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동안 망나니로 살았던 땀바다티까>
법구경 100번 게송
쓸모없는 말을 엮어 늘어놓는 천 마디보다
들으면 마음이 가라앉는 한 마디가 훨씬 뛰어난 말이다.
쓸데없는 천 마디 말을 하는 것보다
들어서 안온해지는 한 마다의 말이 낫다.
雖誦千言 句義不正 不如一要 聞可滅意
수송천언 구의부정 불여일요 문가멸의
雖誦一千言,若無義理者,不如一義語,聞已得寂靜。
Sahassam-api ce vācā anatthapadasaṁhitā,
ekaṁ atthapadaṁ seyyo yaṁ sutvā upasammati.
Better than a thousand utterances composed of meaningless words is one sensible word on hearing which one becomes peaceful.
[인연담]
땀바다티까는 죄수를 사형시키는 망나니로서 왕의 명령에 따라 일해 온지 55년이었다. 그가 은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그는 자기 집에 쌀죽을 끓일 준비를 해두고 강으로 목욕을 나갔다. 목욕을 마친 뒤 맛있는 쌀죽을 만들어야겠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가 죽을 다 끓여 막 먹으려는데 사리뿟따 비구가 깊은 선정에 깨어나 아침 탁발차 그의 집 앞에 와 있었다. 땀바다티까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일생을 통하여 죄수들의 목 자르는 일이나 해왔을 뿐이다. 나는 이 음식을 저 비구께 공양해야겠다.“
그는 사리뿟따 비구를 자기 집으로 초청하여 매우 공손한 태도로 쌀죽을 올렸다. 공양을 마친 비구는 그에게 설법을 베풀었다. 담바다티까는 설법 듣는데 마음을 집중시킬 수가 없었다. 지난날 자기가 해온 생활을 기억해 내고는 불안과 초조 때문에 마음이 괴로웠던 것이다. 비구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 땀바다티까에게 망나니를 하고 싶어서 한 것인지, 아니면 왕의 명령에 의해서 한 것인지 물어 보았다. 그는 자신으로서는 죄수를 죽일 마음이 없었으나 왕의 명령에 따라 그들의 목을 잘랐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비구는 당신에게 죄가 있으냐고 되물었고, 이에 이르러 그도 자기에게는 죄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다시 설법을 청했고 예류도에 가까이 이르렀다. 사리뿟따 비구가 설법을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서자 땀바디티까는 비구를 따라나와 전송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소에게 밟혀 죽고 말았다. 비구들은 땀바다티까의 죽음에 대해 말씀드리고 그가 어디에 태어났는지 여쭈었다. 부처님은 말했다.
"얼마나 많은 법문을 들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니라. 게송을 단 한마디라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이익을 낳는 법이니라."
그리고 부처님은 다음 게송을 읊었다.
열반을 깨닫는 것과 관련없는
일천 마디의 의미 없는 법문보다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단 한 마디의 법문이 훨씬 값지다.
[해설]
평생을 사람을 죽이는 망나니로 살았어도 말 한마디에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부처님의 법이다. 그러나 망나니가 도에 가까워졌다는 표현만 있을 뿐 도과를 얻었다는 표현은 없다. 그 만큼 자신이 살아온 업력이 자신을 괴롭혔기 때문일 것이다. 일찍 죽어서 도과를 못얻었지만 앙굴리 말라처럼 더 살았다면은 도과를 얻었을 것이다. ‘열반을 깨닫는 것과 관련없는’이라는 조건을 달은 것은 행여 경전을 보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일까봐 달아놓은 조건일 것이다. 이런 말씀을 잘못 알아들이면 부처님 말씀을 공부하는 것까지 쓸데없는 짓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선종에서 불립문자를 너무 강조하여 폐단이 있어 왔듯이...
법구경 인연담(배경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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