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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직선제는 우리종단의 마지막희망



<직선제는 우리종단의 마지막 희망>



올해 총무원장선거법을 주제로 시작한 ‘백인사부대중공사’에서 직선제 지지도는 61%였습니다. 그런데 총무원장직선특위에서 ㈜한국리서치에 위탁하여 승납10년이상인 비구비구니 1000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80.5%가 직선제를 지지하였습니다. 승납이 적을수록 찬성도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 10년이하인 비구비구니들까지 설문조사대상에 포함시켰다면 직선제 지지도는 90%가 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조계종 스님들은 직선제를 원하고 있건만 종회는 다시 직선제안을 이월시켰습니다. 저들은 아직 까지 직선제를 실시하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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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구성원의 대부분이 요구하는 직선제를 집행부와 종회는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을까요? 그것은 현행 간선제를 유지하면 종회의원들이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데, 직선제가 되면 자신들만이 가진 투표 권한이 의미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 한 표 때문에 그들은 문중별로 계파별로 특별관리를 받는 귀한 몸이 됩니다. 그치만 종회의원이란 자리가 개인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서 존재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대중의 뜻을 받들지 않는 종회의원은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것입니다. 실로 자승스님과 종회의원들은 대중을 두려워 해야 합니다. 촛불집회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듯 대중을 뜻을 거역하면 종도들에 의해 탄핵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승가는 전통적으로 대중의 공의에 의해 운영되어 왔습니다. 직선제는 가장 대중공의를 잘 반영하는 선거제도입니다. 이미 종단에서 정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포살일날 본사별로 투표를 하게 되면 시간과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투명한 선거방법이기도 합니다. 또한 대중이 직선제를 원하는 것은 현 집행부 8년에 대한 비판이며 책임을 묻는 것입니다. 현 간선제하에서는 선거전에는 선거전략에 골몰하고 선거후에는 논공행상을 하느라 종단 지도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종단의 중진스님들이 정치에 빠져있으니 승가는 부익부빈익빈의 기형적인 모습이 되고 스님들은 개인화되고 이기주의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증명이라도 하듯 올해 발표된 불교 인구는 10년전에 비해 300만명이 줄었습니다. “이게 나라냐?” 라고 한탄했던 것처럼 승가에서도 “이게 승가냐?”라는 한탄이 뜻있는 스님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승가는 혁명적인 변화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 변화의 첫발이 직선제를 통한 지도자 선출입니다. 대중의 절대적인 지지하에 선출된 지도자만이 승가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습니다. 원래 모습의 승가란 안으로는 승가의 공적 자산이 투명화게 관리되어 승가복지가 이루어져 청빈한 승가가 되고, 밖으로는 힘들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는 것입니다.

“풍족한 승가, 청빈한 스님”라는 것은 우리의 승단이 승려복지, 승가교육, 승가공동체회복, 포교등 다양한 면에서 정상적으로 운영됨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정상적인 승가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 각종 문제의 씨앗이 되고 있는 사찰관람료와 주차료와 각종임대료등 사찰의 기존수입은 대중포교, 승려복지등 공적인 곳에만 사용하고, 사찰운영은 신도님들에게 받는 보시만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이 되어야합니다.
더 이상 불자들의 요구를 외면하면, 남아있는 불자들마저 사라져버릴 것입니다.

총무원장 직선제 가능할까요? 직선제를 스님들이 80%나 되는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현재 스님들은 자신감을 잃고 할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살다보면 때로는 가능하냐? 불가능하냐?는 질문보다는 해야하는 거냐? 안해도 되는거냐?는 질문이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직선제를 통한 승가공동체 회복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꼭 해야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또한 어떤 일이 이루어질 때 여러요인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사람의 의도이다(일체유심조)라고 이해하고 믿고 있습니다.

이 일은 현재의 승가와 미래의 승가를 위해 자비심을 키우는 일이고 공덕을 짓는 일입니다. 한국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대작불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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