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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법구경 43번 게송

 

법구경 43번 게송

 

어머니나 아버지 또는 어느 친척이 베푸는 선보다도 바른 진리를 향한 마음이 우리에게 더욱 큰 선을 베푼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대하고 다른 친족이 대하는 것보다

올바로 지향된 마음이 자신을 대하는 것은 더욱 훌륭하다.

 

是意自造 非父母爲 可勉向正 爲福勿回

시의자조 비부모위 가면향정 위복물회

 

善非父母作亦非他眷屬若心向正行善業最為大

 

Na taṁ mātā pitā kayirā, aññe vā pi ca ñātakā,

sammāpaṇihitaṁ cittaṁ seyyaso naṁ tato kare.

 

Not a mother, not a father, nor any other relative will do so much; a well-directed mind will do us greater service.

 

 

[인연담]

두 아들의 어머니이자 다른 두 아들의 아버지였던 소레이야 비구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승원에 계시던 어느 때, 두 아들의 어머니이면서 동시에 다른 두 아들의 아버지이기도 했던 소레이야 비구와 관련하여 게송 43번을 설법하였다.

 

은행가의 아들 소레이야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수레를 타고 교외로 목욕을 나갔다가 마하깟짜야나 비구가 탁발을 하려고 시내로 들어오는 것을 보앗다. 그는 그때 이상하게도 ", 저 비구가 나의 아내가 된다면! 또는, 내 아내가 저 비구처럼 희고 곱게 광명으로 빛나는 살결을 갖고 있다면"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그의 이 같은 생각은 매우 강렬했는데, 이상하게도 그 순간 그는 여자로 바뀌어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소스라치게 놀라 수레에서 뛰어내렸다. 그런데 그의 친구들와 수레를 모든 사람은 그가 뛰어내리는 것을 몰랐다. 그는 수레에서 뛰어내려 혼자서"도대체 이 무슨 꼴인가!"하고 외치며 숲속을 헤매고 돌아다녔다. 그러는 사이에 그는 완전히 여자로 바뀌어 버렸다. 여인이 된 그는 장사꾼들을 따라 탁까실라로 향하는 수레를 탔다. 한편 소레이야의 친구들은 친구가 갑자기 없어진 것을 알고 이곳저곳을 찾아 헤매다가 끝내 찾지 못하고 집으로 뒤돌아가게 되었다. 소레이야의 가족들은 친구들에게 소레이야의 행방을 물었고, 친구들은 그가 목욕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렇게 자식을 잃은 소레이야의 부모는 큰 슬픔에 빠졌으며, 장례식까지 성대하게 마쳤다.

그러는 동안에 여자가 된 소레이야는 장사꾼들과 함께 탁까실라에 도착했는데, 아주 어여쁜 용모였기 때문에 함께 간 장사꾼들은 그녀를 그곳 은행가의 아들에게 소개시켰다. 그 결과 그녀는 은행가의 아들의 마음에 들어 결국 그와 결혼했다.

탁까실라 시의 은행가의 아들과 결혼한 그녀는 임신을 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리고 첫아들이 자라서 걸어다닐 정도가 되었을 때 둘째 아들을 낳았다. 그래서 그녀는 두 아들을 두게 되었는데, 사왓티에는 그가 은행가의 아들일 때 낳은 두 아들이 있었으므로, 결국 네 아들의 어버이가 된 셈이었다.

그런던 어느 때 소레이야와 과거에 친구였던 사람이 장사를 하려고 오백 채의 수레에 짐을 잔뜩 싣고 탁까실라 지방으로 왔다. 이때 소레이야는 자기 집 이층 창가에 앉아 길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곧 자기의 옛 친구를 알아보았다. 그래서 그녀는 그를 집안에 불러들여 친절하게 대접했다. 소레이야의 옛 친구는 자기가 잘 알지도 못하는 마나님으로부터 후대를 받고 의아해 했다. 그는 말했다.

"주인 마님, 마님은 저를 본 일도 없으신데 아주 친절하게 대해 주시는군요."

"아니오.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소. 당신은 사왓티에서 오신게 아닙니까?"

"그렇습니다만‥‥‥."

"그러면 묻겟소이다만, 아무아무 은행가를 아시지요?"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 그분의 가족들은 모두 편안하신가요?"

", 모두들 편하십니다. 그런데, 마님은 어떻게 그분들을 아십니까?"

"잘 알 일이 있지요. 그런데 그 은행가에게는 아들이 있었지요?"

소레이야의 친구는 말했다.

"마님, 그분의 아들에 대해서라면 말도 꺼내지 말아 주십시오. 그는 어느날 친구들과 함께 목욕을 하러 가다가 갑자기 행방 불명이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방으로 그를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의 부모님은 큰 슬픔에 빠졌고, 결국 장례식까지 치렀습니다."

여인이 된 소레이야가 말했다.

"내가 바로 그 소레이야라네."

"뭐라구요?"

소레이야의 친구는 매우 당황하여

"지금 뭐하고 하셨습니까? 저리 가십쇼 ! 마님은 제정신이 아닙니다! 나는 소레이야의 친구였습니다. 맹세코 그는 남자였지 여자가 아니었습니다."

"그건 그렇네만, 어찌 됐든 내가 바로 소레이야라네."

"정 그렇게 우기신다면 묻겠습니다만, 그때 남자였던 사람이 지금은 여자가 된 이 불가사의한 사실을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잘 생각해 보게나. 그때 자네는 탁발을 나가시는 마하낏짜야나 비구를 보았던 게 생각나나?"

", 저도 그때 그분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군. 바로 그때 소레이야였던 나는 이상하게도 그분이 나의 아내였으면, 또는 내 아내가 저 분과 같이 고운 피부를 가진 여자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기 시작했던 걸세. 그래서 당황하여 누구에게도 이 괴이한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수레에서 뛰어 내렸던 거야."

소레이야는 친구에게 자기의 기구한 이야기를 다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친구는 그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자네는 큰 실수를 했네. 왜 그때 내게 그 말을 해주지 않았나? 자네는 마땅히 마하깟짜야나 비구님께 용서를 구했어야 마땅했네."

소레이야는 많은 음식이 준비하여 마하깟짜야나 비구를 집에 도착했다. 은행가의 아들(소레이야의 남편)은 준비된 장소에 비구를 안내하고 각종 진귀한 음식을 대접했다. 그렇게 대접이 끝나고 나서 소레이야 옛 친구는 소레이야를 데리고 나와 비구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올리게 한 뒤 말했다,

"비구님, 제 벗의 허물을 널리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게 무슨 말씀이시오?"

"비구님, 이 여인은 과거에 저와 아주 친했던 남자 친구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비구님을 뵙고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게 되엇는데, 그러자마자 여자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제발 이 불행한 사람을 용서해 주십시오."

이에 비구가 말했다.

"그랬군요. 어서 일어나시오. 나는 그대를 용서하오."

비구가 이렇게 용서를 선언하자, 소레이야의 몸은 곧 남자로 회복되었따. 그렇게 소레이야가 다시 남자로 바뀌자 탁까실라 은행가의 아들이자 소레이야의 남편은 그에게 말했다. "착한 친구여, 당신은 전에 두 아들의 어머니였고, 나는 두 아들의 아버지엿고. 당신이 여자였을 때나 지금 남자가 되어서나 당신이 그들의 어버인 것은 변함이 없소. 그러니 당신은 나와 함께 이 집에서 살아갑시다."

그러나 소레이야는 고개를 저었다.

"친구여, 나는 한 생을 살아가면서 몸이 바뀌는 업 때문에 두 성()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남자였고, 다음에는 여자였다가, 이제는 다시 남자가 된 것입니다. 처음에 나는 두 아들의 아버지였고, 다음에 나는 두 아들의 어머니였습니다. 착한 친구여, 당신은 그 같은 우여곡절 겪은 나에게 그런 말씀은 말아 주십시오. 나느 이제 다시는 가정 생활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저 비구님을 따라 비구가 되고 싶습니다. 여기 두 아들은 당신이 잘 키워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말하고나서 소레이야는 마하깟짜야나 비구에게 출가하여 비구가 되었다. 마하깟짜야냐 비구는 소레이야를 비구로 만들어 사왓티로 떠났는데, 사왓티에서 그는 소레이야 비구라고 불리었다.

사왓티 성 내에 소레이야 비구의 이야기가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은 놀랍고 신기하게 생각하여 그에게 묻곤 하였다.

"비구님, 비구님에 대해 들리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사실입니까 ?"

"그렇습니다."

"아니, 그렇다면 비구님이 처음에는 두 아들의 아버지였고, 나중에는 다른 두 아들의 어머니였었다는 게 사실이었군요. 그러면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그중 어느 쪽의 아들에게 더 애정이 느껴지던가요 ?"

"두 쪽 다 애정이 가지만, 굳이 구분한다면 어머니였을 적의 아들에게 더 애정이 갑니다."

방문객들은 연방 이런 질문을 해댔고, 소레아야 비구는 항상 어머니였을 적의 아들에게 더 애정이 간다고 대답했다.

그러는 중 소레이야 비구는 수행이 더 깊어져 갔다. 그는 대중의 관심의 표적에서 벗어나 조용하게 혼자 있고 싶어졌다. 그는 혼자 앉아 있으면서, 또는 서 있거나 누워 있거나 간에, 자기에게서 일어나는 모든 검정과 생각 들이 어떻게 일어나며 또 사라지는지를 예의 주시했다. 그 결과 그는 사마디를 성취했고, 마침내 아라한이 될 수 있었다. 그런 다음부터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은 전과 달라졌다. 이제 그는 어느 쪽의 아들에게 더 애정이 가느냐는 질문을 받게 되면,

"나는 어느 쪽의 아들에게도 애정이 가지 않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런 소레이야 비구의 변화를 알 게 된 비구들이 부처님께 이런 사실을 말씀드렸다.

"부처님, 소레이야 비구는 진실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는 전에는 항상 "나는 어머니였을 적에 갖게 된 두 아들에 대해서 더 많은 애정을 느낀다" 고 말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어느쪽의 아들에게도 애정을 느낄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은 말했다.

"비구들이여, 나의 아들 소레이야는 결코 헛된 말을 하고 있지 않느니라. 그의 마음이 바른 길에 들어서게 되자 그는 진실을 보고 진실을 말하게 된 것이니라.

마음을 바르게 인도하는 진리를 깨달은 수행자는 모든 생명에게 두루 애정을 베풀어 주게 되는 법이며, 이런 참된 애정은 결코 한두 사람의 아버지나 어머니의 범주를 넘어서느니라. 그리하여 그는 몇 사람의 어버이에서, 이제는 많은 중생의 어버이가 된 것이니, 그가 전의 자녀들에게 유별 난 애정을 느끼지 않게 된 것은 실로 당연하니라."

그리고 부처님은 다음 게송을 읊었다.

어머니도 할 수 없고 아버지도 할 수 없으며

그 어떤 친지도 할 수 없는 일이 아니다.

오직 바르게 인도되는 마음만이

모든 이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다.

 

 

 

[해설]

이 이야기만으로도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어도 될 만큼 특이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현재 마음 먹은대로 즉각적으로 과보를 받은 경우일 것이다. 신구의(身口意) 삼업중에서 의업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할 때 예를 들기 어랴웠는데 소래이야비구의 이야기는 의업의 중요성에 대한 예로서 적합하다. 그리고 수행자는 모든 생명에게 자비를 가진자라서 아버지나 어머니의 범주를 넘어서야 한다는 가르침을 다시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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