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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명분없는 승려대회라는 걸 총무원장이 자백하다

명분없는 승려대회라는 걸 총무원장이 자백하다

(건국 이후에 일어난 종교편향 사례를 짚고 넘어가자고?)

 

우리종단 만이천 명 중에 비구니가 육천 명인데 그들은 비구니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한다. 최근에는 연이어 직선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는 등 민주적이고 독립적인 행보를 보인다. 그런데 전국비구니회에서 올려놓은 1.21 승려대회 홍보영상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홍보영상에서 원행 총무원장은 <건국 이후 일어난 모든 종교편향 및 불교 왜곡 사례를 담아 짚고 넘어가기로 하고 전국승려대회를 봉행하기로 했다>는 말을 하고 있다.

 

홍보 동영상에는 198010.27법난 사건, 2004년 이명박 시장의 서울시 봉헌 발언 등을 종교편향사례로 보여 주고 있다. 마지막에 정청래의 문화재 관람료 폄하 발언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과거의 종교편향 사례를 열거하는 것은 주최 측도 정청래의 발언이 승려대회의 명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음이다. 그렇다. 정청래 의원이 사과하겠다고 총무원을 찾았는데도 못 들어오게 막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과를 받아주면 승려대회를 할 수 없게 되기에 극구 사과를 못 하게 한 것이다.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는 부족하니까 먼 과거에 발생한 종교편향사건을 끌어모아서 승려대회 명분을 만든 것이다.

 

총무원장의 발언은 이번 승려대회는 정말 명분이 없다는 것을 자신들의 입으로 실토하고 있는 셈이다. 20221월에 코로나 시국에 개최하는 승려대회에 42년 전에 일어난 법난사건과 18년 전에 일어난 서울시 봉헌 발언 사건을 가져다가 명분으로 삼는 것을 국민은 어떻게 바라볼까? 왜 전두환 정권에서 일어난 일과 이명박 정권에서 일어난 일을 문재인 정부에 항의하는가?

 

불교계가 이렇게 과거의 사례라도 끌어들여 기어이 승려대회를 하겠다는 것은 안으로는 피해의식에 쩔어있는 승려들의 내면을 보여 주는 것이고 밖으로는 자신들의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잡아서라도 정부에 위협하겠다는 것이다. 저렇게 명분을 만들어 승려대회를 하겠다는 원행 총무원장은 제정신이며 이런 동영상을 올려놓은 전국비구니회 또한 제정신인가? 대선이 끝나고 코로나 전염병이 잠잠해지고 나서, 얼마든지 안전한 승려대회를 개최 할 수 있음에도 지금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승려대회를 개최하려는 것은 대선에 개입하겠다는 정치 승들의 잔꾀라고 보인다. 여기에 덩달아 비구니회가 홍보 동영상까지 만들어 올리는 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리종단 어느 한 군데도 병들지 않은 구석이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 애잔하고 슬프고 분노가 치민다.

 

전국비구니회는 코로나 시국에 고통받는 국민을 위해서라도 명분 없는 승려대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시라. 승려대회 명분이 없다는 걸 스스로 실토하고 있는 저 동영상을 당장 내리시라. 직선제로 선출된 회장이 명분 없는 승려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자신을 선출해준 비구니스님들을 배반하는 짓이다. 비구니스님들이시여! 명분 없는 승려대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비구니와 불자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시라. 우리는 불자들의 보시와 국민의 세금으로 입고 먹으며 살아가는 종교인들인데 불자들과 국민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비난거리로 전락해서야 되겠는가. 그대들에게는 이제 겨우 칠백만 명 남은 불자들의 한숨 소리와 곡()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전국 비구니회가 올려 놓은 전국승려대회 ( 2022년 1월 21일 오후 2시, 조계사) 개최를 홍보하는 동영상

https://youtu.be/-Z21kHR5yX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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