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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지리산 대원사 사찰이름이 들어간 주소를 찾다

대원사도 사찰이름이 들어간 도로명주소를 찾다.

 

도로명주소의 애초 목적은 국민 생활 편의 도모, 물류비 절감, 그리고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목적을 가지고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도로명주소는 서양처럼 도시가 만들어 질 때 도로가 먼저 생기는 나라는 도로주소가 편리합니다. 건국의 역사가 길지 않은 미국의 경우 도로가 동서남북으로 쫙쫙 뻗어 이 도로에 양옆으로 집들이 만들어져서 도로주소가 편리합니다. 그러나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시골처럼 동네가 먼저 생기고 여러 동네가 도로로 연결되면서 도시가 생긴 나라는 오히려 도로명주소가 불편합니다.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 집들사이로 거미줄처럼 길이 나있기 때문이죠. 더구나 지금은 스마트폰에 번지만 치면 어디든 길 찾기가 쉬워진 시대에 굳이 예전의 지명을 다 없애고 막대한 돈을 들여 이 제도를 시행했어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그 당시에는 장점이 더 많은 좋은 생각이었을지 몰라도 현재에 와선 그닥 쓸데없는 짓이된 것이지요. 도로명주소는 시대를 역행하는 최악의 정책입니다.

 

이러한 도로명주소를 대한불교조계종은 어떠한 태도를 취했는가? 2011년 중앙종회는 도로명 주소법과 관련 반대 결의문 채택을 하려고 하였으나 총무원에서 하지 말라고 해서 결의문 채택하지 못했다. MB캠프의 선거본부의 상임고문을 지내고 이명박을 형님이라고 부르는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개인의 사욕을 챙기느라 불교를 팔아넘기는 역사에 죄를 지은 것이다.

 

이명박정권때 시행된 도로명주소사업으로 기존의 수 만개가 넘는 불교관련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1600년의 불교역사를 가진 우리나라는 웬만한 산과 계곡과 사찰이 위치한 지명이 불교와 관려된 것이 많았는데 이러한 불교관련 지명들이 도로명주소사업으로 한꺼번에 사라지게 된것입니다. 상과 자승종권이 수수방관 한 결과입니다. 이제라도 사라진 이름을 찾아야 하는데 도로명주소 변경기준이 역사성을 최우선으로 하기에 사찰에 인접한 도로명은 사찰이름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지리산의 천왕봉 동쪽 아래에 자리잡은 대원사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비구니 참선도량입니다.진흥왕 9(548)에 연기조사의해 창건되었는데 1955년 만허당 법일(法一·1904~1991) 스님이 들어오시면서 비구니 스님들이 공부하는 도량이 됩니다. 대원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조성한 다층석탑이 있으며 부처님 진신사리 58과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대원사 주소는 경상남도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304’였다가 도로명주소가 시작되면서 평촌유평로 453’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주소는 평촌리와 유평리를 결합해서 만든 도로명주소로 본래 대원사 주소인 유평리 304’보다 오히려 찾아가기 어려운 주소가 되고 말았습니다. 도로명주소 선정기준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역사성인데 1500년 역사를 가진 대원사의 역사성이 반영되지 못한 것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대원사 스님들은 2019년 여름부터 대원사가 들어간 도로명주소를 건의하여 드디어 대원사가 원하는 대원사길 455’로 변경되었습니다.

 

2012년 충청남도 고북면 장요리 산1번지 천장암은 도로명주소가 서산시 고북면 고요동 193-98’로 도로명 주소로 바뀌었지만, 천장암에서 변경노력을 하여 천장사길 100’으로 변경한적이 있다. 또한 지리산 백장암도 도로명주소가 '천왕봉로 447-76'였는데 주지스님의 노력으로 '백장암길 66'으로 사찰의 이름이 들어가는 도로명주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대원사 스님들의 노력으로 대원사길 455’로 변경되었습니다. 템플스테이 사찰인 대원사는 사시사찰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는데 평촌유평로 453’이라는 도로명주소는 대원사를 찾는 이들에게 편리한 이름이 아니었다. 이러한 도로명주소 사업이 정부주도로 시행되고 사찰은 주지가 4년마다 바뀌다보니 오랜 역사를 가진 사찰임에도 사찰이름이 들어가지 못한 주소를 갖게된 사찰이 많은 실정이다. 지금도 종립사찰인 봉암사(원북길33)와 영천 은해사(청통로951-313)와 대둔산 태고사(청림동로 440)와 남원군 승련사(요천로2675-90)등은 전통사찰임에도 사찰이름이 들어가지 못한 모도명주소가 사용되고 있다. 이 길들은 각각 봉암사길, 은해사길, 태고사길, 승련사길로 변경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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