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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윤회를 증거하는 경전들

 

 

 

 

 

 

전생, 윤회를 증거하는 경전들

 

 

불자(佛子)이든 비불자이든 대개의 사람은 윤회가 불교의 중심 사상으로 이해하고 있다.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 육도윤회, 삼계 윤회, 윤회의 고통이라는 단어들이 불교 안에서 자주 사용된다. 부처님은 재가자에게는 공덕을 지어 좋은 곳, 천상에 태어나라고 가르치기도 하고 출가자에겐 깨달아서 윤회를 벗어나라고 가르친다. 그러니까 불교는 윤회의 고통도 자세히 설명하고, 금생의행복과 천상의 행복,그리고 해탈의 행복도 설명하는 종교다. 그런데 서양학자들과 그들의 영향을 받은 일부 불자들은 윤회는 인도의 브라흐마교의 사상을 받아들인 것이지 본래 불교의 사상이 아니며 방편설이지 불교의 사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윤회를 부정하고 신통력을 부정해야만 불교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공부하는 태도인 것처럼 말한다인도에는 부처님이 나타나기 이전에 삼매를 닦아서 전생을 기억하는 자들이 있었다. 부처님도 숙명통 (pubbenivāsānussatiñāṇa,宿命通)을 통해 전생을 확인하였다. 윤회와 신통은 불교의 교리와 떨어져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교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저세상을 인정하는 바른견해, 수없는 생을 윤회해 왔다는 부처님의 오도송,  초전법륜경, 사성제, 전도선언, 십이연기 등 근본 교리에서 윤회가 설명되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은 윤회에 대하여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경전에서 살펴보자.

 

 

 

1.부처님은 윤회를 인정하는 것이 정견(正見)이라고 설명한다.이 세상도 있고 저세상도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 바른 견해라고 말한다. 윤회는 방편이 아니라 불자가 갖추어야 하는 바른 견해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견해의 구족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보시한 것도 있고 제사 지낸 것도 있고 헌공(獻供)한 것도 있다.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결실도 과보도 있다. 이 세상도 있고 저세상도 있다. 어머니도 있고 아버지도 있다. 화생하는 중생도 있고 이 세상과 저세상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내는 바른 도를 구족한 사문ㆍ바라문들도 이 세상에는 있다.’라는 바른 견해를 가졌고 전도되지 않은 견해를 가졌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견해의 구족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계행의 구족을 원인으로 중생들은 죽어서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난다. 비구들이여, 마음의 구족을 원인으로 중생들은 죽어서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난다. 비구들이여, 견해의 구족을 원인으로 중생들은 죽어서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난다." 결함 경(A3:115)

 

 

 

2. 확실한 가르침 경 (M60)에서는 저 세상을 인정하지 않으면 삿된견해요, 그릇된 말이이라고 '저 세상은 없다.'라고 주장하면 그는 저 세상을 아는 아라한들에게 대항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 세상이 실제로 있기 때문에 '저 세상은 없다.'라는 견해를 가지면, 그는 그릇된 견해를 가진 것이다. 저 세상이 실제로 있기 때문에 '저 세상은 없다.'라고 사유하면, 그는 그릇된 사유를 하는 것이다. 저 세상이 실제로 있기 때문에 '저 세상은 없다.'라고 말을 하면, 그는 그릇된 말을 하는 것이다. 저 세상이 실제로 있기 때문에 '저 세상은 없다.'라고 하면 그는 저 세상을 아는 아라한들에게 대항하는 것이다. 저 세상이 실제로 있기 때문에 '저 세상은 없다.'라고 다른 사람에게 알린다면 그는 그에게 정법이 아닌 것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정법이 아닌 것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면서 자신을 칭찬하고 다른 사람을 비방한다. 이처럼 그가 이전에 행한 좋은 행실은 제거되고 나쁜 행실이 자리 잡게 된다 이러한 그릇된 견해와 그릇된 사유와 그릇된 말과 성자들에 대한 대항과 정법이 아닌 것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함과 자신을 칭찬하고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이런 여러 가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그릇된 견해를 조건으로 생겨난다."

 

 

 

3.사성제중 고집성제에서 갈애는 '다시 태어남을 가져오는(ponobbhavikā)' 갈애라고 언급되고 있다. 사성제에서 괴로움에서 해탈은 윤회의 괴로움에서 해탈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도반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입니까? 그것은 다시 태어남을 가져오고(ponobbhavikā)  향락과 탐욕이 함께하며 여기저기서 즐기는 갈애이니, 즉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 존재에 대한 갈애,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갈애입니다. 도반들이여, 이를 일러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라 합니다." 진리의 분석 경(M141)

 

 

 

4. 부처님의 오도송에 윤회를 의미하는 많은 생(anekajati), 윤회(saṁsāra), 거듭되는(punappuna)태어남(jati) 이 언급되어있다. 부처님이 직접 오도송에서 당신이 윤회해 왔음을 밝히는 있다.

 

많은 생(anekajati)을 윤회(saṁsāra)하면서 나는 치달려왔네. 

집 짓는 자를 찾았지만 찾지 못하고, 거듭되는(punappuna)태어남(jati)은 괴로움이었네. 

집 짓는자여, 이제 그대는 보여졌도다그대 다시는 집을 짓지 못하리.

그대의 모든 골재들은 무너졌고 집의 지붕도 파괴 되었다.

마음은 업형성을 멈추었고 갈애는 부서져 버렸다.” (법구경153~154번게송)

 

 

5. 오비구에게 가장 처음에 설한 초전법륜경(S56:11)에 사대왕천, 삼십삼천,야마천, 도솔천등 천상세계들이 나타나있다.

 

이처럼 세존께서 법륜을 굴리셨을 때 땅의 신들이 외쳤다. “세존께서는 바라나시에 있는 이시빠따나의 녹야원에서 이러한 위없는 법륜을 굴리셨나니, 어떤 사문도 바라문도 신도 마라도 범천도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이것을 멈추게 할 수 없도다.”라고. 땅의 신들의 소리를 듣고 사대왕천의 신들이 외쳤다. “세존께서는 바라나시에 있는 이시빠따나의 녹야원에서 이러한 위없는 법륜을 굴리셨나니, 어떤 사문도 바라문도 신도 마라도 범천도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이것을 멈추게 할 수 없도다.”라고. 사대왕천의 신들의 소리를 듣고 삼십삼천의 신들이야마천의 신들이 도솔천의 신들이 화락천의 신들이 타화자재천의 신들이 범신천의 신들이 외쳤다

 

 

 

6.부처님이 녹야원에서 육십명의 아라한에게 '전도선언'을 할 때 "인간과 천신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길을 떠나라"고 말하고있다.

 

나는 하늘과 인간의 모든 그물을 벗어났다. 비구들아! 그대들도 천신과 인간의 모든 그물을 벗어났다. 비구들아! 길을 떠나거라. 여러 사람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세상을 동정하여, 인간과 천신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길을 떠나라. 두 사람이 한 길을 가지 마라. 비구들아!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의미와 문장을 갖춘 법을 설하라. 아주 원만하고 청정한 행을 드러내 보여라. 세상에는 마음에 먼지와 때가 적은 자도 있다. 그들이 법을 듣지 못한다면 쇠퇴할 것이지만, 법을 듣는다면 잘 알게 되리라. 비구들아! 나도 법을 설하기 위해 우루벨라의 세나니 마을로 가야겠다.”(율장 대품)

 

 

 

7. '열 가지 족쇄'를 설명하면서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에 대한 집착을 설하고 있다.

 

성자가 되는 단계에서 색계에 대한 탐욕(rūpa-rāga), 무색계에 대한 탐욕(arūpa-rāga)이 말해지고 있다는 것은 윤회가 삼계에서 윤회라는 것을 말해준다.

 

비구들이여, 열 가지 족쇄가 있다. 무엇이 열인가?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五下分結)와 다섯 가지 높은 단계의 족쇄(五上分結)이다.“무엇이 낮은 단계의 족쇄인가? 유신견, 의심, 계율과 의례의식에 대한 집착, 감각적 욕망, 악의이다. 이것이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이다.무엇이 높은 단계의 족쇄인가? 색계에 대한 탐욕, 무색계에 대한 탐욕, 자만, 들뜸, 무명이다. 이것이 다섯 가지 높은 단계의 족쇄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열 가지 족쇄가 있다.”

 

 

 

8. 마하나마 경(A11:12)에서는 제자들이 수행해야할 수행법 중 계속해서 생각함(anussati, 隨念)에서는 부처님을 계속해서 생각함, 법을 계속해서 생각함,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함, 계를 계속해서 생각함에 이어 천신(deva)을 계속해서 생각 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다시 마하나마여그대는 다음과 같이 천신을 계속해서 생각해야 한다. ‘사대왕천의 신들이 있고삼십삼천의 신들이 있고야마천의 신들이 있고도솔천의 신들이 있고화락천의 신들이 있고타화자재천의 신들이 있고범신천의 신들이 있고그보다 높은 천의 신들이 있다이런 신들은 믿음을 구족하여 여기서 죽은 뒤 그곳에 태어났다내게도 그런 믿음이 있다이런 신들은 계를 구족하여 여기서 죽은 뒤 그곳에 태어났다내게도 그런 계가 있다이런 신들은 배움을 구족하여 여기서 죽은 뒤 그곳에 태어났다내게도 그런 배움이 있다이런 신들은 보시를 구족하여 여기서 죽은 뒤 그곳에 태어났다내게도 그런 보시가 있다이런 신들은 통찰지를 구족하여 여기서 죽은 뒤 그곳에 태어났다내게도 그런 통찰지가 있다.’라고."
 
 

 

9. 부처님이 설명하는 육신통에는 수많은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宿命通)가 설해져 있다.여기서 전생(pubbenivāsa)을 기억(anussati)하는 지혜(ñāṇa)라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신통은 기술이 아니라 지혜(ñāṇa,智)이다. 그래서 숙명통(宿命通)을  숙주지(宿住智)라고도 번역하였다.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宿命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합니다. 그는 수많은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합니다.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십만 생, 세계가 수축하는 여러 겁, 세계가 팽창하는 여러 겁, 세계가 수축하고 팽창하는 여러 겁을 기억합니다. ‘어느 곳에서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행복과 고통을 경험했고, 이런 수명의 한계를 가졌고, 그곳에서 죽어 다른 어떤 곳에 다시 태어나 그곳에서는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이런 행복과 고통을 경험했고, 이런 수명의 한계를 가졌고, 그곳에서 죽어 여기 다시 태어났다.’라고. 이처럼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모습들을 그 특색과 더불어 상세하게 기억해냅니다.”

 

청정도론에서는 외도들 평범한 제자들 뛰어난 제자들 상수제자들 벽지불들 부처님들이 전생을 기억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각각 그능력의 한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중에서 외도들은 40겁만을 기억한다. 그 이상은 못한다. 무슨 이유인가? 통찰지가 약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정신과 물질을 분석함이 없기 때문에 통찰지가 약하다. 평범한 제자들은 백겁, 천겁까지도 기억한다. 통찰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80명의 뛰어난 제자들은 십만 겁을 기억한다. 두 상수제자들은 1 아승지겁과 십만 겁을 기억한다. 벽지불들은 2 아승지겁과 십만 겁을 기억한다. 이만큼만 그들의 마음을 향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처님들의 경우에는 한계가 없다."

 

 

 

10. 부처님은 전생을 기억하는 능력을 가진 제자들의 이름을 특별히 거론하며 칭찬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나의 성문 비구들 가운데서 전생을 기억하는 것에서 으뜸인 자는 소비따(sobhita)이다.“A1.14:4-9.

(소비따는 사왓띠의 바라문 가문에 태어났고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후 승단에 들어가 아라한과를 얻었다.부처님은 그를 과거의 생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 중 으뜸이라고 선언하셨다(pubbenīvāsānussarantānam)).

 

비구들이여, 나의 성문 비구니들 가운데서 전생을 기억하는 것에서 으뜸인 자는 '밧다 까삘라니(Bhaddā Kapilānī )'이다.”A1.14:5-10.

 

(밧다 까삘라니 비구니는 마하까쌋빠(Mahā Kassap)의 아내였는데 마하까쌋빠가 출가하던 날 같이 출가하였다.그당시에는 비구니교단이 없어서 다른 유행자들과 지내다가 여자도 출가가 허락되어 비구니승단이 생기자 출가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11. 성인4과인 예류자, 일래자, 불환자, 아라한이 윤회를 기준으로 설명되고 있다.

 

손톱 경(S56:51)에 따르면 일래자(一來者)는 최대 일곱 생을 윤회하며 음식 경(A4:87)에서는 성인의 경지를 백련(白蓮)과 같은 사문, 홍련(紅蓮)과 같은 사문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성인의 경지가 윤회를 기준으로 설명되고 있으므로 윤회를 부정하는 것은 성인의 경지를 부정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손톱 끝에 올린 조그만 이 먼지와 저 대지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많은가? 세존이시여, 저 대지가 더 많습니다. 세존께서 손톱 끝에 올리신 조그만 그 먼지는 아주 적습니다. 세존께서 손톱 끝에 올리신 조그만 그 먼지는 대지에 비하면 헤아릴 것도 못되고 비교할 것도 못되며 아예 한 조각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견해를 구족하고 관통을 갖춘 성스러운 제자에게는 멸진하고 해소된 괴로움이 더 많고, 남아있는 괴로움은 아주 적다. 그에게 남아있는 괴로움은, 멸진하고 해소된 이전의 괴로움의 무더기에 비하면 헤아릴 것도 못되고 비교할 것도 못되며 아예 한 조각에도 미치지 못하나니, 이제 최대 일곱 생만이 더남아 있다.” 손톱 경(S56:51)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사람이 백련(白蓮)과 같은 사문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탐욕과 성냄과 미혹이 엷어져서 한 번만 더 돌아올 자[一來者]가 되어, 한 번만 이 세상에 와서 괴로움의 끝을 만들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은 사람은 백련과 같은 사문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사람이 홍련(紅蓮)과 같은 사문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정거천에] 화생하여 그곳에서 완전히 열반에 들어 그 세계로부터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을 얻었다.(不還者) 비구들이여, 이와 같은 사람은 홍련과 같은 사문이다.”음식 경(A4:87)

 

 

 

 

12. 법구경 인연담에는 일곱 살에 아라한과를 얻은 사미들이 나타나있다.

 

이들의 이름은 사리뿟따의 제자 띳사(75번게송), 빤디따사미(80번), 꼬삼비에서 온 띳사비구의 제자 사미(96),  레와따사미(98), 상낏짜사미(110), 수마나사미(382), 소빠까사미(406), 밧다사미(Thag.479), 답바사미(Thag.5)등이다. 일곱 살에 아리한 과를 성취하였다는 것은 전생을 상정하지 않고는 설명될 수 없을 것이다.

 

일곱살난 수마나비구를 찬탄하는 부처님의 게송(법구경 382번게송)을 소개한다.

 

"비록 나이 어리더라도 붓다의 가르침에 전념하는 비구는

이 세상을 밝게 비추리라. 구름에서 벗어난 달처럼."

 

 

 

 

13.부처님은 눈물 경(S15:3)에서 윤회를 설명하면서 세상의 시작은 알려지지 않는다고 설한다.

 

비구들이여, 그 시작을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윤회다. 무명에 덮이고 갈애에 묶여서 치달리고 윤회하는 중생들에게 [윤회의] 처음 시작점은 결코 드러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들이 오랜 세월 치달리고 윤회하는 동안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만나고 마음에 드는 사람과 헤어지면서 비탄에 빠지고 울부짖으며 흘린 눈물과 사대양(四大洋)에 있는 물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많겠는가?”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바르게 이해하기로는 저희들이 오랜 세월 치달리고 윤회하는 동안 마음에 들지않는 사람과 만나고 마음에 드는 사람과 헤어지면서 비탄에 빠지고 울부짖으며 흘린 눈물이 더 많습니다. 사대양에 있는 물이 많은 것이 아닙니다.”

 

장하고 장하구나,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내가 설한 법을 이와같이 바르게 이해하니 참으로 장하구나. 비구들이여, 이처럼 그대들이 오랜 세월 치달리고 윤회하는 동안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만나고 마음에 드는 사람과 헤어지면서 비탄에 빠지고 울부짖으며 흘린 눈물이 더 많다. 사대양에 있는 물이 많은 것이 아니다.”

 

 

 

 

 

14.부처님은 나디까에서 벽돌집에 50, 90, 500명의 나디까의 신도들이 임종하여 태어난 것을 설하셨다. 또한 빔비사라왕이 죽어서 자나와사바천왕으로 태어나 부처님과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대반열반경(D18)

 

"한때 세존께서는 나디까에서 벽돌집에 머무셨다. 그 무렵에 세존께서는 까시와 꼬살라, 왓지와 말라, 쩨띠와 왐사, 꾸루와 빤짤라, 맛차와 수라세나와 같은 여러 지역에서 신도들이 임종한 뒤 태어난 곳들에 관해서 설명을 하셨다. “이 자는 어디에 태어났고, 이 자는 어디에 태어났다. 50명이 넘는 나디까의 신도들은 임종하여 다섯 가지 낮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화생하여 그곳에서 완전히 열반에 들어 그 세계로부터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을 얻었다. 90명이 넘는 나디까의 신도들은 임종하여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탐욕과 성냄과 미혹이 엷어져서 한 번만 더 돌아올 자(一来者)가 되어, 한 번만 이 세상에 와서 괴로움의 끝을 만들 것이다. 아난다여, 500명이 넘는 나디까의 청신사들은 임종하여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흐름에 든 자(預流者)가 되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 정등각으로 나아가는 자가 되었다.”

 

 

 

15. 십이연기의 순관에서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난다(bhava paccayā jāti)'는 것은 윤회의 설명이다. 윤회가 없다고 주장하는 단멸론자들은 태어남의 원인을 말하지 못할 것이지만 부처님은 분명히 태어남의 원인은 '존재()'이라고 설명한다. 십이연기를 마음상태로만 설명하려는 시도들이 있지만 십이연기에서 태어남(jāti)은 육체적인 태어남이다.

 

"아난다여, 여기 비구가 이와 같이 안다. 이것이 있을 때 저것이 있다. 이것이 일어날 때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이 없을 때 저것이 없다. 이것이 소멸할 때 저것이 소멸한다즉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적 행위들이, 의도적 행위들을 조건으로 알음알이가,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취착이,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 절망이 발생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여러 종류의 요소 경(M115)

 

 

 

16. 마가다국의 빔비사라왕이 죽어서 다시 천신으로 태어나 부처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자나와사바 경(D18)에 기록되어있다.

 

 

"‘세존이시여, 저는 빔비사라입니다. 선서시여, 저는 빔비사라입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일곱 번째로 저는 웻사와나 대천왕의 일원으로 태어났습니다. 저는 거기서 인간의 왕으로 죽어서 여기서 비인간의 왕인 신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일곱 번, 저기서 일곱 번, 모두 열네 번을 저는 윤회했습니다. 저는 제가 전에 살았던 거주처를 잘 기억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랜 세월 악처에 떨어지지 않았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저는 이제 예류자가 되고자 하는 소원이 확고합니다."

 

 

 

17. 아라한의 오도송에는 아라한 본인이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 깨닫지 못한자들의  '윤회가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것은 백장百丈스님의법문에서 불락인과(不落因果)가 아닌 불매인과(不昧因果)라는 법문과도 상통한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최상의 지혜로 알았다. 말룽꺄뿟따 존자는 아라한들 중의 한 분이 되었다."(A4:254)

 

 
 

18. 같은 행위를 하였을 때 사람에따라 받는 무거운 과보와 경미한 과보를 설명한다. 즉 계를 지키지 않아서 무겁게는 지옥, 축생, 아귀등에 태어나거나 가볍게는 수명이 단축되고 재물을 잃게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생명을 죽이는 것을 자행하고 습관적으로 행하고 많이 지으면, 지옥에 태어나게 되고 축생의 모태에 태어나게 되고 아귀계에 태어나게 된다. 생명을 죽여서 받는 가장 경미한 과보는 사람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자행하고 습관적으로 행하고 많이 지으면, 지옥에 태어나게 되고 축생의 모태에 태어나게 되고 아귀계에 태어나게 된다. 주지 않은 것을 가져서 받는 가장 경미한 과보는 사람이 재물을 잃게 된다.”

 

비구들이여, 삿된 음행을 자행하고 습관적으로 행하고 많이 지으면, 지옥에 태어나게 되고 축생의 모태에 태어나게 되고 아귀계에 태어나게 된다. 삿된 음행을 해서 받는 가장 경미한 과보는 적들로 하여금 원한을 맺게 한다.”

 

비구들이여, 거짓말을 자행하고 습관적으로 행하고 많이 지으면, 지옥에 태어나게 되고 축생의 모태에 태어나게 되고 아귀계에 태어나게 된다. 거짓말을 해서 받는 가장 경미한 과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사람의 비방을 받게 된다.” 가장 경미함 경(A8:40)

 

 

 

 

 

19.날라까빠나 경(M68)에서 아무개 제자가 죽으면 ‘아무개는 이런 곳에 태어났다. 아무개는 저런 곳에 태어났다.’라고 부처님이 설명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밝힌다.

 

 “아누룻다들이여, ‘여래가 아무개는 이런 곳에 태어났다. 아무개는 저런 곳에 태어났다.’라고 임종한 제자의 재생을 설명하는 것은 결코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것이거나, 사람들에게 발림 말을 하기 위한 것이거나, 이득과 환대와 명성을 얻기 위한 것이거나, ‘이와 같이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겠지.’라는 이유 때문도 아니다. 아누룻다들이여, 그것은 믿음과 큰 기쁨과 큰 환희를 가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이런 말을 들으면 그러한 상태로 마음을 향하게 할 것이고, 그것은 그들에게 오랫동안 이익과 행복이 되기 때문이다.”

 

 

 

 

20.법구경 423번게송에는 전생과 지옥을 보는 자를 성자요, 바라문이라고 말한다.

 

"전생(Pubbenivāsaṁ)을 알고 천상과 지옥(saggāpāyañ)을 보고 다시 태어날 일이 없는 지혜의 완성자,

모든 것을 깨닫고 성취한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21.오부 니까야에는 윤회와 관련된 단어들이 대거 나타난다.

 

 

 

천신devatā 492번, 악처duggatiṃ 743번, 지옥nirayaṃ 480번,  천상saggaṃ335여번, 브라흐마Brahmā 319번, 천신아들devaputta170번, 윤회saṁsāra 100여번,육신통은 50여번, 삼명tevijjā100여번,   빠삐마pāpimā 110,  약카Yakkho138, Yakkha134, 아수라94, 싹꼬데와나민도106, 땅의신들Bhummānaṃdevā 8, 사대왕천의 신들cātumahārājikādevā 42, 삼십삼천의 신들tāvatiṃsādevā 143, 야마천의 신들yāmā devā 12, 도솔천의 신들tusitādevā 63, 화락천의 신들nimmānaratīdevā 30, 타화자재천의 신들paranimmitavasavattīdevā32, 범신천의 신들brahmakāyikādevā 38, 괴로운곳apāyaṃ 213,  파멸처vinipātaṃ 230, 좋은곳sugatiṃ 283번 나온다.

윤회와 관련된 단어들이 나오는 경전이 최소 4565개가 나오는 셈이다.

 

 

 

 

 

 

 

 

아소까왕이 만든 조각들에는 부처님상을 조각하지 않고 발자국,바퀴,보리수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간략하게 윤회를 증거하는 여러 사례를 인용 하였지만 니까야에는 훨씬 다양하게 윤회를 설명하고 있다. 불교의 전승은 남전(南傳)과 북전(北傳)의 두 흐름이 있다아함경(아가마)는 빠알리(pali)어로 암송되던 경이 인도에서 싼스끄리뜨로 문자화 되었다가 중국에서 한문으로 번역된 북전이고니까야는 빠알리로 암송되던 경이 스리랑카로 전해졌다가 문자화된 남전이다. 북전과 남전을 비교해보니 아가마와 니까야의 내용이 거의 일치하지만 두 전통 사이에 차이점도 발견된다잡아함경에는 아소까왕의 일대기를 다룬 아육왕경이 포함되어 있는데 아소까는 불멸후 200년 뒤의 사람이기에 니까야에는 아소까왕의 이야기가 없다아함경에서는 부처님은 마야부인의 오른쪽 옆구리로 태어나셨다고 전하지만 니까야에는 마야부인의 자궁에서 태어났다고 전한다아함경에는 부처님 당시에 우전왕에 의해서 불상이 만들어졌다고 나오는데 니까야에는 불상 이야기가 없다불멸후 200년 뒤 아소까왕이 만든 석주수투파등의 어떤 조형물에서도 부처님의 형상을 발견할 수 없다. 아함경에는 대승(大乘)이라는 단어가 여러군데서 발견되는데 니까야에는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아함경에서는 마하까싸빠와 아난에게 불법을 부촉하였다고 나오는데 니까야에는 누구에게도 부촉하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니까야 무아상경등에서  '이것은 나의 것이고, 이것은 나이고, 이것은 나의 자아이다.(etaṃ mama, esoham asmi, eso me attā)'라고 나타나는 부분을 잡아함34  오비구경에서는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와 다르다. 함께 있는 것이다'(是我.異我.相在不)라고 되어 있어 의미가 전혀 다르게 번역되었다. 안세고가 번역한 불설대안반수의경(佛說大安般守意經)에서는 아나빠나(Anāpāna)를 나누어 설명하면서 '()은 정()이고, ()은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은 유()이고, ()은 무()가 된다, ()은 본래의 인연이고, ()은 처소가 없음이다'등 들숨날숨(Anāpāna)을 나누어 설명 하고있는데 이러한 시도는 상식적이지 않으며, 이러한 번역의 오류는 한문경전들의 신뢰성을 크게 떨어 뜨리고 있다.

 

빠알리 율장에서는 비구율이 227조이고 비구니는 311조인데 한문 사분율에는 비구율이 250조 비구니는 348조,  오분율에서는 비구율이 251조, 십송율는 비구율이 263조, 근본설일체유부율에서는 비구율이 249조, 티베트역의 근본설일체유부율에서 258조로 되어 있다. 빠알리 율장에는 탑이나 불상에 대한 계율이 없다. 그런데 빠알리율보다 사분율등에서 비구율이 23개나 많고 십송률이 빠알리율보다 36개나 많은 것은 탑이나 불상에 관련된 율이 첨가된 까닭이다. 이처럼 오래된 역사속에서 부처님이 제정한 율에 다른 율을 보태지 않고 오롯이 그 원형을 지켜온 것이 빠알리 경장이며 율장이다. 

 

어떤 사람들은 니까야가 부파불교시대에 편집된 것이어서 부처님의 직설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사람들은 여름휴가를 다녀와 피부가 검게 그을린 애인을 두고 이 사람은 나의 애인이라고 볼 수가 없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암송으로 전해진 부처님의 가르침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변화와 착오가 있을 수도 있다. 누가 백퍼센트 완벽하게 전승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전승이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경을 보다가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나타난다고 해서 자의적으로 경전을 첨삭하는 것도 무모한 짓이다. 부처님의 직설과 가장 가까운 니까야의 권위를 부정하는 것은 목욕물을 버리려다 아기까지 버리는 짓이다.  지금 우리가 확인 할 수 있는 경전 중에서 빠알리로 전승된 니까야보다 더 원형은 없다. 니까야도 대승경전처럼 백퍼센트가 부처님의 직설이 아니기에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나 사성제, 십이연기, 사향사과등 불교의 핵심교리와 관련되어 있는 윤회를 부정하는 것은 어리석거나 무모한 짓이다. 위에 소개한 윤회와 관련된 경전을 보고도 윤회를 인정할 수 없다면 진리(眞理)를 배우는 사람의 양심에따라 '판단중지'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기 바란다. '지금 나의 지혜로서는 윤회가 있는지 없는지 단정할수 없다. 내가 공부를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다'라는 태도로 묵묵히 수행하는게 양심적인 수행자이지 않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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