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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파키스탄지역에서 온 마하깝삐나왕과 아노자왕비의 귀의 - 79번 게송

 

<파키스탄지역에서 온 마하깝삐나왕과 아노자왕비의 귀의>

 

법구경 79번 게송

 

진리를 음료수로 삼는 사람은 맑은 마음으로 편안히 잠들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즐긴다. 성인들이 말씀하신 그 진리를.

 

가르침의 감로수를 마시는 님은 맑고 고요한 마음으로 편히 잠을 잔다.

고귀한 님이 설한 가르침 속에서 현명한 님은 언제나 기뻐한다.

 

喜法臥安 心悅意淸 聖人演法 慧常樂行

희법와안 심열의청 성인연법 혜상락행

 

得飲法水者心清而安樂智者常喜悅聖者所說法

 

dhammapīti sukhaṃ seti vippasannena cetasā

ariyappavedite dhamme sadā ramati paṇḍito

 

He who drinks in the law lives happily with a serene mind. The wise man ever rejoices in the law made known by the elect (or the Aryas).

 

[인연담]

마하깝삐나는 꾹꾸따와띠(Kukkutavatī) 국의 왕이었다. 그에게는 아노자라는 이름의 왕비가 있었으며, 일천 명의 각급 관리들이 있어서 그를 도와 나라를 잘 다스리고 있었다. 어느 날, 왕은 일천 명의 관리들을 거느리고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었다. 이때 왕은 사왓티에서 온 한 상인을 통하여 부처님이 출현하였다는 것과, 그분의 가르침(담마)과 승단(상가), 즉 삼보에 대해 듣게 되었다. 그래서 왕은 일천 명의 관리들을 거느린 채 당장 사왓티로갔다.

그런데 그들이 떠나고 나서 왕비와 각급 관리들의 아내들도 부처님이 계시는 곳으로 왔다. 그때 왕과 일천명의 관리들은 이미 부처님으로부터 감화를 받아 출가한 뒤였는데, 부처님은 신통력으로써 왕비 일행이 자기들의 남편들을 알아보지 못하게 만드시었다. 왕비 일행이 자기네 남편들이 어디 있는지 어쭙자 부처님은 머지 않아 그들이 나오리라고 대답하시고 그녀들에게도 설법을 베푸시었다. 그러자 그 설법을 들은 왕과 관리들(왕비일행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설법을 듣고 있었다.)은 모두 아라한이 되었고, 왕비일행도 모두 예류과를 성취하였다.

 

바로 이 순간에 왕비와 그녀의 일행은 이제 막 출가한 자기들의 남편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들도 부처님께 출가를 허락해 주십사고 청했다. 부처님은 그녀들에게 사왓티의 비구니 승원으로 가서 출가하라고 이르시었다. 그녀들은 즉시 부처님게서 이르신 대로 했는데, 비구니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새로 출가하여 비구가 된 마하깝비나 일행과 함께 제따와나로 돌아오시었다.

제따와나에 온 마하깝삐나는 밤에 잠자리에서, 그리고 낮에 숨을 쉬면서 혼잣말로 자주 "아호 수캉!(, 얼마나 행복한가!)" 하고 중얼거리곤 했다. 이대 같이 있던 비구들은 부처님게 가서 마하갑삐나가 하루에도 몇 차례나 이같이 중얼거린다고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이 말을 전해들으시고

"여래의 아들 마하깝비나는 담마의 맛을 알고 마음을 고요히 하여 매우 행복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그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니라."

라고 말했다. 그리고 부처님은 다음 게송을 읊었다.

 

담마의 감로수를 마셔 본 그는

고요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아간다.

지혜로운 사람은 언제나

깨달음의 진리를 즐거워한다.

 

[해설]

마하깝삐나(Mahā Kappina) 존자와 부처님과는 전생에 인연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인연담이다. 마하깝삐나왕은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였다는 소리를 듣고놀라움과 끼쁨을 느꼈고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 그 먼길을 떠났다. 자신의 신하들 천명과 함께. 부처님도 천안으로 그가 찾아오고 있음을 아시고 그를 마중하려 공중으로 날아서 짠다바가(Candabhāgā, 지금 파키스탄)의 체납(Chenab) 강변에서 왕과 일행을 맞았다. 왕비 일행도 뒤늦게 출발하여 강변에서 부처님을 만났다. 부처님은 왕비에게 그대의 왕을 찾는 것이 중요하냐? 자신을 찾는 것이 중요하냐?”물었다한다. 그곳에서 설법을 듣고 모두 성자의 과위를 얻고 출가하게 하였다. 마하깝삐나경(S21:11)에 부처님은 마하깝삐나의 생김새를 피부가 희고 여위고 큰 코를 가진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왕비와 궁녀들은 비구니 우빨리완나(Uppalavannā)에 의하여 구족계를 받았다고한다. 파키스탄에 성지순례를 가게 되면 마하깝삐나와 아노자왕비와 부처님이 만났던 체납강을 참배하리라. 고행상이 모셔진 라호로 박물관과 담마라지까 탑이 있는 탁실라와 밀린다왕과 나가세나가 대론하였던 사가라국(지금의 sialkot)도 들리고 싶다. 부처님과 마하깝삐나의 만남은 부처님과 마하까싸빠의 만남처럼 부처님이 제자가 찾아오는 것을 미리 알고 마중 나간 특별한 사례이다. 더군다나 왕과 왕비와 신하 전체가 부처님께 귀의한 사례는 마하깝삐나왕이 처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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