復現,而日無心翳諸小明,法相自爾;菩薩日出則翳諸異見、群邪、外道。如日出時,於閻浮提高、下、好、惡悉皆顯現;菩薩日出時,正道、邪道亦各差別,邪謂八邪、正謂八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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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뜰 때 농사짓는 농부가 온갖 일을 시작하듯이 보살의 해가 뜨면 신심 있는 중생들은 모두 다 선업을 닦는다. 해가 뜰 때 선한 사람은 기쁘게 바라보고 간사한 도적 같은 중생들은 모두 싫어하고 기뻐하지 않는 것처럼, 보살의 해가 뜨면 현명하고 지혜로운 이는 기쁘게 바라보지만 많은 삿된 외도들은 모두 싫어하고 기뻐하지 않는다.
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해와 같은 보살이라 한다.
如日出時,田夫、耕農、諸作悉起;菩薩日出,信心衆生普皆修善。如日出時,善人樂見,奸盜衆生悉惡不喜;菩薩日出,賢智樂見,群邪、外道一切不喜。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如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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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사자(師子)와 같다고 비유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두려울 것이 없는 것, 대중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나아가면 끝내 되돌아오지 않는 것, 사자후를 할 수 있는 것, 변재를 충분히 갖추는 것, 즐겁게 임야에 거처하는 것, 산의 동굴에서 지내는 것, 대중을 꺾어 굴복시키는 것, 용맹한 힘을 갖추는 것, 능히 잘 수호(守護)하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譬如師子。何等爲十?無所畏、不畏大衆、去終不還、能師子吼、具足辯才、樂處林野、在於山窟、摧伏大衆、具勇猛力、善能守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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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두려울 것이 없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하면 마치 사자가 가고 오며 출입하는 데 꺼리고 어려워하는 것이 없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자신과 대등한 존재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보살마하살 또한 그러하여 돌아다니고 가고 오면서 두려워하고 어려워하는 것이 없으니, 왜냐하면 자신과 대등한 존재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善男子!云何無所畏?譬如師子往還出入無所忌難。何以故?不見與己等故。菩薩摩訶薩亦復如是,周旋往返無所畏難。何以故?不見與己等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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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사자가 대중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또한 그러하여 대중이 와서 강론하고자 하면 두려워 피하지 않으며, 마음 역시 교만하지도 열등하지도 않는다. 비유하면 사자가 마음에 겁이 없어 싸움터에서 물러설 마음이 없이 곧장 앞으로만 나갈 뿐 꽁무니를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살 역시 그러하다.
譬如師子不畏大衆;菩薩摩訶薩亦復如是,諸有大衆欲來講論不生畏難,心亦不高、不下。譬如師子心無怯弱,臨陣戰鬪而心不退,直進不還;菩薩亦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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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사자가 부르짖으면 날짐승은 떨어지고 들짐승은 엎드려 숨으며 상어와 거북이와 자라 같은 물짐승은 물 밑으로 숨고 사람과 가축은 모두 놀라는 것처럼, 보살 역시 그와 같아 무아(無我)의 사자후를 하여 능히 아견(我見)에 집착한 모든 외도의 여우들을 시방으로 놀라 달아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보살은 저 중생들에게 놀라움과 두려움을 일으키게 하려고 그러는 것이다. 단지 그들의 아견심을 없애고자 할 뿐이며, 또 나머지 신심 있는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如師子吼,飛落、走伏,鮫、魚、龜、鼈、水性之屬潛隱水底,人、畜皆驚;菩薩亦爾,作無我師子吼,能令一切外道、野干、著我見者十方驚走。菩薩不欲令彼生其驚怖,但欲除彼我見心故,亦爲化餘信心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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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왕이 용맹스럽고 두려움이 없이 사방을 두루 관찰하며 마음에 겁이 없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또한 그러하여 그 행이 순수하고 깨끗하며 항상 삼매지혜(三昧智慧)를 자세히 관찰한다. 비유하면 사자가 임야(林野)에서 지내기를 즐기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또한 그러하여 항상 홀로 한적한 곳에서 지내기를 즐기고 어지럽고 시끄러운 곳을 피한다.
如師子王勇猛無畏,遍觀四方心無怯弱;菩薩摩訶薩亦復如是,其行純淨,常諦觀察三昧智慧。譬如師子樂處林野;菩薩摩訶薩亦復如是,常樂閑獨,離於憒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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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자가 산속의 굴에서 지내기를 즐기는 것처럼, 보살 역시 그러하여 선정삼매(禪定三昧)의 산속 굴에서 지내기를 즐긴다. 비유하면 사자가 결박당하는 일이 없는 것처럼 보살 또한 그러하여 이미 번뇌의 무거운 짐을 모두 멀리 벗어던져 행하는 데 물들고 집착하는 것이 없다. 비유하면 마치 사자가 동료 없이도 모든 짐승들의 무리를 꺾을 수 있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또한 그러하여 홀로 도량에 앉아 악마의 무리를 꺾어 굴복시킨다.
又如師子樂處山窟;菩薩亦爾,樂處禪定三昧山窟。譬如師子無所結縛;菩薩摩訶薩亦復如是,已悉遠離結使重擔而行無染著。譬如師子,無有伴黨能摧諸軍衆;菩薩摩訶薩亦復如是,獨坐道場摧伏魔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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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마치 사자가 마을 가까이 머물면 노루나 사슴이 농작물을 해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살 역시 그러하여 머무는 곳마다 뭇 악마와 모든 외도가 정법을 무너뜨리지 못하게 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비유하면 사자와 같은 보살이라 한다.
善男子!猶如師子!近聚落住能令獐、鹿不害苗稼;菩薩亦爾,隨住方面能令衆魔、一切外道不壞正法。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譬如師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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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잘 조복시킨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리심이 견고한 것, 보리심을 닦아 다스리는 것, 모든 근(根)을 수호하는 것, 정도(正道)를 향해 나아가는 것, 무거운 짐을 잘 지는 것, 중생을 위해 노고를 마다하지 않는 것, 바른 생활로 스스로 살아나가는 것, 허망하고 아첨하는 말을 하지 않는 것, 사람을 현혹시키는 일을 모두 하지 않는 것, 마음이 항상 정직한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잘 조복시키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善調。何等爲十?菩提心堅牢,修治菩提,守護諸根,趣向正道,善持重擔,爲衆生故不辭勞苦,正命自活,能除諂曲虛妄之說,幻惑悉除,心常正直。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善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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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잘 타고 간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선정을 행하고도 항상 공상(空相)을 닦는 것, 번뇌장(煩惱障)을 다 없애고도 항상 도를 닦는 것,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따라 어김이 없는 것, 모든 법을 평등하게 관찰해 법계를 잘 아는 것, 마음을 항상 전다라처럼 스스로 낮추는 것, 나를 높이는 교만을 잘 없애는 것, 법을 보아 결코 의심과 후회가 없는 것, 모든 법을 잘 관찰해 결정된 모습을 얻는 것, 정도를 잘 알아 다른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것, 보리로 잘 향하여 세상의 복전(福田)이 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잘 타고 가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善乘。何等爲十?雖行禪定恒修空相、雖盡煩惱障而常修道、善順佛教而無所違、等觀諸法善解法界、心常自卑如旃陁羅、善除憍慢貢高吾我、見法決定無有疑悔、善察諸法得決定相、善於正道不隨他教、善向菩提爲世福田。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善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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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연꽃과 같다고 비유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그 체(體)가 청정한 것, 물에 집착하지 않는 것, 작은 악도 물들지 않는 것, 계향(戒香)을 충분히 갖추는 것, 청정한 행을 닦는 것, 온화한 얼굴에 기뻐하는 빛이 있는 것, 부드러워 딱딱하지 않은 것, 보는 이가 다 길(吉)한 것, 생각이 성숙한 것, 자기 소유라는 생각을 내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譬如蓮華。何等爲十?其體淸淨、不著於水、不染少惡、戒香具足、修淸淨行、和顏悅色、柔軟不䩕、見者皆吉、心意調熟、生已有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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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집착하지 않는가?
연꽃이 물에서 자라지만 진흙탕에 물들지 않는 것처럼 보살도 비록 세간에서 살고 있으나 세간의 법에 집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방편의 지혜를 얻었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물이 연꽃을 더럽힐 수 없는 것처럼 보살 역시 그러하여 작은 악도 물들지 않는다.
云何不著?如蓮華生水,淤泥不染;菩薩雖生世閒而不爲世法所著。何以故?得方便智慧故。猶如蓮華,水不能染;菩薩亦爾,不爲少惡之所染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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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피어난 곳에 향기가 가득한 것처럼 보살 역시 그러하여 태어나는 곳마다 계향이 가득하다. 비유하면 연꽃은 자라는 곳마다 그 체성이 청정해 찰리건 바라문이건 도시에서건 시골에서건 모든 사람들의 칭찬을 받는다.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계행이 청결해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阿修羅)와 야차(夜叉)와 건달바(乾闥婆)와 가루라(迦樓羅)와 긴나라(緊那羅)와 마후라가(摩睺羅伽)와 인비인(人非人) 등의 칭찬을 받고, 항상 모든 부처님의 보살핌을 받는다.
如蓮華生處香氣滿中;菩薩亦爾,隨所生處戒香悉滿。譬如蓮華隨所住處體性淸淨,剎利、婆羅門、城邑、聚落之所稱讚;菩薩摩訶薩亦復如是,戒行淸潔,天、人、阿修羅、夜叉、乾闥婆、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之所稱讚,常爲諸佛之所護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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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피면 사람들이 모두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또한 그러하여 온화한 얼굴에 기쁜 빛을 띠면 보는 사람의 모든 근(根)이 청정해진다. 비유하면 연꽃이 부드럽고 딱딱하지 않은 것처럼 보살도 그러하여 체성이 부드럽고 말하는 것이 난폭하지 않다.
如蓮華開敷,衆皆愛樂;菩薩摩訶薩亦復如是,和顏悅色,諸根淸淨。譬如蓮華柔軟不䩕菩薩如是,體性柔軟,言無麤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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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연꽃은 항상 길한 모습이고 꿈속에서 보아도 길하다고 풀이하니, 의미도 있고 길함도 있다. 보살마하살 또한 그러하여 모두 곧 길하여 마침내 반드시 일체지(一切智)를 증득하게 되니, 이러한 이치로써 모두 길하다고 한다.
譬如蓮華常是吉相,乃至夢中亦名爲吉、有義有吉;菩薩摩訶薩亦復如是一切是吉。究竟必得證一切智,以是義故,名一切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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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연꽃이 아직 피지 않았을 때는 구족하다고 하지 않고 꽃이 피고 나야 청정하게 모든 것을 구족했다고 하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또한 그러하여 혜각(慧覺)이 피어야 부처가 되었다고 한다.
譬如蓮華未開敷時不名具足,華旣開敷則名淸淨,一切具足;菩薩摩訶薩亦復如是,慧覺開敷是名爲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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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활짝 피면 보는 눈을 쾌락하게 하고, 가득한 향기에 닿으면 몸이 부드러워지며, 마음으로 희열을 느끼면 뜻이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보살마하살 또한 그러하여 지혜가 성숙해 지혜의 광명이 밝게 나타나면, 중생이 그를 볼 때 그 눈이 청정해지고 들을 때 그 귀가 청정해진다. 또 계향은 멀리 퍼져 코를 청정하게 하고, 몸을 접촉해 공양하면 그 몸이 청정해지며, 공덕을 생각하면 뜻이 청정해진다.
如蓮華開敷能令眼見快樂、香氣充滿、身觸柔軟、心得喜悅、則意受樂;菩薩摩訶薩亦復如是,智慧成熟、慧光明相,能令見時眼得淸淨、聞時耳得淸淨、戒香遠聞鼻得淸淨、觸身供養身得淸淨、思惟功德意得淸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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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필 때 그것을 보는 사람이 자기 것이라는 생각을 하듯이 부처님과 보살과 사천왕 등도 보살이 출현하는 것을 볼 때 역시 모두 수호하며 자기 소유라는 생각을 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비유하면 연꽃과 같은 보살이라 한다.
蓮花生時,生已有想;佛及菩薩、四天王等,若見菩薩出時亦皆守護,生已有想。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譬如蓮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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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바라밀을 만족하므로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모든 불법을 만족하므로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모든 중생을 교화하므로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勝大心。何等爲十?滿足諸波羅蜜故,名勝大心;滿足一切佛法故,名勝大心;化一切衆生故,名勝大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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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수(佛道樹)를 이루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므로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처음 정각을 이루고는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사람이나 하늘이나 마(魔)나 범(梵) 중에서 교화할 수 없는 이들과 그 나머지 세간의 교화할 수 없는 이들에게도 나는 법륜을 굴리리라’고 하며 법륜을 굴리므로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成佛道樹、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名勝大心;初成正覺轉於法輪,若沙門、婆羅門、若人、若天、魔、梵所不能轉,及餘世閒亦不能轉,而我當轉故,名勝大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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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자 이 세계뿐만 아니라 헤아릴 수 없고 끝없는 세계에 이르기까지 모두 정법으로 중생을 받아들이는 까닭에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菩薩爲欲利益衆生,不但於此世界,乃至無量無邊世界悉以正法攝取衆生故,名勝大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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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지혜의 배로 생사의 큰 바다에서 유전하는 중생을 건네주고자 하므로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중생들은 구원해 줄 사람도 없고 의지할 곳도 없고 살 곳도 없고 주인도 없으니, 내가 친구가 되어 돌아갈 집을 만들어 주리라’고 생각하므로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菩薩以智慧舩,爲欲度此生死大海、流轉衆生故,名勝大心;衆生無救、無依、無舍、無主,我當親友爲作歸依、舍宅故,名勝大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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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의 위덕이 자재한 것을 보이고자 ‘내가 부처님의 사자후를 하리라. 내가 부처님의 신통력을 자재하게 나타내리라’ 하고, 용과 코끼리의 위의를 나타내고자 고개를 돌려 돌아보지 않고, 하늘과 사람 등 어떤 중생도 보살과 대등한 자가 없게 하려 하고, 악마와 범(梵)과 사문과 바라문과 아수라 중에도 대등한 자가 없으므로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欲示如來威德自在,我當爲作佛師子吼、我當遊戲佛之神通,欲現龍象威儀視不迴顧,欲使天、人、一切衆生無與等者,若魔與梵、沙門、婆羅門、及阿修羅無與等者故,名勝大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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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대위덕으로 교화하고 제도할 사람들을 내가 제도하리라’고 하니, 이는 평범한 행이 아니고 조잡한 행도 아니며 괴롭히는 행도 아니고 천한 행도 아니므로 광대한 마음이라고 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가장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佛大威德所化度者我欲度之,非凡小行、非麤弊行、非是難行、非下劣行故,名勝大心。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最勝大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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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청정심(淸淨心)이라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체성(體性)이 구족한 것, 체성이 움직이지 않는 것, 체성이 질직(質直)한 것, 거짓된 모습이 없는 것, 모든 악행을 없애는 것, 성문의 마음을 내지 않는 것, 벽지불의 마음을 내지 않는 것, 자기를 위해 결(結)ㆍ사(使)ㆍ구(垢)의 장애를 받는 몸으로 공덕을 닦는 것이 아닌 것, 작은 은혜도 오히려 보답하거늘 하물며 다시 큰 은혜에 보답할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 남에게 은혜를 베풀고 스스로 뽐내지 않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淸淨心。何等爲十?體性具足、體性不動、體性質直、無虛僞相、除諸惡行、不發聲聞心、不發辟支佛心、不自爲己結使垢障而修功德、少恩尚憶況復大恩而不念報、施恩於人而不自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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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행동이 상응하여 끝내 어긋나지 않으며 자기의 허물을 숨기지 않고 남의 단점을 비난하지 않는다. 보살은 끝내 밖으로 부드러운 말을 하면서 마음속으로 원한을 품는 일이 없으며, 또한 별안간 찡그리거나 성낸 얼굴로 중생을 괴롭히지 않으며, 스스로 다투려는 마음이 없고 다른 사람이 다툼을 일으키게 하지도 않으며, 이간질하는 말을 해 사람들이 서로 파괴하고 싸우게 하지 않는다.
言行相應,終不謬失,不隱己過、不譏他短,菩薩終不外現軟語而心懷恨,亦不顰蹙、瞋色卒暴令惱衆生。自無諍心,亦不令他而起於諍,不作兩舌破壞鬪亂於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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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항상 공손히 하고 말하는 것이 진실하다. 말과 행동이 서로 들어맞으며, 하는 일이 모두 선하며, 여래법(如來法)에 대해 허물을 말하지 않는다.
身常恭敬,所言眞實,言行相稱,作業皆善,於如來法不說過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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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허물을 말하지 않는가? 보살은 보리심을 내어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여래법 속으로 출가한 것이다. 왕을 두려워해 출가하는 것이 아니고, 왕의 신하를 두려워해 출가하는 것도 아니며, 도적질을 한 까닭에 출가하는 것이 아니고, 빚을 졌기 때문에 출가하는 것도 아니며, 두려워서 출가하는 것도 아니고, 먹고 살기 위해 출가하는 것도 아니다. 신심이 있기 때문에 출가하는 것이다.
云何不說過惡?菩薩發菩提心,剃除鬚髮,被著法服,如來法中而得出家,不畏王故出家、不畏王臣故出家、不作盜賊故出家、不負債故出家、不怖畏故出家、不爲邪命故出家,信心故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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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출가했으니 항상 선법을 구하고, 좋은 벗을 가까이해 좋은 벗을 따르며, 선지식을 찾아가 선법을 듣고, 법을 듣고 나서는 수행하며 교만한 마음을 가지지 않고, 전도되어 망령되이 법을 취하는 일이 끝내 없으니 전도됨을 없애 정도(正道)에 들어가며, 정도에 들어가고 나서는 곧 정견을 얻으니, 정견을 얻고 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멀지 않게 된다.
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청정심이라고 한다.
得出家已,恒求善法、親近善友、隨順善友,於善知識所聽受善法,聞法修行,心不憍慢,終不顚倒、妄取於法。爲除顚倒令入正道,入正道已便得正見,得正見已去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遠。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淸淨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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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깊이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여래의 몸에 비밀이 있음을 믿는 것, 여래의 입에 비밀이 있음을 믿는 것, 여래의 뜻에 비밀이 있음을 믿는 것, 모든 보살의 수행을 믿는 것, 보리법을 믿는 것, 모든 부처님이 일으킨 서원을 다 만족시킨다는 사실을 믿는 것, 모든 부처님이 한 말을 믿는 것, 모든 부처님은 일승(一乘)임을 믿는 것, 모든 부처님의 음성은 깊고 오묘함을 믿는 것, 모든 부처님이 중생의 근기를 따라 설법한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深信不疑。何等爲十?信如來身密、信如來口密、信如來意密、信諸菩薩所行、信菩提法、信於諸佛隨所起作皆令滿足、信諸佛出生、信諸佛一乘、信諸佛深遠音聲、信諸佛隨應衆生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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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의 몸에 비밀이 있음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여래의 법신(法身)을 믿고 여래의 적멸(寂滅)을 믿고 여래의 비할 데 없고 헤아릴 수 없는 몸을 믿고 여래의 견고한 몸을 믿고 여래의 허물어지지 않는 몸을 믿고 여래의 금강과 같은 몸을 믿어, 진실에서 생겨난 것이어서 거짓이 아님을 믿고 알며 또 의혹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이를 여래의 몸에 비밀이 있음을 믿는 것이라 한다.
云何信如來身密?信如來法身、信如來寂滅、信如來無等無量身、信如來堅固身、信如來不壞身、信如來金剛身從如實生,信知不虛誑,亦不生疑惑,是名信如來身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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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이렇게 생각한다.
‘여래의 입에 비밀이 있어 직접 그 자리에서 수기(受記)하시고, 비밀히 수기하시고, 아직 발심(發心)하지 않은 이에게 수기하시고, 처음 발심한 이에게 수기하신다고 들었다.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이 네 가지에 의지해 설법하신다는 사실을 믿고, 모든 부처님께서 하시는 것은 잘못이 없는 줄을 믿고, 모든 부처님의 입은 잘못이 없는 줄을 믿고, 모든 부처님께서 위에서 하신 말씀이 허망하지 않은 줄 믿는다.
又復思惟:‘聞如來口密—現前受記、密受記、未發心受記、初發心受記—信諸佛常以四依說法、信諸佛知無失、信諸佛口無失、信諸佛如上所說言不虛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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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모든 부처님께서는 이미 모든 잘못을 다 없애셨기 때문이고, 모든 허물을 다 떠나셨기 때문이다. 모든 티끌을 없애 어떤 뜨거운 번뇌도 없고, 모든 결업(結業)을 다 없애 자재하여 장애가 없으며, 마음이 항상 적멸해 탁한 것도 없고 더러운 것도 없어 맑고 깨끗하며 청정하시다. 만약 여래의 몸과 입에 허물이 있다고 한다면 이는 옳은 말이 아니니, 여실하여 허황되지 않고 거짓이 없으시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분명히 이 문제에 대해 의혹을 내지 않는다. 이를 여래의 입에 비밀이 있음을 믿는 것이라 한다.
何以故?諸佛已盡一切過故、離一切垢故,除一切塵、無一切熱,盡諸結業,自在無㝵,心常寂滅,不濁、不穢,澄潔淸淨;若使如來有身、口過則無是處。如實不虛、不妄。決了此處不生疑惑,是名信如來口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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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한다.
‘여래의 뜻에 비밀이 있다고 들었다. 마음의 작용이 모두 지혜에서 나오는 것으로 오직 여래가 알게 하려는 이를 제외하고는 성문이나 연각이나 어떤 보살도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여래의 지혜 바다는 매우 깊고 건너기 어려워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며, 모든 마음과 뜻이 나타낼 수 있는 것을 초월했기 때문이다.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어 허공계와 같고, 모든 외도와 점상(占相)과 복서(卜筮)와 주술(呪術)로 아는 것보다 뛰어나며, 마음이 항상 여실하여 허망함이 없다.’
菩薩又作是念:‘聞如來意密,心有所作皆隨智慧,聲聞、緣覺、一切菩薩則不能了,唯除如來欲使知者。何以故?如來智海甚深難度不思議故、超過一切心意表故,無量、無邊,與虛空界等,出過一切外道占相、卜筮、呪術所知,心常如實,無有虛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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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살은 중생을 위하는 까닭에 하는 일에 피곤해 하거나 싫증을 내지 않고 놀라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는, 의지의 힘을 튼튼히 해 무거운 짐을 지고 능히 대욕(大欲)을 일으켜 모든 바라밀을 충족한다. 그리하여 모든 불법을 점차 만족해 마음에 걸림이 없어지고 그와 대등한 사람이 없게 된다. 보살은 견고하게 정진하고 견고하게 장엄하며, 견고한 지혜로 견고한 서원과 흔들리지 않는 서원과 견줄 데 없는 서원을 낸다. 왜냐하면 보리의 모습에 걸맞기 때문이다. 이렇게 점차 늘리고 넓히고 나아가 만족시키며, 여실히 알아 허망함이 없고 마음에 의혹이 없게 된다.
復聞菩薩爲衆生故所作事業,不生疲厭、不生驚畏,志力堅實,荷負重檐,能生大欲滿足諸波羅蜜,一切佛法以漸而滿。其心無㝵,無與等者,堅固精進、堅固莊嚴、堅固智慧、堅固誓願、不動誓願、無等誓願。何以故?稱菩提相故,以漸增廣乃至滿足,如實知之,無有虛妄,心無疑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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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닦아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생각한다.
‘처음 발심해서 내지 도량에 앉아 막힘이 없고 걸림이 없게 되었고, 모든 법을 두루 알고 가리는 것이 없이 밝게 깨달아 천안통(天眼通)ㆍ천이통(天耳通)ㆍ타심통(他心通)ㆍ숙명통(宿命通)과 뜻대로 충족되는 지혜[如意足智]와 번뇌가 다한 지혜[漏盡智]를 얻어 한 찰나에 3세(世)를 모두 안다.’
云何能修信不疑?作是念:‘從初發心乃至坐於道場得無障無㝵,遍知一切法,明了無翳,得天眼、天耳、他心、宿命、如意足、智漏盡智,於一剎那頃悉知三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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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이와 같은 지혜로 중생계를 관찰하고는 몸으로 짓는 업이 선하지 못하고, 입으로 짓는 업이 선하지 못하고, 뜻으로 짓는 없이 선하지 못하며, 현성(賢聖)을 비방하고, 크게 삿된 견해를 일으키는 중생을 보고, 또 사견(邪見)을 낸 인연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끊어진 후에 대지옥에 떨어지는 줄을 안다. 또 이와 같은 중생이 몸으로 짓는 업을 선하게 닦고, 입으로 짓는 업을 선하게 닦고, 뜻으로 짓는 업을 선하게 닦으며, 현성을 비방하지 않고, 정견(正見)을 성취하면 이러한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끊어진 후에 천상에 태어단다는 것을 관찰한다. 이와 같이 모든 중생의 선악 차별을 관찰한다.
以如是智觀衆生界,見衆生身業不善、口業不善、意業不善、誹謗賢聖、起大邪見,亦知作邪見因緣身壞命終墮大地獄;觀如是衆生身業修善、口業修善、意業修善、不謗賢聖、正見成就,以是因緣,身壞命終生於天上。’如是觀諸衆生善惡差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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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예전에 보살도를 닦을 때 커다란 서원을 일으키기를, ≺내가 만약 스스로 보리를 이루게 된다면 다른 사람도 역시 성취하게 하리라≻고 하였다. 나의 서원이 만족하였으니, 말과 행동이 진실해 허망함이 없다.’
이렇게 여기에 대해서도 의심하지 않는다.
而作是念:‘我本修菩薩道時發大誓願;若我自成菩提,亦使他成。我誓願滿足,言行眞實,無有虛妄。’而於此處亦無疑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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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듣기로 여래에겐 오직 1승(乘)만이 있을 뿐이라고 했는데, 그건 진실이고 잘못된 것이 아니니 허망함이 없다. 왜냐하면 마치 염부제에 많은 작은 섬이 있는데 이 모든 작은 섬이 다 염부제를 의지하고 있으므로 역시 모두 염부제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여래의 1승 또한 그러하여 일체의 모든 수레가 다 대승(大乘)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므로 1승을 여래의 대승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역시 이 가운데에서도 의심하지 않고 여실하게 안다. 그러므로 보살은 여래승(如來乘)을 믿는다.
我聞如來唯有一乘,此事眞實而不顚倒,無有虛妄。何以故?譬如閻浮提多諸小渚是諸小渚,皆依閻浮提住,亦同名閻浮提;如來一乘亦復如是,一切諸乘皆出大乘,是故一乘名如來大乘。亦於此中不生疑惑,如實而知,是以菩薩信如來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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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렇게 생각한다.
‘일찍이 여래의 온갖 설법을 들으니 가지가지 수다라(修多羅)는 진실 아닌 것이 없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교화시킬 중생을 따라 어떤 법을 묻는가에 따라 그에 맞추어 대답하셨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능히 사실대로 알아 믿고 받아들여 의심하지 않는다.
亦曾聞如來種種說法、種種修多羅,無不眞實。何以故?如來隨所化衆生,隨問何法稱彼而答。然於此處如實能知、信受不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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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렇게 생각한다.
‘일찍이 모든 부처님의 음성은 깊고 오묘하다고 들었는데, 이건 진실이어서 마음에 의심할 것이 없다. 왜냐하면 모든 하늘은 보잘것없는 복을 닦고도 깊고 묘하고 부드러운 음성을 얻었기 때문이다. 하물며 헤아릴 수 없는 백천만억의 공덕을 갖춘 여래이겠는가.’
이렇게 여기에 대해 깊이 믿고 의심하지 않는다. 이를 보살이 여래의 깊고 오묘한 음성을 믿는 것이라 한다.
曾聞諸佛深遠妙聲,此事眞實,心無所惑。何以故?諸天以少修福尚得深妙柔軟之聲,況復如來具足無量百千萬億功德?深信此處不生疑惑,是名菩薩信於如來深遠之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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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래께서 능히 한 소리로 모든 법을 연설하시어 중생의 근기에 따라 모든 의혹을 다 없애 주신다는 것을 믿는다. 보살은 ‘모든 중생이 모두 세존께서 오로지 자기만을 위해 말씀하신다고 생각하나, 이것은 부처님께서 한 소리로 모든 법을 연설하시는 것을 중생이 부류에 따라 역시 각각 믿고 이해하는 것이다. 여래에겐 한다는 생각도 없고 또 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없다’고 여실하게 알고 허망함이 없으며 여기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
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깊이 믿어 의심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又,信如來能以一音演說諸法、隨其類根悉除疑惑,而諸衆生皆謂世尊獨爲己說。佛以一音演說諸法,衆生隨類亦各信解,非作想、亦非不作想,如實而知,無有虛妄,能於此處不生疑惑。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深信不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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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큰 바다와 같다고 비유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커다란 보배 창고인 것, 깊고 넓어 건너기 어려운 것, 헤아릴 수 없이 크고 넓은 것, 점점 차례로 깊어지는 것, 번뇌와 한 곳에서 지낼 수 없는 것, 적멸해 하나의 모습인 것, 많은 물줄기가 모여들어도 모두 다 받아들이는 것, 밀려들되 때를 놓치지 않는 것, 능히 다른 사람을 위해 귀의처가 되어 주는 것, 다함이 없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譬如大海。何等爲十?是大寶藏、深遠難度、廣大無量、次第漸深、不與煩惱同處而宿、寂滅一相、衆流競注皆悉容受、潮不失時,能爲他人作歸依處、而無竭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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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커다란 보배 창고와 같다는 것은 무엇인가?
큰 바다는 온갖 여러 보배들이 모두 그 가운데에서 나오고 염부제 사람들이 모두 찾아와 다투어 가져가도 줄어들지 않는 것과 같다. 보살 역시 그러하여 보배 창고와 같으니, 끝없이 많은 중생들이 모두 신심으로 보살행(菩薩行)을 닦아도 그 공덕의 보배 창고는 역시 줄어들지 않는다. 이를 보살이 큰 보배 창고와 같은 것이라 한다.
云何菩薩是大寶藏?亦如大海,一切衆寶皆出其中,閻浮提人悉來競取不能令減;菩薩亦爾,猶如寶藏,無邊衆生悉以信心修菩薩行,功德寶藏亦復不減,是名菩薩如大寶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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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가 깊고 넓어 건너기 어려운 것처럼, 보살 또한 그러하여 그 지혜의 법해(法海)를 어떤 악마와 외도도 건널 수 없다. 이를 보살이 깊고 넓어 건너기 어려운 것이라 한다.
譬如大海,深廣難度;菩薩亦復如是,智慧法海一切衆魔及諸外道無能度者,是名菩薩深廣難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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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큰 바다가 광대해 끝이 없는 것처럼, 보살 역시 그러하여 공덕과 지혜가 광대해 끝이 없다. 이를 보살이 바다처럼 깊고 넓어 끝이 없는 것이라 한다.
譬如大海,廣大無邊;菩薩亦爾,功德智慧、廣大無邊,是名菩薩猶如大海深廣無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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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가 점점 차례로 깊어지는 것처럼, 보살마하살은 일체지를 이루어 점점 깊어지게 된다. 이를 보살이 큰 바다처럼 점점 깊어지는 것이라 한다.
譬如大海,次第漸深;菩薩摩訶薩成一切智以漸轉深,是名菩薩猶如大海以漸轉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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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가 바다의 법이 원래 그러하기 때문에 죽은 시체를 묵히지 않는 것처럼, 보살의 법해 역시 모든 결루(結漏)와 번뇌의 시체 및 악지식을 머물러 두지 않으니, 왜냐하면 보살법이 원래 그러하기 때문이다.
譬如大海不宿死尸。何以故?海法爾故。菩薩法海,一切結漏、煩惱死尸及惡知識亦不同宿。何以故?菩薩法爾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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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에 여러 물이 흘러 들어와 모두 같이 한 맛이 되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또한 그러하여 희고 깨끗한 선업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든 공덕이 종지(種智)의 바다에 들어오면 역시 같이 한맛이 되니, 평등해 차별이 없다.
譬如大海,衆流注中皆同一味;菩薩摩訶薩亦復如是,白淨善業、無量一切功德到種智海,亦同一味等無差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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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가 백천 갈래의 많은 강물을 받아들이지만 그 큰 바다는 늘지도 줄지도 않는 것처럼, 보살 역시 그러하여 모든 불법을 듣고 받아들이며 또 중생을 위해 분별하여 해설하지만 늘지도 줄지도 않는다. 이를 보살이 마치 큰 바다가 늘지도 줄지도 않는 것과 같은 것이라 한다.
譬如大海能容百千衆流,然其大海不增,不減;菩薩亦爾,聽受一切佛法,亦爲衆生分別解說而無增減,是名菩薩猶如大海不增不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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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의 조류가 한계를 넘지 않는 것과 같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 또한 그러하여 마땅히 성숙시킬 중생에 대해 역시 때를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云何譬如大海,潮不過限?菩薩亦復如是,於所應成熟衆生亦不過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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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큰 바다가 큰 몸을 가진 여러 중생들의 의지처인 것처럼,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큰마음을 가진 모든 중생을 위해 의지할 굴(窟)이나 집이 되어 준다. 이를 보살이 마치 큰 바다처럼 의지할 굴이나 집이 되어 주는 것이라 한다.
猶如大海,一切大身衆生依止窟宅;菩薩摩訶薩亦復如是,爲一切大心衆生作依止窟宅,是名菩薩猶如大海依止窟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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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가 다함이 없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또한 그러하여 모든 중생을 위해 응해서 설법하여도 없어져 다함이 없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큰 바다에 비유되는 보살이라 한다.
譬如大海無有窮盡;菩薩摩訶薩亦復如是,爲一切衆生如應說法亦無窮盡。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譬如大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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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미세(微細)한 지혜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생사 벗어나기를 구할 줄 잘 아는 것, 생사 벗어나는 법을 잘 아는 것, 모든 법이 평등해 같은 하나의 모습인 줄을 잘 아는 것, 모든 법이 허깨비 같은 모습인 줄을 잘 아는 것, 모든 법상을 잘 아는 것, 매우 깊은 12인연을 잘 아는 것, 모든 업이 불가사의한 줄을 잘 아는 것, 모든 법의 뜻을 잘 아는 것, 여실한 뜻을 잘 아는 것, 여실한 지혜를 잘 아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微細智。何等爲十?善知出要、善知出要法、善知一切法等同一相、善知一切法如幻相、善知一切法相、善知甚深十二因緣、善知諸業不可思議、善知一切法義、善知如實義、善知如實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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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이 생사를 벗어나는 법을 잘 아는 것이란 무엇인가?
보살은 지혜로써 모든 중생의 탐욕과 성냄이 맹렬하고 어리석음으로 캄캄한 것을 관찰하고는 ‘이와 같은 중생이 어떻게 생사를 벗어나겠는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동등하게 한 모습인 것으로 관찰해 모든 법이 허깨비와 같은 줄을 알고 나서 모든 법을 여실하게 알아 매우 깊은 인연을 건너고, 업이 불가사의한 줄을 안다.
善男子!云何名菩薩善知出要法?菩薩能以智慧觀察一切衆生貪瞋熾然、愚癡闇冥,思惟如是:‘衆生云何出要?’觀察等同一相,知一切法如幻相,如實知一切法,能度甚深因緣、能知業不可思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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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일체 모든 법이 상이 없는 줄도 알고 갖가지 모든 업도 알아, 능히 연기(緣起)와 모든 업상(業相)을 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미세한 지혜로 인해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법에 대해서 그 뜻을 확실히 알고, 그 뜻을 이해함으로써 소견(所見)이 진실해지고, 소견이 진실한 까닭에 곧 능히 중생을 생사에서 벗어나게 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미세한 법이라고 한다.
知一切諸法無相而知種種諸業,能知緣起及諸業相。以如是微細智故,於諸佛所說法悉了其義;以解義故,所見眞實;以見眞實故,便能度脫衆生生死。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微細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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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따라 응하는 언변[隨應辯]을 얻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부처님은 이렇게 말한다.
‘일체 모든 법에는 내가 없고, 중생도 없고, 수명도 없고, 사람도 없으며, 짓는 이도 없고, 아는 이도 없고, 보는 이도 없다. 또 일체 모든 법이 모두 다음과 같은 모습이니, 모든 법은 공(空)이고, 모든 법은 허망하게 속이는 것으로 주인이 없고, 모든 법은 망상이어서 실제가 없이 모두 인연을 따라 일어난다.’
선남자야, 이와 같은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따라 응하는 언변을 얻은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得隨應辯。何等爲十?佛如是說:‘一切諸法無我、無衆生、無壽命、無人、無作者、無知者、無見者,一切諸法悉如是相,一切法空,一切法虛妄、欺誑無主、一切法妄想無實,皆從因緣起。’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隨應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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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사변(辭辯)이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논의하는 데 막힘이 없는 것, 말이 다함이 없는 것, 말씨가 부드럽고 매끄러운 것, 열택(悅澤)이 무궁한 것, 대중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말이 천하지 않은 것, 말하는 데 두려워하거나 꺼리는 것이 없는 것, 말이 비할 데 없는 것, 말이 다른 사람의 미움을 받지 않는 것, 비록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말을 하지만 네 가지의 의지하는 뜻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사변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辭辯。何等爲十?言論無滯、語無竭盡、言辭柔潤、悅澤無窮、不懼大衆、辭不卑小、辭無畏忌、辭無與等者、言不爲他所惡、言雖無量而不離四依義。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辭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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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정변(淨辯)이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말을 더듬지 않는 것, 말을 할 때 두려움이 없는 것, 말이 비열하지 않는 것, 말이 거칠거나 높은 체하지 않는 것, 뜻이 작거나 낮지 않은 것, 말이 빠지거나 모자람이 없는 것, 그 소리가 맑고 투명한 것, 소리가 빠지거나 모자람이 없는 것, 때에 응해 말을 하되 빠뜨리지 않는 것, 말을 잘해 거칠거나 귀에 거슬리지 않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淨辯。何等爲十?辭無謇吃、辭無恐畏、辭不卑劣、辭不麤高、義不卑小、辭無闕短、其聲淸徹、聲無闕短、言則應時無有漏失、辯不麤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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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말을 더듬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말할 때 대중의 위덕을 두려워하지 않으므로 말을 더듬지 않는다.
보살이 두려움 없이 말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체성이 정직한 까닭에 꺼리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云何名菩薩得不謇吃辯?以無大衆威德畏故,言不蹇吃。云何名菩薩得不恐怖?辯以體性正直故,無所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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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말할 때 비열하거나 열악하지 않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슨 까닭인가 하면 보살은 대중 속에 있을 때 마치 사자와 같아 꺼리거나 어려워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보살은 말이 거칠거나 높은 체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슨 까닭인가 하면 번뇌를 없앴기 때문이다. 선남자야, 번뇌가 있으면 말이 반드시 거칠고 높은 체하게 된다.
云何名菩薩得不卑劣辯?以何因故?菩薩處於大衆猶如師子無所忌難。云何名菩薩辭不麤高?以何因故?除結使故。善男子!有煩惱故,辭必麤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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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뜻이 작거나 낮지 않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슨 까닭인가 하면 법을 잘 얻었기 때문이다. 이미 깊이 법을 이해하였으므로 그 뜻이 명료한 것이다.
보살은 말이 빠지거나 모자람이 없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슨 까닭인가 하면 모든 경론을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해하는 경론이 적으면 말을 할 때 빠뜨리는 것이 생긴다.
云何名菩薩義不卑小?以何因故?善得法故,已深解法,其義明了。云何名菩薩辭無闕短?以何因故?善解諸論故,若解論鮮少則言辯有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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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음성이 빠지거나 모자라는 것이 없다는 것은 무엇인가?
왜냐하면 보살은 일체 모든 음성을 다 알기 때문이다.
보살이 때를 알아 말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만약 앞의 말에 응할 때는 뒤의 말을 집착하지 않고, 뒤의 말에 응할 때도 역시 앞의 말에 집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보살은 때를 잘 알기 때문이다.
云何名菩薩聲無闕短?何以故?菩薩悉解一切諸音聲故。云何名菩薩知時而語?若應前語不著於後,若應後語亦不著前。何以故?菩薩善知時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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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말을 잘해 거칠거나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기뻐할 말이 아니면 그를 위해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든 입의 허물은 온갖 번뇌가 맺힌 데에서 생기기 때문이니, 악을 끊은 까닭에 하는 말이 부드럽다. 보살마하살은 명확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왜냐하면 보살의 모든 근(根)이 이미 모두 날카롭기 때문이다. 선남자야, 모든 근이 무딘 까닭에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이니, 날카로우면 그렇지 않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정변이라고 한다.
云何名菩薩辯不麤獷?非所喜者則不爲說。何以故?一切口過由諸結習,以斷惡故,所言柔軟。菩薩摩訶薩無不了辯。何以故?菩薩諸根已悉利故。善男子!諸根闇鈍故,有不了辯;利則不爾。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淨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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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요설변(樂說辯)이라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듣기 좋게 하는 말, 찡그리지 않고 하는 말, 이치에 맞는 말, 법에 맞는 말, 평등한 말, 스스로를 높이지 않는 말, 남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말, 물들지 않은 말, 괴롭히지 않는 말, 가지가지의 언변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樂說辯。何等爲十?愛語、不顰蹙語、義語、法語、等語、不自高語、不輕他語、不染語、不惱觸語、種種言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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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의 듣기 좋게 하는 말이란 중생으로 하여금 마음에 기쁨을 내게 하는 것이다. 찡그리지 않고 하는 말이란 부드러운 얼굴과 기쁜 기색으로 중생을 모두 안심시키고 위로하는 것이다. 보살의 이치에 맞는 말이란 아름다운 말로 중생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보살의 법에 맞는 말이란 중생을 가르쳐 이익을 주는 것이다. 보살의 평등한 말이란 항상 평등한 마음으로 중생을 위해 설법하여 능히 모든 중생을 다 기쁘게 하는 것이다. 보살의 스스로를 높이지 않는 설법이란 모든 교만을 없앤 이런 마음으로 하기 때문이고, 보살은 동사섭(同事攝)으로 설법해 중생을 기쁘게 하기 때문이다.
善男子!菩薩愛語能令衆生心生喜樂。和顏悅色,咸使安慰。菩薩義辯能以美語令衆悅樂。菩薩法辯,教授利益。菩薩等辯,常以等心爲衆生說法,能令一切悉皆喜悅。菩薩不自高說法,除諸憍慢、自是心故;菩薩同事說法,悅衆生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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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남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 설법이란 마음이 항상 전일(專一)하기 때문이다. 보살의 물들지 않는 말이란 청정한 계율을 굳게 지켜 중생을 기쁘게 하기 때문이다. 보살의 괴롭히지 않는 말이란 참는 힘으로써 중생을 기쁘게 하기 때문이다. 보살의 가지가지 언변이란 항상 즐겁게 하는 말로써 중생을 기쁘게 하기 때문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요설변이라 한다.
菩薩不輕他說法,心能專一故。菩薩不染語,堅持淨戒悅衆生故。菩薩不惱觸語,以忍辱力悅衆生故。菩薩種種言辯,能以樂說悅衆生故。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樂說之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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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설법을 잘해 중생으로 하여금 믿고 받아들이게 한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법기(法器)가 될 만한 사람을 위해서 설법하는 것, 그 근성(根性)에 맞추어 설법하는 것, 비난하는 사람에게 설법하지 않는 것, 외도나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에게 설법하지 않는 것, 교만하여 정성스러운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 설법하지 않는 것, 신심이 없는 사람에게 설법하지 않는 것, 아첨하고 속이는 사람에게 설법하지 않는 것, 먹고 살기를 구하는 사람에게 설법하지 않는 것, 이익을 구해 인색하고 탐욕스러우며 질투하는 사람에게 설법하지 않는 것, 미치거나 어리석거나 귀먹거나 말 못하는 사람에게 설법하지 않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善說法,能令衆生信受。何等爲十?堪任法器者而爲說法、稱其根性而爲說法、不爲譏呵者說法、不爲外道異見者說法、不爲憍慢無誠心者說法、不爲無信心者說法、不爲諂誑僞者說法、不爲求活命者說法、不爲求利養慳貪嫉妒者說法、不爲顚狂愚癡聾啞者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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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은 무엇 때문에 법에 인색하지 않고, 자기가 얻은 법을 모두 중생에게 주어 그들로 하여금 믿고 이해하게 해야 하며, 스승이 되어 몰래 감춰 두고는 말해 주지 않는 짓을 하지 않는가? 보살은 끝내 중생에게 자비스럽지 않은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며 또 중생을 외면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법기를 감당할 수 없는 사람에게만은 평등한 마음[捨心]으로 들어간다.”
善男子!菩薩以何因故不作法慳?己所得法悉與衆生,令他信解,不爲師匠秘而不說。菩薩終不於衆生起不慈愍心、亦不外於衆生,但不任法器者則入捨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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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除蓋障菩薩)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그런 중생들에게 설법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위해 설법해야 합니까?”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而此衆生若不爲說者,當爲誰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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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신심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위해 설법하고, 선근이 성숙해 법기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위해 설법하라. 과거 부처님 앞에서 여러 선근을 심어 아첨하고 속이는 마음이 없는 사람, 또 환술로 현혹시키거나 거짓으로 위의를 나타내지 않는 사람, 명예를 구하거나 이익을 구하지 않는 사람, 항상 선지식의 수호를 받는 사람, 지혜로운 이에게서 듣고 능히 따라 믿고 이해하는 사람, 모든 근이 날카로운 사람, 법을 듣고 열심히 정진할 수 있는 사람,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를 수 있는 사람, 이런 선남자 등이 있으면 모든 부처님과 보살은 그들을 위해 설법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설법을 잘해 중생이 믿고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라 한다.
佛言:“有信心者,我當爲說;善根成熟、堪任法器者,當爲說之;於過去佛種諸善根、心不諂曲、無虛僞者、亦非幻惑詐現威儀者、不求名聞爲利養者、常爲善知識之所守護者、有智聞之能隨信解者、諸根利者、聞法能行勤精進者、能隨順佛教者,若有如是善男子等,諸佛、菩薩而爲說法。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善能說法令衆生信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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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법을 설하는 법사(法師)라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불법을 닦아 모아 설법하면서도 법을 보지 않고 닦아 모으면서도 역시 법을 보지 않는 것, 번뇌를 끊어 설법하면서도 끊어야 할 번뇌를 보지 않고 또한 법도 보지 않는 것, 세간을 싫어하고 욕심을 떠나 적멸에 들어 이와 같은 설법을 하면서도 세간을 싫어하는 모습을 얻지 않고 욕심을 벗어난 모습도 얻지 않고 또 적멸의 모습도 얻지 않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說法法師。何等爲十?修集佛法而能說法,亦不見法而能修集;亦不見法能斷結使而爲說法,亦不見所斷結使;亦不見法厭惡、離欲、寂滅,作如是說:法亦不得厭惡、亦不得離欲、亦不得寂滅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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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원과를 얻어 설법하면서도 수다원의 모습이 있는 것을 보지 않는 것, 사다함과를 얻어 설법하면서도 사다함의 모습이 있는 것을 보지 않는 것, 아나함과를 얻어 설법하면서도 아나함의 모습이 있는 것을 보지 않는 것, 아라한과를 얻어 설법하면서도 아라한의 모습이 있는 것을 보지 않는 것, 벽지불과를 얻어 설법하면서도 벽지불의 모습이 있는 것을 보지 않는 것, 아견에 대한 집착을 끊어 없애고 설법하면서도 나[我]도 보지 않고 집착도 보지 않는 것, 업의 과보를 알고 설법하면서도 업의 과보의 모습을 보지 않는 것이다.
得須陁洹果說法,不見有須陁洹相;得斯陁含果說法,不見有斯陁含相;得阿那含果說法,不見有阿那含相;得阿羅漢果說法,不見有阿羅漢相;得辟支佛果說法,不見有辟支佛相;斷除著我說法。亦不見我、不見著;見業果報說法,亦不見業果報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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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보살은 다음과 같이 관찰하기 때문이다.
‘모든 가명(假名)은 법에 의지한 것이 아님이 분명하니, 이름에는 법이 없고 법 속에서도 이름이 없다. 단지 세속에서 거짓으로 이름을 만들어 세간에 유포시킨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세제에서는 거짓으로 지은 이름이 있으나 제일의제에서 보면 아무것도 없어 모두가 곧 허망하고 범부를 속이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 법을 갖추면 그 보살을 법을 설하는 법사라고 한다.
何以故?菩薩觀諸假名不必依法,名中無法、法中無名,但以世俗,假設名字流布世閒。世諦故而有假名,於第一義諦觀之則無,悉是虛妄,誑惑凡夫。善男子!具此十事名菩薩說法法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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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견고한 법이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살마하살이 비록 색의 진실을 관찰하지만 색의 모습을 허물지 않는 것, 수ㆍ상ㆍ행ㆍ식의 진실을 관찰하지만 수의 모습ㆍ상의 모습ㆍ행의 모습ㆍ식의 모습을 허물지 않는 것, 보살이 비록 욕계(欲界)의 진실을 관찰하지만 욕계의 모습을 허물지 않는 것, 비록 색계(色界)의 진실을 관찰하지만 색계의 모습을 허물지 않는 것, 비록 무색계(無色界)의 진실을 관찰하지만 무색계의 모습을 허물지 않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堅法,何等爲十?菩薩摩訶薩雖觀色眞實而不壞色相、觀受想行識眞實亦不壞受想行識相、菩薩雖觀欲界眞實而不壞欲界相、雖觀色界眞實而不壞色界相、雖觀無色界眞實而不壞無色界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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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모든 법의 진실을 관찰하지만 모든 법의 모습을 허물지 않는 것, 비록 모든 법의 진실을 관찰하지만 가명인 중생을 허물지 않는 것, 비록 법이 텅 비어 없는 줄을 관찰하지만 끝내 단견(斷見)에 떨어지지 않는 것, 비록 모든 법의 진실을 관찰하지만 정도(正道)를 허물지 않는 것이다. 보살은 묘한 방편의 지혜로 있고 없는 것을 잘 알아 모습에 집착하지 않는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견고한 법이라 한다.
雖觀諸法眞實而不壞諸法相、雖觀諸法眞實而不壞於假名衆生、雖觀法虛寂而不畢竟墮於斷見、雖觀諸法眞實而不壞於正道、菩薩以巧方便智善知有無,而不取相。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堅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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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법계를 잘 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지혜가 있는 것, 선지식에게 의지하는 것, 열심히 정진하는 것, 수행하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을 멀리 여의는 것, 청정한 것, 공경하는 것, 공관을 많이 익히는 것, 모든 삿된 견해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 도를 향해 나아가는 것, 소견이 진실한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善知法界。何等爲十?有慧、依善知識、能勤精進、遠離陰蓋、淸淨、恭敬、多習空觀、除著諸見、趣向於道、所見眞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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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은 지혜가 있으므로 선지식을 가까이하고, 선지식을 보고는 존경하고 기뻐한다. 그러므로 선지식에 대해 세존이라는 생각을 하고, 선지식에게 의지해 머문다. 그리하여, 선지식으로 인해 열심히 정진하게 되고 선지식으로 인해 능히 모든 악법을 없앤다. 비록 모든 선법을 만족하였더라도 게으르지 않게 열심히 정진해 장애를 없앤다. 이미 장애를 없앤 까닭에 열심히 도를 닦으면 몸과 입과 뜻의 업이 청정하게 되어 모든 습악(習惡)을 없앤다. 청정하게 되므로 능히 공경하고 공양하며, 공경하고 공양하므로 공관(空觀)을 얻는다. 공관을 닦으므로 모든 가명(假名)을 없애고, 모든 가명을 없애므로 능히 정도(正道)로 향하며, 정도로 향하므로 능히 진실(眞實)을 본다.”
善男子!菩薩有慧,習近善知識、見善知識愛敬喜悅、於善知識生世尊想,依善知識住,因善知識故得勤精進、因善知識故能除一切惡法。雖滿足一切善法而勤精進不惓,除滅陰蓋;已無蓋障故而勤修道,得身、口、意業淸淨,除諸習惡;得淸淨故,能恭敬供養;得恭敬供養故而得空觀;修空觀故,除諸假名;除諸假名故,能向正道;向正道故,能見眞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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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진실을 본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곧 대답하셨다.
“소견이 헛되지 않은 것을 진실이라고 한다.”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云何名爲見眞實?”佛卽答言:“所見不虛,名爲眞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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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엇을 진실이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다시 대답하셨다.
“허망하지 않은 법을 진실이라고 한다.”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云何名眞實?”佛復答言:“不虛妄法,名爲眞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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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허망하지 않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곧 대답하셨다.
“진실과 같은 것이어서 진실과 다르지 않은 것을 허망하지 않다고 한다.”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云何名爲不虛妄?”佛卽答言:“如實、非不如實,名不虛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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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진실과 같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곧 대답하셨다.
“이 법은 오직 마음으로만 알 수 있지 입으로는 말하기 어렵다. 이는 문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云何名爲如實?”佛卽答言:“此法惟可心知,難以口說,非是文字所能宣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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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법상(法相)이 문자를 떠났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云何法相離於文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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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법상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으며, 모든 심소(心所)의 행처를 초월하며, 모든 희론(戱論)을 떠나며, 조작이 없고 또 피차도 없으며, 헤아리고 계교하여 미칠 수 있는 경지가 아니고 또 상모(相貌)가 아니며, 모든 어리석은 범부의 소견을 초월하며, 악마의 세계를 초월하며, 모든 번뇌의 처소를 초월하며, 모든 마음과 의식이 나타내는 것을 초월하며, 적멸한 현성의 처소에 머물지 않되 모든 현성이 증득해 아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구경에 여실한 것이라 한다. 이것이 일체지(一切智)이니, 이른바 생각할 수 없는 경계이며 둘이 아닌 경계이다.”
言語道斷出過一切心所行處,離諸戲論,無造、無作、亦無彼此,非籌量計挍之所能及、亦非相貌,過於一切凡愚所見、出過魔界出過一切結使處所、出過一切心意識表,不住寂滅賢聖處所而諸賢聖之所證知。善男子!具此十事是則名爲究竟如實,是一切智所說不思議境界、不二境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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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여실상(如實相)은 어떻게 깨달으며, 어떻게 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출세간지(出世間智)로써 마침내 증득하고 보아 스스로 이 법을 얻는다.”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是如實相云何證?云何見?”佛告:“善男子!出世閒智乃能證見自得此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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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법의 체성은 구경에 청청하고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법입니다. 이는 맑고 고요한 법이고, 미묘하고 가장 훌륭한 법이며, 항상 머물러 움직이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법이어서, 부처님께서 계시거나 안 계시거나 법성(法性)이 항상 그러합니다. 보살마하살이 어려운 행과 괴로운 행을 열심히 수행하며 백천만억의 어려운 행과 괴로운 행을 닦는 것은 이 법을 얻어 중생을 안립(安立)시키기 위해서입니다.”
除蓋障菩薩復白佛言:“世尊!此法體性究竟淸淨,非染污法,是澄靜法、微妙最勝法、常住不動非敗壞法。有佛、無佛,法性常爾。菩薩摩訶薩精勤修行難行苦行、百千萬億難行苦行,爲得此法安立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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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것을 들어서 얻은 지혜[聞慧]로 듣고, 생각해서 얻은 지혜[思慧]로 생각해 몸으로 깨달은 것이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지혜로써 여실한 법을 관찰하여야 몸이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除蓋障菩薩復白佛言:“世尊!如是名,以聞慧聞、以思慧思,身得證不?”佛言:“善男子!不爾。何以故?以智慧觀如實法而身得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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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들어서 얻은 지혜로 듣고, 생각해서 얻은 지혜로 생각하는 것으로는 몸이 깨달음을 얻을 수 없습니까?”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不從聞慧聞、思慧思,身得證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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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없다. 듣거나 생각해서 얻은 지혜로 몸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남자야, 너는 이제 자세히 들어라. 내가 비유로 말하리라. 선남자야, 비유하면 마치 늦봄 날씨가 뜨거울 때 드넓은 광야 가운데서 어떤 사람은 동쪽에서 와 서쪽으로 향해 가고, 어떤 사람은 서쪽에서 와 동쪽으로 가다가 서로 마주치게 되었다.
佛言:“善男子!不也。不以聞、思慧故身能得證。善男子!汝今諦聽,我當說喩。善男子!譬如春末盛熱,大曠野中有人從東來欲向西、有人從西來欲東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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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에서 온 사람이 더위 때문에 괴로워서 그 사람에게 말했다.
‘내가 지금 더워서 괴롭고 매우 갈증이 나니 나에게 길을 가르쳐 주시오. 어느 곳에 갈증을 식힐 만한 시원한 못이나 샘이 있습니까?’
從西來者爲熱所逼,語彼人言:‘我今爲熱所逼,極甚渴乏,示我道路,何處當有淸涼池泉可止渴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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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에서 온 사람은 지름길을 잘 알고 길의 사정을 잘 알기에 곧 그에게 대답하였다.
‘오던 길에 시원하고 맛좋은 물이 있었는데 짜거나 쓴 맛이 없었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목욕하고 배불리 마시고 이곳으로 오는 길입니다.
東方來人善知塗徑、善知道相,卽答彼云:‘道中有好淸冷美水,無諸鹹苦,我以於彼洗浴、飮飽得來至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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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여, 당신이 가려는 그곳까지엔 여러 갈래 길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얼마 가지 않으면 곧 두 길이 나타날 것입니다. 하나는 왼쪽으로 난 길이고 또 하나는 오른쪽으로 난 길입니다. 당신은 왼쪽 길을 버리고 오른쪽 길로 가야만 합니다. 그러면 그곳에서 오래가지 않아 울창하고 시원한 덤불숲이 보일 겁니다. 그 덤불숲에 묘한 못과 샘이 많이 있습니다. 물이 많고 맛도 좋아 목욕도 할 수 있고 마실 수도 있어 갈증을 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
善男子!汝欲趣彼,其路衆多。去此不遠便有二道:一者是左道、二者是右道。汝今當從右道而往,棄其左道。去此不久,當見叢林鬱茂淸涼,此叢林中多妙池泉,衆流美味,可以洗浴、飮除渴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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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 목마른 사람이 물이 있는 곳을 듣고 생각하고 나면 갈증이 멈추어지느냐?”
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비록 시원하다고 들었더라도 몸은 아직 깨달아 알지 못합니다.”
佛言:“善男子!彼渴乏者聞水思惟時,得已止渴不?”除蓋障菩薩白佛言:“不也。世尊!雖聞淸涼而身未證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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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것도 역시 그러하여 들어 얻는 지혜와 생각해 얻는 지혜 등으로는 곧 실상(實相)의 법을 깨달아 알 수 없다. 드넓은 광야는 비유하면 생사와 같고, 목마른 사람은 곧 얽매인 범부이니, 번뇌의 열이 핍박하면 곧 애착의 갈증이 일어난다. 길을 잘 아는 사람이란 비유하면 모든 지혜의 길을 잘 아는 보살과 같고, 물을 마신다는 것은 비유하면 법의 맛을 잘 얻는 것과 같다. 시원하게 목욕한다는 것은 비유하면 몸으로 증득한다는 것과 같고, 맑고 깨끗하며 짜고 쓴 맛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비유하면 여실한 법과 같다.
佛言:“善男子!此亦如是,不以聞、思慧等便能證知實相之法。大曠野者,譬如生死;渴乏之人是具縛凡夫,煩惱熱逼便生愛渴;善知道者,譬如菩薩,善知一切智道;能飮水者,譬如善得法味;洗浴淸涼,譬如身證;澄淸淨潔、無諸鹹苦,譬如實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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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너는 지금 잘 들어라. 내가 다시 비유하여 말하겠다. 가령 여래가 염부제에 있으면서 1겁의 수명이 다하도록 감로의 맛을 ‘향기가 매우 묘하고 달고 맛있고 청정해 먹으면 즐거움을 느낀다’고 설명하고, 모두들 그 맛이 비할 데가 없다고 찬탄한다고 하여도, 어떤 사람이 비록 그 빛깔은 보았으나 아직 먹지 않았다면 그 맛을 알겠느냐?”
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善男子!汝今善聽,我更說喩。假使如來住閻浮提,若壽一劫,說須陁味香氣勝妙、甘美淸淨,食時受樂悉皆讚歎其味無比。若使有人雖見其色而未食者,已得味不?”除蓋障菩薩白佛言:“不也。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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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내가 지금 너를 위해 다시 비유로 설명하겠다. 어떤 사람이 맛있는 과일을 먹고 나서는 아직 먹지 못한 사람 앞에서 그 과일이 색과 향기와 맛을 갖추었다고 찬탄하였다고 하자. 그 사람이 과일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스스로 저 과일의 색과 향기와 맛을 알 수 있겠느냐?”
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佛言:“善男子!我今爲汝復更說喩。譬如有人曾食美果,於未得者前讚歎此果色、香、味具、彼人聞說是果時,已知彼果色、香、味不?”除蓋障菩薩白佛言:“不也。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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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범부와 어리석은 사람 역시 이와 같다. 듣거나 생각해 얻은 지혜라고 해도 곧 진실한 법의 모습을 깨달아 아는 것은 아니니라.”
佛言:“善男子!凡夫、愚人亦復如是,不以聞、思中慧便能證知眞實法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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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저를 위해 쾌히 이런 비유들을 말씀하시니, 듣는 이가 있다면 머지않아 그들도 반드시 법의 이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법을 들으면 반드시 아비발치(阿厦跋致)를 깨달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今爲我故,快說此喩,若得聞者不久亦當獲得法利。何以故?若聞此法必證阿鞞跋致、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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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곧 대답하셨다.
“네가 말한 것처럼 이 법을 듣는 사람은 반드시 아비발치를 깨달아 분명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법계(法界)를 잘 아는 것이라 한다.
佛卽答言:“如汝所說,聞此法者必證阿鞞跋致、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善知法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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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공처(空處)에 잘 머문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역공(力空)을 잘 아는 것, 무외공(無畏空)을 잘 아는 것, 불공법공(不共法空)을 잘 아는 것, 계취공(戒聚空)을 잘 아는 것, 정취공(定聚空)을 잘 아는 것, 혜취공(慧聚空)을 잘 아는 것, 해탈취공(解脫聚空)을 잘 아는 것, 해탈지견취공(解脫知見聚空)을 잘 아는 것, 공공(空空)을 잘 아는 것, 실제공(實諦空)을 잘 아는 것이다. 비록 공을 알지만 공의 모습에 집착하지 않고, 공이라는 견해를 내지 않으며, 공을 의지하지 않고, 이 공의 인연과 모습으로 인해 단견에 떨어지지 않는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공처에 잘 머무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善住空處。何等爲十?善知力空、善知無畏空、善知不共法空、善知戒聚空、善知定聚空、善知慧聚空、善知解脫聚空、善知解脫知見聚空、善知空空、善知實諦空。雖知於空。而不取空相、不作空見、不依止空、不以此空因緣、相貌墮於斷見。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善住空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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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무상(無相)에 머문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외상(外相)을 없애는 것, 내상(內相)을 없애는 것, 희론의 모습을 없애는 것, 모든 있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없애는 것, 모든 경계의 모습을 없애는 것, 모든 거동하는 모습을 없애는 것, 모든 처소를 향해 가는 모습을 없애는 것, 모든 조작하는 모습을 없애는 것, 모든 식의 모습을 없애는 것, 모든 식이 인식하는 대상의 모습을 없애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住無相。何等爲十?除外相、除內相、除戲論相、除一切計有相、除一切境界相、除一切擧動相、除一切趣向處所相、除一切造作相、除一切識相除一切識所緣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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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모든 보살이 이와 같이 무상에 머문다면, 부처님께서 무상에 머무신다는 것은 또 어떤 것입니까?”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若諸菩薩已能如是住於無相者,佛住無相當復云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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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곧 대답하셨다.
“여래의 경계는 불가사의하다. 왜냐하면 지혜로써 생각하고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각하려고 하면 마음이 미쳐 날뛰듯 어지러워질 것이다. 모든 중생이 다 함께 헤아려 생각한다 해도 여래의 이 언덕 저 언덕의 일은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여래의 경계는 깊고 넓고 불가사의하기가 마치 허공과 같아 나타낼 수 있는 모든 수량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보려고 집착하기만 하면 마음이 항상 전도되고 마니, 숫자로 헤아려 생각하고 헤아릴 것이 아니다.”
佛卽答言:“如來境界不可思議。何以故非智思量故。若欲思者,心則狂亂。一切衆生盡共度量。不能知於如來此彼岸事。何以故?如來境界深遠不可思議。猶如虛空,出過一切諸數量表,取著見者心常顚倒故,非算數之所思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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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의문이 있습니다. 부디 허락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네가 물으려고 하는 것에 따라 내가 지금 분별해서 해설하겠으니, 일체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모두 허락하셨다.”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欲有疑問,唯願聽許。”“善男子!隨汝意問,吾今當爲分別解說,一切諸佛亦悉聽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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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아소(我所)에 집착하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의 법이 아니라면, 세존께서는 곧 대법주(大法主)이신데 어떻게 자신을 칭찬하고 기리실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선남자여,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너를 위해 말해 주겠다.”
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세존이시여.”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若著我所,非智人法。世尊是大法主,云何當得而自稱譽。”佛言:“善哉,善哉!善男子!諦聽諦聽,當爲說之。”除蓋障菩薩白佛言:“唯然。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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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 여래가 교만해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다. 이익을 구하지 않고 명예를 구하지도 않고 남이 알아주기를 구하지도 않으며, 허망하게 스스로를 칭찬하지 않고 아첨하거나 속이지도 않는다. 그럼 무엇 때문인가? 단지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주고, 안락하게 수행하는 법을 얻게 하려고 그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이다. 또 무엇 때문인가? 중생으로 하여금 여래의 처소에서 깊이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게 하고, 마음으로 깊이 환희하는 법기를 감당할 만한 이들은 오랫동안 안온하게 좋은 이익을 획득하고 항상 즐거움을 누리며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諸佛如來不以憍慢而自稱譽,不爲利養、不爲名聞、不爲使他知、不虛妄自稱、不諂曲欺僞。何以故?但爲利益一切衆生,令得安樂修行法故。何以故?欲令衆生於如來所深生信敬。心甚歡喜堪爲法器者,使長夜安隱、獲得善利、常受快樂,乃至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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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곧 하늘 가운데 존귀한 분이며, 자재한 법왕이신 것을 중생들이 어찌 모르겠습니까?”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衆生豈不知如來是天中尊、自在法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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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모른다. 왜냐하면 하열한 중생들은 업행(業行)이 비루하고 지혜가 적고 믿음이 적어 항상 선하지 않은 짓을 하고 온갖 악을 품으므로 여래에게 큰 위덕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 이런 여러 이유 때문에 여래가 스스로 진실한 덕을 칭찬하고 찬탄해 저 중생들로 하여금 믿고 받아들여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佛言:“善男子?不知。何以故?下劣衆生業行卑漏,少智、少信,常爲不善、諸惡所持,不知如來有大威德。爲如此等,是以如來自稱實德,令彼衆生信受修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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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비유하면 마치 치료법을 잘 아는 의사와 같다. 그 의사가 있는 곳에 온갖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많고, 이 의사 외에는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없는데, 모든들 이 의사에게 큰 위덕이 있는 줄을 모른다고 하자. 이때 훌륭한 의사는 모든 병자가 처방할 약을 알지 못하고 또한 먹지 말아야 할 음식도 모르는 것을 보고는 ‘내가 치료해 그 병의 고통을 없애 주겠다’며 대자비를 일으킨다.
善男子!譬如醫師善知醫法,醫所住處多諸病苦,更無餘醫能療治者,是諸人等不知此醫有大威德。是時,良醫觀諸病者不識方藥、亦復不知所不應食。爾時,良醫起大慈悲:‘我當療治,除其病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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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이 훌륭한 의사는 여러 사람 앞에서 스스로 자기의 덕을 칭찬하며 ‘나는 이 병을 잘 알고, 병의 원인을 알고, 병에 따라 처방하는 약을 잘 안다’고 말한다. 이때 중생들은 그 훌륭한 의사를 믿고 공경하게 되어 믿는 마음으로 인해 곧 그에게 의지한다. 이때 훌륭한 의사가 약간의 약을 처방해 주면, 모든 사람은 그 약을 먹고 병이 모두 없어져 낫게 된다.
爾時,良醫於衆人前自歎己德而作是言:‘我善知是病及知病因、善知藥病,隨應而授。’爾時,衆生於良醫所心生信敬,以信心故便卽依憑。爾時,良醫以若干種藥隨授而與,諸人服已病悉除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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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때 그 의사는 스스로를 칭찬한 것이냐?”
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善男子!爾時彼醫是自稱譽不。”除蓋障菩薩白佛言:“不也。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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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여래 세존은 대의왕(大醫王)과 같아 능히 중생이 번뇌하는 병을 치료하고, 또 번뇌가 일어나는 곳을 알아 큰 법의 약을 두루 그들에게 주지만, 중생들은 어리석고 번뇌에 가려 여래가 대의왕임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여래는 곳곳마다 중생 앞에서 항상 스스로를 칭찬하는 말을 하니, 이때 중생이 문득 믿음과 공경하는 마음이 생겨 여래에게 귀의한다. 그러면 성주세존(聖主世尊)은 의왕처럼 대법의 약으로 중생들 번뇌의 병을 없앤다.
佛言:“善男子!如來世尊如大醫王,能治衆生煩惱之病,亦知煩惱所因起處,以大法藥而普與之。衆生愚癡,爲煩惱所覆,不知如來是大醫王;如來處處於衆生前常自歎說,爾時衆生便生信敬歸依如來。聖主世尊猶如醫王,以大法藥能滅衆生煩惱之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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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대법의 약이라고 하는가?
탐욕은 부정(不淨)으로 치료하고, 성냄은 자비스러운 마음으로 치료하고, 어리석음은 인연법(因緣法)으로 치료하니,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법약으로 모든 번뇌의 병을 일일이 다스린다. 선남자야, 여래는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익이 있는 줄 아는 까닭에 스스로를 찬탄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와 같은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무상(無相)에 머무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爲是大法藥?貪欲者以不淨治、瞋恚者以慈心治、愚癡者以因緣法治。如是等無量法藥,悉能對治諸煩惱病。善男子!如來見有如是無量利故而自讚歎。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住於無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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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바라는 것이 없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비록 보시를 하지만 보시에 의지해 바라는 것이 없고, 비록 금하는 계율을 지키나 금하는 계율에 의지해 바라는 것이 없고, 인욕과 정진과 선정과 지혜 역시 그러하여 바라는 것이 없고, 비록 삼계에 의지하나 삼계의 상(相)을 바라지 않고, 비록 보리를 구하나 보리의 상을 취하지 않고, 비록 정도를 행하나 정도의 상을 취하지 않고, 비록 열반을 구하나 열반의 상을 취하지 않는 것이다. 무엇 때문인가? 보살은 바라는 모든 상을 떠났기 때문에 비록 모든 불법을 행하나 마음에는 항상 바라는 것이 없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바라는 것이 없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無願。何等爲十?雖行布施,不依布施而有願求;雖持禁戒,亦不依禁戒而有願求;忍辱、精進、禪定、智慧亦復如是。雖依三界而不願求三界相,雖求菩提而不取菩提相,雖行正道而不取正道相,雖求涅槃而不取涅槃相。何以故?菩薩離一切願求相故,雖行一切佛法而心常無所願求。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無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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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자심(慈心)을 한량없이 닦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자심, 친한 이를 따르지 않는 자심, 항상 법을 행하는 자심, 선정에 의지해 닦는 자심, 성내는 마음을 없애기 위해 닦는 것이 아닌 자심, 항상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일으키는 자심, 항상 중생을 위해 평등을 닦는 자심, 괴롭히고 해치지 않기 위해 닦는 것이 아닌 자심, 시방에 두루하여 널리 닦는 자심, 세간을 벗어나 닦는 자심이다.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자심을 한량없이 닦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修慈無量。何等爲十?不作方所慈、不隨所親慈、常行法慈、依定修慈、不爲離瞋修慈、恒爲利益一切衆生而起於慈、常爲衆生修等之慈、不爲離惱害修慈、遍於十方普皆修慈、出世閒修慈,具此十事是名菩薩修慈無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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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비심(悲心)이 한량없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이 의지할 곳도 없고 구해 줄 사람도 없고 믿을 사람도 없이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보살이 곧 보리심을 내는 것, 법대로 수행하는 것, 법을 획득하는 것, 그로 인해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 탐욕스런 중생을 가르쳐 보시하게 하는 것, 파계하는 중생을 가르쳐 지계를 닦게 하는 것, 괴롭히고 방해하는 중생을 가르쳐 인욕을 닦게 하는 것, 게으른 중생을 가르쳐 정진을 닦게 하는 것, 마음이 산란한 중생을 가르쳐 선정을 닦게 하는 것, 어리석은 중생을 가르쳐 지혜를 닦게 하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悲無量。何等爲十?見衆生無依、無救、無怙、爲苦所惱,菩薩卽發菩提心,得如法修行,獲得法已利益衆生,於貪衆生教令布施、破戒衆生教修持戒、惱害衆生教修忍辱、懈怠衆生教修精進、亂心衆生教修禪定、愚癡衆生教修智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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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센 고집으로 온갖 악을 저지르며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는 중생을 보더라도 보살은 또한 마음이 물러서지 않으니, 비록 중생을 위해 오랫동안 온갖 고통을 겪더라도 반드시 저들을 구제하겠다는 뜻을 세우고 지치거나 싫증내지 않는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비심을 한량없이 닦는 것이라 한다.
若見剛强諸惡衆生不受教者,而菩薩心亦不退沒;雖爲衆生久受諸苦,志必濟彼,無有疲厭。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修悲無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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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희심(喜心)이 한량없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뜨겁게 타오르는 생사 가운데에 있던 중생이 3유(有)의 거짓 주인을 떠나는 것을 보고 환희심을 내는 것, 생사에 진동하며 오가던 업을 엮는 밧줄을 끊어버리고 환희심을 내는 것, 생사의 큰 바다 속에 마갈(魔竭)과 악각수(惡覺水)와 나찰(羅刹)의 재난이 있는 것을 보고 이제 생사의 큰 바다에 있는 이러한 여러 재난을 멀리 떠나게 되어 환희심을 내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喜無量。何等爲十?見諸衆生於生死熾然,得離三有虛僞之主而生歡喜;斷絕生死震動、來往結業之索,生歡喜心;見生死海中魔竭惡覺、水羅剎難,今得遠離生死大海如是衆難,生歡喜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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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깃발을 쓰러뜨리고 환희심을 내는 것, 금강 같은 지혜로 번뇌의 산을 먼지가루처럼 남김없이 무너뜨리고 환희심을 내는 것, ‘내가 이제 스스로 고통을 없앴으니 다른 사람 역시 고통이 없게 하리라’고 하며 환희심을 내는 것, ‘나는 이제 생사의 오랜 잠의 경계에서 마음에 깨달음을 얻었다. 모든 중생이 애착에 속박되고 무명으로 눈이 멀었으니, 역시 그들도 모두 깨닫게 하리라’고 하며 환희심을 내는 것이다.
傾倒魔幢生歡喜心,以智金剛摧結使山令無塵末,生歡喜心;我今自得止息亦令他得止息,生歡喜心;我今自於生死長眠境界心得覺悟,而諸衆生爲愛所縛、無明所盲,亦當令彼悉得覺悟,生歡喜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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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제 스스로 해탈을 얻어 모든 악취의 험난한 곳을 벗어났으니, 역시 악취의 험난한 곳으로 떨어지는 모든 이들을 제도해 해탈하게 하리라’고 하며 환희심을 내는 것, ‘생사의 광야와 6취(趣)의 험로에서 동반자 없이 홀로 가며 길을 몰라 우왕좌왕 위치를 몰랐었는데, 이제야 내가 바른 길을 알아 위치를 알게 되었다’고 하며 환희심을 내는 것, ‘나는 이제 일체지의 성에 가까이 다가와 부처님 자리에 인접하게 되었다’고 하며 환희심을 내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희심이 한량없는 것이라 한다.
我今自得解脫、離諸惡、趣嶮難之處,亦當度脫諸墮惡趣、嶮難之者,生歡喜心;於生死曠野、六趣嶮路獨行無侶,周迴往返,不善知道、不識方所,我今得知正道、識於方所,生歡喜心;我今得近一切智城、鄰於佛坐,生歡喜心。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喜心無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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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사심(捨心)이 한량없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눈으로 좋은 모습을 보아도 마음이 물들어 집착하지 않고 평등한 마음으로 들어가는 것, 귀로 소리를 듣거나 코로 냄새를 맡거나 혀로 맛을 보거나 몸으로 부드러운 것을 접촉하거나 뜻으로 모든 법을 알아도 이러한 5진(塵)에서 그 상을 취하지 않고 또 괴로워하지도 않으며 항상 평등한 마음을 행하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捨無量。何等爲十?眼見好色而無染著,入於捨心;耳聞聲、鼻嗅香、舌嘗味、身觸細滑、意知諸法,如是五塵,不取其相亦不惱逼,常行捨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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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苦苦)와 행고(行苦)와 괴고(壞苦)의 이 세 가지 느낌에 대해 마음에 더하거나 덜함이 없이 항상 평등한 마음을 행하는 것, 해야 할 일을 이미 끝내고 모든 번뇌를 다 없애 항상 평등한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다. 보살은 ‘나는 그들을 제도하고 난 뒤에 나 자신을 제도하리라’고 생각하며 평등한 마음을 행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사심(捨心)이 한량없는 것이라 한다.
苦苦、行苦、壞苦,於此三受心無增減而不惱逼,常行捨心;所作已辦,盡諸有結,常行捨心;菩薩作是思惟:‘我欲度之。’彼已自度,常行捨心。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捨心無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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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신통이 자재하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목숨을 버리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 태어나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 동자가 되어 갖가지로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 출가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 고행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 보리수로 향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 악마의 수고와 원망을 항복시키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 고요한 곳에 즐거이 머무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 법륜을 굴리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 열반에 드시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遊戲神通。何等爲十?現捨壽、現受生、現爲童子種種戲笑、現作出家、現作苦行、現向菩提樹、現降魔勞怨、現樂寂靜、現轉法輪、現入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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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으로 도솔타천(兜率陀天)에서 목숨을 버리는 모습부터 열반에 이르는 모습까지를 나타내십니까?”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以何因緣現兜率陁天捨壽,乃至現入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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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도솔타천에서는 오욕에 물들고 집착하므로 항상하여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다. 보살은 모든 중생 중에서 가장 높고 가장 훌륭해 오욕에 물들지 않으므로, 몸이 마침내 죽음으로써 항상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중생의 병을 고친다. 그리하여 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고 마음이 방일하지 않도록 한다. 도솔타천에서는 방일함이 많아 공경하는 마음과 믿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애욕에 물들고 집착해 정법을 받아들이지 않고, 늘 기쁘게 놀며 마음껏 재미있게 놀기만 한다. 그래서 보살은 그들의 방일한 마음을 없애고자 목숨을 버리는 모습을 나타내 보인다.
佛答言:“兜率陁天染著五欲,多生常想見;菩薩於一切衆生中最上最勝,不染五欲而身終沒,能破衆生常想之病,得無常想,心不放逸。兜率陁天多諸放逸、不生恭敬信樂之心、染著愛欲、不受正法、長夜喜戲、自恣娛樂,是以菩薩爲欲除彼放逸心故示現捨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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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중생들은 보살이 목숨을 버리는 것을 보고 모두 방일함을 버리고 싫어해 벗어나려는 마음을 내며, 방일함을 버린 까닭에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다.
爾時,衆生見菩薩捨壽,皆除放逸生厭離心;除放逸故,便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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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있으면서 많은 신기한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중생이 그 변화를 믿고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이다. 어머니의 태 속에 있으면서도 중생을 위해 설법하여 모두 아비발치를 얻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향하게 한다.
菩薩現處母胎多有異相,亦令衆生信受其化;雖處母胎爲衆說法,皆得阿毘跋致,疾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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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보살이 어린아이일 때 모습을 보고 선근이 성숙하는 중생이라면, 보살은 이 중생의 선근을 성숙시키기 위해 어린아이 시절 모습을 나타낸다. 만약 보살이 출가하는 모습을 보고 선근이 늘어나는 중생이라면, 보살은 곧 이들을 위해 집을 버리고 출가한다. 만약 추하고 더러운 것에 뜻을 두어 집착하는 중생이라면, 보살은 고행하는 모습을 나타내어 그들을 성숙시킨다. 고행하는 모습을 보아야 성숙할 천ㆍ용과 야차와 건달바라면 곧 그들을 위해 그런 모습을 나타내어 성숙시키고, 또 모든 외도 등을 조복시킨다.
若有衆生見菩薩嬰孩時善根得熟,菩薩爲此衆生得成熟善根故現處嬰孩;若有衆生見菩薩出家善根增長,菩薩便爲是等捨家出家;若有衆生志著麤弊,菩薩現作苦行而成熟之;天、龍、夜叉、乾闥婆應見苦行成熟者,卽爲現之而使成熟,亦爲調伏諸外道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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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없는 중생들이 오래도록 발원하기를 ‘보살이 보리수에 속히 나아가면 나도 당연히 따라서 쫓아가리라’고 하면, 이때 보살은 곧 보리수 아래로 나아가는 모습을 나타낸다. 이때 그 중생들은 아비발치를 얻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기에 이른다.
無量衆生長夜發願:‘菩薩疾趣菩提樹,我當隨逐。’爾時菩薩卽便現趣菩提樹下,時是衆生得阿毘跋致乃至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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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교만하고 높은 체하며 스스로 자기의 세력을 믿는 중생이 있으면, 보살은 그들의 교만한 마음을 깨뜨리기 위해 도량에 앉아 악마의 원한을 꺾어 굴복시키는 모습을 나타내어 그들로 하여금 믿고 복종하게 만든다.
又爲衆生憍慢、貢高、自恃勢力,菩薩爲欲破彼憍慢心故,現坐道場摧伏魔怨,令使信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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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적정을 좋아하는 중생들의 선근을 증장시키려고 도량에 앉은 모습을 나타낸다. 보살은 도량에 앉을 때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소리를 모두 다 사라지게 해 삼천대천세계를 일시에 적정하게 하여 적정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매우 희유하다는 생각을 내게 하고,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며,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적정을 얻게 한다.
菩薩爲樂寂靜衆生增長善根故,現坐道場。菩薩坐道場時,能使三千大千世界,一切衆聲悉皆不現,三千大千世界卽便寂靜,令樂寂靜者生希有想,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能令衆生悉得寂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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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중생은 스스로를 대사(大師)라 일컬으며 일체지를 가졌다는 생각을 하지만 생사를 벗어나는 길을 알지 못하고, 세상을 벗어나는 법을 알지 못하며, 또한 현생 이후의 과보를 알지 못한다. 이런 중생을 꺾어 굴복시키기 위하여, 또 법기를 감당할 만큼 성숙한 중생을 보면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무상삼보리도(無上三菩提道)를 이루어 바라내(波羅㮈)로 나아가 4제(諦)의 법륜을 굴리는 모습을 나타낸다.
又有衆生自謂大師,作一切智想,不知出要道、不識出世法,亦不知現生後報,爲欲摧伏如此衆生故。見堪任法器成熟衆生,爲是等故,現成無上三菩提道,詣波羅柰三轉四諦法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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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열반을 나타내 성숙시킬 수 있는 중생이 있으면, 그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해 열반에 드는 모습을 나타낸다. 보살은 이와 같은 인연과 이와 같은 뜻으로 도량에 앉는 모습에서부터 열반에 드는 모습까지를 나타낸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신통이 자재한 것이라 한다.
又有衆生應現涅槃而成熟者,爲欲成熟彼衆生故現入涅槃。菩薩以如是緣、如是義故,現坐道場乃至現入涅槃。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遊戲神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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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여덟 가지 재난을 여의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선하지 않은 악업을 떠나는 것이다. 여래께서 제정하신 금계(禁戒)를 끝내 허물어 범하지 않고 탐욕과 질투를 없애며, 과거 부처님 때 심은 모든 선근으로 항상 복업을 닦아 지혜가 구족하고, 방편을 잘 알며, 발원할 것을 잘 알고, 염오심(厭惡心)이 많아 능히 열심히 정진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離八難。何等爲十?離惡業、不善、如來所制禁戒終不毀犯、除於貪嫉、於過去佛所種諸善根、恒修福業、智慧具足、善知方便、善知發願、多厭惡心、能勤精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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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악업을 지어 지옥에 들어가는 일이 없고 비록 지옥에 처하더라도 끝내 지옥의 괴로운 과보를 받지 않으며,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역시 괴롭힐 수도 없다. 비록 지옥에 떨어지더라도 오랫동안 그곳에 있지 않고, 또한 다시 괴롭히고 해치려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菩薩不造惡業而入地獄,雖處地獄終不受於地獄苦報,所不喜者亦不能惱;雖墮地獄而不久處,亦復不生惱害之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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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뜻과 품성이 부드럽고 조화되어 항상 열 가지 선을 닦고, 이 열 가지 선으로 인해 지옥에 떨어지지 않는다. 보살은 부처님의 계율을 허물어 축생 가운데 떨어지는 일이 없으며, 비록 축생으로 나타나더라도 축생의 고통을 받지 않는다. 보살은 탐욕과 질투를 일으켜 아귀 중에 떨어지는 일이 없으며, 비록 아귀로 나타나더라도 아귀의 고통을 받지 않는다.
菩薩志性調柔,恒修十善,以十善故,不墮地獄;菩薩不毀佛戒墮畜生中,雖現畜生而不受於畜生之苦;菩薩不起貪嫉墮餓鬼中,雖現餓鬼而不受於餓鬼之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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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끝내 사견(邪見)을 가진 집안에 태어나지 않으며, 사견을 가진 곳에 태어나더라도 반드시 선지식을 만난다. 왜냐하면 이미 과거에 모든 선을 닦았기 때문이며, 또 과거 부처님 때 오랫동안 선근을 심었기 때문이다. 항상 정견(正見)을 가진 집안에 태어나 선한 인연을 갖추니 선한 인연을 갖춘 까닭에 공덕이 크고 넓어진다.
菩薩終不生邪見家,雖生邪見處必遇善知識。何以故?己於過去修諸善故,亦於過去佛久殖善根故,常生正見家,具善因緣;具善因緣故,功德增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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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끝내 어떤 근도 손상되거나 모자라지 않으니, 만약 근이 모자라면 법기를 감당할 수 없다. 보살은 오래도록 덕을 쌓으며 복을 닦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모든 형상과 탑사와 법과 승가에 곳곳마다 복을 닦아 항상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항상 이와 같이 닦은 까닭에 모든 근이 다 갖추어져 빠지거나 모자라는 것이 없으므로 법기를 감당한다.
菩薩終不諸根毀缺、若根減少,不任法器。菩薩積德久遠、修福不倦,於諸形像、塔寺及法僧中處處修福,心常不懈,以常修故,諸根具足,無有闕少,堪爲法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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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끝내 변두리 지방의 못나고 어리석으며 귀머거리나 벙어리 같은 사람들이 사는 여러 악한 곳에는 태어나지 않는다. 그들은 마치 흰 양처럼 어리석고 무지해 선악의 뜻도 구분할 수 없고 법기를 감당할 수 없으며, 또한 사문과 바라문도 알지 못한다.
菩薩終不生邊地、愚騃、聾啞諸惡之處、譬如白羊愚癡無智、而不能識善惡義趣,不任法器、亦復不識沙門婆羅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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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중국에 태어나 지혜가 총명하고 근기가 날카로워 대지견(大智見)이 있고, 또 마음으로 기꺼이 지혜로운 이를 가까이해 선악을 잘 알아 분별하며 법기를 감당할 만하고, 사문과 바라문을 깊이 믿는다. 왜냐하면 보살은 본래 지혜를 닦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菩薩生於中國,聰慧利根有大智見,又心信樂、親近有智,而於善、惡善知分別,堪爲法器,深信沙門婆羅門。何以故?菩薩本修智慧力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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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장수천(長壽天)에 태어나지 않는다. 장수천에 태어나면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을 볼 수 없으니, 도의 과보를 멀리 떠나게 되고 중생을 성숙시킬 수 없다. 그러므로 보살은 욕계에 태어나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실 때에 반드시 만나 뵙고 중생을 교화하니, 무슨 인연인가? 좋은 방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菩薩不生長壽天。若生長壽天,不睹佛出世、遠離道果,不能成熟衆生;是故,菩薩生於欲界,佛出世時,必當遭遇能化衆生,以何因緣善方便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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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끝내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은 세계엔 태어나지 않고, 또 법을 들을 수 없는 곳엔 태어나지 않으며, 나아가 공양할 많은 승가가 없는 곳에는 태어나지 않는다. 이처럼 보살은 태어나는 곳마다 반드시 삼보를 만나게 되니, 왜냐하면 본래의 서원력 때문이다.
菩薩終不生於無佛世界,亦不生於不聞法處,乃至不生無衆僧可供養處?菩薩生處必遇三寶。何以故?本誓願力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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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태어나는 곳마다 반드시 염오심을 가지고, 교만하게 스스로를 높이는 마음이 없다. 온갖 악이 있는 여덟 가지 재난에 대해 들으면, 반드시 염오심을 내고 기뻐하지 않으며, 열심히 닦고 정진해 모든 선법을 갖추고 악법을 없앤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여덟 가지 재난을 여읜 것이라 한다.”
菩薩生處必有厭惡,心不憍慢而自貢高。若聞八難諸惡之處,必生厭離、心不喜樂,勤修精進,具諸善法、除滅惡法。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離於八難。”
寶雲經卷第三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보운경』 3권(ABC, K0134 v10, p.166b01-176a22)

 

 

보운경 제4권
寶雲經卷第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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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삼장 만다라선 한역
최윤옥 번역
梁扶南三藏曼陁羅仙 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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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마하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보리심을 잊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마음에 아첨과 거짓이 없고 또 환혹(幻惑)이 없는 것, 마음이 항상 길하고 진실하며 맑고 깨끗한 것, 부처님과 법과 승가를 끝내 의심하지 않고 불법을 받아 지니는 사람 역시 의심하지 않는 것, 스승이라는 생각으로 법에 인색하지 않고 법을 아끼는 생각을 없애버리는 것, 끝내 불법 인연을 없애는 짓은 하지 않는 것, 말과 행동이 상응하여 끝내 허망하지 않은 것, 대승을 받아 지니는 것, 받아 지니는 사람을 보면 항상 공경하는 것, 마하연에 점차 깊이 들어가는 것, 설법하는 사람을 부처님이나 선지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善男子!菩薩摩訶薩復有十法名不忘失菩提之心。何等爲十?心無諂僞亦無幻惑、心常吉實澄淸淨白、於佛法僧終不生疑、受持佛法者亦不生疑、不生師想而悋於法、除卻法慳終不作滅佛法因緣、言行相應終不虛妄受持大乘、若見受持者常能恭敬、於摩訶衍以漸深入、於說法者生於佛想生善知識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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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항상 보리심을 잊지 않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常不忘失菩提之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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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과거의 운명을 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일찍이 모든 부처님을 많이 공경한 것, 모든 불법을 받아 지니는 것, 청정하게 계를 지키는 것, 모든 의심과 후회를 없애는 것, 모든 장애를 없애는 것, 환희하는 마음이 많은 것, 선정을 즐거워하는 것, 항상 화생(化生)하는 것, 불망식(不妄識)을 얻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能識宿命。何等爲十?曾多恭敬供養諸佛、受持諸佛法、能淨持戒、除諸疑悔、除諸蓋障、多歡喜心、樂於禪定、常受化生、得不妄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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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 공양하는 사람은 항상 정법에 대해서 공경하는 마음을 내고 정법을 받아 지니는 사람 역시 항상 공경한다. 이러한 인연으로 능히 법을 받아 지녀, 독송하고 사경하며, 널리 사람들을 위해 설한다. 신명을 아끼지 않고 오로지 정법을 위해 청정하게 계행을 닦으므로 몸과 입과 뜻의 업이 모두 다 청정하다. 계를 지켜 청정한 까닭에 마음에 의심과 후회가 없으며, 청정하게 계를 지키는 까닭에 어떤 장애도 없으며, 장애가 없는 까닭에 환희하는 마음이 생긴다.
供養佛者恒於正法常生恭敬,受持正法者亦常恭敬,以是因緣能受持法,讀誦、書寫、廣爲人說,不惜身命專爲正法;淨修戒行,身、口、意業悉皆淸淨;以戒淸淨故,心無疑悔;淨持戒故,無有蓋障;無蓋障故,心得歡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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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하는 마음이 생기는 까닭에 선정을 닦게 되고, 선정을 닦는 까닭에 청정한 곳에 태어나게 되며, 청정한 곳에 태어나는 까닭에 곧 화생하게 된다. 화생하므로 불망식을 얻게 되고, 불망식을 얻는 까닭에 곧 과거의 운명을 알게 되며, 과거의 운명을 아는 까닭에 능히 한 번의 생애와 두 번의 생애를 알게 되고 나아가 백천의 생애를 알게 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숙명지(宿命智)를 얻은 것이라 한다.
心歡喜故,得修禪定;得修禪定故,生處淸淨;生處淸淨故,便得化生;得化生故,得不妄識;得不妄識故,便得宿命;得宿命故,能知一身、二身乃至知百千身。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得宿命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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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선지식을 여의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부처님과의 만남을 여의지 않아 부처님에 대해 듣거나 부처님을 기억하는 것, 항상 법을 듣는 일을 여의지 않는 것, 항상 스님 공양하는 일을 여의지 않는 것, 모든 부처님과 보살에게 예배하고 안부를 묻고 공경하고 합장하고 공양하는 등의 일을 여의지 않는 것, 많이 들어 아는 사람을 여의지 않고 설법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 모든 바라밀 듣는 일을 여의지 않는 것, 뜻을 깨닫게 하는 모든 도품(道品)의 법 듣는 일을 여의지 않는 것, 3해탈문(解脫門) 듣는 일을 여의지 않는 것, 4무량심(無量心) 듣는 일을 여의지 않는 것, 일체종지(一切種智) 듣는 일을 여의지 않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선지식을 여의지 않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得不離善知識。何等爲十?得不離値佛若聞佛若憶佛、得不離常聞法、得不離常供養僧,得不離諸佛菩薩禮拜問訊恭敬合掌供養等、得不離多聞人値說法人、得不離聞諸波羅蜜、得不離聞諸道品覺意之法、得不離聞三解脫門、得不離聞四梵當、得不離聞一切種智。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得不離善知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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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악지식을 멀리한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파계한 악지식을 멀리하는 것, 정견을 깨뜨리는 사람을 멀리하는 것, 위의를 허물어뜨리는 사람을 멀리하는 것, 삿된 방법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멀리하는 것, 세속의 말들을 좋아해 마음이 어지럽고 흐트러진 사람을 멀리하는 것, 게으른 사람을 멀리하는 것, 생사를 좋아하고 애착하는 사람을 멀리하는 것, 보리를 등지는 사람을 멀리하는 것, 재가 사람들을 멀리하는 것, 모든 번뇌를 멀리하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得遠離惡知識。何等爲十?遠離破戒惡知識。遠離破正見者,遠離壞威儀者,遠離邪命者,遠離樂世俗言說多憒鬧者,遠離多懈怠者,遠離樂著生死者,遠離背菩提者、遠離在家之衆、遠離一切結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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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비록 이와 같은 일들을 멀리하기 좋아하나, 끝내 괴롭히고 해치려는 마음을 내지 않고 또한 업신여기고 헐뜯는 마음도 내지 않는다. 보살은 ‘내가 일찍이 부처님께 듣기로는 악지식을 친숙히 가까이함으로 인해 허물어지는 일이 많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나는 이런 모든 것을 멀리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악지식을 멀리하는 것이라 한다.
菩薩雖樂遠離如是等事,終不生惱害亦不生輕毀之心。菩薩作如是念:‘我曾聞佛說衆生性欲相染,以習近故,多有所壞。是故,我應一切遠離。’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遠離惡知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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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여래의 법신(法身)을 얻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평등한 몸, 둘이 아닌 몸, 청정하여 다함이 없는 몸, 오랫동안 선을 닦은 몸, 법의 몸, 수량으로 셀 수 없이 깊고 깊은 몸, 부사의한 몸, 적멸한 몸, 허공과 같은 몸, 지혜의 몸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여래의 법신을 얻은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得如來法身。何等爲十?等身、無二身、淸淨無盡身、久習善身、法身、非算數籌量甚深之身、不思議身、寂滅身、虛空身、智身。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得如來法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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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어느 때 여래의 법신을 모두 얻게 됩니까?”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菩薩何時當得如來法身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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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선남자야, 초지 보살은 평등한 몸을 얻는다. 왜냐하면 초지 보살은 모든 악한 몸을 없애고 모든 보살과 같게 되므로, 이를 평등한 몸이라 한다. 2지 보살은 청정한 몸을 얻으니, 청정하게 계를 지키기 때문이다. 3지 보살은 다함이 없는 몸을 얻으니, 성내고 괴롭히고 해치려는 마음을 없애기 때문이다. 4지 보살은 오랫동안 모든 선을 쌓은 몸을 얻으니, 모든 불법을 수집하기 때문이다. 5지 보살은 법의 몸을 얻으니, 선정의 힘으로 모든 불법을 알기 때문이다.
答言:“善男子!初地菩薩得等身,何以故?初地菩薩除一切惡身,與諸菩薩同,是名等身;二地菩薩得淸淨身,以持戒淸淨故;三地菩薩得無盡身,以除瞋惱害故;四地菩薩得久積一切善身,以修集一切佛法故;五地菩薩得於法身,以禪定力知一切佛法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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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지 보살은 세간에서 숫자로 헤아릴 수 없는 몸을 얻으니, 깊고 멀기 때문이다. 7지 보살은 불가사의한 몸을 얻으니, 훌륭한 방편이 있기 때문이다. 8지 보살은 적멸한 몸을 얻으니, 쓸모없는 이론을 잘 없애 모든 번뇌를 다하기 때문이다. 9지 보살은 허공과 같은 몸을 얻으니, 걸림이 없는 몸을 얻어 허공에 두루하기 때문이다. 10지 보살은 묘한 지혜의 몸을 얻으니, 왜냐하면 모든 보살의 모든 지위의 법을 두루 알기 때문이다.”
六地菩薩非世閒算數籌量所不能知身,以深遠故;七地菩薩得不思議身,以善方便故;八地菩薩得寂滅身,善除調戲,盡一切煩惱故;九地菩薩得虛空身,得無㝵身遍虛空故;十地菩薩得妙智身。何以故?遍知一切菩薩諸地法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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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의 법신은 여래의 법신과 차이가 없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차이가 없다. 단지 공덕이 다를 뿐이다.”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菩薩法身、如來法身,無差別耶?”佛言:“身無差別,但功德有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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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몸에는 차별이 없는데 공덕이 다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몸의 명칭은 다르지 않다. 왜냐하면 몸과 입이 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덕의 모습에는 각기 차이가 있다.”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云何身無差別、功德有異?”佛言:“身名無異。何以故?身、口一相故,而功德相各有差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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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여쭈었다.
“몸이 같은데 어찌하여 따로 공덕의 모습을 봅니까?”
云何身中別見功德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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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내가 지금 너를 위해 비유로 설명하여 이 뜻을 풀이하겠다. 비유하면 마니주(摩尼珠)를 모두들 다 같이 ‘마니’라 부르는 것과 같다. 이 구슬의 이름은 비록 하나이나 갈고 닦아 꾸며야 빛이 밝게 드러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과 같다. 비유하면 여래의 몸을 아직 갈고 닦지 않은 것이 보살의 몸이다. 여래의 몸도 마니보배이고 보살의 몸도 마니보배여서 보배인 것은 다름이 없으나 여래의 마니보배와 보살의 마니보배는 그 광명과 색상이 각각 다르다.
佛言:“善男子!我今爲汝說喩以釋此義。譬如摩尼珠皆同名摩尼,此珠名雖是一,若瑩磨治,飾光則明顯,心意悅樂,譬如如來身;不瑩治者猶如菩薩身。如來身摩尼寶、菩薩身摩尼寶,如實無異,然如來摩尼寶、菩薩摩尼寶,然其光明色相各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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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여래의 몸인 마니보배는 한량없이 중생계에 가득 차고 허공계에 가득 차며 청정해 어떤 티끌과 때도 없으나 보살의 몸인 마니보배는 한계가 있어 허공계에 가득 찰 수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더러움의 장애가 있기 때문이다.
何以故?如來身摩尼寶無量,滿衆生界、滿虛空界,淸淨離一切塵垢;菩薩身摩尼寶有限,不能滿虛空界。何以故?有垢障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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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비유하면 달은 초승달에서 15일의 보름달에 이르고 그 후 15일간도 역시 달이라고 하며, 내지 달이 다 이지러져도 모두 달이라고 한다. 그러나 달이라는 명칭은 같지만 밝기는 15일의 보름달만 못하다. 법도 그러하여 여래의 몸과 보살의 몸을 모두 달이라 한다면, 달이라는 명칭도 같고 실제 역시 같지만 광명이 비추는 것은 보살과 여래가 각각 다르다. 보살 몸의 광명이 비추는 것은 여래의 그 빛이 치성한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비유하면 마치 월말의 달과 월초의 달을 서로 비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善男子!譬如月初至十五日名盛滿月,後十五日亦名爲月,乃至月盡皆名爲月,雖月名同而明不如十五日月,盛然月法爾。而如來身、菩薩之身俱名爲月,如月名同而實亦同,然光明照曜,菩薩、如來而各不同。菩薩之身光明照曜,不及如來其光熾盛,譬如月末時月、月初之月不可相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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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런 까닭으로 여래의 몸과 보살의 몸은 두 몸이 같긴 하지만 공덕은 서로 다르다.
善男子!以是故,如來身、菩薩身,二身雖同、功德有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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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금강(金剛)처럼 파괴할 수 없는 몸이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파괴할 수 없는 것, 고뇌와 교만과 나에 대한 집착과 잘난 체하는 것과 전도된 견해가 파괴할 수 없는 것, 세간의 8법이 파괴할 수 없는 것, 악도가 파괴할 수 없는 것, 어떤 괴로움도 파괴할 수 없는 것, 태어남과 늙음과 병듦과 죽음과 근심과 슬픔과 고통과 괴로움이 파괴할 수 없는 것, 어떤 외도의 삿된 견해도 파괴할 수 없는 것, 어떤 악마와 악마의 권속들도 파괴할 수 없는 것, 어떤 성문과 벽지불도 파괴할 수 없는 것, 어떤 욕계도 파괴할 수 없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금강처럼 파괴할 수 없는 몸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金剛不壞身。何等爲十?貪欲瞋恚愚癡不能壞、惱害憍慢著我自恃見顚倒不能壞、世八法不能壞、惡道不能壞、一切苦不能壞、生老病死憂悲苦惱不能壞、一切外道異見不能壞、一切魔天及魔眷屬不能壞、一切聲聞辟支佛不能壞、一切欲界不能壞。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金剛不壞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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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대상주(大商主)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상인들로 하여금 가르침을 순순히 따르도록 하는 것, 상인들로 하여금 공양하고 공경하도록 하는 것, 인도하여 모든 재난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것, 여러 사람들의 믿고 의지할 곳이 되어 사람들이 의지하게 하는 것, 항상 목숨을 건져주는 것, 자량(資糧)이 풍족한 것, 온갖 보배가 많은 것, 마음에 만족할 줄 모르는 것, 항상 길잡이가 되는 것, 일체종지의 큰 성(城)에 이르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大商主。何等爲十?能使商人隨順言教、能使商人供養恭敬、能作引導不畏諸難、能爲衆人作依憑處、能令人依、常得活命、豐饒資糧、多諸珍寶、心無止足、常爲前導得至一切種智大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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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상인들이 가르침에 순순히 따르게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하면 마치 상주(商主)가 여러 상인들을 잘 인도하여 모두가 다 말하는 대로 따르게 하는 것처럼, 보살 역시 그러하여 중생을 잘 교화시켜 능히 모두가 다 따르게 한다.
善男子!云何名菩薩能使商人隨順言教?譬如商主善導衆商,若有所說皆悉隨從:菩薩亦爾。善化衆生,能令一切悉皆隨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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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마치 상주를 모든 상인들이 공경하고 공양하는 것처럼, 보살상주 또한 그러하여 학인(學人)ㆍ무학인(無學人)ㆍ천ㆍ용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인비인(人非人) 등이 역시 모두 다 찾아와 공경하고 공양한다.
譬如商主爲諸商人恭敬供養;菩薩商主亦復如是,學無學人、天、龍、鬼神、乾闥婆、阿修羅、迦樓羅、人非人等,亦皆悉來恭敬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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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마치 상주가 광야에서 도적들이 출몰하는 곳을 잘 알아 많은 동반자들을 탈 없이 지나갈 수 있게 하는 것처럼, 보살상주 또한 그러하여 번뇌의 도적이 들끓는 생사의 광야에서 여러 사람을 거닐고 탈 없이 지나간다.
譬如商主善於曠野、賊難之處能令衆伴安隱得過;菩薩商主亦復如是,於生死曠野、煩惱賊處,能將諸人安隱得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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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마치 상주가 여러 사람을 이끌고 광야를 벗어나 목숨을 건지게 하는 것처럼, 보살 또한 그러하여 모든 외도(外道)와 발라바식(鉢羅婆殖)과 니건타(尼乾陀) 등을 인도하여 생사의 광야를 벗어나 목숨을 건지게 한다. 왕자나 대신이나 관속(官屬)이나 생사를 좋아하는 모든 중생들 역시 보살 대상주에게 의지하는 까닭에 모두 다 구제받게 된다.
譬如商主能將諸人出於曠野令濟身命;菩薩亦復如是,令諸外道、鉢羅婆、殖尼乾陁等,於生死曠野將導使出,濟其軀命。或有王者、大臣、官屬及諸衆生樂生死者,亦依菩薩大商主故悉得全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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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대상주가 필요한 보배와 자량을 잘 비축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을 거느리고 험한 길을 지난 뒤 안온을 얻고 큰 성에 이를 수 있는 것처럼, 보살상주 또한 그러하여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고자 많은 사람과 함께 생사의 험하고 먼 광야를 거쳐 피안의 성에 이르려 한다면 공덕을 닦아 스스로 장엄하고 선정과 해탈을 모두 다 구족해야 한다. 보살상주는 일체종지의 큰 성에 이르고자 모든 불법 공덕의 진귀한 보배를 갖춘다.
如大商主善備資糧、所須珍寶,能將衆人過險道已便得安隱乃到大城;菩薩商主亦復如是,欲至佛所,多共衆伴,經歷生死險遠曠野到彼岸城。當修功德以自莊嚴,禪定、解脫悉令具足,菩薩商主欲至一切種智大城,具一切佛法功德珍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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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마치 상주가 온갖 보배를 모으는 데 만족할 줄 모르는 것처럼, 보살 역시 그러하여 법의 재보를 모으는 데 만족해 그치는 일이 없다. 비유하면 상주가 많은 상인들을 잘 이끌고 총명한 지혜가 가장 뛰어나며 재산이 많으므로 그의 말이라면 모든 사람이 다 받들고 따르는 것처럼, 보살상주 또한 그러하여 많은 사람들을 앞에서 인도하니 공덕이 한량없고 법이 자재하며 하는 말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譬如商主集諸珍寶無有止足;菩薩亦爾,集法財寶無有厭足。譬如商主善導衆商,聰慧最勝、財產巨富,所有言說衆悉奉用;菩薩商主亦復如是,爲衆導首,功德無量,於法自在,所言無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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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가 상인들을 잘 인도하여 험난한 길을 지나 저 큰 성에 이르는 것처럼, 보살상주 또한 그러하여 모든 중생을 인도해 생사의 험난한 길을 벗어나 열반종지(涅槃種智)의 큰 성에 이른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대상주인 보살이라 한다.
善能將導超過險路至彼大城;菩薩商主亦復如是,將導諸衆生超生死險,能到涅槃種智大城。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爲大商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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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길[道]을 잘 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평탄한 길을 아는 것, 험악한 곳을 아는 것, 안온한 길을 아는 것, 안온하지 않은 곳을 아는 것, 모든 기이한 길을 아는 것, 모든 길이 있는 곳을 아는 것, 머물러야 할 곳을 아는 것, 길의 모습을 아는 것, 길의 굽고 곧은 것을 아는 것, 벗어나는 길을 아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길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善知道。何等爲十?知於平道、知險惡處、知安隱道、知不安隱處、知諸奇道、知諸道處、知止住處所、知於道相、知道曲直、知道出要。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善知於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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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전도되지 않은 길을 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대승의 길을 보여 제도해야 할 사람에게는 곧 대승의 길을 보이고 성문의 길은 보여 주지 않는 것, 성문의 길을 보여 제도해야 할 사람에게는 곧 성문의 길을 보이고 대승의 길은 보여 주지 않는 것, 일체종지의 길을 보여 제도해야 할 사람에게는 곧 일체종지의 길을 보이고 성문의 길은 보여 주지 않는 것, 연각의 길을 보여 제도해야 할 사람에게는 곧 연각의 길을 보이고 일체종지의 길은 보여 주지 않는 것,
善男子!菩薩復有十法知道不顚倒。何等爲十?應示大乘道度者卽示大乘道不示聲聞道、應示聲聞道度者卽示聲聞道不示大乘道、應示一切種智道得度者卽示一切種智道不示聲聞道、應示緣覺道得度者卽示緣覺道不示一切種智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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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견(我見)에 집착하는 중생에게는 공(空)이나 무아(無我)를 말하지 않는 것, 아견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괴로움이나 무상(無常)과 무아를 말하지 않는 것, 두 가지 극단에 집착하는 사람에게는 중도(中道)를 말하지 않는 것, 중도에 집착하는 사람에게는 두 가지 극단을 말하지 않는 것, 마음을 잃어 미친 사람에게는 사마타(奢摩他)나 비바사나(毘婆奢那)를 말해 주지 않는 것, 사도(邪道)에 빠진 사람에게는 정도(正道)를 말해 번뇌의 가시밭길을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전도되지 않은 길이라 한다.
著我見衆生不爲說空無我、不著我見者不爲說苦無常無我、著二邊者不爲說中道、著中道者不爲說二邊、失心狂亂者不爲說奢摩他毘婆奢那、著邪道者爲說正道令離結使棘刺之屬。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不顚倒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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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항상 선정(禪定)에 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몸과 몸의 염처(念處)를 관하는 것, 느낌과 느낌의 염처를 관하는 것, 마음과 마음의 염처를 관하는 것, 법과 법의 염처를 관하는 것, 아련야에서 마음을 거두어 행하는 것, 오욕을 관해 마음을 거두어 행하는 것, 시골과 도시의 마을과 국토에서 마음을 거두어 행하는 것, 명예와 이익에서 마음을 거두어 행하는 것, 여래가 제정한 금계에서 마음을 거두어 행하는 것, 온갖 번뇌로 노여움을 일으키는 곳과 아첨하고 왜곡된 마음에서 마음을 거두어 행하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常在禪定。何等爲十?觀身身念處、觀受受念處、觀心心念處、觀法法念處、阿練若處攝心而行、觀於五欲攝心而行、於村里營舍城邑聚落國土方所攝心而行、於名聞利養攝心而行、於如來所制禁戒攝心而行、諸於煩惱起瞋恚處及心諂曲攝心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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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염처를 관해 마음을 거두어 행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바른 지혜로 모든 악을 가려내어 선하지 않은 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발에서 정수리, 나아가 뇌막(腦膜)에 이르기까지 어떤 부분에도 나와 나의 것이 없음을 관찰하고, 이런 생각 생각도 머물지 않으니 이는 파괴되는 법이다. 근육과 심줄이 얽힌 것이고, 냄새나고 더럽고 혐오스러운 것이며, 순전히 악한 물질만 모인 것이라고 관찰한다. 이렇게 관찰하고도 내 몸이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인연과 이러한 모양으로써 몸의 모양을 자세히 관하면 마음이 자재하게 된다.
云何觀身念處攝心而行?以正智慧選擇諸惡、除去不善,從足至頂乃至腦膜,觀察諸分無我、我所,念念不住是敗壞法,筋脈所纏,臭穢可惡,純集惡色。如是觀察撗生身想、我所之想,以是因緣、以是相貌,諦觀身相心得自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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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의 염처를 관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이와 같이 생각하고 관찰한다.
‘일체 모든 느낌은 모두 다 괴로움인데 범부나 어리석은 이들은 거꾸로 즐겁다는 생각을 한다. 어리석고 지혜가 없는 이들은 괴로움과 즐거움을 알지 못한지만 현성들은 다들 이것이 괴로움임을 안다. 그들은 열심히 방편을 닦아 이 괴로움을 끊어 없애고 또한 다른 중생들도 가르친다.’
이와 같이 느낌을 관찰하고는 미워하지도 않고 애착하지도 않아 모든 느낌을 끊는다.
云何觀受念處?菩薩作是念:‘觀察一切諸受悉皆是苦,凡夫、愚人倒生樂想,愚癡、無智不識苦樂;賢聖之人悉觀是苦,勤修方便,斷除是苦。’亦教餘衆生如是觀受,不憎、不愛,斷於諸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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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뜻이 사라지는 것을 관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다.
‘마음은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괴로움을 즐거움이라 생각하고, 나[我]가 없는데 나라는 생각을 하고, 깨끗하지 못한데 깨끗하다는 생각을 한다. 마음은 매우 변화무쌍해 마치 바람처럼 흔들리니, 생각 생각이 머물지 않고 빠르게 변화한다. 이는 번뇌의 근본이고 악도의 근원이며, 항상 아첨하여 번뇌의 주인이 되며, 또한 이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인연이 된다. 마음은 모든 법의 주인이며 기술자이니, 모든 법에 있어서 마음이 길잡이가 되며, 마음은 연을 따라 일어나 모든 법을 다 안다. 마음은 화가와 같이 모든 상(像)을 그리나 마음이 이를 알지 못하며, 마음은 선과 악의 모든 업을 모으며 마음을 순환하니 마치 불을 돌려 생기는 불 바퀴와 같으며, 마음은 불씨와 같아 3유(有)의 섶나무를 태운다. 마음은 만물을 낳으니 마치 큰 바다와 같다.’
云何觀心意止?觀心無常而作常想、苦作樂想、無我我想、不淨淨想。心甚猿猴,如風動搖,念念不住,速疾變異,是結使根本、惡道之源;常生諂曲,爲煩惱主,亦是貪欲、瞋恚、愚癡因緣;是一切法宗主、工匠,心爲前道,心從緣起悉知諸法。心如畫師,畫一切像而心不知;心集諸業,善惡所由;心如循環、如旋火輪;心如火種,然三有薪;心能生物,猶如大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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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관찰하는 이는 당연히 마음의 모습이 곧 큰 근심의 근본인 줄을 알므로 이 마음으로 하여금 마음대로 할 수 없게 한다. 만약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모든 법에 대해서도 역시 자재하게 된다.
觀察之者,當知心相是大患本,不令是心而得自在。若能於心得自在者,於一切法亦得自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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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염처를 관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선하지 않은 법을 사실대로 알아서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과 그것에 의지해 일어나는 모든 악법을 다스리고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 등, 선하지 않은 법들을 끊어 없앤다. 모든 선법을 관하여 마음으로 기쁘게 따르고, 마음을 집중하고 전념해 모든 선을 따라 행한다. 또한 자기가 관한 것을 남들에게도 가르치는 것이다.
云何觀法念處?不善之法如實而知,貪欲、瞋恚、愚癡及所依起一切惡法,能修對治貪、瞋、癡等,斷除不善;觀諸善法心樂隨順,繫心專念,順行諸善,亦教他人同己所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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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욕을 관해 마음을 거두어 수행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오욕에 대해 기뻐하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또 미워하거나 싫어하지도 않으며,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에 대해서도 역시 애착하지 않고 증오하지도 않는 것이다. 이렇게 관찰하라. 이 체상이 없는 법에 대해 미워하거나 애착하는 마음을 낸다면 곧 어리석은 범부나 어린아이나 선하지 못한 사람과 같다.
云何觀於五欲攝心修行?於五欲中不生喜樂亦不憎惡;於色、聲、香、味、觸亦不生愛亦不憎惡;於此無體相法生憎愛心,便同愚癡、凡夫、嬰孩、不善之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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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존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법에 대해 애착하거나 즐거워하면 역시 염착하게 되고, 염착하므로 곧 어리석게 되며, 어리석은 마음을 내므로 곧 선악을 알지 못하게 되니, 이런 인연으로 악도에 떨어진다.’고 하셨다. 따라서 이 공한 법을 증오해선 안 된다. 증오를 곧 참고 견디지 못하는 것이라 하니, 참고 견디지 못하면 성내는 마음이 점점 커져 아사리의 꾸짖음을 받게 되고 또한 함께 범행을 닦는 사람들로부터 비난받게 된다.’
이와 같이 오욕을 관찰하고 정념(正念)을 수행해 염착하는 마음도 없고 또 증오하는 마음도 없게 되며,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관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又,世尊說:‘若於法生愛樂亦生染著,若生染著便成愚癡,若生愚癡便是不識善惡,以是因緣墮於惡道。’是故於此空法不應憎惡;若憎惡者名不堪忍,若不堪忍則增長恚心,爲阿耆梨之所呵責,亦爲同梵行者之所譏嫌。如是觀察五欲、修行正念,心不染著亦不憎惡,亦教他人作如是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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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아련야처(阿練若處)라고 하는가?
마음을 거두고 어지러움을 떠나 법대로 수행하는 곳을 아련야처라 하고, 다툼 없이 머무는 곳이라고 하고, 또 조용히 머무는 곳이라고도 한다. ‘이 아련야처에는 모든 천ㆍ용이나 귀신 같은 남의 마음을 아는 자들이 있어 내 마음을 잘 아니, 나는 지금 선하지 않은 생각을 일으키면 안 된다. 선하지 않은 생각을 없애고 부지런히 선한 생각을 닦아 선한 생각이 항상 늘어나도록 해야겠다’고 하는 것이다.
云何名阿練若處攝心?離亂、如法修行,名阿練若處、名爲無諍住處亦名寂滅住處。此阿練若處有諸天、龍、鬼神、他心智者善見我心,是故,我今不應起不善思覺,斷除不善覺、勤修善覺,當令善覺常得增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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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시골과 도시의 마을과 국토에서 어떻게 가고 머물고 앉고 눕고 하는가? 보살은 좋지 않은 곳과 출가한 곳과 가서는 안 될 곳을 모두 다 멀리 피해야 한다.
어떤 곳이 가면 안 될 곳인가? 술파는 집과 음녀의 집과 왕의 집과 노름하는 곳과 술 취한 손님이 있는 곳과 노래하고 춤추는 곳이다. 이와 같은 장소들은 곧 출가한 사람이 가면 안 되는 곳이므로 모두 다 가지 않는다. 이와 같이 시골과 도시의 마을에서 마음을 거두어 행한다.
云何菩薩於里巷、村營、城邑、聚落、國土方所是中行、住、坐、臥,於不善處、於出家所不應行處悉皆遠離?何處是不應行處?酤酒家、婬女家、王家、棋博之處、醉客之處、歌舞伎樂之處。如是種種非是出家所應到處,皆悉不往;如是村邑、聚落之處攝心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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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와 이익에서 마음을 거두어 행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이익을 얻게 되면 단월에게 복업을 더해 주고자 할 뿐 탐착하지 않으며, 얻은 재물을 자기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모든 고통 받는 중생과 모두 다 함께 나누니, 이렇게 베푼 인연으로 명예와 찬탄을 얻는다. 그러나 비록 명예와 찬탄을 얻더라도 스스로 자기를 높이지 않고 교만하지 않으며 제멋대로 하지 않는다.
云何於名聞利養攝心而行?於得利養處,欲使檀越增長福業、不爲貪著,所得財利不作己想,與一切苦惱衆生悉皆共之。以是施因緣得名稱讚歎,雖得名稱讚歎而不自擧、不生憍慢、不自憍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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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와 같은 명예와 찬탄은 오래지 않아 없어지는 것이다. 신속하게 변하여 머물지 않는 법이어서 믿을 수 없는데, 지혜로운 이라면 누가 그 속에서 애착과 증오하는 마음을 내겠는가? 또 어떤 지혜로운 이가 자기 것이라고 생각해 제멋대로 하려는 마음을 내겠는가?’
이를 보살이 명예와 이익에서 마음을 거두어 행하는 것이라 한다.
‘如是名稱讚歎不久自滅。誰有智者於無常迅速不住之法、不可保信,云何於中生於愛憎?何有智者生己有想、生憍逸心?’是名菩薩於名聞利養攝心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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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여래가 제정하신 금계를 항상 생각하고 수행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금계를 이행해 성불하고 나아가 열반에 이르셨으며,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 역시 금계를 이행해 성불하고 나아가 열반에 이르실 것이다. 현재의 모든 부처님들 역시 금계를 이행해 성불하고 나아가 열반에 이르신다.’고 관찰하여, 하지 말라는 금계를 지키며 끝내 범하지 않으니, 이를 잘 닦는 것이라 하고, 이를 잘 지키는 것이라 한다.
云何菩薩於如來所制禁戒常念修行?過去諸佛履行禁戒而得成佛乃至涅槃、未來諸佛亦履行禁戒而得成佛乃至涅槃、現在諸佛亦履行禁戒而得成佛乃至涅槃,作是觀察能持禁戒,終不毀犯,是名善修、是名善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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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모든 번뇌와 먼지와 때와 장애를 잘 수습하고 마음을 거두어 행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번뇌와 결사(結使)와 먼지와 때와 모든 장애를 잘 알고 그 원인을 잘 알고, 원인이 일어난 곳과 이 원인으로부터 나오는 것을 잘 안다. 보살은 결사와 모든 장애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마음을 거두어, 이와 같이 수행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항상 선정에 있는 것이라 한다.
云何菩薩於諸煩惱、塵垢、蓋障能善修習,攝心而行?菩薩善知煩惱、結使、塵垢、蓋障,善知其因、善知所因起處從是因出,菩薩於結使、蓋障常念攝心,如是修行。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常在禪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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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분소의(糞掃衣)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받아 지니며 끝내 헐거나 무너뜨리지 않는 것, 마음을 항상 낮추는 것, 싫증내지 않는 것, 이 일로 해탈을 얻지 않는 것, 허물을 보지 않는 것, 공덕의 이익을 보는 것, 스스로 자기를 높이지 않는 것, 많이 쌓지 않는 것, 금계를 잘 지키는 것, 모든 하늘이 가까이하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糞掃衣。何等爲十?以能受持終不毀壞、心常卑下、而不疲厭、不以此事而得解脫、不見其過、見功德利、不自高己、不多聚積、善持禁戒、諸天親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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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서 지니면 헐거나 무너뜨리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믿고 공경하는 마음이 있고 체성을 다 갖추므로 여래에게 깊이 공경하고 믿는 마음을 내니, 목숨을 버릴지언정 받은 계율을 버리지 않아 받은 계율이 동요하지 않는다.
받은 계율이 견고하므로 마음을 능히 낮출 수 있으며, 낮추므로 아만이 생기지 않는다. 뜻이 낮으므로 곧 더럽고 천한 버려진 물건을 가져다 깨끗이 씻고 꿰매어 물들이면서도 싫증내는 마음이 없다. 싫증내지 않으므로 항상 분소의를 취한다.
云何受持能不毀壞?菩薩有信敬心,體性具足,於如來所深生敬信,寧捨身命不捨所受,所受不動。以所受堅固,心能卑下。以卑下故,不生我慢;以意卑下故,便於惡賤糞掃之物取以淨洗,洗以縫染,心不疲厭。不疲厭故,常取糞掃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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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작은 행으로 자족하지 않고 바야흐로 나아가 높은 법을 구해 반드시 앞에 있는 이익을 얻는다.
또 ‘나는 항상 분소의를 입었으며 지금 이렇게 늙을 때까지 이 옷을 추하거나 해졌다고 여긴 적이 없다’고 하며 분소의의 허물을 보지 않는다. 또한 ‘이 옷은 추하고 해졌으며 이와 벼룩이 많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亦不以小行而懷自足,方進求上法,必獲前利。亦不現此糞掃衣過:‘我常著糞掃衣乃至今老。’不以此衣而爲麤弊,亦不作念:‘此衣麤弊,多有蚤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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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분소의를 입는 것은 몸이 때 묻고 더럽다는 것을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니, 분소의를 입으면 많은 공덕이 있다. 이는 현성들이 입는 옷이며 욕심을 멀리하려는 사람들이 수행하는 것이다. 이를 성종(聖種)이라 하니, 모든 부처님이 찬탄하는 것이고 여래가 칭찬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스스로를 칭찬하지 않고, 스스로를 높이지 않으며, 또한 남을 낮추지 않으니, 이를 계율을 다 갖추는 것이라 한다.
若常著者令身垢污。’當念思惟:‘著糞掃衣有諸功德,賢聖所服、遠離欲者之所修行,是名聖種,諸佛所讚、如來所譽。’以是因緣故,不自稱譽、不應自高亦不下他,是名戒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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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을 다 갖추었으므로 모든 하늘이 가까이하고, 모든 부처님이 찬탄하며, 보살들이 수호하고, 잘 관찰하는 인비인(人非人) 등과 찰리ㆍ바라문과 마을의 읍주(邑主)들이 공경 예배하며, 함께 범행을 닦는 사람들의 찬탄을 받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분소의(糞掃衣)라고 한다.”
戒具足故,諸天親近、諸佛讚歎、菩薩守護,善能觀察人非人等,剎利、婆羅門、聚落邑主恭敬禮拜、同梵行者之所讚歎。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糞掃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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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뜻이 클 텐데 어떤 까닭으로 이같이 하열하고 추하고 해진 것을 좋아합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선남자야, 보살이 중생을 보호하기 위해 덕력(德力)으로 할 수 있는 일이지 모든 범부와 어리석고 열등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번뇌를 일으켜 장애를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菩薩志大,何緣樂此下劣麤弊?”佛答言:“善男子!菩薩爲護衆生,德力所能,非諸凡愚下劣所堪,爲未生煩惱作障㝵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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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제개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네가 생각하기에 여래가 뜻이 크겠느냐, 작겠느냐?”
佛語除蓋障菩薩:“善男子!汝謂如來爲是大志、爲是小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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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말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대답할 수 있겠습니까? 왜냐하면 여래의 양(量)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여래께서 모든 법을 아는 분이면서도 분소의를 받는 것은 번뇌를 없애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이 사천하의 하늘ㆍ사람ㆍ용ㆍ귀신이 가지고 있는 낮은 뜻, 여래께서 막고 금하신 그런 하열함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여래께서 하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오직 저 중생들을 성숙시키기 위해 모든 중생 앞에서 두타(頭陀)를 찬탄하는 것입니다.”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我無此辯,當何能答?何以故?無有能知如來量者。現見如來知一切法、受糞掃衣者能制結使,不見如來有所遮制。此四天下天、人、龍、鬼皆有卑下之志,如來雖見卑下,但爲成熟彼衆生故,於諸衆生前讚歎頭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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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이와 같은 인연을 알아야 한다.”
“汝今當知如是因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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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중생과 처음 배우는 사람과 보살을 성숙시켜 번뇌를 막아 끊게 하시기 위해 이러한 일을 말씀하신 것입니까?”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爲成熟衆生及新學者菩薩遮斷結使,故說此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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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이 위덕의 힘으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지금 분소의를 입는 것이지 뜻이 비루해서가 아니다. 이러한 뜻에서 보살은 분소의를 입는다.
“善男子!威德力菩薩爲化衆生現受糞掃衣,非志卑漏。以是義故,菩薩受糞掃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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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세 가지 옷을 받아 입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욕심이 적은 것, 만족할 줄 아는 것, 탐하여 구하는 것이 많지 않은 것, 많이 모아 두지 않는 것, 모아 두지 않으므로 모든 잘못을 여의는 것, 잃어버려 없어지는 일이 없는 것, 그러므로 근심과 걱정을 여의는 것, 근심과 걱정을 여의므로 여러 가지 괴로움이 모이지 않는 것, 여러 가지 괴로움이 모이지 않으므로 애욕이 없는 것, 애욕이 없으므로 능히 모든 번뇌를 없앨 수 있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受取三衣。何等爲十?少欲知足、不多貪求、不多積聚;無積聚故,離諸過患;無失壞故,離諸憂惱;離憂惱故,離衆苦聚集;離衆苦聚集故,無有愛欲;無愛欲故,能盡諸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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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적은 보살은 얻으면 만족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적게 얻어도 만족한다. 욕심이 적으므로 구하는 것이 많지 않고, 구하는 것을 떠나므로 많이 모아 두는 일이 없으며, 모아 두지 않으므로 잃어버릴까 근심하는 고통이 없고, 잃어버릴까 근심하는 고통이 없으므로 걱정과 근심이 없으며, 걱정과 근심이 없으므로 고뇌가 없고, 고뇌가 없으므로 받아들이는 것이 없고, 받아들이는 것이 없으므로 곧 번뇌를 다하게 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세 가지 옷을 받아 지니는 것이라 한다.”
少欲菩薩趣得爲足,知足之人少得而足,以少欲故,無多所求;離所求故,無多積聚;離積聚故,無惱失苦;無惱失苦故,無有憂愁;無有憂愁故,無有苦惱;無有苦惱故,無有受用;無有受用故,便得漏盡。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受持三衣。”
寶雲經卷第四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보운경』 4권(ABC, K0134 v10, p.176b01-180b21)

 

 

 

보운경 제5권
寶雲經卷第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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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삼장 만다라선 한역
최윤옥 번역
梁扶南三藏曼陁羅仙 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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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보살이 전의(旃衣)를 갖췄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욕심을 따르지 않으므로 전의라 하고, 성냄을 따르지 않으므로 전의라 하고, 어리석음을 따르지 않으므로 전의라 하고, 괴롭히고 해치는 것을 따르지 않으므로 전의라 하고, 탐하고 질투하는 것을 따르지 않으므로 전의라 하고, 나에 대한 집착과 교만을 따르지 않으므로 전의라 하고,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으므로 전의라 하고, 명예와 이익을 위하지 않으므로 전의라 하고, 악마가 제멋대로 하도록 놔두지 않으므로 전의라 하고, 마음으로 자기를 높이거나 남을 경멸하지 않으므로 전의라 한다.
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전의라고 한다.
“善男子!復有十法名菩薩具旃衣。何等爲十?不隨染欲名爲旃衣、不隨瞋故名爲旃衣、不隨癡故名爲旃衣、不隨惱害故名爲旃衣、不隨貪嫉故名爲旃衣、不隨憍慢吾我故名爲旃衣、不爲人知故名爲旃衣、不爲名聞利養故名爲旃衣、不使魔得自在故名爲旃衣、心不高下故名爲旃衣。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旃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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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걸식(乞食)이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을 이롭게 하고 복을 얻게 하려는 까닭에 걸식하는 것, 차례대로 걸식하면 좋을 때건 나쁠 때건 후회하거나 원망하지 않는 것, 욕심을 적게 하여 만족할 줄 아는 것, 걸식해 얻고 나면 사람들과 함께 먹는 것, 음식이 좋고 나쁜 데 따라 늘이거나 줄이지 않는 것, 탐착하지 않는 것, 먹는 양을 아는 것, 선을 향해 가는 것, 선근을 닦아 모으는 것, 모든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乞食。何等爲十?爲益衆生令得福故是以乞食,次第乞食、好惡隨時、不生悔恨、少欲知足、乞食得已與人共同、於食好惡不生增減、不生貪著、於食知量、趣向於善、修集善根、離諸取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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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걸식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이 걸식하는 것은 모든 중생이 선근이 적은 것을 보고 걸식법(乞食法)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이다. 도시나 시골의 마을에 들어가 걸식할 때는 생각을 다잡아야지 놓아서는 안 되며 위의를 다 갖추어야 한다. 돌아볼 때에도 끝까지 경망스럽지 말아야 하며, 찬찬히 거동하며 모든 근을 고요히 가라앉혀야 한다. 눈앞을 자세히 바라보되 거리가 1심(尋)을 넘지 않게 하며,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대해 깊이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낸 후에 걸식을 한다.
云何乞食爲益衆生?菩薩乞食,見諸衆生善根鮮少,受乞食法爲利益衆生故。若城邑、聚落,到中乞食,繫念不捨,威儀具足,若顧視時終不輕躁,擧動安庠,諸根寂定,諦視目前不過一尋,於佛、法、僧深生信敬,然後乞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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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로 걸식해야 한다. 찰리나 바라문 같은 부귀한 집을 선택하려는 마음 없이 한결같이 차례대로 하여 음식이 족하면 곧 그친다. 그러나 사나운 개나 새로 송아지를 낳은 어미 소가 있는 곳은 제외하니, 이 금계를 깨뜨리면 축생 중에 떨어진다. 남자건 여자건 소년이건 소녀건 마음을 흔들고 괴롭힐 수 있는 사람에게는 모두 다가가지 않으며, 비난하거나 혐오할 만한 곳 역시 다가가지 않는다. 차례로 걸식하되 집착하지 않고 성내지 않으며, 모든 중생에게 미워하거나 애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좋거나 나쁘거나 그 마음을 평등하게 한다. 욕심을 적게 하여 만족할 줄 알아 많건 적건 얻는 데 따르고, 승방으로 돌아와 옷과 발우를 제자리에 놓고 발 씻는 곳으로 간다.
次第乞食,心無筭擇,剎利、婆羅門、富貴之家一向次第,食足便止;除惡狗、新生犢母,先破禁戒墮畜生中;若男、若女、童男、童女諸能擾惱者,皆悉不往,可譏嫌處亦皆不往。次第乞食,不得生著、不得生瞋。於諸衆生不起憎愛,於好、於惡,其心正等。少欲知足,隨得多少,還至僧坊安置衣鉢,至洗足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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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불상이나 탑사(塔寺)나 여러 스님의 거처에 이르면 삼가 우러러 공양한다. 걸식한 음식은 네 몫으로 나누어 첫 번째 몫은 함께 범행을 닦는 사람에게 주고, 두 번째 몫은 걸식을 조금밖에 못한 궁핍한 사람에게 주고, 세 번째 몫은 모든 귀신에게 주고, 네 번째 몫은 자기가 먹는다.
若到佛像、塔寺、衆僧所恭敬供養,乞食之食分作四分:一分與同梵行者、第二分與窮下乞食之者、第三分與諸鬼神、第四分自供身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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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음식을 먹는 것은 단지 도를 닦으려는 생각 때문입니다’라고 하며, 음식에 대해 염착하는 마음을 일으켜선 안 된다. 또 제멋대로 맛에 탐착해 싫증낼 줄 몰라서도 안 된다. 이와 같이 음식을 먹는 것은 이 몸을 존속시켜 그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음식으로 몸을 편안하게 할 수 있어야 하니, 수척하게 해서는 안 되며 살찌게 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몸이 수척하면 도를 행하는 데 방해가 되어 수행을 그만두게 되고, 많이 먹으면 몸이 무겁고 또 잠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我今食者但念修道,不應於食而起染著,亦不憍逸、貪嗜無厭。作如是食,爲存此身、濟其軀命。’是故,於食趣得安身,不使羸乏亦不令肥。何以故?若身羸瘦,妨廢行道;若食厚重,復多睡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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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행하기 위해선 먹는 데 있어 절도를 알아 많이도 적게도 먹지 말아야 한다. 또 열심히 닦고 정진해 게으름을 없애야 하니, 보리각지(菩提覺支)를 충만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보리각지가 충만하면 아견이 없어지고, 아견이 없어지면 육신을 중생에게 베풀 수 있게 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걸식법이라 한다.
爲行道故,於食知節,不多、不少。勤修精進,除去懈怠,爲滿菩提覺支;滿菩提覺支故,我見得滅;我見滅故,能以身肉施於衆生。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乞食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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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한 곳에 앉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리수에서 도량에 한 번 앉아 악마를 항복시켜 모두 다 놀라고 두려워하게 하는 것, 이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세간을 벗어나는 정(定)을 얻는 것, 이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세간의 지혜를 얻는 것, 이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공삼매를 얻는 것, 이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모든 법을 깨닫게 되는 것, 이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8정도를 얻는 것, 이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진실을 얻는 것, 이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여실함을 얻는 것, 이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일체종지를 얻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一處坐。何等爲十?於菩提樹一坐道場降伏魔官皆悉驚怖、此處不動得出世定、此處不動得世間慧、此處不動得出世間智、此處不動得空三昧、此處不動得覺一切法、此處不動得八正道、此處不動得於眞實、此處不動得於如實、此處不動得一切種智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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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한 번 앉는다는 것은 곧 법에 앉는 것이다. 보살은 동요하지 않으므로 한 번 앉는다고 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한 번 앉는 법[一坐法]이라고 한다.
善男子!一坐者卽是法坐;菩薩不動搖故,名爲一坐。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一坐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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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한 번 음식을 받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음식을 탐하지 않는 것, 음식에 집착하지 않는 것, 충분히 먹었다고 말한 후에는 일체 어떤 것도 받지 않는 것, 소(蘇)나 기름이나 흑석밀(黑石蜜)이나 아마륵(阿摩勒)즙이나 감자즙이나 모든 과일즙을 때건 때가 아니건 일체 마시거나 먹지 않는 것, 남이 먹거나 마시는 것을 보아도 성내지 않는 것, 항상 한 번만 음식을 받는 것, 보살이 병이 들어 고통스러울 때와 생명이 위태로울 때와 선법(善法)을 유지하기 어려울 때에는 의심하거나 후회하지 않고 약이라 생각하고 먹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한 번 음식을 받는 법이라고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一受食。何等爲十?不貪食,不染著食,以言食足一切不受,蘇油、黑石蜜、阿摩勒汁、甘蔗汁及諸果汁,時非時都不飮食,見他飮食而不生惱,常一受食;菩薩設有患苦,若爲命難、善法留難,當爾之時,不生疑悔作藥想服。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一受食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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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아련야에 머문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오랫동안 범행(梵行)을 익히는 것, 비니(毘尼)를 잘 아는 것, 모든 근이 다 갖추어진 것, 다문(多聞)을 충분히 갖추는 것, 학문이 넓고 지혜가 많은 것, 아견을 제거하는 것, 노루나 사슴처럼 살찌지도 마르지도 않은 것, 항상 싫어하는 마음을 내는 것, 고요한 곳에 머물기를 좋아하는 것, 아련야에 머무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阿練若處。何等爲十?久習梵行、善解毘尼、諸根具足、具足多聞、廣博多智、除去我見、譬如獐鹿、不肥不瘦、心常厭惡、樂處閑靜阿練若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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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범행을 닦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불법 가운데 출가해 도를 배우고 3업(業)을 청정히 하고 금계를 깨끗이 지키며, 모든 법을 잘 알고 위의와 가고 머무는 곳을 잘 알아 오고 가고 앉고 누움에 모두 법률에 의거한다. 그리하여 여래법의 상ㆍ중ㆍ하를 통달해 위의를 가르치고 훈계하며 능히 선법(禪法)을 가르치니, 이와 같은 법을 이미 스스로 알기에 남의 가르침을 받지 않는다.
云何久修梵行?善男子!菩薩摩訶薩於佛法中出家學道,三業淸淨、淨持禁戒,善知諸法、善知威儀行止之處,來、去、坐、臥盡依法律。於如來法中上、中,下坐,教戒威儀,能教禪法。如此之法已自體解,不從他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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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을 알고 벗어나는 것을 알고 자리를 알고 죄에서 벗어나는 것을 알아 범하는 것을 모두 피하며, 열심히 계를 닦아 조금이라도 범한 것이 있으면 꾸짖고 참회하며, 범한 경우와 범한 것이 아닌 경우를 모두 깨달아 알며, 중하거나 중간 정도이거나 사소한 죄를 범하면 그 받는 과보의 가볍고 무겁고 멀고 가까운 것을 모두 다 분별할 수 있다.
知義、知出要、知坐、知出罪,避諸毀犯,精勤修戒,少有所犯,譏呵、懺悔。隨所犯處及以不犯悉能了知,若犯重事乃至中、下,悉能分別受報輕、重、近、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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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근(根)을 다 갖추고 아련야에 의지해 머무른다. 의지해 머무는 곳은 남의 괴롭힘을 받지 않는 곳, 항상 즐겁게 걸식할 수 있는 곳, 가고 돌아오기에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곳, 부근에 더럽지도 않고 탁하지도 않은 깨끗한 물이 있는 곳, 숲과 나무가 많은 곳, 무서운 곳이 없는 곳, 꽃과 과일이 충분한 곳, 악한 짐승을 멀리 벗어난 곳, 왕래하기가 어렵지 않은 석실이 많은 곳, 고요하기 제일인 곳이다.
諸根具足,依阿練若處,所依之處不爲他惱;常樂乞食,往返不近、不遠,近淸淨水,不污、不濁;多諸林樹,無恐怖處,花果具足;遠離惡獸,多諸龕窟,往返不難,寂靜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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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이와 같은 곳에서 낮에 세 번 독송하고 밤에도 역시 세 번 독송하되 소리는 높지도 낮지도 않게 하며, 모든 근을 잘 지켜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깊이 믿고 환희하며, 능히 게송의 구절을 기억하고 인상(因相)을 잘 취해 잠을 없앤다.
菩薩如此處,晝誦三遍、夜亦三遍,聲不高下,善守諸根,心不散亂、深信歡喜,能憶偈句,善取因相,除去睡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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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나 왕에 버금가는 사람이나 여러 왕자나 바라문이나 찰리 및 그 외의 사람들이 찾아와 보살이 머무는 아련야에 이르면, 비구는 큰 소리로 ‘잘 오셨습니다. 대왕이여, 이곳에 앉으십시오.’라고 한다. 그 사람이 앉을 때에는 보살도 함께 앉고, 그 사람이 앉지 않을 때에는 보살도 앉지 않는다. 그 왕의 근(根)이 안정되지 못했을 때에는 ‘대왕이여, 큰 이익을 얻으십시오. 왕의 국토인 이곳에는 계를 지키는 사문과 바라문이 많고, 왕의 국토인 이곳에는 악한 신하나 도적에게 침해를 받는 일이 없습니다.’라고 찬탄한다.
王、若王等、若諸王子、婆羅門、剎利及餘人民往至菩薩阿練若處,比丘唱言:‘善來,大王!可坐此處。’彼若坐時,菩薩共坐;彼若不坐,菩薩不坐。彼王根若不定,應當讚歎:‘大王!善得大利。王之國界多諸持戒沙門、婆羅門住王界中,不爲惡臣、盜賊之所惱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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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왕이 근기가 날카롭고 부드럽게 잘 따라서 법기가 될 만하면 그를 위해 갖가지로 설법한다. 그러나 온갖 설법을 좋아하지 않으면 오욕의 무상함을 말해 염오를 알게 한다. 만약 염오도 좋아하지 않으면 다시 그를 위해 모든 부처님이 대자비를 가지고 자재한 위의로 행한 공덕을 말해 준다. 찰리나 바라문이나 읍주(邑主)나 장자나 나라 사람들이 오면 마땅한 대로 그들을 위해 이와 같이 말하며, 들어 아는 것이 많고 법기가 될 만한 사람에게는 곧 그를 위해 온갖 법을 말해 주어 듣고 나서 믿고 받아들여 마음에 즐거움이 일어나게 하고 모두 환희케 한다.
王若利根柔和善順、堪爲法器,當爲種種說法;若不樂種種說法,當爲說五欲無常,令知厭惡;若不樂厭惡,當復爲說諸佛有大慈悲、威德、自在之所行處。剎利、婆羅門、邑主、長者及以國人隨宜爲說;如是多聞堪法器者,卽便爲說種種之法;聞已信受,心生悅樂,皆令歡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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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들어 널리 아는 까닭에 번뇌가 일어나지 않고 상대해 다스리는 법을 잘 닦으며, 아견을 없앨 수 있으므로 두려워하지 않고, 지혜로운 말솜씨를 충분히 갖추었으므로 대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용맹하게 어려움이 없이 이러한 일을 다 갖추면 아련야에서 편안히 머물 수 있다.
多聞廣博故,無煩惱起,善修對治;能除我見故,不生怖畏;智辯具足故,無大衆畏,勇猛無難。具如是事能得阿練若處,安止而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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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오하는 마음을 늘 가져 홀로 고요한 곳에서 지내기를 좋아하며 야생의 사슴처럼 항상 숲 속에서 지낸다. 그러나 아련야의 비구는 야생사슴처럼 항상 놀라움과 두려움을 품지는 않는다. 비유하면 마치 야생사슴이 사람을 보고 피해 도망가는 것은 죽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인 것처럼, 보살마하살 역시 그런 이유로 시끄러운 곳과 모든 남녀들을 모두 다 멀리한다. 왜냐하면 ‘내 마음을 어지럽혀 선정에서 멀어지게 하므로 염오하는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공덕을 닦고 또 적정을 좋아해 ‘나는 지금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것을 가까이함으로써 선정의 마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아련야에 머문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아련야에 머무는 것이라 한다.
繼心厭惡,樂獨靜處,猶如野鹿常在山林,阿練若比丘不如野鹿恒懷驚怖。譬如野鹿見人避走,以畏死故;菩薩摩訶薩亦復如是,於憒鬧處、一切男女悉皆遠離。何以故?令我心亂,遠離定故。不得厭惡,修於功德,復樂寂靜,我今不應染近憒亂,令失定心住阿練若處。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阿練若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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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나무 아래 의지해 머문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마을에서 가깝지 않은 곳에서 나무에 의지해 머무는 것, 가시나무 숲에서 가깝지 않은 곳에 의지해 머무는 것, 마루타(摩樓陀)나 난초(蘭草)가 가까이 있지 않은 곳에 의지해 머무는 것, 마른 나뭇잎이 있는 곳에 의지해 머물지 않는 것, 원숭이가 사는 곳에 의지해 머물지 않는 것, 새의 둥지에 의지해 머물지 않는 것, 사나운 짐승이 있는 곳에 의지해 머물지 않는 것, 도적의 위험이 있는 곳에 의지해 머물지 않는 것, 보살이 의지하는 곳은 모든 공포가 없는 곳과 마음을 기쁘게 하는 곳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나무 아래 의지해 머무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樹下止處。何等爲十?不近聚落依止樹木而住,不近於饒棘刺處依止而住,不近摩樓陁、蘭草之處依止而住,不依枯葉處住、不依猿猴處住、不依鳥摷窟處住、不依惡獸處住、不依盜賊危難處住,菩薩所依止處無諸恐怖,令心悅樂。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樹下止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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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맨땅에 앉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내내 담이나 벽에 의지해 머물지 않는 것, 또 나무 아래 의지해 머물지 않는 것, 양초(蘘草)나 잔가지 더미에 의지해 머물지 않는 것, 산이 가린 곳에 의지해 머물지 않는 것, 강기슭에 의지해 머물지 않는 것, 추위를 막는 설비를 하지 않는 것, 바람을 막는 설비를 하지 않는 것, 비를 막는 설비를 하지 않는 것, 열기를 막는 설비를 하지 않는 것, 이슬을 막는 설비를 하지 않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露地坐。何等爲十?春秋冬夏不依牆壁住、亦不依樹下住、不依蘘草?住、不依山掩處住、不依河岸住、不作障寒具、不作障風具、不作障遮雨具、不作遮熱具、不作障露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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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맨땅에서 지내다 몸에 병이 들고 몸이 허약해져 승방(僧坊)으로 가게 되면 곧 이렇게 생각한다.
‘여래께서는 모든 번뇌를 막으시려고 두타(頭陀)를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비록 승방에서 지내기는 하나 마땅히 번뇌를 끊어 없애야 한다. 내가 지금 승방에서 지내기는 하나 탐내어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한다. 내 한 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승방을 베푼 단월이 온갖 공덕을 성취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항상 맨땅에서 지낸다는 생각을 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맨땅에 앉는 것이라 한다.
菩薩在於露地,而身有病、形體羸弱,應至僧坊,便作是念:‘如來爲遮諸結使故說於頭陁,我今雖在僧坊,當斷除結使、我今雖在僧坊中不生貪著心,我不爲己身、但爲僧坊檀越成諸功德故,常作露地想。’具此十事是名菩薩露地而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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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무덤 사이에 앉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머무는 곳마다 염오심(厭惡心)을 많이 일으킨다. 항상 죽은 모습을 생각하고, 벌레가 뜯어 먹는 모습을 생각하고, 피를 흘리는 모습을 생각하고, 시체가 바람에 불리고 햇볕에 쪼여 푸르죽죽하게 색이 바랜 모습을 생각하고, 배가 부풀어 오른 모습을 생각하고, 불에 타는 모습을 생각하고, 흩어지는 모습을 생각하고, 해골만 남은 모습을 생각하는 수행을 한다. 무덤 사이에 앉아 항상 자비로운 마음을 닦고, 중생을 이롭게 하려는 생각을 하며, 중생을 불쌍히 여긴다. 청정하게 금계를 지키고, 위의를 빠뜨리지 않는다. 끝까지 고기를 먹지 않는다. 왜냐하면 무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온갖 비인(非人)과 악한 귀신이 있어 고기를 먹는 까닭에 성미가 모두 급하고 천하며 기쁨이 없으니, 승려가 고기 먹는 것을 보면 항상 괴롭히고 방해하기 때문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塚間坐。何等爲十?隨所住處多厭惡心、常修死想噉殘想、血塗想、靑淤想、膖脹想、燒然想、解散想、骨想、塚間坐者常修慈心生利益想。憐愍衆生,淨持禁戒,威儀不闕,終不食肉。何以故?不遠塚間有諸非人及惡鬼神,以食肉故,心皆厭賤,無喜見者常作惱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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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사이에서 지내는 비구는 승방에 가게 되면 먼저 불탑에 예배하고 물러난 다음에 상좌에게 예배한다. 그리고 모든 하좌들과 담론하며 이야기하되, 선 채로 있다가 가야지 여러 승려들의 털로 짠 방석에 앉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승려의 물건을 보호하고 아끼기 위해서이며, 범부나 어리석은 사람이면 무덤을 비천하게 여길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상을 펴고 앉으라고 권하면 먼저 ‘이건 당신의 자리입니까, 아니면 승가의 자리입니까?’라고 묻고 나서, 그 사람에게 후회하는 마음이 일어나는지를 살펴본 후에야 비로소 앉는다. 또한 마음으로 자신을 전다라처럼 낮고 천하다고 생각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무덤 사이에 앉는 법이라 한다.
塚間比丘往至僧坊先禮佛塔,卻禮上坐,與諸下坐談論語說,立住而去,不坐僧祇旃蓐。何以故?爲護惜僧物故。如凡夫、愚人鄙賤塚間,設若有人施於牀敷請命使坐,問言:‘爲是汝己有?爲是僧有?’觀前人意不生悔心,然後始坐;心生下劣,如旃陁羅子。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塚間坐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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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항상 앉아 있고 눕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몸을 괴롭히기 위해 항상 앉아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음을 괴롭히기 위해 항상 앉아 있는 것이 아니며, 잠을 자지 않기 위해 항상 앉아 있는 것이 아니고, 극도로 피곤하기 위해 항상 앉아 있는 것이 아니다. 보리를 만족하기 위해 항상 앉아 있고, 마음을 오로지하기 위해 항상 앉아 있으며, 정도로 향하기 위해 항상 앉아 있고, 도량에 앉아 보리를 얻고자 항상 앉아 있으며, 중생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항상 앉아 있고, 모든 번뇌를 끊기 위해 항상 앉아 있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항상 앉아 있고 눕지 않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常坐不臥。何等爲十?不爲苦身故常坐、不爲苦心故常坐、不爲止睡故常坐、不爲疲極故常坐、爲滿足菩提故常坐、欲使心專一故常坐、欲使向正道故常坐、欲坐道場爲得菩提故常坐、欲利益衆生故常坐、爲斷一切結使故常坐。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常坐不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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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펴는 대로 앉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隨敷坐。何等爲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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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는 자리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펴는 데 따라 앉는 것, 자기가 스스로 펴지 않는 것, 또 남을 시켜 펴지도 않는 것, 어떤 시늉을 해서 남이 펴도록 하지 않는 것, 풀이나 마른 나뭇가지나 잎을 펴고 그 위에 앉는 것, 개미나 모기나 독충이나 파리나 벼룩이나 전갈 같은 것이 있는 곳은 즉시 떠나 그곳에 머물지 않는 것, 눕고 싶을 때는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눕는 것, 발과 발을 서로 겹치는 것, 옷을 잘 여며 풀어지지 않게 하는 것, 잠잘 때에는 마음으로 다음 날 동이 틀 때 반드시 일어나리라고 명심하는 것, 잠을 집착해 그것을 기쁘고 즐겁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누웠을 때 만약 매우 피곤하고 끝내 불편하면 왼쪽 옆구리로 바꾸어 누워야 하니, 몸을 잘 조절해 항상 선을 떠나지 않기 위해서이다.
不貪著敷故隨敷而坐、不自安敷亦不使他敷、不作形相使他敷、敷若草、若枯樹枝葉隨在上坐、若有蟻子、蚊、蚋、蠅、?、毒蝎之處卽時捨去不住於中、若欲臥時右脅而臥、足足相疊,善斂衣服不令解散、若睡眠時當繫心明相作必起意、不著睡眠以爲喜樂、右脅臥時若有疲極終不更轉左脅而臥,爲調和四大常不離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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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펴는 대로 앉는 법이라 한다.
善男子!具此十事是名爲菩薩隨敷而坐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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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선(禪)을 성취한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부정관(不淨觀)을 많이 닦는 것, 자비관(慈悲觀)을 많이 닦는 것, 12인연관(因緣觀)을 많이 닦는 것, 허물 여의는 법을 많이 닦는 것, 공(空)을 많이 닦는 것, 무상(無相)을 많이 닦는 것, 선(禪)을 익히는 법을 많이 닦는 것, 많이 닦으며 뉘우치거나 한탄하지 않는 것, 계율을 완전히 지키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成就禪。何等爲十?多修不淨觀、多修慈心、多修十二因緣、多修離過患法、多修於空、多修無相、多修習禪、多修不悔恨、持戒完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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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부정관을 많이 닦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홀로 한적하고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조용히 마음을 거두어 현재를 염오하고 몸을 바르게 하여 단정히 앉아 자세를 완전히 갖추고는, 깊이 마음으로 기뻐하며 결가부좌하고 다음과 같이 사유한다.
善男子!云何多修不淨觀?菩薩獨處閑靜,默然攝意,厭惡現前,正身端坐,支節完具,深心喜悅,結加趺坐作是思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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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맛있는 음식이나 좋은 음료나 거친 음식을 먹으면, 맛있는 음식이나 맛없는 음식들은 모두 이 몸에 의해 변해서 깨끗하지 못한 것이 되고 피고름이 되어 더러운 냄새를 풍긴다. 이처럼 모두 다 싫어해야 할 것인데도 모든 중생들은 좋은 맛을 탐하고 집착해 마음으로 항상 애착한다. 나는 이제 부처님의 정법에 의지해 여실한 모습으로 이 몸 관찰하기를 원하리라. 물들어 집착해서도 안 되고 또 싫어해 떠나서도 안 되니, 속히 열반을 구하리라.’
이를 보살이 부정한 모습을 많이 관하는 것이라 한다.
‘如人飮食美味好漿及餘麤澀,是諸美味及不美味,皆依此身變成不淨、膿、血臭穢,悉皆可惡。一切衆生貪嗜美味,心恒樂著;我今當願依佛正法如實之相觀察此身,不可染著、亦不厭離速求涅槃。’是名菩薩多觀不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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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자비스러운 마음을 많이 닦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몸을 단정히 하고 홀로 앉아 위에서 말한 염처(染處)를 고요히 사유한다. ‘중생은 노여움이 많아 문득 남을 괴롭히고 방해하려는 마음을 내어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른다. 만약 중생이 나와 같다면 어찌 내세(來世)의 나에게 원한을 일으키겠는가? 이런 중생은 내가 방편을 써서 그 노여움을 끊게 하리라.’
이런 생각을 가지고 깊은 마음으로 사유하여 비단 입으로 말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云何菩薩多修慈心?如上染處端身獨坐,寂靜思惟:‘衆生多有瞋恚,便生惱害、作諸不善。若有衆生與我等者,云何來世自生怨恨?如是衆生我當方便斷其瞋恚。’作如是念,深心思惟,不但口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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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12인연을 많이 닦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중생이 탐욕과 노여움을 많이 일으키나 이러한 것들은 모두 인연으로 생기고 나머지 법도 모두 다 인연으로 일어난다. 어찌 지혜로운 이가 이런 사실을 알면서 한 찰나나마 인연법을 따르겠는가? 모두 다 곧 공한 것이니, 이러한 것을 위해 스스로를 해쳐서는 안 된다.’
云何菩薩多修十二因緣?衆生多起貪欲、瞋恚,有如是等皆因緣生。假使餘法一切皆從因緣而起,云何智者見如是相一剎那頃從因緣法皆悉是空,不應爲此而自毀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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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허물을 여의는 법을 많이 닦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만약 스스로 허물을 지었으면 살펴서 끊어 없애고, 남의 잘못을 보면 평등한 마음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이다.
云何菩薩多修離過患法?若自生過,尋能除斷;見他過患,深入捨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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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서 스스로의 허물을 없애버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이란 모든 부처님에게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법과 승가에 대해서도 역시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계에 대해서도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나이 들고 지혜로운 화상이나 아사리와 또 상좌(上坐)ㆍ중좌(中坐)ㆍ하좌(下坐)에 대해서도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스스로 자기 자신을 높이고 다른 사람을 얕보며, 마음은 기꺼이 오욕으로 향하고 열반을 등져버리는 것이다.
云何尋自除患?患者於諸佛不生信敬心,於法、僧所亦不生信敬心、於戒不生信敬心,於和上、阿闍梨、時類宿舊、有智者邊上中下坐亦不生信敬心,自高己身、卑下他人,於五欲所心樂趣向、背捨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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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견(我見)ㆍ중생견(衆生見)ㆍ수자견(壽者見)ㆍ인자견(人者見)을 허공과 같다고 생각해 단견(斷見)을 일으키거나, 매우 깊이 있다는 생각에 집착해 상견(常見)을 일으키는 것이다. 현성을 등져버려 멀리 여의고 보통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을 매우 가까이하며, 계를 지키는 사람을 멀리하고 계를 깨뜨리는 사람은 매우 가까이하며, 악지식을 가까이하고 선지식은 멀리 떠나며, 경법(經法)을 비방하며 항상 믿지 않는 것이다.
我見、衆生見、壽者見、人者見,計有虛空起於斷見、深著有想起於常見,於賢聖所背捨遠離、親近凡愚,遠離持戒者、親近破戒者,近惡知識、遠離善知識,誹謗經法、常生不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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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깊은 뜻을 들으면 마음으로 놀라고 두려움을 일으키며, 게으르고 나태하며, 닦는 법을 가벼이 여겨 실천하지 않고, 의지가 박약하고 언변이 없으며, 의심하지 않아야 할 곳에 대해서는 의혹을 품고 의심해야 할 곳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5개(蓋)에 덮이고, 환혹(幻惑)과 아첨과 속임과 잠에 덮이며, 이익과 세상의 명예에 탐착하고, 집안의 혈통을 사랑하고 좋아하며, 직업을 자랑하는 것이다.
聞諸深義心生驚畏,懈怠懶墯、於修法所輕而不爲,意志下劣無有言辯,應不疑處返生疑惑、於可疑處而不生疑,爲五蓋所覆,幻惑、諂詭、睡眠所覆,貪著利養、世間名稱,愛樂種姓、恃於居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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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에 애착하며, 정법을 멀리하고, 세속의 이야기들을 즐기며, 선정(禪定)을 버리고 멀리하는 것이다. 선한 것을 보면 기뻐하지 않고, 악한 것을 들으면 탐내고 즐거워하며, 마음으로 출가한 사람을 가까이하려 하지 않고, 그저 젊은 여자나 소년이나 소녀만 가까이할 생각하며, 아련야에 머무를 것을 바라지 않고, 먹을 때 먹을 양을 알지 못하며, 지혜로운 스승이나 벗이나 훌륭한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다.
愛著徒衆、遠離正法,樂俗談話、捨離禪思,見善不欣、聞惡貪樂,而心不肯親近出家,但念親近年少婦女、童男、童女,不悕阿練若處,食不知量,不親近有智師友善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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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을 외우고 경행(經行)할 때를 알지 못하고 또 마땅히 가야 할 곳과 돌아와야 할 곳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사소한 계율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작은 악을 가벼이 여기며, 쳐다보는 것이 단정하지 않고, 거동이 경솔하며, 항상 좌법(左法)을 하고, 말이 거칠고 사나우며, 좋거나 나쁜 물질에 대해 마음이 모두 탐착해 기뻐하거나 성내고, 자비심을 닦지 않아 고통 받는 중생에 대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다.
不知誦習經行時節、亦不知所應行來往返之處,於微細戒而作輕心,輕於小惡,視瞻不端,擧動輕躁,恒作左法,言語麤獷,於好惡色心皆貪著,好憙瞋恚,不修慈心,於苦衆生不生憐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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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을 보고도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죽었다는 말을 듣고도 놀라지 않으며, 항상 불타는 곳에 있으면서도 벗어나기를 구하지 않고, 몸을 관찰하지 않으며, 금계(禁戒)를 지키지 않는 것이다. 자기의 몸을 관찰하지 않아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없다 하고, 깨달을 수 있는 것을 깨닫지 못하며,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도가 아닌 것을 도라 하며, 도를 도가 아니라 하고,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었다고 하는 것이다. 복(福)을 조금 짓고는 곧 많다고 결론짓고 마음이 착란(錯亂)되어 큰 공덕을 끝내 수행하지 않는 것이다.
見病苦者亦不厭惡、聞死不驚,常處熾然不求出要,不觀察身、不守禁戒,不觀己身可作、不可作,可覺、不覺,可思、不思,非道爲道、道爲非道,未得謂得,若少營福便多封著而心錯亂,於大功德終不修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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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연을 헐뜯고 성문을 비방하며, 대승을 좋아하는 사람을 비방하고 소승을 좋아하는 사람을 비방하며, 또 비방을 일으켜 계(戒)를 비난하고 계를 위해 싸우는 것이다. 사람됨이 억세고 말은 항상 추악하며, 스스로 자기를 높이면서도 부끄러운 기색이 없고, 염치가 없으며, 조악(躁惡)하고 거칠며, 말씨가 불손하고, 교묘하게 꾸미는 말을 좋아하며, 항상 남에게 악한 말을 하고, 온갖 거짓말을 많이 하며, 어조가 실없고 절도가 없는 것이다.
謗毀摩訶衍、誹謗聲聞、誹謗樂大乘者、誹謗樂小乘者,亦生誹謗譏呵於戒,爲戒鬪諍,爲人剛强,言常麤惡而自貢高、無懷慚色,不知羞厭、躁惡,麤弊言辭不遜,好喜綺語、常行惡口、多諸妄語、調戲無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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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허물이 있으므로 이런 허물을 여의기 위해 모든 희롱을 떠나 공정(空定)을 익히고 닦는다. 공을 많이 닦으므로 곳곳에서 체성이 다 공한 것임을 관찰하고, 공한 것을 능히 관찰하는 지혜 역시 공함을 관찰한다. 이렇게 관찰한 다음에 마음을 무상(無相)에 집중해 안팎의 법을 관찰하면, 몸의 모양도 얻을 수 없고 마음을 집중한 모양 또한 얻을 수 없다.
有如是等過,爲離此過患法、離一切調戲,修習空定;多修空故,處處觀察體性悉空。能觀空智,此亦是空。作是觀已,繫心無相,觀內外法不得身相亦不得繫念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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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마음을 집중하는 것을 볼 수 없고, 몸에 있어서 몸의 모양을 얻을 수 없으며, 또 바깥의 모양도 얻을 수 없고, 바깥을 생각하는 모양도 얻을 수 없어 바깥의 모양을 제거하고 몸의 모양 역시 제거한다. 안으로 눈을 제거해 끊고 마음으로 선법(善法)을 좋아해 끊임없이 차례로 도를 닦아 넓히며, 항상 선정과 지혜를 생각하고 공덕의 근본을 닦는다.
爾時,不見繫心於身,亦不得身相、亦不得外相、亦不得念外相,去除外相,身相亦除。除斷內相,心樂善法,修道增廣,次第不斷。常念定慧,修功德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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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법의 여실한 깊은 뜻을 바르게 관찰하는 것을 지혜라 하고, 어지러운 생각을 잘 거두어 환희하며 후회가 없는 것을 선정이라 한다. 왜냐하면 청정하게 계를 지키기 때문이다. 보살은 청정하게 계를 지키므로 반드시 선(禪)을 성취한다. 계는 선도(禪道)를 충분히 갖추고 있으므로 지계를 다 갖추는 것을 곧 선을 닦는 것이라 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선법(禪法)을 잘 닦는 것이라 한다.
正觀諸法如實深義,是名爲慧。善攝亂意,歡喜無悔,是名爲定。何以故?淨持戒故。菩薩能淨持戒,必成就禪,戒具足禪道,是故持戒具足名爲修禪。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善修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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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수다라(修多羅)를 지닌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법을 수호하기 위해 듣고는 능히 지니는 것이지 재물이나 음식을 위해 지님이 아닌 것, 삼보의 종자를 이어 불법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지 이익을 위해 지님이 아닌 것, 마하연을 널리 유포시키기 위해 지니는 것이지 공경과 이익을 위해 지님이 아닌 것, 구제받을 길이 없는 중생을 구호하기 위해 지니는 것이지 명예나 찬탄을 얻기 위해 지님이 아닌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持修多羅。何等爲十?爲守護法,聞則能持;不爲財物飮食故持,爲紹三寶種佛法不斷;不爲利養故持,爲使摩訶衍廣流布故持;不爲恭敬利養故持,無救衆生爲作救護故持;不爲名稱讚歎故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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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받는 중생이 즐거움을 얻게 하기 위해 지니는 것, 중생이 지혜의 눈을 얻게 하기 위해 지니는 것, 성문을 구하는 이에게 성문의 도를 얻게 하기 위해 지니는 것, 마하연을 닦아 마하연을 성취하기 위해 지니는 것, 일체종지를 이루기 위해 지니는 것, 하승(下乘)을 구하지 않으므로 지니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수다라를 지니는 것이라 한다.
爲苦惱衆生使得樂故持;爲令衆生得慧眼故持;爲求聲聞者令得聲聞道故持;爲修摩訶衍成就摩訶衍故持;爲成一切種智故持;不爲求下乘故持,善男子!具此十事是名爲菩薩持修多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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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율사(律師)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비니(毘尼)가 일어나게 된 인연을 잘 아는 것, 비니의 깊고 깊은 곳을 잘 아는 것, 비니의 미세한 일을 잘 아는 것, 비니에서 이 일은 범하는 것이고 저 일은 범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아는 것, 비니의 성중계(性重戒)를 잘 아는 것, 비니의 제중계(制重戒)를 잘 아는 것, 비니를 제정한 인연을 잘 아는 것, 성문의 비니를 잘 아는 것, 벽지불의 비니를 잘 아는 것, 보살의 비니를 잘 아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계를 잘 지니는 율사(律師)인 보살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律師。何等爲十?善解毘尼所起因緣、善解毘尼甚深之處?善解毘尼微細之事、善解毘尼此事得彼事不得、善解毘尼性重戒、善解毘尼制重戒、善解毘尼制起因緣、善解聲聞毘尼、善解辟支佛毘尼、善解菩薩毘尼。善男子!具此十事是名爲菩薩善持律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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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위의(威儀)를 잘 알고 가야 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을 잘 알며 행법(行法)을 잘 알고 위의로 일어나고 머물 것을 잘 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善知威儀、善知可行不可行處、善知行法、善知威儀擧止。何等爲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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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의 계를 잘 배우고, 벽지불의 계를 잘 배워 잘 배움으로써 위의를 다 갖추는 것이다. 위의를 다 갖춤으로써 가지 말아야 할 곳에는 끝내 가지 않고, 가기 마땅치 않은 곳 역시 가지 않으며, 때가 아니면 가지 않고, 사문이 가야 할 곳으로 가고, 사문이 가지 말아야 할 곳은 가지 않아 이런 까닭에 위의를 다 갖추는 것이다. 사문과 바라문이 비난하고 꾸짖는 곳 역시 끝내 머물지 않고, 그러므로 해서 사문과 바라문이 비난하고 꾸짖는 일이 없으며, 또 다른 사람에게 이와 같은 위의와 금계를 수행하도록 가르쳐 이런 뜻으로 인해 위의를 다 갖추는 것이니, 적멸한 위의와 아첨하거나 속이지 않는 위의이다.
善學聲聞戒、善學辟支佛戒,以善學故,威儀具足;威儀具足故,不可行處終不往彼、不應往方亦不往彼,非時不行。沙門所行處行、不可行處不行,是故威儀具足。沙門、婆羅門所譏呵處亦終不住,以是故,沙門、婆羅門無譏呵者,亦能教他修行如是#威儀禁戒。以是義故,威儀具足、寂滅威儀、無諂誑威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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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위의와 나아가고 멈추며 해야 할 바를 모두 갖춘 것이라 한다.
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威儀進止所行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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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질투(嫉妬)를 없앴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스스로 보시하는 것, 또 남들도 보시하도록 가르치는 것, 보시하는 법을 찬탄하는 것, 남이 보시하는 것을 보고 마음으로 따라 기뻐하는 것, 법요(法要)를 찬탄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환희케 하는 것, ‘나에게만 베풀고 저 사람에게는 베풀지 말라’는 생각을 절대 하지 않는 것, 모든 중생이 다 베풀어준 이익을 얻고 원하는 것을 다 갖추어 모두 쾌락하기를 원하는 것, 세간의 이익과 즐거움을 얻고 출세간의 이익과 즐거움도 얻기를 원하는 것, ‘내가 지금 열심히 중생을 위해 무상도(無上道)를 닦는 것은 이익을 주기 위함이다’라고 생각하는 것, ‘질투하는 마음을 내서야 되는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질투를 없앤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除嫉妒。何等爲十?自行布施亦教他人行布施、讚歎布施法、見他布施心生隨喜、爲說法要讚歎彼人、令使歡喜終不生念但施於我莫施於彼、願一切衆生皆得施利、所須具足皆得快樂、得世間利樂、得出世利樂。我今勤爲衆生修無上道,爲欲利益故,云何當起嫉妒之心?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能除嫉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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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중생을 위해 평등한 마음을 일으킨 것이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善男子!菩薩復有十法能爲衆生起平等心。何等爲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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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중생을 위해 복을 닦는 인연을 만들어 주는 것,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없어지도록 하는 것, 모든 중생이 노여움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것, 모든 중생을 위해 보시하고 계를 지키고 참고 정진하고 선정을 이루고 지혜를 갖추는 것, 모든 중생을 위해 일체종지(一切種智)의 마음을 내는 것, 모든 중생을 위해 스스로 일체종지의 마음을 만족하는 것, 모든 것에 대해 두 가지 극단의 생각을 하지 않는 것, 지은 공덕을 모든 중생과 함께하는 것, 모든 중생을 인연해 경계(境界)로 삼는 것, 이렇게 생각할 때 속히 보살법(菩薩法)을 성취하는 것이다.
爲一切衆生作修福因緣,令一切衆生心無嫌恨,不使一切衆生起於瞋忿,爲一切衆生故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爲一切衆生故發一切種智心,爲一切衆生故自滿一切種智心,皆不生二想、所作功德與一切衆生悉皆共之,緣一切衆生以爲境界,如是思惟時,能速成就菩薩之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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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히 보살법을 성취하는 까닭에 생사가 불타오르는 것 같다는 사실을 관찰해 스스로 이 법을 타고서 능히 생사를 벗어나고, 또한 중생으로 하여금 고해(苦海)를 건널 수 있게 하되, 모두에게 평등한 마음을 내어 더하거나 덜하지 않는다.
速成就菩薩法故,能觀生死如火熾然,自乘此法能出生死,亦使衆生得濟苦海,皆起等心,不生增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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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비유하면 여섯 명의 아들을 둔 장자가 아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모두에게 똑같으므로 그들을 위해 방편을 쓰는 것도 평등한 것과 같다. 여러 아이들은 아직 어리고 무지해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고 선악도 알지 못하는데 그 집에 불이 일어났다. 이때 어린아이들이 각각 다른 곳에 있으면 선남자야, 장자가 이 아이는 구해야 하고 저 아이는 구하지 말아야 한다거나, 이 아이는 먼저 구하고 저 아이는 나중에 구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겠느냐?”
善男子!譬如長者唯有六子,其心愛著,於諸子中悉皆平等,爲設方便。然諸子等幼小無智,不能行來、不識善惡。其家火起,是諸小兒各在異處。善男子!而此長者寧可作心:‘此子應出、彼不應出,此子先出、彼應後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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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장자의 아들에 대한 마음은 평등해 차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除蓋障菩薩白佛言:“不也。世尊!何以故?是長者等心於子,無差別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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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 또한 그러하여 모든 중생을 아들처럼 여긴다.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생사의 마갈(摩竭)이 치성한 세계에서 이 모든 아들들이 각기 6도(道)에 처해 있으니, 보살은 그들의 근기에 따라 응하여 성취시키며 모두 다 건져 구제하고 벗어나게 해 적멸한 곳에 둔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모든 중생에 대해 평등한 마음을 갖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亦復如是,於諸衆生心皆如子,愚小無智於生死摩竭熾然世界,是諸子等各處六道,菩薩隨應成就,皆悉拔濟,咸令得出置寂滅處。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於一切衆生得平等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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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부처님을 잘 공양한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법으로써 부처님에게 공양하는 것, 중생을 건져 구제함으로써 부처님에게 공양하는 것, 중생을 교화해 모든 선(善)을 행하도록 함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 항상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줌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 원행(願行)을 버리지 않음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 보살이 행해야 할 일을 버리지 않음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 말과 행동이 상응함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는 마음이 없음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 보리를 버리지 않음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 재물을 보시하는 것으로 부처님께 공양했다고 여기지 않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善供養佛。何等爲十?以法供養於佛、以救拔濟衆生供養於佛、以教化衆生令立諸善供養於佛、常與一切衆生利供養於佛、不捨願行供養於佛、不捨菩薩所行供養於佛、言行相應供養於佛、心無疲厭供養於佛、不捨菩提供養於佛、不以財施供養於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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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때문인가? 선남자야, 여래의 법신은 재물을 보시하는 공양을 바라지 않고, 오직 법을 베푸는 공양만을 가장 높이 여긴다. 따라서 이로써 공양을 구족하고, 중생에게 이익을 주며 안락하게 하고 항상 좋은 이익을 얻게 한다.
何以故?善男子!如來法身不待財施供養,惟以法施供養爲上,以具足供養利益衆生,令得安樂常獲善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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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만약 중생에게 이익을 줄 수 없으면 선법(善法)을 놓아버리거나 해야 할 일에 싫증을 내거나, 거짓말을 하기 좋아하거나, 뜻이 낮고 천해지거나, 피곤해 하고 싫증내는 마음을 내거나, 보리심을 떠날 것이다. 이런 일들이 있으면 모든 중생에게 어떤 이익도 줄 수 없다. 왜냐하면 보살은 반드시 중생을 의지해 모든 공덕을 닦고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기 때문이다.
善男子!若不能利益衆生,放捨善法、所作疲厭、好喜妄語、志意下劣、心生疲惓、離菩提心,有如是等不能爲諸衆生而作利益。何以故?菩薩要依衆生修諸功德,乃至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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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중생이 없다면 끝내 무상정각(無上正覺)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이룰 수 없다. 따라서 불도를 갖추기 위해서는 법으로 공양하는 것이 가장 첫째가 되며, 재물을 보시하는 것은 진실한 공양이 아니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잘 공양하는 것이라 한다.
若無衆生終不能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無上正覺。爲具佛道,以法供養爲最第一,不以財施爲眞供養。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能善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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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교만을 꺾어 굴복시켰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摧伏憍慢。何等爲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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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출가할 때 ‘부모와 권속을 버리고 출가하였으니 버려져 썩고 문드러진 시체와 같다. 어찌 이 가운데서 교만을 일으키겠는가.’라고 생각하는 것, ‘나는 이제 수염과 머리카락을 잘라 모습을 허물고 진리로 향하였다. 몸을 검소하게 하고 만족한 줄 알며, 색 바랜 웃을 입고 전에 좋아하던 것을 고치며, 출가의 법도를 닦고 세속의 위의를 버려야 한다. 어찌 교만한 마음을 일으키겠는가.’라고 하는 것이다.
菩薩或時出家,作是思惟:‘父母、眷屬已捨出家,猶如被棄壞爛死尸,云何於中當起憍慢?我今剃除鬚髮、毀形向道、節身知足?著壞色衣、改先所好、修出家法、捨俗威儀。云何當起憍慢之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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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깎고 발우를 들고 걸식을 하면서 스스로 걸인이라 생각해 교만하지 말아야 하며 스스로를 낮추어 전다라(旃陀羅)와 같다고 생각하는 것, ‘나는 지금 걸인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연명하고 있다. 어찌 교만으로 나 자신을 상하게 하겠는가.’라고 생각하고 교만을 꺾어 굴복시키는 것, ‘내가 지금 음식을 구걸하는 이 법식은 남들이 천하게 여기는 것이다. 사람들은 밥을 줄 때 버리듯이 준다. 이것을 생각한다면 어찌 교만하겠는가.’라고 하는 것이다.
剃頭持鉢而行乞食,作乞匃想不應憍慢,當自卑下如旃陁羅子。我今乞匃由他濟命,云何憍慢而自毀傷?’是故,思惟摧伏憍慢。‘我今受乞食法,爲他所賤,人與食時如似捨棄。’如是思惟,云何憍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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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모든 중생을 항상 화상이나 아사리처럼 여기며 겸손하고 공경해 교만을 꺾어 굴복시키리라’고 하는 것, ‘나는 함께 공부하고 함께 범행을 닦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위의를 잘 지켜 보호하리라’고 하며 항상 따라 행할 생각을 하는 것, ‘계율에 맞지 않는 곳엔 가지 않음으로써 함께 범행을 닦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환희하게 하리라’고 이와 같이 생각해 교만을 꺾어 굴복시키는 것, ‘나는 불법을 행하지 못하다가 이제 겨우 수행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성내고 괴롭히는 중생에게 마땅히 인욕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생각할 때 교만을 꺾어 굴복시키게 된다.
‘我今於一切衆生,恒如和上、阿闍梨想,應加謙敬。’摧伏憍慢。‘我與諸同學、同梵行者善護威儀,常念順行,不應到於非律儀處,當使諸同梵行者見我歡喜。’如此思惟時,摧伏憍慢。‘我未曾得行佛法,今得修行,於瞋恚、惱害衆生中當念忍辱。’如是思惟時,摧伏憍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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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교만을 꺾어 굴복시킨 것이라 한다.”
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摧伏憍慢。”
寶雲經卷第五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보운경』 5권(ABC, K0134 v10, p.180c01-185c12)

 

 

 

보운경 제6권
寶雲經卷第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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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삼장 만다라선 한역
최윤옥 번역
梁扶南三藏曼陁羅仙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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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믿고 공경한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선근이 깊고 두터우며 전생에 덕본(德本)을 심은 것, 정견(正見)을 얻어 다른 믿음을 따르지 않고 남에게 귀의하지 않는 것, 지성(志性)이 항상 바르고 허망하지 않은 것, 그 마음이 순수하고 정직해 아첨하지 않는 것, 근기가 날카로워 지혜와 공덕을 다 갖춘 것, 수행에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제거해 그 마음이 청정한 것, 항상 선지식을 의지하고 악지식을 멀리 여의는 것, 교만을 꺾어 굴복시키는 것, 깊고 미묘한 법을 들으면 잘 알아 받아들이는 것, 여래의 깊고 깊은 법장(法藏)을 잘못 알거나 마음대로 이해하는 일이 끝내 없으며 위덕이 자재한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깊이 믿고 공경하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信敬。何等爲十?善根深厚宿殖德本、得於正見不隨他信不歸依他、志性恒正不爲虛妄、其心質直無有諂曲、利根智慧功德具足、除諸陰蓋其心淸淨、常依善知識遠離惡知識、摧伏憍慢、聞深妙法能善諦受、終不顚倒妄解如來甚深法藏威德自在。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能多信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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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에게 지금 여래의 대위덕(大威德)에 대해서 약간의 법을 말씀하시어 제가 들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이제 자세히 들어라. 너를 위해 여래 요법(要法)의 위덕을 조금만 말해 보리라.”
제개장보살이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연설해 주십시오.”
爾時,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我今於如來大威德所#願說少法,令我得聞。”“善男子!汝今善聽,當爲說之,如來要法、威德少分。”“善哉,世尊!願爲演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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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여래의 대자(大慈)는 모든 중생에게 평등하게 즐거움을 준다. 한 중생에게 자심(慈心)을 일으킬 때처럼 시방의 중생들에 이르기까지도 역시 그러하며, 모든 중생계에 두루하고 또 허공계에 가득 차니, 여래의 깊고 깊은 경계의 끝은 다 알 수가 없다. 여래는 대비심(大悲心)이 있어 성문이나 벽지불과 같지 않다. 여래는 한 중생에게 비심(悲心)을 일으키고 나아가 모든 중생에게도 또한 그러하여 그들에게 이익을 주니, 여래의 대비(大悲)는 끝이 없어 어떤 이승도 끝내 다다를 수 없는 것이다.
佛言:“如來大慈等與一切衆生樂,若於一衆生起慈心時,乃至十方衆生亦復如是,遍一切衆生界亦滿虛空界,無能遍知如來甚深境界邊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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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여래의 설법은 다함이 없어 일시에 두루 시방의 중생들을 위해 설법할 수 있고, 1겁(劫)이나 백천만억 겁이나 한량없는 아승기겁에 이와 같이 설법한다. 따라서 어떤 중생도 여래 설법의 한계와 시작과 끝을 알 수 있는 자는 없다. 가령 한량없는 중생이 일시에 의심나는 점을 물어도 여래는 한 생각에 각각 그 종류에 따라 한 음성으로 능히 대답할 수 있다. 이처럼 여래의 변재(辯才)는 다함이 없다.
如來有大悲心,不與聲聞、辟支佛共。如來於一衆生起於悲心,乃至一切衆生亦復如是,爲作利益。如來大悲無有邊際,非諸二乘所能究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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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에게는 한량없는 아승기의 선정삼매(禪定三味)를 행하는 곳이 있다. 선남자야, 가령 모든 중생이 모두 10주(住)를 얻어 각각 다 무량삼매(無量三味)에 들고, 백천 겁 동안 각각 다른 정(定)에 들어 이와 같이 한량없는 겁을 지난다 해도 오히려 여래 삼매의 경계는 다 알 수 없다.
善男子!如來說法不可窮盡,能於一時普爲十方衆生說法,若一劫、百千萬億劫、無量阿僧祇劫作如是說,一切衆生無有能知如來說法邊際本末。假使無量衆生一時問難,而如來於一念中各隨其類一音能答,然如來辯才無有窮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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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는 또 한량없는 아승기의 응신(應身)을 나타내어 교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모든 중생들이 다들 여래를 볼 수 있도록 그들 앞에 다 나타난다. 한 생각 사이에 낱낱의 모습을 보고 각각의 차이점을 믿고 이해하게 하며, 여래는 또 일시에 모두 그 앞에 나타나 그 응하는 데에 따라 설법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다 받아 행하게 한다.
如來有無量阿僧祇禪定三昧之所行處。善男子!假使一切衆生皆得十住,各各皆入無量三昧,於百千劫中各入異定,如是經無量劫猶不能盡知如來三昧境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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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여래의 천안(天眼)이 보는 경계는 한량없고 끝이 없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천안의 경계를 여래는 한 생각 중에 모두 보기를 흡사 손바닥 안에 있는 아마륵(阿摩勒) 열매를 보듯 한다.
여래의 천이(天耳)가 듣는 경계는 한량없고 끝이 없어, 위에서 말한 천안과 같다. 모든 중생이 내는 다른 종류의 음성을 그 크고 작은 데에 따라 한 생각 동안에 분별하여 안다.
如來又作無量阿僧祇應身,令一切衆生應受化者,悉見如來皆現其前,於一念頃,一一色相皆生信解,各有差別。如來又復一時皆現其前,隨其所應而爲說法,令諸衆生悉皆受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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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에게는 또 한량없고 끝없고 걸림 없는 지혜가 있으니, 그와 같은 것은 없어 비유할 수도 없다. 모든 중생이 마음으로 생각해 아는 것이 그 근성에 따라 갖가지로 차별이 생기나 여래는 한 찰나 사이에 모두 분별해 알며, 저 중생들이 각각 생각에 따라 지은 업과 지은 선과 악에 따라 받는 업보를 여래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다 아는 걸림 없는 지혜로 찰나 사이에 모두 분별해 안다.
善男子!如來天眼所見境界無量無邊,非肉眼所見。是天眼境界,如來於一念中悉皆見之,如觀掌中阿摩勒果。如來天耳所聞境界無量無邊,如上天眼,一切衆生、異類音聲,隨其大小於一念頃悉分別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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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여래는 항상 선정(禪定)에 들어 있다. 왜냐하면 여래는 끝내 망념이 없고, 여래의 모든 근(根)은 흔들림이 없으며, 여래는 모든 번뇌를 끓어 그 마음이 고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번뇌가 섞이면 그 마음이 산란해 청정한 법을 떠나게 된다. 여래는 이미 모든 업습(業習)을 떠나고 번뇌가 영원히 다해 번뇌가 없고 일체 조작이 없으며, 법에 있어서 모든 삼매와 삼마제(三摩提)의 한량없는 경계에 자재해 이미 저 언덕으로 건너갔다.
如來復有無量無邊無礙智慧,無與等者、不可爲譬。一切衆生若心念所知,隨其根性種種差別,如來於一剎那頃悉分別知。隨彼衆生各各所念、各各所作、隨造善惡所得業報,如來能以三達無礙智慧,於剎那頃悉分別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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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는 항상 삼매에 들어 항상 변함없는 위의를 가지며 마침내 열반에 이르니, 여래가 한량없는 백천억 겁 동안 모든 행을 닦아 모아 얻은 것은 어느 중생도 사유하고 분별해서 그 양(量)을 알 수 없다.”
善男子!如來常在禪定。何以故?如來終無忘念。如來諸根無有錯謬,如來斷一切結使,其心寂靜;若雜結使,其心散亂,離淸淨法。如來已離一切業習,塵垢永盡,無漏、無爲,於法自在,一切三昧三摩提無量境界,已度彼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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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아승기겁 동안 공덕을 쌓아 모으신 것이 아닙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니다. 선남자여, 왜냐하면 보살은 여래의 경계를 생각해 헤아릴 수 없으니, 여래의 경계는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단지 천박한 중생을 위해 3아승기 동안 닦아 모아 얻은 것이라고 말했을 뿐이니, 보살이 실제로 발심한 이래의 시간은 계산할 수도 없다.”
如來常在三昧、常一威儀,乃至涅槃。如來於無量百千億劫修集所得,無有衆生能思惟分別知其量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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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중생이 오랫동안 선근을 닦아 행해야 할 업을 모두 행하고 모든 장애를 없애며 깊이 믿고 이해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이 가면 여래의 한량없는 위덕을 듣게 되고, 이 법을 듣고 나면 환희하며 믿고 즐거워하게 됩니다. 하물며 다시 받아서 기억하고, 독송하고, 경을 베껴 쓰고, 공양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널리 설하는 사람이겠습니까? 오래지 않아 역시 반드시 대위덕을 얻고 법기(法器)를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如來不從阿僧祇劫積集功德耶?”佛言:“不爾。何以故?善男子!菩薩不能思議如來境界。如來境界不可思量,但爲淺近衆生,說三阿僧祇修集所得,菩薩而實發心以來不可計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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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말한 것과 같다. 그렇다. 이러한 중생은 부처님의 보호를 받는다. 오랫동안 선근을 심어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하였으므로, 부처님이 대위덕이 있다는 사실을 들어도 선남자와 선여인은 그 사실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선남자와 선여인은 마음이 혼란스럽지 않고, 혼란스럽지 않으므로 여래에게 대위덕이 있음을 사유해 깊이 진심으로 존경하며 믿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낼 것이다.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若衆生久修善根、植諸業行、除去蓋障、多有信解、近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聞如來無量威德,聞是法已歡喜信樂,況復受持、讀誦、書寫、供養、爲人廣說?如是之人不久亦當得大威德,堪任法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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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낮 7일 밤 동안 깨끗한 옷을 입고 공양하고 공경하며, 여래의 대공덕을 오로지 생각해 이 보배로운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반드시 부처님을 보게 될 것이다. 설령 7일을 채우지 못한다 해도 하루 낮 하루 밤만이라도 하면 목숨이 끊어질 때 역시 부처님을 보게 되리라.”
佛言:“如汝所說,如是如是。如此衆生爲佛所護,久種善根、親近諸佛、聞佛有大威德,善男子、善女人而於其中不生疑惑。善男子、善女人心不錯亂,不錯亂故,思惟如來有大威德,深生殷重信樂之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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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중생이 꽤 있습니까?”
七日七夜著鮮淨衣恭敬供養,專念如來大功德寶,心不移易必得見佛;若不滿七日,乃至一日一夜,命終之時亦得見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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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곧 대답하셨다.
“선남자야, 있다. 혹 어떤 중생은 부처님의 말을 듣고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깊이 괴롭히고 방해하려는 마음을 내며, 설법하는 사람을 악지식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이런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끊어지면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선남자야, 만약 어떤 중생이 여래에게 대위덕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세존이라는 생각을 내고 큰 스승이라는 생각을 낸다면, 그 사람은 이미 전생에 여래의 한량없는 공덕을 들었으며 이런 인연으로 지금 다시 이어서 듣게 된 것이다. 그들은 곧 스스로 ‘우리는 전생에 부처님에게서 이와 같은 법을 들었던 것이 틀림없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頗有衆生於如來所說不信受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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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여래께서 곧 넓고 긴 혀를 내밀어 스스로 그 얼굴을 덮으셨다. 그 혀는 넓고 길어 이마 끝단을 덮고 나아가 머리까지 덮고, 머리를 덮고 나서는 다시 그 몸을 덮고, 또 보살과 성문과 연각과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과 범천과 제석을 덮고, 한량없는 모든 대중을 두루 다 덮었다.
佛卽答言:“善男子!有。或有衆生聞佛所說不肯信受,深生惱害,於說法者生惡知識想,以是因緣,身壞命終墮於地獄。善男子!若聞如來有大威德,生世尊想、生大師想,如此之人已於前世得聞如來無量功德,以是因緣今復續聞。卽自思惟:‘我等先身必曾從佛聞如此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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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그 혀를 도로 거두시고 모든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이여, 이와 같은 혀의 모습은 거짓이 없지 않느냐? 선남자야, 만약 이 일을 믿으면 오랫동안 안온히 모든 이익과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다.”
이 말씀을 하실 때 8만 4천 중생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고 한량없는 중생들이 티끌을 멀리하고 더러움을 떠나 법안이 깨끗해졌으며, 미처 보리심을 내지 못했던 한량없는 중생들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다.
爾時,如來卽出廣長舌相自覆其面,其舌廣長踰於髮際乃至覆頭,覆頭已復覆其身,覆身已覆師子座,又覆菩薩、聲聞、緣覺、護世四天王、梵天、帝釋,遍覆一切無量大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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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제개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세상을 가득 채우는 선(善)이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비록 색(色)을 말하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모습이 있다고 보지 않고 또 색의 모습에 집착하지도 않으며,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 역시 마찬가지이다.
비록 지(地)를 말하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모습이 있다고 보지 않고 또 지의 모습에 집착하지도 않으며, 수(水)ㆍ화(火)ㆍ풍(風)ㆍ공(空)ㆍ식(識) 역시 마찬가지이다.
佛還攝舌相告諸大衆:“善男子等!如是舌相無虛妄耶。善男子!若信是事,長夜安隱,得諸利樂。”說是語時,八萬四千衆生得無生法忍,無量衆生遠塵離垢得法眼淨,無量衆生未發菩提心者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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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눈을 말하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모습이 있다고 보지 않고 또 눈의 모습에 집착하지도 않으며, 비록 귀 ㆍ코 ㆍ혀 ㆍ몸 ㆍ뜻의 법을 말하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모습이 있다고 보지 않고 또 뜻의 법 등의 모습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비록 나[我]가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모습이 있다고 보지 않고 또 나라는 모습에 집착하지도 않으며, 중생(衆生)ㆍ수자(壽者)ㆍ명자(命者)ㆍ장부인(丈夫人) 역시 실제에 있어서는 모습이 있다고 보지 않고 또 집착하지도 않는다.
佛復告除蓋障菩薩言:“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滿世閒善。何等爲十?雖說於色,而於實諦不見有相,亦不著色相;受、想、行、識亦復如是。雖說於地,而於實諦不見有相,亦不著地相;水、火、風、空識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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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세제(世諦)로서 거짓으로 ‘있다’고 시설한 것일 뿐, 제일의제(第一義諦)에 있어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이므로 또한 집착하지 않는다. 세제로서 거짓으로 ‘있다’고 시설하였으나 제일의제에 있어서는 체상(體相)이 없으므로 또한 집착하지 않는다. 세간에 유포되어 불법(佛法)이라고 차별되는 모습이 있으나 실제에 있어서는 불법도 선악의 모습도 없다.
단지 세제 중에서 보리가 있을 뿐 제일의제로는 보리도 없으므로 또한 집착하지 않는다.
雖說於眼,而於實諦不見有相,亦不著眼相;雖說鼻、舌、身、意法,而於實諦不見有相,亦不著意法等相。雖說有我,而於實諦不見有相,亦不著我相;衆生壽者、命者、丈夫人,而於實諦不見有相,亦不取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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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거짓으로 법을 시설한 것을 세제라 하지 끝내 세제를 제일의제라 하지는 않는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세제로서의 선(善)을 제일의제로서의 선이라 하지 않는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세상을 가득 채우는 선(善)이라 한다.
但世諦假施設有,第一義諦則不可得,亦不取著;世諦假施設有,第一義諦無有體相,亦不取著。世流布中而有佛法差別,若於實諦亦無佛法善惡之相;但世諦中而有菩提,第一義諦則無菩提,亦無取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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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제일의제를 잘 설한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성취하는 것, 멸법(滅法)을 성취하는 것, 무너지지 않는 법을 성취하는 것, 조작한 것이 아닌 법을 성취하는 것, 구경법을 성취하는 것, 처소를 초월한 법을 성취하는 것, 언어로 말할 수 없는 법을 성취하는 것, 말장난이 없는 법을 성취하는 것, 적멸법(寂滅法)을 성취하는 것, 현성의 법을 성취하는 것이다.
善男子!假施設法名爲世諦,終不說世諦爲第一義諦。善男子!菩薩摩訶薩善於世諦,不名爲善於第一義諦。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滿世閒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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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왜냐하면 제일의제는 생기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고,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다함도 없고, 문자도 없고, 또한 말장난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남자야, 제일의제는 언어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법의 모습이 적멸해 현성만이 증득해 깨닫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善說第一義諦。何等爲十?成就無生法忍、成就滅法、成就不壞法、非造作法、是究竟法、非處所法、無言語法、無調戲法、是寂滅法、是賢聖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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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제일의제는 무너지는 모습이 아니니,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건 출현하지 않건 법의 모습은 항상 그러하다. 이러한 인연으로 보살은 수염과 머리를 깎고 집에서 집이 아닌 곳으로 출가해 도를 배우고, 바른 믿음으로 출가해 몸에 가사라는 괴색(壞色)의 옷을 두르며, 정성스럽고 부지런히 도 닦기를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하고, 모든 허망한 것을 버리고 진실한 법을 구하는 데에 뜻을 둔다.
何以故?善男子!第一義諦不生、不滅、非壞、非所作,亦非盡,非文字,亦非調戲所得。善男子!第一義諦非言語道,法相寂滅,賢聖之所證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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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만약 진실한 법이 없다면 헛되이 출가한 것이며, 모든 부처님 여래 역시 헛되게 세상에 출현하신 것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진실한 법은 있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제일의제를 잘 아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第一義諦非壞敗相,諸佛出世,及不出世法相常爾。以是因緣故,菩薩剃除鬚髮、信家非家、出家學道、正信出家、身服袈裟、著壞色衣,精勤修道如救頭然,捨諸虛妄,志求實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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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12인연을 잘 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법의 체상이 공함을 잘 아는 것, 찰나의 법임을 잘 아는 것, 견고하지 못한 법임을 잘 아는 것, 그림자와 같음을 잘 아는 것, 물에 비친 달과 같음을 잘 아는 것, 메아리와 같음을 잘 아는 것, 법이 허깨비와 같음을 잘 아는 것, 법이 번개와 같음을 잘 아는 것, 법이 불꽃과 같음을 잘 아는 것, 인연으로 생긴 법은 모두 공해 한 찰나도 견고하지 못한 법이지만 이와 같이 나아가 인연으로 생긴 그 법이 생기면 또한 생긴다고 보고 머물면 역시 머문다고 보고 변해 무너지면 역시 변해 무너진다고 보는 것이다.
보살은 이와 같이 사유한다. ‘어떤 인연으로 생기고, 어떤 인연으로 없어지는가?’
善男子!若無實法則虛出家,諸佛如來亦虛出世,以是因緣,有眞實法。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善解第一義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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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다시 또 이렇게 사유한다.
‘무명(無明)으로 인해 모든 법이 생기고, 무명의 힘으로 인해 모든 법이 나온다. 일체 모든 법은 무명이 인도하고 일체 모든 법은 무명에 의지한다. 무명에 의지하므로 행(行)이 생기고, 행에 의지하는 까닭에 식(識)이 생기며, 식이 인연이 되어 명색(名色)이 생기고, 명색이 인연이 되어 6입(入)이 생기며, 6입이 인연이 되어 촉(觸)이 생기고, 촉이 인연이 되어 수(受)가 생기며, 수가 인연이 되어 모든 어리석은 중생이 수에서 곧 약간의 염애(染愛)를 일으키게 된다. 애(愛)가 인연이 되어 취(取)가 생기고, 취가 인연이 되어 유(有)가 생기며, 유가 인연이 되어 태어남이 생기고, 태어남이 인연이 되어 늙음과 죽음이 있다. 사람이 늙어 죽으면 죽음이 인연이 되어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번민하는 많은 괴로움이 모이게 되고, 이런 인연으로 커다란 고음(苦陰)이 생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善知十二因緣。何等爲十?善知體相空、善知剎那法、善知不堅法、善知如影、如水中月、如呼聲響、善知法如幻、善知法如電、善知法如焰、如因緣生法。此悉是空,一剎那頃不堅法,如是,乃至因緣生法,此法生亦見生、住亦見住、異壞亦見異壞。菩薩如是思惟:‘以何因緣生?以何因緣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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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깊은 지혜로 정성을 다해 방편을 써서 무명을 끊고 무명의 뿌리를 뽑아야만 한다. 무명을 없애면 무명과 상응한 법 모두가 다 없어진다. 비유하면 마치 목숨의 뿌리가 없어질 때 모든 근도 모두 다 없어지는 것과 같다. 무명이 다 없어질 때 무명에 의지하고 있던 모든 법도 모두 다 없어진다. 무명이 없어지므로 모든 번뇌가 없어지고, 번뇌가 없어지므로 생사의 원인이 다 없어지며, 생사가 없어지므로 열반에 가까워진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12인연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菩薩復更思惟:‘因無明故,能生諸法;無明力故,諸法得出。一切諸法,無明爲導;一切諸法,依止無明。依無明故,能生於行;依行故,生識;識因緣生名色、名色因緣生六入、六入因緣生觸、觸因緣生受;受因緣故,凡愚衆生於受少分便起染愛;愛因緣生取、取因緣生有、有因緣生生、生因緣有老死;丈夫人老死,死因緣憂、悲、苦、惱衆苦聚集,以是因緣生大苦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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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자신을 잘 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살은 이와 같이 관찰한다.
‘나는 어떤 집에 태어날 것인가? 바라문 집안에 태어날 것인가, 찰리 집안에 태어날 것인가, 장자 집안에 태어날 것인가, 하천한 집안에 태어날 것인가?’
보살은 높은 신분의 집안에 태어나더라도 교만한 생각을 하지 않고, 천한 곳에서 태어나면 ‘내가 과거에 선하지 않은 온갖 업을 지었기에 그 악업으로 인해 지금 천한 집안에 태어난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연으로 염오심을 많이 닦고, 염오심을 많이 닦는 까닭에 출가하기를 원한다.
以深智慧慇懃方便,當斷無明、拔無明根,滅於無明,無明相應法一切盡滅。譬如命根盡時,諸根都盡;無明盡時,依無明法一切悉盡。無明滅故,諸煩惱滅;煩惱滅故,生死因皆滅;生死滅故,近於涅槃。’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善知十二因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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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하고 나서는 ‘나는 무엇을 위해 출가를 하였는가? 출가법(出家法)이란 스스로 도탈하고 남도 도탈시키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인연으로 게으르거나 스스로 태만하지 않는다.
‘나는 이제 출가했는데 어찌 선하지 않은 짓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하고는 작은 악이라도 있으면 신속히 끊어 없애고, 모든 선법에 대해 깊이 좋아하는 마음을 일으켜 환희하고 싫어하지 않으며, 미처 끊지 못한 악은 방편을 써서 끊어지게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善知我。何等爲十?菩薩作如是觀察:‘我生誰家?爲是婆羅門家?爲是剎利家?爲是長者家?爲是下賤家?’菩薩雖生上族家而無憍慢想。若生下賤處而作是念:‘我本曾作不善諸業,以惡業故,今生下賤家。’以是因緣多修厭惡,多修厭惡故欲得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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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관찰하기를 ‘우리는 출가했다. 어떻게 하면 선법을 더 늘릴 수 있을까’ 하고는 선법이 늘어나면 갑절로 기뻐하고 깊은 마음으로 환희하며, 선법이 미처 늘지 않으면 마땅히 늘어나게 한다.
‘나는 지금 스승을 의지해 선법을 더욱 늘리리라’ 하고는 이를 인연으로 화상(和上)이 계신 곳에서 계를 지키는 사람이건 계를 깨뜨린 사람이건 들은 것이 많은 사람이건 들은 것이 적은 사람이건 총명한 사람이건 지혜가 없는 사람이건 모두를 다 공경하며 세존이라 여긴다. 모든 세존을 공경하고 공양하며 믿고 따라 환희하듯이 화상의 처소에서도 역시 그렇게 한다.
旣出家已作是思惟:‘我爲何事而求出家?夫出家法爲自度脫亦度於彼,以是因緣,不應懈怠而自懶墮。’作是思惟:‘我今出家當何不善?若有少惡速疾除斷,於諸善法深起愛樂、歡喜無厭,所未斷惡方便令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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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리에게도 또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나는 아사리에게 의지해 선법을 더욱 늘리고, 보리법 중에 아직 만족하지 못한 부분을 만족시키고, 아직 끊지 못한 모든 번뇌를 끊으리라’고 한다. 아사리를 다시 화상이라 여기며 전과 같이 공양하며 즐거워하고 환희해 선한 법은 늘어나게 하고 선하지 않은 법은 줄인다. 이와 같이 하여 선하지 않은 법이 늘어나지 못하게 한다.
如是復更觀察:‘我等出家,云何增廣善法?善法增已,當倍愛樂、深心歡喜;善法未增當令增廣。我今依怙師僧增廣善法,以是因緣於和上所—若持戒、若破戒,若多聞、若少聞,若聰明、若無智—悉皆恭敬生世尊想。於諸世尊恭敬供養,信樂歡喜;於和上所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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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렇게 관찰한다.
於阿闍梨復生恭敬。我依阿闍梨故,善法增廣,菩提法分未滿足者當令使滿、諸結未斷者當令使斷。’於阿闍梨復生和上想,供養如前,愛樂歡喜,增長右法、損減左法。如是,左法不令增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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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존은 어떤 분이신가? 모든 것을 아는 지혜를 갖추신 분이 곧 우리 세존이다. 모든 것을 깨닫고, 모든 것을 설하며, 세간을 구제하고, 중생을 불쌍히 여겨 대비심을 갖추셨으니, 이분이 바로 대복전(犬福田)이며, 우리 세존은 하늘과 사람의 스승이시다’라고 하여 이러한 인연과 이러한 모양새로 마땅히 믿고 공경하며, 환희하고 즐거워한다.
復更觀察:‘誰是我世尊?一切種智是我世尊;能一切覺、能一切說、救濟世閒、憐愍衆生、具大悲心、是大福田,是我世尊、天人之師。’以是因緣、以是相貌,應生信敬,愛樂歡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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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가 큰 이익을 얻어 부처님 세존ㆍ여래께서 제정하신 계율을 만났으니, 나는 이제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여래께서 제정하신 계율을 깨뜨려 범하진 않겠다.’고 생각하니, 이를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이는 것이라 한다.
又復思惟:‘我得大利,遇佛、世尊、如來制戒,我今寧捨身命終不毀犯如來制戒。’是名善受佛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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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이제 누구에게서 공양을 받아야 할까? 나는 이제 찰리나 바라문, 도시와 농촌에서 저들의 보시를 받으리라. 저들로 하여금 존귀하고 부유하고 즐거운 과보를 얻게 하고 나 또한 헛되이 남의 공급을 받지 않으리라. 이와 같은 찰리나 바라문, 도시와 농촌 사람들은 모두 어떤 생각을 할까? 내 이제 무슨 공덕이 있기에 음식을 베풀까를 생각해 보니, 찰리와 바라문 도시와 농촌 사람들은 분명 나를 사문이라 여기고 복전이라 여길 것이다. 나는 이제 사문이 행해야 할 도와 비구의 공덕과 사문의 공덕과 복전(福田)과 깨끗한 업을 모두 다 갖추어 마땅히 그 이름과 걸맞아야 하리라.
‘我今當應從誰受供?如我今者,當從剎利、婆羅門、聚落、城邑受彼供施,令彼果報,尊貴富樂。我亦不應虛受人供,如是剎利、婆羅門、聚落、城邑皆作何想?我今思惟有何功德而施飮食?剎利、婆羅門、聚落、城邑當念我是沙門、作福田想,我今應當具滿沙門所行之道、比丘功德、沙門功德,福田淨業宜稱其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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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생사 속에 있으니 스스로 빠져나와야만 한다. 내가 이제 이미 출가해 좋은 이익을 얻었으니 나는 지금 비로소 위없는 큰 이익을 얻은 것이다. 내가 출가한 것이 곧 위없는 큰 이익이고, 내가 지금 출가의 법도에 따르는 것 역시 위없는 큰 이익이다. 나는 이제 열심히 정진해 게으름을 멀리하고 또한 신속히 생사의 재앙에서 벗어나리라.’
선남자야, 보살은 출가해 항상 정신을 가다듬고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자신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我今處生死中當自拔出,我今已得出家善利、我今初得無上大利、我得出家卽是無上大利、我今能稱出家之法亦是無上大利,我今當勤精進,遠離懈怠,亦疾速出生死災患。’善男子!菩薩出家常應執念如是思惟。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善知於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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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세상의 법을 잘 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스스로를 높이는 사람에겐 비천하다는 생각을 일으키고, 교만한 사람에겐 공경하는 생각을 일으키고, 아첨하는 사람에겐 꾸밈없이 정직한 생각을 일으키고, 거짓말하는 사람에겐 진실한 생각을 일으키고, 증오하는 사람에겐 좋아하는 생각을 일으키고, 억세고 고집 센 사람에겐 부드러운 생각을 일으키고, 참지 못하는 사람에겐 참는 생각을 일으키고, 성내는 사람에겐 사랑하는 생각을 일으키고, 괴로워하는 사람에겐 가엾이 여기는 생각을 일으키고, 욕심이 많은 사람에겐 베풀어 주는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세상의 법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善知世法。何等爲十?於自高人起卑賤想、於憍慢人起恭敬想、於諂曲人起質直想、於妄語人起眞實想、於憎惡人起愛樂想、於剛强人起柔軟想、於不忍人起忍辱想、於瞋忿人起慈心想、於苦惱人起悲心想、於多貪人起施與想。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善知世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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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청정한 불국토(佛國土)에 태어난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계를 청정하게 지켜 계를 빠뜨리지도 않고 계를 지킴에 하자가 없는 것, 모든 중생에게 항상 평등한 마음을 갖는 것, 그 사업(事業)을 함께해 모든 공덕을 갖추는 것, 명예와 찬탄과 이익을 멀리하는 것, 8법(法)에 물들지 않고 깊이 믿어 의심하지 않는 것, 열심히 닦고 정진해 게으르지 않는 것, 마음을 거두고 선정에 들어가 어떤 혼란스러움도 없는 것, 많이 듣고 잘 배워 무지를 멀리 여의는 것, 날카로운 근기와 총명한 지혜로 어리석음을 없애는 것, 성내고 괴로워하는 중생에게 항상 자비심을 갖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能生淨佛國土。何等爲十?持戒淸淨無闕戒無嫌戒、於一切衆生心常平等、同其事業具諸功德、遠離名聞讚歎利養、不染八法深信不疑、勤修精進無有懈怠、攝心禪定無諸錯亂、善修多聞遠離無智、利根聰慧滅除愚闇?於瞋惱衆生恒修慈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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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열 가지를 다 갖추지 못해도 정토(淨土)에 태어날 수 있습니까?”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若十事不具,能生淨土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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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곧 대답하셨다.
“선남자야, 한 가지도 빠뜨림 없이 다 갖춰야 한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열 가지가 모두 다 청정해야 하니, 이런 뜻에서 열 가지를 다 갖추면 정토에 태어난다고 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다 갖추면, 이를 보살이 청정한 불국토에 태어나는 것이라 한다.
佛卽答言:“善男子!若能於一事具足無闕,當知十事悉皆淸淨,以是義故,名具十事得生淨土。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能生淨佛國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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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태(胎)로 더럽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여래의 형상을 만드는 것, 여래의 탑사에 허물어진 곳이 있으면 수리하고 장엄하는 것, 또 온갖 향기로운 진흙을 불탑에 바르는 것, 항상 향탕(香湯)으로 여래의 형상을 씻는 것, 여래의 탑에 진흙을 바르고 청소해 청정하게 하는 것, 부모의 처소에서 몸소 스스로 공양하는 것, 화상이나 아사리나 함께 범행을 닦는 사람들을 마음으로 항상 공경하고 공양하되 재물이나 이익을 바라고 하지 않는 것, 이와 같은 선근을 모든 중생에게 회향하는 것, 모두 태로 더렵혀지지 않게 되기를 원하는 것, 마음으로 항상 깊이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태로 더럽혀지지 않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胎不染污。何等爲十?作諸形像、如來塔寺若有毀壞嚴飾修治、復以諸香泥塗於佛塔如來形像、常以香湯洗浴、於如來塔塗掃淸淨、於父母所躬自供養、於和上阿闍梨同梵行者心常恭敬供養不爲財利、以此善根迴與一切衆生、願令皆得胎不染污、心常殷重如是思惟。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胎不染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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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집을 버리고 출가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수용하는 것이 없는 것, 물들 만한 곳은 가까이하지 않는 것, 오욕을 등지는 것, 모든 갈애를 없애는 것, 여래가 제정한 금계를 끝내 범하지 않는 것, 욕심을 적게 가져 만족할 줄 아는 것, 목숨을 연명할 정도의 의복ㆍ음식ㆍ상(床)ㆍ침구를 얻을 뿐 끝내 탐내어 쌓아 놓지 않는 것, 오욕에 대해 항상 두려운 마음을 갖는 것, 항상 세속을 싫어해 떠나려고 생각하는 것, 선법을 닦아 모으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집을 버리고 출가한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捨家出家。何等爲十?無所受用、於可染處終不親近、背於五欲、除諸愛渴於如來所制禁戒、終不毀犯、少欲知足、衣服飮食牀敷臥具趣得支命終不貪積、於五欲所常生畏怖、恒念厭離、修集善法。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捨家出家。”
寶雲經卷第六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보운경』 6권(ABC, K0134 v10, p.186a01-189b24)

 

보운경 제7권
寶雲經卷第七
통합뷰어


양 삼장 만다라선 한역
최윤옥 번역
梁扶南三藏曼陁羅仙譯
통합뷰어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바른 생활수단으로 산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마음으로 아첨하지 않는 것,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 이익을 구하지 않는 것, 칭찬하거나 내려깎으며 자신의 남다름을 드러내지 않는 것, 밖으로 오욕을 감추고서 마음으로 이익을 구하지 않는 것, 법답지 않은 재물을 갖지 않는 것, 청정하지 않은 재물을 갖지 않는 것, 이익에 집착하지 않는 것, 이익에 물들지 않는 것, 항상 만족할 줄 아는 것, 법다운 이익에 대해 항상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正命。何等爲十?心不諂曲、不外現相貌而求利養、不作抑揚顯己異衆、不外弊五欲而心求利養、不取非法財、不取不淸淨財、不著利養、不染利養、而常知足、於如法利恒生知足。
통합뷰어
보살이 마음으로 아첨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익을 위해 몸과 입과 뜻으로 아첨하지 않는 것이다.
云何菩薩心不諂曲?不以利養令身、口、意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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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아첨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단월에게 보이려고 온갖 위의를 나타내는 짓을 하지 않는다.
어떤 위의를 말하는가?
단월을 봤을 때 시선을 떨어뜨리고 천천히 걸으며 마치 고양이가 쥐를 살피듯 하는 것이니, 이를 몸으로 하는 아첨이라 한다.
云何不身諂曲?菩薩不爲見檀越故現諸威儀。云何作威儀?見檀越時,低視徐行如猫伺鼠,是名身諂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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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입으로 아첨하는 것인가?
보살은 이익을 위해 부드러운 말을 하거나 듣기 좋은 말을 하거나 모범적인 말을 하거나 상대가 좋아하는 것에 맞장구치는 말을 하거나 상대방의 생각에 맞장구치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 이와 같은 말은 모두 다 하지 않는다.
云何口諂曲?菩薩不爲利養作柔軟語、作愛語、作庠序語、隨他所愛語、隨他意語,如是等語皆悉不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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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뜻으로 아첨하는 것인가?
입으로는 만족할 줄 안다고 말하면서 마음으로 탐착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를 두고, 속에 불길이 있고 속에 열기가 있어 입으로는 만족할 줄 안다고 말하면서 마음으로는 항상 탐착한다고 한다. 만약 이와 같지 않으면 이를 아첨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云何意諂曲?口說知足而心貪著。佛言:‘內燒、內熱,口言知足、心常貪著,若不如是,名不諂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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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단월을 봤을 때, 여러 가지 모습으로 자신의 의복이 짧고 작으며, 자신의 발우가 모자라고, 탕약과 이부자리가 모자람을 나타내는 짓을 하지 않는다. 보살은 단월을 봤다고 이런 말을 하지는 아니다.
云何名不外現相貌?菩薩不以見檀越時作諸相貌:‘我衣服短少、我鉢器減少、湯藥、臥具減少。’菩薩不以見檀越故作如是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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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하거나 내려깎는 방편으로 부추기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입으로 끝내 다음과 같이 말하지 않는다.
‘저 단월이 나에게 이 물건을 주었는데 불쌍히 여겨 받았다. 나는 지금 계를 청정하게 지키고 많이 들어 구족하게 알며 욕심이 적기 때문에 신심 있는 단월들이 모두 즐거이 나에게 베풀어 준다.’
이런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칭찬하거나 내려깎지 않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不作抑揚方便鼓動?菩薩口終不言:‘彼有檀越與我此物,爲憐愍故受。我今持戒淸淨、具足多聞、少欲,信心檀越皆樂施給。’不作此說者是名不作抑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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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는 오욕을 감추고 마음으로 이익을 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밖으로 고행을 나타내 다섯 가지 열기로 몸을 태우고, 머리를 뽑고, 스스로 굶으며 이런 고행으로 재물과 이익을 구하는 짓을 결코 하지 않는다. 남이 이익을 얻어도 미워하거나 질투하지 않으며 또 괴로워하지도 않는다. 이를 밖으로 오욕을 감추고 마음으로 이익을 구하는 짓을 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外弊五欲而心求利養?菩薩終不外現苦行—作五熱炙身、拔髮、自餓……,如是等苦—而要財利,於他利養不懷憎嫉亦無熱惱,是名不外弊五欲心求利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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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답지 않은 이익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저울을 가볍게 하거나 되를 줄여 남을 속이고 남의 재물을 가지는 짓을 하지 않는 것이니, 결코 속여서 빼앗지 않는다.
云何名不取非法利養?不輕秤小斗欺誑於他,受人財物終不侵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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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하지 않은 재물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만약 어떤 사람이 불ㆍ법ㆍ승의 물건이나 절의 여러 가지 물건을 자기를 위해 쓰거나 나아가 팔아서 이익을 남겨 자신이 가진다면, 이와 같은 물건을 법답지 않은 재물이라 한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물건들을 멀리하면 이를 청정하게 사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不取不淸淨財?若有人施佛、法、僧物及僧祇物,如是之物取爲己用,乃至博貿、販賣、出息、生利,而自入己,如是等物名非法財。菩薩摩訶薩遠離如是等物是名淸淨活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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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이익을 얻으면 내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고, 재물의 이익이 자기에게 돌아와도 역시 얻었다 생각하지 않으며, 또 모아서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항상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부모나 스승이나 권속이나 빈궁한 거지에게 주려는 생각을 한다.
菩薩若得利養,不生我所想,財利歸己,亦不生能得想、亦不作積聚守護想,常念施與沙門、婆羅門、父母、師長、眷屬、貧窮、乞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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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음식이 필요할 때는 목숨을 연명할 만큼만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온갖 맛있는 음식에도 물들거나 집착하는 마음이 없다.
얻지 못할 때에도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 않으며 또 화를 내지도 않는다. 저 신심 있는 단월로 하여금 믿지 않는 마음을 일으키게 해선 안 된다.
법다운 이익을 얻으면 모두 스님들과 함께 나누어 갖는다. 능히 이와 같이 하는 사람은 부처님 또한 인가하고, 모든 보살들이 비난하거나 꾸짖지 않으며, 또 모든 하늘이 항상 따르며 찬탄하고, 함께 범행을 닦는 사람들이 비난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 보살은 이익에 대해 항상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내고 삿된 방법으로 생활하지 않는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청정하게 살아가는 것이라 한다.
恒作是想:‘若須食時當求支命’。於諸美味心無染著;若不得時亦不憂惱、亦不生熱,不得令彼信心檀越生於不信。’若得如法利養皆與僧同,能如是者佛亦印可、諸菩薩衆所不譏呵、亦爲諸天常隨讚歎、同梵行者,心無譏嫌,於利養中常生知足,得離邪命。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淸淨活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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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항상 중생을 위해 오랫동안 생사에 처해 있으면서도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는 마음이 없는 것, 중생을 위하는 까닭에 헤아릴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생사를 받으면서도 피곤해 하거나 싫증냄이 없는 것, 성문에게 선법(禪法) 닦는 것을 가르치면서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지 않는 것, 가볍게 여기거나 천하게 여기지 않고 깨닫는 법을 수행하면서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지 않는 것, 보리법을 갖추면서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비록 열반을 구해 열반을 증득하지 못했어도 점차 깊이 흘러들어 깨달음이라는 법의 언덕에 이르게 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는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不疲厭。何等爲十?常爲衆生久處生死心無疲厭、爲衆生故能受生死、於無量苦亦無疲厭、爲聲聞人教修禪法不生疲厭、心不輕賤、修行覺法不生疲厭、具菩提法不生疲厭、雖求涅槃而不證涅槃、漸深流注、至菩提法岸。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心不疲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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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순종하여 따른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게으른 곳에 머물지 않아 모든 게으름을 물리치는 것, 그 몸을 잘 거두고 또한 몸으로 하여금 어떤 잘못도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 그 입을 잘 거두고 또한 입으로 하여금 어떤 잘못도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 그 마음을 잘 거두고 또한 마음으로 하여금 어떤 잘못도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 후세의 고통을 두려워해 모든 선법(善法)을 갖추는 것, 모든 선법을 수행해 모든 선하지 않은 법을 끊는 것, 모든 선법은 이야기하고 모든 악법은 꾸짖는 것, 모든 악업을 꾸짖고 모든 선업을 수행하는 것, 여래의 법에 대해 허물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 것, 모든 번뇌와 때를 없애는 것, 여래가 제정한 성스러운 계율을 수호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여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隨順佛教。何等爲十?不住放逸處、除諸放逸、善攝其身亦不令身起諸過惡、善攝其口亦不令口起諸過惡、善攝其心亦不使令心起諸過惡、畏後世苦而具一切善法、修行一切善法而斷一切不善法、說一切善法而毀呰一切惡法、毀呰一切惡業、修行一切善業。於如來法不說其過,消滅一切諸垢煩惱,守護如來所制聖戒。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順如來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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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부드럽고 즐거운 안색으로 찡그리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근이 잔잔하게 맑고 깨끗한 것, 모든 근이 티 없이 맑고 깨끗한 것, 모든 근이 부족하지 않은 것, 모든 근이 더러움을 떠난 것, 모든 근이 희고 깨끗한 것, 괴롭히고 방해하려는 마음을 없애는 것, 모든 번뇌를 없애는 것, 번뇌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 싫어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없애는 것, 성냄을 멀리 여의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和顏悅色離於顰蹙。何等爲十?諸根澄淨、諸根淸淨、諸根不闕、諸根離垢、諸根白淨、除於惱害、除諸結使、得不起結使、除嫌恨心、遠離瞋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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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말씀을 이해하기로는 모든 근이 청정한 까닭에 부드럽고 즐거운 안색을 얻을 수 있고, 부드럽고 즐거운 안색으로 인해 모든 번뇌를 떠나고, 모든 번뇌를 떠나는 까닭에 찡그리지 않게 됩니다.”
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如我解佛所說,諸根淸淨故,得和顏悅色;和顏悅色故,離諸結使;離諸結使故,得不顰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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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렇다. 모든 근이 청정하므로 부드럽고 즐거운 안색이 되고 모든 번뇌를 없애며 찡그리지 않게 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부드럽고 즐거운 안색으로 찡그리지 않는 것이라 한다.
佛言:“善男子!如是,如是。諸根淸淨,和顏悅色,除諸結使,離於顰蹙。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和顏悅色離於顰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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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다문(多聞)이라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생사가 불타오르는 것을 보고 여실하게 아는 것, 성냄이 불타오르는 것을 보고 여실하게 아는 것, 무명의 어두움과 혼란 속에서 생사가 불타오르는 것을 보고 여실하게 아는 것, 모든 유위법이 모두 다 무상한 것을 보고 여실하게 아는 것, 모든 유위법이 모두 다 곧 괴로움인 것을 보고 여실하게 아는 것, 세상이 공한 것을 보고 여실하게 아는 것, 모든 법에 나라 할 것이 없음을 여실하게 아는 것, 모든 중생이 말장난에 집착함을 여실하게 아는 것, 모든 법이 인연으로부터 생김을 이해하고 여실하게 아는 것, 적멸한 열반을 여실하게 아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多聞。何等爲十?見生死熾然如實而知、見瞋恚熾然如實而知、見無明闇亂生死熾然如實而知、見一切有爲法悉皆無常如實而知、見一切有爲法悉皆是苦如實而知、見世閒空如實而知。一切法無我如實而知、一切衆生著於調戲如實而知、解一切法從因緣生如實而知、寂滅涅槃如實而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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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들어서 아는 지혜와 생각해서 아는 지혜로 말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와 같이 안 다음에 중생을 위해 깊이 대비심(大悲心)을 일으켜 더욱 열심히 닦고 익히며 빠짐없이 정진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다문(多聞)이라 한다.
但從聞、思慧,不取口語,如是知已,爲衆生故深發大悲,勤加修習,具於精進。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多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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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정법(正法)을 지닌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법이 무너지려 할 때에는 다섯 가지 탁한 악이 일어나고 덕이 박한 중생들이 사도(邪道)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지혜의 등불이 꺼지려 하나 능히 정법을 설해 이끌어 줄 스승이 없고, 모든 수다라(修多羅)에 비록 깊은 뜻이 있으나 설명할 사람이 없으며, 또한 독송하거나 믿고 받아 지니는 사람도 없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持正法。何等爲十?法欲壞時有五濁惡起,德薄衆生多住邪道,智燈欲滅,無有導師能說正法。諸大修多羅雖有深義,無能說者,亦無讀誦、受持之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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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보살이 법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능히 경장(經藏)을 믿고 받아 지니는 것, 찬탄하고 독송하는 것, 사람들에게 열어 보이고 분별해 해설하는 것이다. 그 중 어떤 사람이 듣고 나서 믿음을 내어 마음으로 기뻐하고 환희하는 것, 재물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법을 듣고자 하는 것, 설법하는 사람에게 세존이라는 생각을 내는 것, 들은 법에 대해 감로(甘露)라는 생각을 내는 것, 모든 묘약(妙藥)과 같아 죽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것, 목숨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정법을 구하는 것, 듣고 나서 수행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능히 법을 잘 지니는 것이라 한다.
爾時,菩薩見法壞時能受持經藏,讚歎、讀誦、爲人開示、分別解說。其中有人聞已,生信心樂歡喜,不爲財利但欲聽法,於說法者生世尊想、於所聞法生甘露想、作不死想、如諸妙藥,不惜身命勤求正法。聞已修行。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善能持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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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법왕자(法王子)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습을 갖추어 몸을 장엄하는 것, 묘한 꽃처럼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것, 모든 근을 만족해 빠지거나 모자람이 없는 것, 여래가 가까이하신 법을 역시 가까이하는 것, 여래가 행한 도를 역시 따라 행하는 것, 여래가 아는 법을 역시 따라 아는 것, 고뇌하는 중생을 성숙시키는 것, 계율을 잘 닦고 배우는 것, 오랫동안 열심히 4무량심을 행하는 것, 여래가 머무는 성(城)에 역시 머무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법왕의 아들인 보살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法王子。何等爲十?以相具嚴身,衆好如妙華,諸根滿足無有缺減,如來所親近法亦能親近,如來所行道亦能順行,如來所解法亦能順解,成熟苦惱衆生、善修學戒、長夜勤行四無量心、於如來所止之城亦能住中。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法王之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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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제석(帝釋)이 세상을 보호하는 법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리심에서 물러서지 않는 것, 모든 악마를 꼼짝 못하게 하는 것,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선근을 심는 것, 깊고 깊은 법장(法藏)으로 들어가는 것, 모든 법에서 평등한 지혜를 얻는 것, 불법 가운데 있으면 다른 믿음을 따르지 않는 것, 청정한 지혜를 얻는 것, 성문이나 벽지불의 법과 함께하지 않는 것, 무생인(無生忍)에 머무는 것, 세상을 보호하는 어떤 법보다 뛰어난 것이다.
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세상을 보호하는 제석의 모든 법보다 뛰어난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出過帝釋護世之法。何等爲十?於菩提心無有退轉、一切衆魔不能動搖、於一切佛所種諸善根、能入一切甚深法藏、於一切法得平等智、於佛法中不從他信、得淸淨智、不共聲聞辟支佛法、住無生忍、出過一切護世之法。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出過一切帝釋護世之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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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중생의 근성(根性)과 안팎의 결사(結使)를 알 수 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체성(體性)이 탐욕스러움을 여실하게 아는 것, 체성이 노여움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체성이 어리석음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번뇌의 상ㆍ중ㆍ하의 차이를 잘 아는 것, 체성의 안팎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선한 체성을 잘 알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견고한 체성을 잘 알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더디고 느슨한 체성을 잘 알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참혹하고 흉악한 체성을 잘 알아 여실하게 알 수 있는 것, 한 중생을 잘 알아 역시 모든 세계 중생의 체성도 아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能知衆生根性內外結使。何等爲十?若體性貪欲如實能知、體性瞋恚如實能知、體性愚癡如實能知、善知煩惱上中下差體性內外如實能知、善知善體性如實能知、善知堅體性如實能知、善知長體性如實能知、善知慘惡體性如實能知、善知一衆生、亦知一切世界衆生體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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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근성과 결사의 안팎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此十事是名菩薩善知根性、結使內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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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능히 중생을 성숙시킨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부처님의 몸을 보아야 득도(得度)하는 이에게는 곧 부처님의 몸으로 나타나는 것, 보살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보살의 몸으로 나타나는 것, 연각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연각의 몸을 나타내는 것, 성문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성문의 몸을 나타내는 것, 제석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제석의 몸을 나타내는 것, 악마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악마의 몸을 나타내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能成熟衆生。何等爲十?應見佛身得度者卽現佛身、應見菩薩身得度者卽現菩薩身、應見緣覺身得度者卽現緣覺身、應見聲聞身得度者卽現聲聞身、應見帝釋身得度者卽現帝釋身、應見魔身得度者卽現魔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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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왕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범왕의 몸을 나타내는 것, 바라문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바라문의 몸을 나타내는 것, 찰리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찰리의 몸을 나타내는 것, 장자의 몸을 보아야 득도하는 이에게는 곧 장자의 몸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몸을 그 응하는 데에 따라 모두 그들을 위해 나타낸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중생을 성숙시키는 것이라 한다.
應見梵王身得度者卽現梵王身、應見婆羅門身得度者卽現婆羅門身、應見剎利身得度者卽現剎利身、應見長者身得度者卽現長者身、如是等身隨其所應悉爲現之。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成熟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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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잘 따른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질직하고 유연한 것, 아첨하는 마음이 없는 것, 괴롭히고 방해하는 마음이 없는 것, 때 묻고 더러운 마음이 없는 것, 항상 청정한 마음인 것, 거칠고 사나운 마음이 없는 것, 성내는 마음을 없앤 것, 추악한 말을 없앤 것, 많이 참는 것, 논쟁을 그칠 수 있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잘 따르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善調順。何等爲十?質直柔軟、無諂曲心、無惱害心、無垢污心、常淸淨心、無麤獷心、除瞋恚心、除麤惡語、多諸忍辱、能止諍論。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能善調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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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안락하게 함께 머문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정견(正見)이 청정한 것, 수행을 다 갖추는 것, 청정한 계율을 다 갖추는 것, 행해야 할 모든 곳을 다 갖추는 것, 출가의 법도에 알맞은 것, 번뇌가 일어나는 곳에 머물지 않는 것, 함께 범행을 닦는 사람들에게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는 것, 어미 소가 송아지를 생각하듯 평등하게 수행하는 것, 제일가는 정도(正道)인 보리를 좋아하는 것, 오직 부처님만 존중할 뿐 다른 신을 구하지 않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안락하게 함께 머무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安樂共住。何等爲十?正見淸淨、具足修行、具足淸淨戒、具足諸所行處、應出家法、起煩惱處不於中住、其心調柔於同梵行者、如牛念犢修行平等、常樂菩提第一正道、唯佛爲尊不求餘神。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安樂共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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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거두는 법[攝法]이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베풂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 즐거움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 끝없음을 베풀어 중생을 거두는 것, 이익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 진실한 뜻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 법을 설함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 교화하고 인도하여 중생을 거두는 것, 손실을 없애고 이익을 주어 중생을 거두는 것, 함께 마시고 먹음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함께 가짐으로써 중생을 거두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攝法。何等爲十?以施攝衆生、以樂攝衆生、無盡施攝衆生、利益攝衆生、義益攝衆生、說法攝衆生、化導攝衆生、除衰與利攝衆生、同飮食攝衆生、資命所須悉與共之攝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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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풂으로써 중생을 거둔다는 것은 무엇인가?
항상 법을 베풀어 영원히 그 괴로움에서 구제하는 것이니, 이를 베풂이라 한다.
云何施攝衆生?常以法施永濟其苦,是名爲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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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음식을 베풀어 편안하게 하고 배고프거나 목마른 생각이 없게 하는 것이니, 이를 즐거움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
云何施樂?施食令安,無飢渴想,是名施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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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음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선정 닦는 것을 가르쳐 산란한 마음을 없애는 것이니, 이를 끝없음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
云何無盡施?教修禪定,遠離散亂,是名無盡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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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선법(善法)를 가르쳐 신심을 늘리는 것이니, 이를 이익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
云何利益施?教授善法,增長信心,是名利益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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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의 이익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여실한 법과 깊고 명료한 공(空)의 모습을 가르치는 것이니, 이를 이치의 이익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
云何義益施?教如實法,深了空相,是名義益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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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수다라에 의지해 들은 대로 설하고 끝내 삿된 말은 하지 않는 것이니, 이를 설법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
云何說法施?依修多羅隨所應聞,終不邪說,是名說法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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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화를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여실한 법을 설하여 잘못된 모습이 없는 것이니, 이를 교화를 베푸는 것이라 한다.
云何化導施?說如實法,無錯謬相,是名化導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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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을 없애 주고 이익을 줌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열심히 악법을 없애고 선법을 자리하게 하는 것이니, 이를 손실을 없애고 이익을 줌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
云何名爲除衰與利施?勤滅惡法,安置善法,是名除衰與利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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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함께 먹음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음식을 모든 대중과 함께 먹는 것이니, 이를 음식을 함께 먹음을 베푸는 것이라 한다.
云何同飮食施?所有飮食悉與衆共,是名同飮食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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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코끼리와 말과 일곱 가지 보물과 나아가 몸을 치장하는 갖가지 장신구와 여러 가지 물건을 모두 대중과 함께하는 것이니, 이를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베푸는 것이라 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거두는 법을 수행한 것이라 한다.
云何名資命所須施?象、馬、七珍,乃至供身衆具、雜物盡與衆共,是名資命所須物施。善男子!具此十事法是名菩薩修行攝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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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단정(端正)하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적멸한 위의(威儀), 거짓되지 않은 위의, 청정한 위의, 사람들이 보면 사랑하고 존경하는 위의, 달과 같은 위의, 보고 싫증내지 않는 위의, 마음속으로 즐거워하는 위의, 모두 즐겁게 보는 위의, 모두를 환희하고 기뻐하게 하는 위의, 모두를 믿고 즐거워하게 하는 위의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단정한 보살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端正。何等爲十?寂滅威儀、不詐詭威儀、淸淨威儀、人見愛敬威儀、如月威儀、視不厭足威儀、意所悅樂威儀、一切樂見威儀、能使一切歡悅威儀、能使一切信樂威儀。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端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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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의지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을 옹호해 번뇌를 여의도록 하는 것, 중생을 생사의 험난한 광야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중생을 생사의 마갈(魔竭)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구제받을 곳 없는 중생에게 친구가 되어 주는 것, 번뇌에 병든 중생에게 훌륭한 의사가 되어 주는 것, 구호해 줄 사람 없는 이를 구호해 주는 것, 집이 없는 이에게 집이 되어 주는 것, 귀의할 곳 없는 이에게 귀의처가 되어 주는 것, 쉴 곳 없는 이에게 쉴 곳이 되어 주는 것, 도달하지 못한 이를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항상 의지할 수 있는 보살이라 한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可依憑。何等爲十?能擁護衆生使離煩惱、能令衆生出於生死曠野嶮難、能使衆生出生死魔竭、能爲無救衆生作親友處、能爲煩惱病衆生而作良醫、無救護者能爲救護、無舍宅者爲作舍宅、無歸依者爲作歸依、無洲渚者爲作洲渚、未到者能令作到。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常可依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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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큰 약수(藥樹)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비유하면 마치 선견(善見)이라는 약수(藥樹)와 같다. 나무뿌리를 얻는 중생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줄기를 얻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가지를 얻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잎을 얻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꽃을 얻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열매를 얻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빛깔을 보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향기를 맡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맛을 보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고, 만져 보는 이도 병이 나아 없어지는 것과 같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大藥樹。何等爲十?譬如藥樹名曰善見,若有衆生得樹根者而病除愈、有得莖者而病除愈、有得枝者而病除愈、有得葉者而病除愈、有得花者而病除愈、有得果者而病除愈、有見色者而病除愈、有聞香者而病除愈、有得味者而病除愈、有得觸者而病除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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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처음 발심한 때부터 여러 종류 번뇌의 병을 앓는 한량없는 중생들을 위한다. 어떤 이는 평등에 의지해 살아나고, 어떤 이는 계율에 의지해 살아나고, 어떤 이는 인내에 의지해 살아나고, 어떤 이는 정진에 의지해 살아나고, 어떤 이는 선정에 의지해 살아나고, 어떤 이는 지혜에 의지해 살아나고, 어떤 이는 법을 보고 살아나고, 어떤 이는 소리를 듣고 살아나고, 어떤 이는 맛을 알고 살아나고, 어떤 이는 일을 함께 하며 살아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큰 약수와 같은 보살이라 한다.
善男子!菩薩摩訶薩亦復如是,從初發心,爲無量衆生有若干種諸煩惱病,有依捨得活、有依戒得活、有依忍得活、有依精進得活、有依禪定得活、有依智慧得活、有見法得活、有聞聲得活、有知味得活、有同事得活。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如大藥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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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복업(福業)을 열심히 닦는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勤修福業。何等爲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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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보에 힘닿는 데로 공양하는 것, 병든 사람에게 약을 주는 것, 목마르고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을 주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고 옷을 주는 것, 화상이나 아사리를 항상 공경하고 공양하며 가르침을 믿고 받아들이는 것, 함께 범행을 닦는 사람을 일어나 영접하고 공경히 예배하며 문안하는 것, 정원과 연못과 우물을 만드는 것, 곡식과 천 등 모든 것을 주는 것, 노비와 내외의 권속들에게도 역시 평등하게 베푸는 것, 계를 지키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항상 친근하게 생각해 왕래하며 받들어 모시는 것이다.
常於三寶隨力供養、於病者所施給醫藥、於飢渴者隨施飮食、見裸寒者施其衣服、於和上阿闍梨常恭敬供養信受言教、於同梵行者起迎恭敬禮拜問訊、造作園林池井乃至穀帛施與一切、及家奴婢僕使內外眷屬亦等施之、與持戒沙門婆羅門、常念親近往反恭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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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열심히 복업을 닦는 것이라 한다.
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勤修福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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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잘 변화한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불국토에 두루 찾아가 묻고 답하며 설법을 청할 수 있는 것,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불국토의 묘법을 두루 다 듣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시방의 모든 부처님에게 두루 공양할 수 있는 것,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불국토를 두루 장엄해 보리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爲善能作化。何等爲十?於一佛國身相不動而能遍諸佛剎問答諮請、於一佛國不動亦能悉遍一切佛國聽受妙法、於一佛國不動能遍供養十方諸佛、於一佛國不動而能遍諸佛國莊嚴菩提悉皆滿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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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불국토에서 부처님들이 처음 성불해 도량의 보리수 아래 앉았을 때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는 것,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자신이 모든 불토에 나타나 도량에 앉아 불도를 이루는 모습을 보이는 것,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불토에 나타나 법륜을 굴릴 수 있는 것이다.
於一佛國不動而於一切佛國初成佛時坐於道場菩提樹下,恭敬供養尊重讚歎、於一佛國不動能以自身現一切佛土坐於道場現成佛道、於一佛土不動能現一切佛土轉於法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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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불국토에 나타나 열반에 드는 것, 한 불국토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시방의 불국토에 나타나 교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응하여 모두에게 그 모습을 나타내는 것, 보살이 조작 없는 신력(神力)을 얻어 모든 시방의 불국토에서 변화를 일으킨다는 생각도 없고 또 변화도 일으키지 않으면서 모든 중생이 보고자 하는 모습에 따라 모두 다 나타내는 것이다.”
於一佛土不動能現一切佛土入於涅槃、於一佛土不動能現一切十方佛土應受化者悉現其身。菩薩得無作神力,於一切十方佛土不作變化想亦不作變化,隨諸衆生所應見者悉皆現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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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이 이와 같은 변화를 나타낼 수 있습니까?”
다시 아뢰었다.
“변화를 일으킨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또 변화를 일으키지도 않습니까?”
爾時,除蓋障菩薩白佛言:“世尊!云何菩薩能作如是變化?”復言:“亦不作變化想、亦作不變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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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자세히 들어라. 내가 비유로써 설명하겠다. 비유하면 마치 해와 달이 사천하를 비추어 세상에 이익을 주고, 중생에게 항상 이익과 편안함을 주는 것과 같다. 해와 달은 ‘내가 모든 중생을 비추어 큰 이익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모든 중생은 다 그 빛을 받는다. 보살 역시 그러하여, 전생의 선업(善業)과 서원을 인연으로 조작이 없는 법을 자연히 성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를 일으킨다는 생각도 없고 변화를 일으키지도 않지만 이익이 될 만한 모든 곳에 변화하여 다 나타나는 것이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변화라 한다.
“善男子!汝今諦聽,我當說喩。譬如日、月,光照四天下利益世閒,能於衆生常作利安,而日、月亦不作想:‘我能照諸衆生有大利益。’然諸衆生悉蒙光照。菩薩亦爾,以本善業誓願因緣,得無作法自然成就,故能不作變化想亦不作變化,然於一切有利益處悉現變化。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變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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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한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시를 수행해 보시를 만족하는 것, 지계를 수행해 계를 빠뜨리지 않고 계를 혐오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성문이나 벽지불의 계율보다 뛰어나 청정한 계율의 몸을 만족하는 것, 인욕을 만족하는 것, 정진을 만족하는 것, 선정을 만족하는 것, 지혜를 만족하는 것, 방편을 만족하는 것, 원(願)을 만족하는 것, 힘[力]을 만족하는 것, 지(智)를 만족하는 것이다. 이는 어떤 성문이나 벽지불보다 뛰어나고, 초지에서 9지까지의 보살은 미칠 수 없는 것이다.
善男子!菩薩復有十法。名速疾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等爲十?修行布施,令使布施滿足;修行持戒,不闕戒、不譏嫌戒,出過聲聞、辟支佛戒,淸淨戒身滿足;忍辱滿足、精進滿足、禪定滿足、智慧滿足、方便滿足、願滿足、力滿足、智滿足,過一切聲聞、辟支佛、從初地乃至九地菩薩所不能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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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이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한 것이라 한다.”
善男子!具此十事是名菩薩速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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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을 설하셨을 때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이 삼천대천세계 가운데에 있는 모든 수미산왕(須彌山王)ㆍ목진린타산(目眞隣陀山)ㆍ마하목진린타산(摩訶目眞隣陀山)ㆍ철위산(鐵圍山)ㆍ대철위산(大鐵圍山)ㆍ보산(寶山)ㆍ흑산(黑山) 등 이와 같은 모든 산이 다 몸을 굽혀 가야산(伽耶山)을 향하였으니, 왜냐하면 여래의 자재하신 신통력 때문이었다.
說是經時,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此三千大千世界中閒諸須彌山王、目眞鄰陁山、摩訶目眞鄰陁山、鐵圍山、大鐵圍山、寶山、黑山,如是諸山悉皆曲躬向伽耶山。何以故?如來自在神通力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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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대천세계의 모든 꽃나무와 모든 과일나무와 모든 향나무가 다들 와서 몸을 굽혀 가야산을 향하였으니, 왜냐하면 여래의 자재하신 신통력 때문이었다.
三千大千世界中一切華樹、一切果樹、一切香樹,皆來曲躬向伽耶山。何以故?如來自在神通力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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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없는 억 나유타의 백천억 모든 보살들이 다들 몸에 입었던 묘한 옷과 온갖 영락을 벗어 공양하였으니, 여래의 신통력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여러 종류의 의복과 영락이 수미산보다 높이 쌓였다.
無量億那由他百千億諸菩薩,悉脫身上妙衣及諸瓔珞供養如來,神通力故,積過須彌若干種衣服、瓔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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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없는 백천억의 제석과 세상을 보호하는 범천왕 등은 합장하여 정례하고, 만다라(曼陀羅)꽃과 마하만다라(摩訶曼陀羅)꽃을 모든 부처님 위에 흩뿌리고, 만수사(曼殊沙)꽃ㆍ마하만수사(摩訶曼殊沙)꽃ㆍ노지(盧之)꽃ㆍ마하노지(摩訶盧之)꽃을 부처님 위에 흩뿌렸다.
無量百千億帝釋、護世、梵天王等合掌頂禮,曼陁羅華、摩訶曼陁羅華散諸佛上,曼殊沙華、摩訶曼殊沙華、盧之華、摩訶盧之華以散佛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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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천만억의 모든 하늘은 허공에서 다들 하늘의 옷을 뿌리고 여러 음악을 연주하며 환희하고 뛰면서 환호성을 질렀고, 각기 하늘의 꽃을 부처님께 공양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다시 세상에 출현해 재차 법륜을 굴리시니, 전생에 덕본(德本)을 심은 복 있는 중생들은 과거 부처님 처소에서 오랫동안 선근을 심었기에 이 경을 듣게 되었습니다. 듣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하물며 다시 믿고 이해하고 경을 베껴 쓰고 받아 지니는 것이겠습니까?”
百千萬億諸天在虛空中,皆散天衣、作衆伎樂,歡喜踊躍出大音聲,各以天華供養於佛,而作是言:“佛更出世再轉法輪,衆生有福、宿殖德本、於過去佛所久種善根,得聞此經。聞之尚難,況復信解、書寫、受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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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한량없는 백천의 마후라가(摩睺羅伽)는 이 법을 연설하자, 온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차는 큰 천둥소리를 내었고, 갖가지 향즙(香汁)을 가야산에 비 오듯 뿌렸다.
한량없는 백천의 용왕은 부처님 앞에서 여러 음악을 연주하고, 한량없는 백천의 건달바(乾闥婆)와 긴나라(緊那羅)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찬탄하고 공양하며 가야산을 맴돌았다.
한량없는 백천의 야차(夜叉)는 모든 연꽃을 비 오듯 뿌리고 시원한 바람을 불게 하였다.
爾時,無量百千摩睺羅伽於此演法出大雷音,遍三千大千世界,以種種香汁雨伽耶山。無量百千龍王在於佛前作衆伎樂;無量百千乾闥婆緊那羅以柔軟音讚歎供養,遶伽耶山;無量百千夜叉雨諸蓮華、放淸涼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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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없는 백천의 다른 세계 부처님들께서는 모두 백호상(白毫相)에서 빛을 내어 여래와 여래께서 설하신 법에 공양하였다. 백호상에서 빛을 내어 가지가지 색을 이루니, 푸른빛ㆍ누른빛ㆍ붉은빛ㆍ흰빛ㆍ자줏빛ㆍ파리(頗梨)빛이 삼천대천세계를 휘돌아 모든 어둠을 없애고는 가야산을 맴돌고 부처님 정수리로 들어갔다.
한량없는 백천의 바라문과 찰리, 시골과 도시 사람들은 향과 꽃과 구슬과 말향(末香)과 의복과 비단 덮개를 가지고 공양하였다.
無量百千他方諸佛皆出白毫相光,供養如來及所說法,出白毫相光作種種色,靑、黃、赤、白、紫、頗梨色,遶於三千大千世界,除一切闇,遶伽耶山從佛頂沒。無量百千婆羅門、剎利、聚落、城邑,香華、瓔珞、末香、衣服、繒蓋、幢幡以供養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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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을 설하셨을 때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양이 있었고, 72나유타 보살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으며, 한량없는 백천 중생이 모든 티끌과 때를 없애고 법안이 깨끗해졌으며, 한량없는 백천억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다.
說是經時,如是等無量供養,七十二那由他菩薩得無生法忍、無量百千衆生離諸塵垢得法眼淨、無量百千億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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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의 신인 무사(無死)는 그 권속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몸소 궁실로 들어가 공양구(供養具)를 가져와서는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부처님께 공양하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기억하기에 옛날에 7만 2천 부처님께서 모두 이 가야산에 계시면서 이 경전을 설하셨는데 문자와 문장이 지금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좋은 이익을 얻었기에 너희가 이와 같은 『보운경(寶雲經)』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伽耶山神名爲無死,與其眷屬皆從坐而起,自入宮室取供養具而供養佛。供養佛已,白佛言:“世尊!我憶往昔共七萬二千佛,皆在此一伽耶山說是經典,文字、章句如今不異。”佛言:“快得善利,汝等得聞如是『寶雲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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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어떤 천자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가야산의 신은 오랫동안 이 법을 듣고 7만 2천 부처님께 공양하였다는데 왜 여자의 몸을 바꾸지 않았을까?’
有一天子作如是念:‘是伽耶山神久聞此法、供養七萬二千佛,云何不轉女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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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마하살은 그 천자의 마음속 생각을 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 때문입니까? 무사 천신(無死天神)은 대신덕(大神德)이 있어 이 법보(法寶)를 듣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였는데, 왜 여자의 몸을 바꾸지 않습니까?”
除蓋障菩薩摩訶薩知彼天子心之所念,白佛言:“世尊!以何因緣,無死天神有大神德、聞是法寶、供養爾所諸佛,云何不轉女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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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중생에게 이익을 주기 위한 까닭이다. 어떤 인연 때문인가 하면 불가사의한 해탈을 위해서이다.
선남자야, 내가 기억하기로 과거 산수불(算數佛)의 처소에서 이 무사 천신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것을 보았다. 무사 천신은 대위덕과 신통이 있어 현겁(賢劫)의 천불(千佛)에게 공양하고 이 국토에서 반드시 성불할 것이며, 그 명호를 무사아라하삼먁삼불타(無死阿羅訶三藐三佛陀)라고 할 것이다.”
佛答言:“善男子!爲利益衆生故。以何因緣爲不可思議解脫。善男子!我憶過去於算數佛所,見是無死天神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無死天神有大威德神通、供養賢劫千佛,於此國土當得成佛,號曰無死阿羅訶、三藐三佛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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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무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룰 불국토를 지금 보여 줄 수 있겠느냐?”
佛告無死:“今可現汝所成佛國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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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무사 천신은 곧 현일체색삼매(現一切色三昧)에 들었다. 현일체색삼매에 들어가고 나자, 이 삼천대천세계의 땅이 평평하기가 마치 손바닥과 같이 되고 모두 짙푸른 유리(琉璃)가 되었으며, 모든 더러운 흑산(黑山) 등이 다 사라져 없어졌다. 곳곳마다 겁발(劫鉢)나무와 많은 보배 나무와 많은 향나무가 보이고, 곳곳마다 8공덕수가 가득한 흐르는 샘과 연못이 보이며, 어떤 나쁜 세계와 하천한 사람도 모두 나타나지 않았다.
爾時,無死天神卽入現一切色三昧。現一切色三昧已,此三千大千世界地平如掌,皆紺琉璃,一切穢惡、諸黑山等悉皆滅沒;處處皆見劫鉢之樹、衆寶樹、衆香樹;處處皆見流泉、浴池,八功德水充滿其中;一切惡趣、下賤之人悉皆不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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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에는 여인이라는 명칭조차 없고, 곳곳마다 수레바퀴만 한 연꽃이 있어 보살이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있었다. 저 무사불(無死佛)께서 연꽃 위에 앉아 모든 보살을 위해 법요(法要)를 연설하는데, 한량없는 백천억의 제석과 범천과 사천왕 등이 둥글게 둘러싸고 있었으며, 또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중생이 모두 와서 공양하였고,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해 설법하시니 차례차례 자세히 듣고 있었다.
國中無有女人之名;處處皆有蓮華大如車輪,菩薩而在其上結加趺坐。彼無死佛在蓮華上坐,爲諸菩薩演說法要,無量百千億釋梵四天王等圍遶,又有無量百千萬億衆生悉來供養佛,爲說法次第諦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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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천신은 현일체색삼매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고, 부처님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나서 곧 모습을 감추어 보이지 않았다.
無死天神從現一切色三昧起,頂禮佛足,右遶佛已卽隱不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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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개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ㆍ선여인이 얼마만큼 복을 지어야 이 경을 듣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이 경을 잘 들었으면, 기억하여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경을 베껴 쓰고 널리 남을 위해 설해야 한다.”
除蓋障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善男子、善女人作幾許福得聞是經?”佛言:“若人至心善聽此經,憶念、受持、讀誦、書寫、廣爲人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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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또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백천억 겁 동안 보시한다 해도, 선남자ㆍ선여인이 청정한 신심으로 사경하고 공양하는 것만 못하니 청정한 마음인 까닭에 얻는 복이 매우 많다. 왜냐하면 재물을 베푸는 것은 아주 적고, 법을 베푸는 것은 광대하기 때문이다. 나고 죽는 중생이 생사 가운데에서 한량없는 재물을 베푼다 해도 세간을 벗어난 법의 보시는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佛言:“復有善男子、善女人於此三千大千世界百千億劫修行布施,不如善男子善女人信心淸淨、書寫、供養,以淸淨心故得福甚多。何以故?財施微少、法施廣大。生死衆生於生死中作無量財施,未曾得聞出世法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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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10선(善)을 세우게 한다 해도,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정법을 듣고 차례로 받아 지녀 독송하고 널리 분별해 설한다면 그 복(福)은 그 위를 넘어설 것이다. 왜냐하면 10선의 과보는 이 세계에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若善男子、善女人使三千大千世界衆生皆立十善;復有善男子、善女人聞此正法,次第受持、讀誦、廣分別說,其福亦過於上。何以故?十善果報生此世界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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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수다원과ㆍ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를 얻게 하고 벽지불과를 얻게 한다고 해도, 설사 이와 같은 공덕을 얻는다 해도 위의 한 구절 뜻을 듣고 차례로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경을 베껴 쓰고 다른 사람을 위해 널리 설하는 것만 못한다. 왜냐하면 성문과 벽지불의 공덕이 모두 이 경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이 경으로 인해 모든 보살이 나오고,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한다.
若善男子、善女人能令三千大千世界衆生悉得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得辟支佛果,設得如是功德,猶故不如聞上一句之義、次第受持、讀誦、書寫、爲人廣說。何以故?聲聞、辟支佛功德皆從此經出故。因於此經能出一切菩薩,及諸佛出現於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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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경을 독송하고 차례로 구절의 뜻을 분별하고 해설한다면 곧 이것이 모든 불법을 받아 지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경이 곧 모든 경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경을 얻지 못한다면 모든 대승경전을 다 얻지 못하는 것이니, 이 경이 곧 보살의 구계(具戒)이다.”
若讀誦此經、次第句義分別解說,卽是受持一切佛法。何以故?此經卽是一切經母,若不得此經,諸大勝法皆悉不得,此經卽是菩薩具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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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모든 성문 제자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는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큰 생사 가운데에서 이 경을 듣고 모두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그렇다. 그렇다.”
一切諸聲聞弟子皆從坐而起,偏袒右肩,合掌白佛言:“世尊!我等於大生死聞是經故皆得出離。”佛言:“比丘!如是,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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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대중에게 널리 말씀하셨다.
“선남자ㆍ선여인아, 만약 어떤 나라나 지방에 이 경전의 문자와 문장의 차례가 있다면, 마땅히 알라. 그곳이 곧 도량이며, 곧 법륜을 굴리는 곳이며, 곧 모든 부처님의 대탑상(大塔像)이 있는 곳이다. 이 경 있는 곳이 곧 세존이 있는 곳이니, 왜냐하면 선남자야, 법이 곧 보리이고, 법이 곧 법륜을 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남자야, 이 법이 곧 부처이니, 법에 공양하면 곧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다.
爾時,世尊普告大衆:“善男子!善女人!若國土方域有是經典文字、章句次第,當知此處卽是道場處、卽是轉法輪處、卽是諸佛大塔像處、有此經處卽是世尊。何以故?善男子!法卽是菩提、法卽是轉法輪。善男子!此法卽是佛,供養於法卽是供養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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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법을 설하는 법사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곧 불탑이니, 이런 법사에 대해 소중하다는 생각을 내야 하고, 선지식이라는 생각을 해야 하며, 정도를 보여 준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이런 법사를 보면 마땅히 사랑하고 즐거워하고 믿고 존경하는 마음을 내어 환희해야 하고, 마땅히 멀리서 일어나 영접하고 자리에 앉도록 권해야 하며, 마땅히 ‘훌륭합니다, 훌륭합니다. 법요를 잘 설해 주셨습니다.’라고 찬탄해야 하며, 1겁이나 1겁이 조금 안 되는 동안이나 1겁이 넘도록 찬탄해야 한다.
若有說法法師處,此處卽是佛塔,於此法師當生殷重想、善知識想、作示正道想。見是法師應生愛樂、信敬、歡喜,應起遠迎,請令就坐,應當讚歎:善哉善哉,快說法要。若一劫、若減一劫、若過一劫讚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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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찬탄해도 오히려 다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사람이 법을 좋아하고 즐긴다면 가지가지로 찬탄하고 존중하고 공경한다 해도 다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가는 곳에 가령 어떤 사람이 피를 뿌려 땅을 적신다 해도 오히려 ‘마음을 다한 공양’이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법사는 여래의 모든 부처 씨앗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如是讚歎猶不能盡。何以故?若人好樂法者,種種讚歎、尊重、恭敬猶不能盡所行之處。假使有人能以血灑地,猶故不名盡心供養。何以故?如此法師則爲受持如來一切佛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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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법사는 사자(師子)와 다름없이 낮고 천하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되고, 헐뜯고 해치려는 마음을 내서도 안 된다. 정결한 옷을 입고 깊이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야 하며, 다른 사람의 찬탄을 얻더라도 높다는 마음을 가져선 안 되며, 또한 아만을 일으키지 않아야 하고, 또 남을 경시해서도 안 되며, 재물의 이익을 위하지 않고 마음을 다해 설법해야 한다.”
如此法師應如師子無畏,不應作下劣想、不作毀害心。著淨潔衣深生信敬,得他讚歎而心不高,亦不起我慢、亦不輕他,不爲財利,專心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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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석제환인(釋提桓因)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세계에 이 경의 문자와 문장의 차례를 설하는 곳이 있다면, 제가 직접 모든 권속을 거느리고 그곳으로 가서 법사에게 공양하고 옹호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교시가(憍尸迦)야, 이는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若有世界能說是經文字、章句次第之處,我當躬自將諸眷屬往彼供養、擁護法師。”佛言:“善哉,善哉!憍尸迦!是汝應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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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제개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차례로 하신 이 말씀을 무슨 경이라고 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경의 문자와 문장의 차례를 『보운(寶雲)』이라 하거나 『보장(寶藏)』이라 하거나 『지등(智燈)』이라 하거나 또는 『제개장(除蓋障)이 받아 지닌 것』이라고 하여라.”
爾時,除蓋障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此次第所說,當云何名斯經?”“善男子!此經文字章句次第當名『寶雲』,亦名『寶藏』,亦名『智燈』,亦名『除蓋障菩薩之所受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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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제개장보살과 모든 보살들이 듣기를 마치자, 모든 대성문과 제석과 대범호세천왕(大梵護世天王)과 마혜수라와 모든 천자가 상수가 되어 천ㆍ용과 야차와 건달바와 아수라와 가루라와 마후라가와 한량없는 백천억의 중생이 모두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라고 찬탄하고 환희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除蓋障菩薩及諸菩薩聞已,諸大聲聞、帝釋、大梵、護世天王、摩醯首羅幷諸天子而爲上首,乃至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摩睺羅伽,無量百千億衆皆稱:“善哉,善哉!歡喜奉行。”
寶雲經卷第七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보운경』 7권(ABC, K0134 v10, p.189c01-195a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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