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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포교원장 범해스님께

포교원장 범해스님께

 

 

청안청락하신지요? 저는 이번 하안거에는 지리산 백장선원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2021년 종단본 '불교성전'을 비평하다1(2021.3.2)를 쓰고 다시 보름후에 2021년 종단본 '불교성전'을 비평하다 2(2021.3.16.)를 쓴지도 벌써 13개월이 지났습니다. 2021224일에 1(704)를 찍은 이후로 이번달에 9(706)를 찍는 동안에 2페이지가 늘어난 걸 보면 단순 오자교정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아직도 많은 부분이 교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 하안거에 백장암 대중 스님들이 불교성전을 교재로 토론을 하여 더 많은 오자와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고 있다는 것입니다.백장암선원에서는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사이좋게 화합하여 물과 우유가 잘 섞이듯이 서로를 우정 어린 눈으로 보면서 지냅니다. 저희들은 닷새마다 밤을 지새워 법담으로 탁마하며 방일하지 않고 지냅니다.”(M31)라는 부처님 제자들의 가풍을 이어받아 육년전부터 좌선 일변도의 안거문화에서 탈피하여 참선을 하면서도 일주일에 한번씩 경전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불교성전을 교재로 공부하면서 백장암 대중스님들은 종단본 불교성전을 공부하면서 한숨과 한탄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도 무책임하게 너무도 성의없이 책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되었기 때문입니다. 상식을 가진 불자라면 지적하지 않을수 없는 심각한 오류를 몇가지 말해보겠습니다.

 

 불교성전 79p. “다섯 수행자가 떠나고 홀로 남은 사문 고타마는 깨달음을 이룰 자리를 찾아 나섰다. 가야 지방의 니련선하 강변에서 숲이 우거진 산을 바라보다 평평하고 깨끗한 곳을 발견했다. 그곳에는 보리수 한 그루가 높이 자라나 있었는데 가지와 잎들이 무성하고 고운 빛깔의 꽃이 만발하였다.”라는 문장이 발견됩니다. 니련선하 강변에서 보리수 아래로 나아가면서 보이는 '숲이 우거진 산'은 없습니다. 보드가야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는지 어떻게 이렇게 묘사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무가 우거진 숲'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보리수나무 한그루에 고운 빛깔의 꽃이 만발하였다.”라는 표현도 황당합니다. 보리수나무는 무화과에 속하는 식물로서 사람들의 눈으로 꽃이 피는 것을 볼수 없는 식물입니다. 인보드가야 보리수는 Ficus religiosa는 학명을 가지고 있는데 종교적(religiosa)인 무화과나무(Ficus)라는 뜻이며 영어로는  신성한 무화과(Sacred fig)라고도 합니다. 이러한 사실도 모르고 불교성전 집필자들은 어떻게 꽃이 피지도 않는 나무에 꽃이 만발하였다고 쓸 수 있습니까?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에 가본 사람이 없다고해도 어떻게 책상에 앉아서 상상만으로 보리수나무에 꽃을 만들어 낼수 있습니까? 불교성전 기획위원 편찬위원 집필위원들이 그렇게 많이 있는데도 이러한 책을 만들어 냈다는 것에 불자의 한 사람으로서 얼굴이 붉어집니다.

 

 

불교성전 부록에 불교사 연표에서는 39세때 벌어진 바이샬리 전염병 퇴치사건이 일어났고 56세때 앙굴리말라 사건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부처님 생애 부분에서는 바이샬리 전염병 퇴치사건을 앙굴리말라 사건뒤에 배치하였고, 아누룻다가 눈이 멀게 된 이야기를 데와닷따 반역사건 뒤에 배치하여 사건의 발생 순서를 어기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일생을 다루는 쳅터에서 이렇게 기본적인 순서조차 뒤죽박죽 섞어 놓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설산에서 수행하지 않았는데도 여러곳에서 “설산수도”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도 적절치 않습니다.

 

 

불교성전 186p. 밀린다왕문경을 인용하면서 소리의 울림, 들숨 날숨,괴로움과 즐거움, 선악(善惡)이 합해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정확한 표현은 이처럼 대왕이여 머리털, 몸의 털, 손톱,살갗,,힘줄,,뼛골,콩팥, 염통,간장,늑막,지라,,창자, 창자막, , , 담즙, , 고름, , , 굳기름(脂肪),눈물,기름(), ,콧물, 관절액, 오줌,, 핏줄, 뼈의 부분들과 색(), (), (), (), ()을 조건으로 나가세나라는 '일반적인 명칭'이나 이름이 생기는 것입니다.”라고 표현되어야 합니다.(mayhampi kese ca paṭicca lome ca paṭicca ematthake matthaluṅgañca paṭicca rūpañca paṭicca vedanañca paṭicca saññañca paṭicca saṅkhāre ca paṭicca viññāṇañca paṭicca ‘nāgaseno’ti saṅkhā samaññā paññatti vohāro nāmamattaṁ pavattati,) “괴로움과 즐거움, 선악(善惡)이 합해서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표현은 원전에 없는 표현이며 상식적으로 불교사상이 아닙니다. 이렇게 불교사상이 아닌 것을 불교라고 소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은 정말 아찔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닌 것을 멋대로 실어 불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책이 불교성전이라면 불교성전을 만든 자들은 훼불의 죄업을 과보를 받아야 할 것입다.

 

 

불교성전 229p. 안세고가 번역한 팔정도경을 인용하였는데 내용이 혼란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무엇이 팔정도를 행하는 것인가? 첫째는 바른견해이니 보시공덕을 믿고, 예의를 믿으며, 사당에서 재사(齋祠)하는 것을 믿고, 선하거나 악한 행동에 따라 동일한 과보를 불러온다는 것을 믿으며, 부모를 믿고, 천하도인을 믿으며, 도를 구함을 믿고, 바른행위를 믿으며, 바른 생활을 믿어서, 지금의 세상과 다음의 세상에도 스스로 지혜롭게 깨닫고, 자신이 성취한 일을 곧바로 모두에게 알려 설하는 것이 바른 견해입니다.”(何等為道八正行一者諦見諦見為何等, 信布施信禮信祠信善惡行自然福信父母信天下道人信求道信諦行信諦受今世後世自黠得證自成便相告說是為諦見) 스님은 이렇게 바른 견해를 설명하는게 이해가 되십니까? 적어도 불교성전을 만들려면 한문경전이든 니까야든 만드는 사람들이 이해하고 나서 경을 실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예의를 믿고, 사당에서 재사(齋祠)하는 것을 믿고,  부모를 믿는것이 바른견해라고 설명할수 있습니까? 이렇게 무책임하게 이해도 되지 않는 경전을 실어 놓으면 불교를 포교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를 죽이는 일이지 않겠습니까

 

 

불교성전 325p. 범망경보살계 10중대계와 48계를 소개하고 있는데 범망경보살계서(梵網經菩薩戒序)에는 싯타르타가 일곱살에 출가하고 삼십세에 깨달았다(七歲出家 三十成道 號吾爲釋迦牟尼佛)며 역사적인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보리수나무 아래 앉으셔서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시고 보살의 바라제목차를 처음으로 정하시니 ...”(爾時, 釋迦牟尼佛 初坐菩提樹下 成無上覺. 初結菩薩波羅提木叉)라며 보살계가 깨달은 직후 보리수아래서 설해진 것이라 말합니다. 보리수하에 처음 깨닫고 보살계를 설했다면, 부처가 설법하기도 전이고 녹야원에서 오비구를 만나기도 전인데 어떻게 우바새 우바이 비구비구니가 참석했다고 말 할수 있습니까? 부처님은 빔비사라왕을 성도후 1년후에 만났고 코살라국 빠세나디왕은 성도후 3년후에나 만났는데 어떻게 16대국의 왕이 모두와서 보리수 아래에서 법을 들을 수 있었을까요? 법을 설하기도 전인데 어떻게 "이승(二乘)성문(聲聞)의 계율을 가르치거나, 외도의 삿된 소견과 학설을 가르치면 가벼운 죄가 된다(二乘聲聞經律, 外道邪見論等, 犯輕垢罪)"는 말 할수 있습니까? 불멸후 500년뒤에나 나타나는 불상과 보살상을 부처가 설법하기도 전에 도대체 누가 만들었다는 말입니까?

보살계에서는 "법대로 온갖 고행(苦行)을 말하되, 몸이나 팔·손가락을 태우는 것을 일러줄 것이며, 만약 몸이나 팔·손가락을 태워 부처님께 공양하지 아니하면 발심한 보살이 아니다."라며 극단적인 고행을 주장하는데 어떻게 이러한 것이 부처님 가르침일 수 있습니까? 지금은 불교의 역사속에 나타난 자료를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참과 거짓을 구별해 낼 수 있음에도  이런 허황된 이야기를 이렇게 종단본 불교성전에 수록하는 것입니까? 보살계를 설하는 자들은 자신들이 악날하게 삼보를 비방하고 있으면서 보살계 곳곳에 삼보를 비방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으니 참으로 괴이합니다. 전통이라는 미명하에 미신적이고 말도 안되는 보살계를 맹신하고 따랐던 불교역사를 돌이켜보면, 오늘날 힌두교인들이 갠지스강에서 목욕하면 죄업이 소멸된다며 아직도 갠지스강에 들어가 목욕하는 인도인들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하안거의 절반이 지났으니 해제하려면 40여일이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불교성전에서 발견된 오류들을 합하면 120개가 넘고 앞으로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 늦기전에 불교성전에 대한 종합적인 재편찬작업이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원불교의 경우 2021년 7월에  <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을 냈으나 적잖은 오류로 이의가 제기되자 전량 회수해 폐기키하고 경전의 편찬자들이 총사퇴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최대 불교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은 불교성전에 대한 문제제기된지 1년 3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기획위원 편찬위원등 누구하나 사과하지 않고 재편찬을 거론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령님만이 댓글로 사과를 하였습니다.) 불법을 포교하기 위해 세워진 종단의 총무원장, 교육원장,포교원장이라면, 이렇게 무대응으로 일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종단본 불교성전은 전 포교원장 지홍스님이 횡령죄로 징역8월 집행유예 2년을 판결 받아서 범죄자가 만든 불교성전이라는 오명이 붙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백장암선원 대중스님들에 의해서 다시 수많은 오류가 지적된 만큼 이번에는 포교원장 범해스님이 재편찬의 결단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조계종의 얼굴인 종단본 불교성전의 헛점을 알고서도 고치지 않는다면 부처님과 종도들과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 불교성전 편찬에 성금을 보낸 분들, 50년만에 발간된 종단본 불교성전을 가지고 불교를 공부하려는 재가자들과 스님들에게 더 이상 죄를 지어서는 안됩니다.포교원장스님의 현명한 결단을 기다립니다. 

 

2022627

 

지리산 백장선원 입승 허정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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